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2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곽재용 감독, 조인성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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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영화 언젠가 부터 무척 보고 싶어하면서도 인연이 닿지 않더니만 결국 봐버렸다.
이 영화를 추천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10번을 봤다는 사람까지 만나면서
많이 궁금했더랬다. 이 영화의 매력이 무엇인지... 

첫째, 영상... 그림같은 풍경은 이 영화의 장점임이 틀림없다.
둘째, 음악... 익숙한 클래식과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자전거를 탄 풍경의 '너에게 난...'등 
        주옥같은 음악들.  
세번째가 향수 되겠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아름답게 가꿔지고 꾸며진 첫사랑의 향수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헤어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아름답기 마련이다.

이 세가지가 혼연일체가 되고 거기에 출연한 주인공들도 멋진 선남선녀이니 어찌 영화가
감탄스럽지 않겠는가? 더구나 첫사랑의 설레임이 영화 내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관객을
흔들어대는데.... 결국 모두가 잃어버린 첫사랑의 향수를 이 영화를 단단하게 틀어쥐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첫사랑을 한다. 그 사랑이 환경과 조건에 의해 깨어지고, 자신의 부족함이나 상대의
어리석음으로 깨어질지언정 처음 맞이하는 감정의 강렬함과 몽혼함은 언제나 기억속에서
되새겨진다. 그리고 그런 통과의례를 거쳐야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성숙하고 배려심있는 사랑을 가르쳐준 그 사람과 다시 사랑할 수 없음에 첫사랑이
안타까운 법이다. 그 때 내가 좀 더 잘 했더라면.... 이것이 끊임없이 남아있는 것이다.  

영화가 건드리는 감성구조와 대리만족의 지점에서 난 저렇게 빛나던 시절의 내 사랑은
어떠했나... 틀림없이 비루했을 테지만 내 기억 속에선 아련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 아련한 빛이 이 영화를 통해 구체화된다. 비루함 속에서 빛나던 첫사랑의 기억을
틀어쥔 이 영화는 그래서 많이 중독성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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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2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와 바람이 나셨군요 ㅎ
첫사랑 첫사랑 첫사랑 아 생각이 나버렸어요~ 그 몰캉함이.

머큐리 2009-11-24 14:57   좋아요 0 | URL
휘님의 첫사랑은 좀 딱딱했을거 같은데...ㅋㅋ
 
생각의 함정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하는가
자카리 쇼어 지음, 임옥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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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인식과 판단을 잘못된 것으로 이끄는 것일까?
이 책은 우리들이 커다란 실책을 저지르는 핵심원인은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사고방식과
관계되어 있다고 말하고 7가지 중대한 인지함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목표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파괴적인 정신적 패턴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7가지 인지함정

1.노출불안 - 나약함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하다.  
2.원인환란 - 복잡한 사건의 원인을 혼동하다.
3.평면적인 관점 - 1차원적으로 세상을 보다
4만병통치주의 -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증한다.
5.정보집착증 -  정보에 대한 지독한 편견들
6.거울이미지 - 상대도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7.정태적집착 - 변화하는 세계를 거부하다.

 그리고 모든 인지함정의 총체적 집합으로서의 이라크 전쟁을 다루고 있다.
미국이라는 초거대 국가의 엘리트들이 그리고 가장 민주적인 시민들의 국가가 그렇게 어이없이
전쟁으로 빠져드는 것에 대한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다만 정치, 경제적 제요건이 아닌 단순한 인지함정으로 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전쟁의 경과나 전쟁 중의 판단은 몰라도 최초의 전쟁은 결국 인간의 탐욕이나
이기심 또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고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의 배후에는 언제나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집단이 권력과
언로를 장악하고 있을 때, 나머지 국민들은 인지 함정인지 아닌지도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그건 사실관계를 알 수 없거나 아니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사실관계가 왜곡된 형태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배자들이 인지함정에 빠지는 경우는 단기적 이익을 위해 국민들을 배신하는 것인데,
(즉, 저항없이 충분하게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보는 경우다) 이는 결국 장기적으론 지배권을
상실하는 결과로 귀결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을 우민화하고 체제 순응적으로 만드는 시도는 끊임없이 작동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지배층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단기적 이익을 위한 무리수를 4대강 사업으로 본다면, 장기적 포석은 미디어법 개정이 될
것이다. 오히려 인지혼란을 일으키는 건 지배층의 의도에 의심없이 따라가는 국민들이고
그렇기에 이 책은 일정정도 상대방의 오류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일상에서의 인지오류를 점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인지오류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총체성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개개인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여건이 변화함에도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절대화하는 순간 인지오류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97년 이후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이미 우리의 상상력을 갉아 먹고 실천력을 파편화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또다시 오류를 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지뢰밭을 건너가는데 이 책은 많은 교훈을 준다.
역사는 미래을 위한 것이다. 역사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현 정권은 이 책이 거론하는 거의 모든 인지함정에 빠져 있음이 틀림없다. 노출불안으로 인한
촛불의 과잉탄압이나 용산사태에 관한 원인혼란 문제, 청계천의 성공을 4대강으로 다시
나타날때의 만병통치주의, 정보장악을 위한 미디어법 개정과 공공방송의 무리한 장악노력, 
상대방도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하는 저차원적 거울이미지...여기에 전임대통령을 무리하게
수사한 근거가 있는 것 같다. 정보화 세상이 도래함에도 건설토목에 몰입하는 정태적 집착등
그러니 이 정부가 제대로 무엇하나 해 나갈지 한 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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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초등학교 여자 동창이 나도 기억하지 않는 내 행동을
두고 '참 따뜻한 아이'였다고 했는데....
아...그 분 직업이 단란주점 마담이었다는 것이다.

그날 동창모임하자고 난리친 친구는 내가 나오지 않으니 다른 친구들을 또 부른 모양인데
그떄 나갔던 친구가 나에게 한 이야기는 결국 그 여자는 단란주점 마담이었고, 동창인지
아닌지는 살짝 헷갈린다는 얘기.... 

그 얘길 들으니... 이전에 가졌던 풋풋한 느낌을 그냥 계속 가져야 하는 건지
농락당한 것으로 여겨야 하고 웃어야 하는 건지 ...
설사 거짓말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장점이 있다고 말해준 사람에게 그냥
고맙게 여기기로 했다. 진실이면 더할 나위 없고...
어차피 남들의 눈보다는 내 자신이 가진 장점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꽤나 강짜를
부리는 타입이기에 '따뜻한'이라는 단어가 그리 다가오진 않았어도 그런 말 들으니
사실 기분은 좋았다는거.... (친한 친구 하나가 나에게 '아집'을 버리라고 하더라...ㅋㅋ)

그러니 이제 추운 날에 좀 더 따뜻한 사람으로 변신해야 겠다.
시린 날씨 추운 겨울.... 따뜻한 맘까지 없으면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책은 안 읽고 이런 잡스런 페이퍼나 쓰니...아 요즘 나 왜이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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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2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위로를 해야할듯한 생각이 들까요?

머큐리 2009-11-21 08:58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렇게 슬프지는 않는데...ㅠㅠ

후애(厚愛) 2009-11-2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간만에 댓글 남기고 다녀갑니다..^^

머큐리 2009-11-21 15:47   좋아요 0 | URL
후애님 ^^
건강은 좀 어떠신지...후애님이야 말로 항상 건강하셔야 해요...

다락방 2009-11-2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머큐리님. 저는 이런 잡스런(?)페이퍼를 좀 더 자주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럼 머큐리님이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말이되나요? 킁킁)
 
킹콩을 들다 (2DISC)
박건용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사람이 곁에 있을땐 
더 그런거 같다. 그런거 있다 눈물을 흘리면 웬지 쑥스러운거...(남자라서 그런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잘 짜여진 디즈니 가족 영화와 뭐가 틀릴까 생각햇다, 용기와 희망, 도전과
성취, 성공과 좌절.... 비슷한 듯해도 한국식 일등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틀리다면 틀릴까?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사회에서 일등을 하지 못한 선생님이 제자를 인간적으로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역도라는 스포츠에 담아냈다.  

영화는 선과 악이 분명하고, 모순과 갈등도 분명하다. 개개의 인물에 대한 해석도 너무
전형적이라 어쩌면 진부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영화는 이 땅의 체육에 대한 분명한 진실을 담보하고 있으며, 그 진실로 인해
진부해 보일지도 모를 이야기가 절절한 사연으로 다가온다.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등을 하는 것보다,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을 책임감있게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교육
한다는 것은 지금의 교육체계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음으로 양으로 제자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학교는 체육을 권장하면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둬야 인정받고,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그건 성과가 없으면 지원도 없기 때문이고, 일등을 해야만 결국
그동안의 땀에 대한 보상이 확고 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체육만 그런가? 아마도
모든 분야에서 그럴 것이다. 더구나 학교의 성적이 공개되는 요즘은 그런 경쟁과 차별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되진 않을 것이고....  

사람을 노력하게 만들고 분발하게 만드는 동력은 분명하게 있다. 노력하는 것을 통해
성취하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소중하다. 다만, 경쟁을 위한 경쟁이 아니고 일등을
위한 경쟁이 아닌 자신의 가치와 즐거움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함에도 그것을 이루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이 영화는 가혹한 경쟁보다, 즐거운 성장을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가혹한 경쟁에
또 다시 좌절하는 선생님과 그 선생님을 그리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너무 진부하고 상투적으로 그린 결과가 내 눈에서 찔끔 나오는 눈물이니... 

아무도 없이 혼자 봐서 마음놓고 눈물을 짤 수 있었다. 그리고 교육과 성장 이야기만
나오면 왜 이리 답답해 지는지....  소재때문에 애절한(?) 영화가 되었다...최소한
나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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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18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혼자 dvd를 어디서 보시는 거세요?

머큐리 2009-11-18 10:17   좋아요 0 | URL
어디서 보겠어요...ㅋㅋ
 

기억은 참 묘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남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으며, 난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기나 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퇴근길 초등학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 배경음은 어디 노래방같은 장소인 것 같은데....
IMF 이후 경기회복이 되면서 IT업체의 스톡옵션 주식으로 억대의 부자가 된 친구고 사실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본 적이 없는 친구라 느닷없는 전화가 반갑기도 했지만 무슨일인지
의뭉스럽기도 했다.  

3학년 때 같은 반 여자 동창을 만나고 있다고 하더니 그 여자친구 이름을 대면서 기억나냐고
묻는다. 유명 연애인 이름과 똑 같은 그 여자친구는 내 기억에는 사라진 사람이고 난, 그냥
우물쭈물할 밖에....
갑자기 전화를 바꾼다. 대화나 좀 해보라고....

그 (여자)친구의 말은 그렇다.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3학년 때 자기가 몸이 좀 약해
활동적이지 않았는데, 내가 그 친구의 이마에 손을 대며, 열이 있다고 좀 쉬어야 겠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내내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았다고 내가 참 따뜻한 애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난 쓰러질뻔 했다..  --; 

술 한 잔씩 한 분위긴데, 급 동창 모임을 하자고 강남으로 나오라는 초등학교 동창들의
아우성(?)을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기억나지 않는 나의 행동이 나의 특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이없으면서도
신기한 날....
이 이야길 하면 날 아는 내 주변의 친인들은 얼마나 웃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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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1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지금은 상상도 되지 않는 머큐리님의 모습이네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셨어 암.

머큐리 2009-11-17 18:0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묵뚝뚝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런 이미지가 나에게도 있다는게...

Forgettable. 2009-11-1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왜요, 내게도 머큐리님 그런 이미지인데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1-17 10:42   좋아요 0 | URL
다정은 하시지만 이마를 짚어줄거 같은 이미지는 아니신데~
부끄러움이 많을 것 같은 남자잖아요 ㅎㅎㅎ

머큐리 2009-11-17 18:09   좋아요 0 | URL
뽀님이 최고...ㅋㅋ
근데 부끄러움이 많기도 하죠...
뽀님 처음 뵈었을때, 말도 잘 못 붙이고 그랬잖아요..ㅋ

라주미힌 2009-11-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한테만 친절하신거 아녜요? ㅋㅋㅋㅋ

머큐리 2009-11-17 18:10   좋아요 0 | URL
비밀이 드러났군...라님 역시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거죠??

다락방 2009-11-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그런 이미지에요? 오호라~ ㅎㅎ

머큐리 2009-11-17 18:11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이미지도 있나봐요...오호라~
저도 놀라는 중.. --;

비연 2009-11-1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님 글만 봐도 그렇게 느껴져요, 따뜻하게~

머큐리 2009-11-17 18:11   좋아요 0 | URL
비연님... 고마워요...
근데 이 이미지 계속 가져가기는 쫌.. --;
(부담스러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