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경찰, 용산참사 해결 촉구 1인 시위 중 포위, 밀어내기  

(레디앙, 이상엽 글,사진)

 

 

 

 

 

오늘 12시(11일), 삼청동에 갔습니다. 홍세화 선생의 용산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있었거든요. 가면서 혹시나 끌려가시거나, 아니면 아무도(경찰도) 신경 안 쓰면 어쩌나 했습니다. 일단 그림이 될까하는 사진가의 병입니다. ^^;;

좀 늦은 것 같아 택시를 탔는데, 5분 늦고 말았습니다. 총리공관에 도착 쯤 경찰이 누군가를 에워싸고 있길래 재빨리 내려 뛰어갔습니다.

역시나... 경찰은 그림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1인 시위하는 것을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에워싸고, 끌어내고, 취재를 방해합니다. 그리도 용산문제가 불편하고 두렵다면 해결을 위한 화해의 손을 내밀면 될 것을, 결국 경찰을 동원해 하는 일이 이 정도 입니다.

진실은 참으로~ 멉니다.
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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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1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마이에 부산화재와 용산화재를 대하는 정부 행태 차이에 대한 기사를 보니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질질 끌겠지요.. 참..
 

어제 사무실에서 직원하나가 씩씩 대면서 미수다에서 나온 발언으로 맘상했다는 듯 행동
하는 걸 보고 웃고 말았다. 지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한테 직접 한 말도 아닌데 저렇게
화내는건 좀 오버질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조금 지나니 발언한 여학생의 미니홈피가 습격 당하고, 출신학교 게시판이 난리나고...
졸지에 뭔가 마녀 사냥식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보고... 남자들이 참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말이 옳다고 느끼진 않는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그녀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도 할 말 없다.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막을 수는 없으니까 그냥 인정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왜 남자들이 난리일까? (설마 항의하는 사람들 중에 여자는 없겠지?) 

남자들... 여자 얼굴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담화를 나누는가? 또한 여자의 신체 각 부위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평가를 해 대는가? 자신들이 평가자의 입장에 있다가 평가를 받으니
발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일단 든다.
나도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루저에 속하지만, 그녀의 말을 비웃을 수 있는 여유는 있다.
그건 내가 사고하는 것과 틀리니까 당연히 논쟁거리는 된다. 그러나 저렇게 마녀 사냥식으로
몰아대는 건 뭔가 불길한 기운이 있다. 남자들...정말 불안한 거다. 다른 단어도 아니고
루저란 단어에 민감한 것이 아닌가 한다.
패배는 곧 죽음인 사회에서 미녀라고 뽑힌 여대생의 입에서 나온 루저란 단어는 어쩌면
남자들에게 강한 위기감을 던져 주었는지 모른다. 더구나 성형도 안되는 키를 가지고 하는
말이니 만큼 더 절망적일 수도 있겟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이유로 분노하는 것일까? 

솔직하게 난 그냥 화풀이 상대가 필요했다고 본다. 만만하게 자신의 잠재된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는 상대... 더구나 상대는 자신의 권력을 언제라도 빼앗아 갈 것을 노리고 있는 듯한
여자이고, 아직까진 상대하기 만만한 존재이니 화풀이 대상으로 딱 걸린게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들은 키에 대한 발언이 거의 인종적 발언과 동일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정말 웃기는
소리고 난 이러한 분노가 정말 다른 곳에서 한 번 터졌으면 한다.
권력 앞에서는 끽 소리 못하다가 만만한 상대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것은 그야말로 비겁한 자의
전형적인 모습일 뿐이다.  

물론 비판하고 비난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사생활까지 철저하게 파헤치는 그리고 연관된
주변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행태는 정말 이해 할 수 없다. 
 
그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난 걍 쿨하게 넘어갈란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 였다면
좀 실망했으려나... 아니 오히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이란걸 알게 해줘서 고마워 하고
다른 인연을 만나도록 노력하겠다. 결국 이 사회 남자들이 얼마나 약하고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인지 알려주는 것 말고 이 소란이 증명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불쌍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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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09-11-1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체적으로 부끄럽기는 한 구도데요. 저도 그 때 본 것은 아니고, 부분부분 따놓은 동영상을 보았는데, 한국의 독립적이지도 않고 사랑도 안 해본 것 같은 여자 애들을 외국에서 온 이제 결혼도 했고, 사랑도 해본 여성들이 가르치는 식의 구도던걸요. 여자들도 많이 분개할 만한.

머큐리 2009-11-12 22:2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미수다 안본지 한 1년은 넘은거 같아요~~

Arch 2009-11-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언한분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도가 지나치고, 그런 툴을 늘 재생산하는 미수다 제작진도 문제가 많아요. 한마디로 낚인건데, 그렇게들 화가났을까 싶어요. 라일라님이 페이퍼로 올렸듯이 (늙고) 못생긴 여자들은 온갖 장르에서 구박덩어리인데.

머큐리 2009-11-12 22:25   좋아요 0 | URL
그 사람의 발언과 상관없이 마녀 사냥식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너무 싫어요
그냥 짜증이 나는데요...

딸기 2009-11-13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추천.

쟈니 2009-11-15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말입니다. 유난히 한해에 한두명씩 --녀 들이 나오네요..
그 정도 발언에 저정도로 덤비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이 한국 사회를 견뎌내는지 궁금합니다.
 
사랑의 블랙홀 - [할인행사]
해롤드 래미스 감독, 빌 머레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매일 일상이 반복된다면....과연 버텨 낼 수 있을까?
로맨틱 코메디 이기도 하지만, 니체가 말한 영겁회귀를 영화로 만든 듯한 이 영화를
난 사랑한다. 내가 남들에게 마구 추천하는 영화 중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지만
보고 나서 별로 고맙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하는 영화임에도 난 이영화를 사랑한다.  

주말에 머리 좀 식히려고 소장하고 있는 DVD를 뒤적이다, 이 영화를 발견하고 다시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짓는 나를 발견하곤 다시 나에게 이 영화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하루 하루를 똑 같은 날을 보내는 주인공... 같은 사람, 같은 대사, 같은 장소....
주인공은 하루하루를 지겹게 보내면서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한다.
외도, 강도, 음주운전....심지어 자살까지
그러나 다음 날이 되면 다시 모든 건 원점으로 되돌아 오고 주인공은 똑 같은 하루를
또 다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내일은 오늘인 것이다.  

영겁회귀는 현실의 선택을 강조한다고 한다. 미래를 위해 행하는 것이 아닌 지금 이순간을
위해 행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선택이 주어진다해도 똑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니체는 강조 했다고 한다.
이 영화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현재의 삶을 어떻게 긍정하고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오늘 하루 지겹게 보내고 수십번의 선택을 하면서 과연 나는 똑같은 상황에
똑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게 살았는가?  

그렇다고 이 영화가 도덕적인 영화는 아니다. 어차피 삶의 굴레란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니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게 할 뿐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을 이용하여 사랑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으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도록 작업(?)을 하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똑 같은 하루를 맞이하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가식적인 작업이 아닌
그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 때 상대도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고 시간의 마법은 깨어지고 내일을 맞이한다. 
 
내일은 오늘이 아니고, 오늘은 내일이 되는 시간....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난 거대한 불공정함을 모두 외부 탓으로 돌리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결국 외부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힘은 내부에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에 대하여 이 영화는 일정한 힌트를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이 영화처럼 그렇게 낭만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 변화는 오히려 죽음까지도 불사한 후에야 얻어지는 것일지 모른다는 사실이
영화 속에서 주장하는 바가 아닐까? 

심각한 영화는 아니다. 아기자기 하고 웃기고 찡한 면도 있는 영화다.
그리고  얻어갈 것도 무척 많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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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터 지지리 풀리지 않는 일로 끙끙거리고 있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이 이해 관계가 틀린 경우 대립은 필연적이고 이것을 풀어나가는
협상력이 중요한 일인데... 그 협상의 실무자로서 딱 하나 느껴지는 건, 역시 자본주의 사회
에서 돈이 걸린 일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것이다.  

양쪽에게 파김치가 되도록 대화하고 보고하고 시달리다 보니 주말이고 뭐고 쉬는게 쉬는것
같지도 않고 죽을 맛이다. 월급은 스트레스에 비례한다고 하던데....이번 주는 다른 주의
3배의 월급을 받아도 부족해 보인다. (하긴 주지도 않겠지만  --;) 

스트레스는 쇼핑으로 풀어야 하는 자본주의 소비원칙에 따라 스트레스를 풀러 '숨책'에
갔다. 그냥 책 냄새를 느끼려고 간 건데도 막상 건질 책이 없어 아쉬워 하니까, 근무하시던
조까치 (성은 조씨요, 루카치를 가장 존경한다고 해서 내가 붙인 애칭이다) 선생께서 좋은
책을 소개한다고 한다. 귀가 번쩍...ㅎㅎ 뭐냐고 물으니 왠 외국어 전집을 하나 보여주며
15만원이란다... 헉~ 가다머 전집이라던가? 독일어 원서다....이건.. --;
그게 부담되는 그리스 철학사을 사라고 한다 (된장 보여주는 걸 보니 영문판이다. 두께도..헉) 

조까치 선생 내가 갈때마다 칸트, 벤야민, 기타 유명한 저자의 원서를 가지고 놀리더니
아주 재미들린 모양이다. 하긴 나도 놀리는거 알면서도 괜히 발끈한 척 한다.
그래도 돈 모자를 때 외상을 주지 않아도 다음에 올때까지 보관해 달라고 하면 엄청 투덜대면서
보관해 준다. 흠 조까치 선생은 날 미워하진 않는거 같다...ㅎㅎ 

위층에 올라가서 조까치 선생이 읽지도 못할 책만 권하면서 약올린다니까 '숨책'사장님이
읽으려고 숨겨둔 책인데 사가라고 책 한권 권한다.  

그 책이 '파리를 생각한다'이다. 살짝 들춰보니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는 내가 유럽에 간다면 가장 가고
픈 도시 일순위이고 그곳에 대한 환상이 있는 곳이라 고맙게 받아 
들었다. 그리고 고른 책이 '탈근대 군주론' 대강 서문만 살펴보니
그람시의 이론을 많이 다루는 듯 해서 골랐다.  


그람시는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이론가다. 80년대 대학시절
그람시 이론에 반해서 선배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구 개량주의자'라는 욕을 먹은 경험도 있다.
난 그때까지 개량주의자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다른 어느 사상가
보다 그람시가 전해주는 이론이 가장 타당해 보였다.
지금도 그람시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지만, 한 물 간 사상가 취급
을 당하는 터라 사실 그에 대한 이론서들을 찾아 보기는 힘들다. 그러니 '탈근대 군주론'는 괘나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그냥 좋아 보이길래 골라든 책이 반 룬의 '관용'이다.
이미 '인류이야기'나 '예술사'를 집필한 사람이니 만큼 다시
'관용'을 주제로 세계의 역사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흥미로워 골랐다.  

 

더불어 오늘 헌책방 최대의 대어는 뭐니 뭐니 해도 '상처 받지 않을
권리' 되겠다.

저자인 강신주를 좋아하고 이 책처럼 어렵도 난해한 글도
쉽게 풀어서 지금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책들이 좀 더 많이 출판 되었으면 한다.
남들은 최신 철학자들 (지젝, 바디우, 들뢰즈 등)이 쉽게 이해되는
모양인데... 사실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잘 풀어서 설명해 주는 책들이 필요하다. 특히 이 책에서 인용하는 모든 책들은 꼭 한 번 읽어야 할 것 같은 필독서들이라 나중에
리스트를 한 번 만들어 봐야 겠다.  

그건 그렇고 가끔씩 알라딘 중고 서적을 이용하다 한가지 맘에 안드는 점이 있는데....보통 최근
간행된 책이라도 헌 책방의 가격은 정가의 60%를 넘지 않는 것이 관례인 것 같다. 그런데 알라
딘 직송 중고서적 중 최근간행된 책들은 너무 고가로 책정되어 있어, 가끔 이럴거면 차라리
새 책을 사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입가는 모르지만, 사실 중고책을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새책 같은 중고를 헐 값에 매입하는
즐거움 때문인데....알라딘 중고샾은 그 즐거움을 빼앗아 가 버렸다.

역시 중고서적은 헌책방이 최고인 걸까?
알라딘이여 너 아냐.... 난 지금 처음으로 너 한테 불평하는거란거?

당분간 스트레스는 계속 될 것 같고, 책 살 돈은 부족하고... 아... 이거 참 거시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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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1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도 빨리 받아들이고 하도 빨리 낡은 사상이 되니 따라가자면 숨이 찰듯 ㅎㅎㅎ
저는 오늘도 머큐리님께 땡투를 날리고 한권을 질렀어요. 기특하죠.ㅋㄷㅋㄷ

머큐리 2009-11-11 20:02   좋아요 0 | URL
연말까진 책 안산다며 또 뭘 지르신 걸까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1-11 23:14   좋아요 0 | URL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요..
그게 음..
오이지랑 크리스마스에 일본에 놀러가니까 관련 여행책을 사려다 보니 5만원 이상사면 오는 사은품이랑 적립금이랑 할인쿠폰(3천원)이 솔깃해서 --;;

다락방 2009-11-1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책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직접 가격을 책정하다 보니 그렇게 정하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나오자마자 사서 읽고 바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신간의 경우 중고샵에도 같이 뜨는데 가격이 얼마 차이 안나다보니 배송비까지 합치면 중고가 더 비싸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요 머큐리님. 책 살 돈은 왜 항상 부족한걸까요? 머큐리님도 부족하고 저도 부족하고..왜 그런걸까요? 『파리를 생각한다』살짝 보관함에 넣어둡니다.

머큐리 2009-11-12 09:07   좋아요 0 | URL
개인이 파는 거 말고.. 알라딘이 직접 파는 중고서적들도 최근간은 많이 비싸요..그게 저의 불만인거죠..ㅎㅎ
 
파주 - Paju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길에서 시작되는 짙은 안개처럼 영화 속의 사랑 역시 모호하기만 하다.
운동권 인물이 나온다고 모두 운동권 영화는 아닐 것이다. 여기서 철거민의 싸움은 그저
하나의 배경일 뿐이다. 도시의 확장으로 인한 욕망의 뻗어 나감은 배경일 뿐 영화는 처음
부터 끝까지 사회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의 죄책감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쩌면 배경 때문에 모호하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보다 풀리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아 그냥 단순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운동권이던 '중식'은 선배와의 불륜으로 인한 사고로 서울을 떠나 개발 전의 파주로 잠적
한다. 거기서 '은모'의 언니 '은서'를 만나 결혼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사고로
아내를 잃고 '은서'와 지낸다. 초기의 죄책감이 해소되고 다시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려는
'중식'과 언니의 사망 후 평범하게 지내던 '은모'의 갈등은 은모의 인도 여행으로 잠재되고
인도에서 돌아온 '은모'는 언니 '은서'의 죽음에 무언가 의혹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규명
하려 한다. 거기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으니 그 숨겨진 진실은 이 두 사람이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하나의 복선을 이룬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 것일까?
처제이자 공부방 제자인 '은모'에게 '중식'은 처음부터 사랑했노라고 했다. '은모'의 사랑은
영화에서 보이나 '중식'의 사랑고백은 뜬금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사랑고백으로 인하여
'은모'의 의혹은 풀리지 않는 평행선이 되어 버린다.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내려온
파주에서 처제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중식'을 이야기 구조상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철거민의 상황들은 무언가 사회적 메시지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 같지만 그저 배경으로
겉돌고만 있다. 주인공들은 철거나 생계에 대해 전혀 상관없이 겉돌고만 있다. 언니의 죽음의
미스테리도 이미 드러나 있다. 파주가 모호한 것은 주인공들의 심리가 겉돌고 있는 사실 때문
이 아닌가 한다.
영상이나 느낌은 순간적으로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데, 가만가만 생각하려고 정리할 수록
알수없는 영화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랑에 관한 기록도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격렬한 항의도
아닌 어디 쯤 안개 속으로 빠져버린 영화가 되어 버렸다.  
그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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