고독의 노랫소리 - 제6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수상작
텐도 아라타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지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정서적 공감 능력이 매우 부족해서 피도 눈물도 없어 타인에 고통에 둔감하나
자신의 이기적 이익에는 매우 밝은 사람들.
외관은 인간의 형상을 했지만, 내면은 짐승보다 더 잔혹한 사람들이 공동체 안에
속해 있다면... 그것은 공포일 것이다.  

3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어린시절 정신적 외상으로 인하여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한채 사회적 삶을 완성하기 위해
가족을 갈구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그는 가족을 갈구하지만,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어린 시절 친구의 유괴와 죽음으로 경찰이 된 여자 주인공... 사라진 여인들을 찾기위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험도 주저하지 않는다.
공부보다는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배척받고 도시로 나와 자신의 세계를
음악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19세 소년.
이들 모두 사회의 테두리 안에 정착하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이방인이자 자신만의
세계를 줄기차게 구축하려는 아웃사이더이다.
그러나 그들이 구축하려는 세계는 모두 틀리다.  

여인들이 실종된다. 모두 혼자서 외롭게 사는 여인들.... 그들이 실종되도 주변에서 그들의
실종 자체를 알기도 힘들다. 아니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정주되지 않고 잠시 머물다 떠나는
삶이 이제 너무 당연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들이 시체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온 몸이 난도질 당한  채로... 

이 책에서 나타나는 음조는 음울함이다. 누구도 이해 하지 않아도 자신을 삶을 꾸려가는
주인공들...그러나 그들은 누군가 자신을 이해해주길 원한다. 자신을 곧추 세우면서
자존감을 갖지만, 그러기엔 무언가 부족함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고독에 대해
긍정하면서도 절망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리로 몰아세웠을까?
따뜻한 가정 같은 건 이 소설에서 제일 경멸하는 것이다. 오히려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알게 모르게 조작되는 현실이 실제로 어떤 것보다 사람을 더 고독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외면에 휩쓸리는 경우, 더욱 무서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음을 잔혹하게
보여준다. 겉으로 보이는 것 보다 사실적인 것이 더 중요하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넘어서는 순간 일상은 공포로 변한다.
결국 고독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고독을 이겨내는 힘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나타낸다.
그렇지만 익숙한 것이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소설의 공포의 근간을 이룬다.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익숙한 만큼 잔혹함도 익숙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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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읽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 는 이야기는 이제 거의 보편적인 '진리'
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난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 말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대학시절, 학과 친구였던 L은 그야말로 독서하기 딱 좋은 환경에서 자란 복(?)받은 친구
였다. 다만, 어린시절 부터 책하고 너무 친하게 살아서 그런지 '책'을 그리 신성하게 생각
하지 않았고 '독서'에 어떤 가치를 추구하지 않았다고 할까?
그에게 책은 늘상 있는 풍경이었고, 집안을 좁게 만드는 불편한 그 무엇 이상도 이하도 아니
었던 것 같다.  

그 시절 잠깐 들려본 그의 집은 서재에서 거실까지 촘촘하게 책장으로 둘러져 있었고, 책장에
자리잡지 못한 책들은 모든 틈새에 적당하게 자리잡혀 있었다. 구석구석을 책이 점령하고 있
었던 것이다. 집에서 책이라곤 참고서와 뽀대나는 세로쓰기의 한국문학전집, 몇몇 수필집과
추리소설이 있던 나의 환경에 비하면 그야말로 도서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그런 환경이
었다. 더구나 듣도 보도 못한 인문 사회과학 서적이 즐비하였으니... 한참 그 쪽에 관심이 가는
피 끓는 청춘이 보기에는 노다지 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건 나의 관점일 뿐이었고, L의 태도는 집안의 책들은 자기 아버지의 책들일 뿐이고
자신의 책이 아닌 이상 별 관심도 흥미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 친구도 같이 공부하면서 자신
의 집에 책이 있어도 따로 자기 책을 사는 편인데...자기 책 둘데도 없이 책만 많다고 짜증
아닌 짜증을 내는 것 아닌가? 더구나 책 좀 읽고 있으면 아버지가 읽는 책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무식하다고" 혼을 낸다고 하면서 집에서 책읽는 것이 짜증 난다는 것이다...흠.  
더구나 좁은 집에 자신이 읽지도 않는 책들에게 빼앗긴 공간에 대해서 불평하는 친구를 보며
책자랑도 참 지랄같이 한다고 생각했다.  

'잰틀 매드니스'를 읽다 보면 정말 책에 미친 사람들이 얼마나 과도하게 책에 대해 집착하는
가에 대한 무수한 사례들이  나온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죽고나면 그 사람이 일생동안 모은
장서들은 후손들에게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가 된다는 것이고, 대부분 대학 도서관에 통채로
넘어 가거나, 서적상들에게 조각조각 팔려 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너무 책들이 많아 정리하는데만 몇년이 걸리는 콜렉션들도 있다. 후손들 입장에서 책에 미쳐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살면서 후손에게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람이 결국 남겨준 건 책이고
이거라도 팔아서 유산으로 쓴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이다.
결국 매니아에게 소중하다고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
에게 책은 정말 애물단지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

이 점에서 나는 부모들이 책을 '적당하게' 좋아해야지 광적으로 좋아하다간 애들이 책을 가까이
하기는 커녕 책과 더 담을 쌓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책 읽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는 이야기는 일종의 편견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나의 후대가 좋아한다는 법도 없고, 어쩌면 책 자체가 일상에서
별 의미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책을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는 일이 점점 눈치 보이는 일이 되었다. 책을 가져다
놓는 행위가 떳떳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으니 나도 참 중증은 중증이다.
"제발 읽을 책만 사라"는 말에는 변명할 여지도 없다. 그럼에도 탐나는 책 (왜 별별 책들이
다 나의 욕망을 자극하는지...) 들이 나오면 난 여지없이 질러대거나 구입하지 못하면 안타
까워하니.... 그러니 책을 읽는 것보다 사는게 많고.... 정말 더 이상 책을 사지 않아도 한 2년
은 읽을 책이 없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토요일 숨책가서 또 참지 못하고 확~ 질러버렸다.
그리고 책을 찿아 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 이 병은 어찌 고친단 말이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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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9-2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이 맞습니다. -_- 한달에 몇번을 주문하는지...

머큐리 2009-09-28 18:41   좋아요 0 | URL
그나마 이 서재와서 바슷한 분들이 많아서 좀 위안이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로 집단 취급할 것 같아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9-2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아직 못가지고 가셨군요..
얼마전에 저의 토지전집은 어머니께 천대받아 창고에서 빗물에 젖은 채로 발견되었답니다.
네.... 가족들이 싫어해요 ㅠ.ㅠ

머큐리 2009-09-28 22:2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ㅠㅠ

순오기 2009-09-2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사는거 많이 자제했습니다.ㅋㅋ
어릴때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되는 거지, 자녀의 독서에 대해 지나친 강요나 비판은 곤란할 듯...

머큐리 2009-09-28 22:27   좋아요 0 | URL
알려주고 싶은데...아무래도 부모 욕심이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

비연 2009-09-2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달에 두번으로 제한했습니다...;;;;; 안 그랬다간 곧 파산..삐요삐요~
신용카드 청구서를 보면 아름답게도 '알라딘'으로 도배가 되어 있죠..
후배는 진드기 나온다고 책 많이 사는 저를 질색합니다. 책살 때마다 얘기하죠...
"진드기 더 나오겠군요.." ㅡㅜ

머큐리 2009-09-28 22:26   좋아요 0 | URL
알라딘으로 도배된 신용카드에 교통비만...흑

비로그인 2009-09-2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있는 글입니다. 머큐리님
음.. 저도 일종의 책 마니아인데요, 내 아이들 넷 중에 셋은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
맨 나중 아이는 만화책과 과학책만 봅니다.
일종의 편식이므로 인문쪽으로는 무식하지요.
이 아이보며 누나들과 나는 종종 웃습니다. 이런이런! 하하
말에 무식한 태가 납니다. 그래도 봐주는 편이지요.
머리에 쓸데없는 지식이 없는, 그 만큼 건강하거든요.
책이 때때로 약일 수도, 독일 수도 있겠다 합니다.


딸기 2009-09-29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트랙백쓸까 하다가... 귀찮아서 걍 추천만 누르고 갑니다 ^^
 

부천으로 이사 한지가 벌써 1년 7개월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문화시설이라고는
중앙공원만 알고 있던 나에게 지역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2세들을 재촉하여 탐사에 나서게 되었다.  

두 아들은 이미 도서관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고, 지역에 도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건 보나마나 강제로 끌려가서 책을 읽어야 하는 원치않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상했음이리라...흠 영악한 놈들..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찾아간 '책마루 도서관'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훠~얼씬 더 깔끔
하고 좋아보였으며, 소장된 책들도 괜찮아 보인다. 어차피 전공 공부하러 가는 것도 아니니
깊이 있는 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책이 있으
니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4층으로 가면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꾸며논 방도 있다. 영상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영화와
다큐 등 자료가 제법 충실해 보인다. 사실 세상에 보지 못한 영화가 본 영화보다 많을 터
시간내서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주말 말고는 직장인이 제대로 도서관을 활용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앞으로 소설류는 도서관 대여로 좀 해결해야 겠다. 이래저래 책 값으로 고통받는 나의
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고나 할까??
4대강이니 머시기니 하는 쓸데없이 낭비되는 돈들이 이런 지역도서관의 설립, 유지에
쓰인다면 얼마나 좋겠나.... 이왕 설립된 것 확실하게 이용해 주는 미덕이나 발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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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9-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세금내는 보람을 느끼는 유일한 시간이 도서관 갈때인걸요. ㅎㅎ
근데 머큐리님 사는 동네는 도서관 이름도 예쁘네요.
우리 동네 도서관은 그냥 시립00도서관인데... 건물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리모델링 한 번 했으면 하는 소원이 있으나 그래도 가까이 도서관이 있는 것만으로 황송해해야 할 듯합니다. ^^

머큐리 2009-09-28 14:06   좋아요 0 | URL
여기는 2007년 2월에 개관했더군요...깔끔해요
정말 주변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세~ 를 외쳐야 할 판이에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주말엔 도시락 싸가지고 도서관으로 데이트 가야겠어요 ㅎ
그나저나 도서대출 살펴보니 집근처 서울대는 연 십만원씩 납부하면 한달에 다섯권 30일,(도둑놈들 국민 세금으로 지은 학교인데!!) 모교는 평생동문회비 30만원(도둑놈2 낸 등록금이 얼만데 --) 납부하면 재학생과 같은 대출이 가능한 출입증을 평생준다는데.. 모교 동문회비 한번 질러볼까 싶습니다 ㅎ

머큐리 2009-09-2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줄업하고 찾아가 본 적이 없어서요..ㅎㅎ
오이지군이랑 놀러 오면 책도 보고...집에서 커피 한 잔 대접한다..ㅋㅋ

순오기 2009-09-2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도서관들이 여섯시면 끝내니 직장인들이 이용하기는 어렵지요. 교대 근무를 하더라도 밤 10시까지는 운영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 좋은 시설과 책들이 아깝잖아요~~ ㅜㅜ

머큐리 2009-09-28 22: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고용을 늘리는 차원에서 좀 더 신경쓰면 좋을텐데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8 23:14   좋아요 0 | URL
직장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시간에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은 ㅎ
아니면 도서관이 적당한 거리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 전철역 하나당 하나씩 ^^ 직장에서 도보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을텐데요.
 

오늘 용산집회에 다녀 왔습니다. 12시가 넘었으니 어제군요... 

추석전 주말 마지막 총력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인원은 약 100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들이 많이 사라진 걸까요?
여전히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판도 파행으로 진행되고 있구요
여전히 유가족들은 8개월이 지나도록 검은 상복 차림입니다.

약간의 변화들은 있었습니다.
용산대책위는 순천향병원을 떠나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입니다. 정운찬 총리 지명인은
총리가 되면 최우선적으로 용산 유가족과 면담하겠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도 용산사태
해결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있구요. 정말 어쩌면 추석 전에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변하지 않은게 더 많습니다.
아직도 정부는 공권력 투입에 따른 사망자에 대한 진상조사나 사태 해결을 위해 구체적
노력은 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운찬 총리후보 역시 용산사태의 원인을 철거민의
화염병 투척에 의한 발화때문이라 말합니다. 정부가 사태해결을 하는 것이 아닌 민간에서
의 기만적 보상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하는 것도 별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집회만 해도 시청 앞을 허가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서울역으로 결정되었구요.
용산에 관련한 모든 집회는 불법화 하고 엄단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이익을 위해 철거민을 강제진압하다 벌어진 사건을 정부가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 사건을 빌미로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이런 일이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나 봅니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이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마지막 결의문에서 한가지 제안을 하더군요...
만일 추석 전까지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 추석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용산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이 정권의 파렴치함을 알려주자는 것입니다.  

더불어 조중동에 대해서도 좀 더 치열하게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퇴행적 언론이 현재의 언로를 장악하고 있다면, 이 사회의 민주주의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언론악법 철폐와 조중동 폐간, 용산사태 해결은 동일한 과제입니다.
즐거운 명절에도 상복을 입고 흐느끼는 이웃이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이번 추석까지 용산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그만 실천 하나만 했으면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용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이 정부가 책임의 주체임을 분명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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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09-2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갔다오신 거군요,
책임의 주체인 곳에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해결지점이 보이는건데, 예나 지금이나 책임회피는 악습인 것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어제 살짝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가끔 현금을 사용한 후 현금영수증 내역을 확인하는데 '씨제이 인터넷(주)' 라는
업체가 보이는 거다. 내가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사실 지갑에 현찰이 별로 없다 --;)
사용내역이 워낙 뻔한데 듣보잡 업체를 보니 의혹(?)이 일어나는 거다.

여러가지 경로를 거쳐 확인해 본 내용은 
'넷마블'이란 게임사이트에 내가 가입되어 있고, 거기서 누군가가 현금으로 아이템을 산 것이
현금영수증으로 발행된 것이라 한다. 아마도 상품권처럼 '틴캐쉬'라는 카드를 사서 온라인에서
등록하면 되는 모양이다. 더구나 사용한 게임은 '서든 어텍'이고 사용자 아이디는 둘째놈이
사용하는 아이디....순간 내 머리는 팽팽 돌기 시작했고...결론은...
이 어린 것이 용돈을 가지고 문방구에 가서 카드를 구매하고 그것으로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했는데 넷마블에 가입한 나에게 현금영수증 발급이 이루진 것이라는 결론이... 

문제는 보이지 않았던 업체가 작년부터 나에게 현금 영수증을 발급해 왔고, 대략 작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20만원이 넘는 금액이 결제되었다는 것. 이번 9월에 결제된 금액만 3만원이고,
이 금액은 둘째놈 용돈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이건 첫째와 공범으로 한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아~ 이것들을 어찌할꼬...패고 시작할까...살살 달래서 이실직고 하고 나서 팰까? 고민했다 --; 

퇴근 후 두 놈을 불러다 놓고 일단 협박(?)한 후 자초지종을 캐어보니....
넷마블에서 게임은 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하는 게임은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이고 카드구입은
예전에 한 번 했지만, 엄마한테 작살이 난 후 다시 구입할 엄두를 내지 않았으며,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꿋꿋하게 항변하는 것이다.
작은 녀석은 친구가 자기집에서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니까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 
줘서 친구가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카드 구입을 했으면 친구가 했을 거란 변명을....
아직까지 진실이 뭔지 몰라서 토욜에 그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일단 정리했다.  

이번 사건으로 반성하게 된 것이 몇가지 있다.  
첫째, 게임을 좋아하는 애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나는 사실 자세히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저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면서 방치한 것.  
둘째, 아이디나 비밀번호는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의 것이라 남들과 공유하거나 하는게 아니
        라는 것을 사전에 교육시키지 못한 것.  
세째, 학교주변에서 성인용 게임에 사용되는 카드를 초등학생들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점 등.  
       
일단 둘째 녀석 친구하는 애를 만나보고, 그 부모한테 연락해서 죄송하다고 해야겠다.
어떻게 보면 그 쪽 부모는 아예 게임을 못하게 한 건데, 우리 애 때문에 게임도 하고 돈도 버리
고, 거기다 18세 이상이 하는 게임을 하게 되었으니...참 인터넷을 어디까지 규제하면서 올바로
사용하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다.  

게임에는 정말 취미없지만, 애들이 하는 게임에는 조금씩 관심을 가져야 하는건 아닌지
더구나 어린시절 게임에 중독되면 절제하지 못하고 산만해 진다는데....
애들이 하는 게임도 같이 해보고 해야겠다.
이러다 나도 게임 중독 되는거 아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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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9-2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학원으로 그리고 숙제...방학을 해도 즐겁게 보내지 못하고 많은 숙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한창 놀 나이인데 공부 때문에 너무 구속하는 것 같고, 자유가 없는 아이들 같아요.
울 큰조카가 저한테 하는 말이 게임이 없다면 정말 스트레스 많이 쌓일 것 같다고 해요.
그래도 시험기간에는 게임하나 안 하고 공부에만 열중하지요.
시험 끝나면 엄마 허락받고 1시간정도 게임을 한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게임도 적당히 하게 놔 두어도 괜찮다고 전 생각이 드네요.^^
물론 어떤 게임인지 먼저 알아보고 하는 게 좋고요. ㅎㅎ
미국은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머큐리님도 아드님들과 게임을 함께 해 보세요.
그럼 아드님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아요.^^

근데요, 페이퍼 글이 넘 재밌어요. 읽는동안 계속 웃었어요. 죄송해요!^^ㅎㅎ

머큐리 2009-09-25 18:01   좋아요 0 | URL
죄송하긴요...즐겁게 읽으셨다니 고마운걸요..ㅎㅎ
애들하고 친구처럼 지내는게 제 꿈인데..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

다락방 2009-09-2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때문에 가슴이 아프네요. 그렇죠. 하지 말라고 하려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마련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다면 마냥 그만두라고는 할 수 없잖아요. 아이들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로군요!! 휴..

머큐리 2009-09-25 18:00   좋아요 0 | URL
어려운 일만 써서 그렇지...키우다 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아요..ㅎㅎ
다락방님이 빨리 연애를 해야 연애애기에서 결혼...애 키우는 것까지
스토리가 이어질텐데요..ㅎㅎ

BRINY 2009-09-2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라는 대안교육 잡지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글 읽은 게 생각나네요.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란 게 중독성이 있고 그것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게임하느라 밤새우고 학교와서는 종일 자고, 게다가 게임내용에도 문제가 있으며 아이템 판매 등 불법적인 요소가 있어서 문제지요...고등학교쯤 되면 불법 아이템 판매나, 남의 ID 레벨을 올려주고 수백만원씩 받는 애들이 생겨요.

머큐리 2009-09-25 18:04   좋아요 0 | URL
에효.. 상처받지 않도록 잘 키워야 할텐데요
요즘 애들...가끔 무섭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저도 어렸을땐 더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