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풀(IN THE POOL 2002)

 

책소개

2004년 <공중그네>로 제 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올 상반기 출판가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장편소설 <공중그네>의 후속편이다.

엽기 의사 '이라부'와 엽기 간호사 '마유미'가 버티고 있는 정신 병원. 스토커가 자신의 뒤를 밟는다는 망상에 시달리는 연예인 지망생 도우미 (「도우미」), 직장동료와 눈이 맞아 달아나버린 전 부인과 섹스하는 꿈을 꾼 후 지속발기증에 시달리는 30대 남성(「아, 너무 섰다!」), 변실금을 치료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가 수영 중독증에 빠져버리는 남자 (「인 더 풀」), 단 한 순간이라도 휴대폰 문자를 날리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17세 고등학생(「프렌즈」), 집을 비운 동안 화재가 날까봐 집안의 모든 전열기구를 없애고 원시인처럼 생활하는 자유기고가(「이러지도 저러지도」) 등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앞뒤 재지 않고 낙천성으로 삶을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유희적 인간' 이라부의 유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강박증이 기적처럼 치유되는 과정은 독자에게 상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각종 우울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쳇바퀴처럼 답답한 현실을 탈출할 비상구를 열어 보인다.

.......................................................................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가득한 책이다.
최근 몇년간 급속도로 일본 소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소설들이 뜨고 있다는 소식은 섬나라에서 들리지 않는다.
욘사마만 너무 뜨고 다른 건 다 그저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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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7-0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공중그네의 후속편 무조건 보고 싶어요.
왜 이렇게 보고싶은 책은 자꾸만 많아진다냐! ^^;;

눈보라콘 2005-07-0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엔 특히 아주 많은 소설들이 쏟아질 것 같네요.
 

대한민국사3

야스쿠니의 악몽에서 간첩의 추억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책소개

소설보다 재미있는 역사, 영화보다 짜릿한 역사를 선보이는 <대한민국사> 제3권. 최근 정치ㆍ사회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현안들에 대한 독특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사적 해석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의 수구와 일본의 극우의 공통점 및 재야 출신 국회의원들의 최근 행태들, 박정희 신드롬과 과거의 간첩 조작 사건 등을 꼬집고 있다.

1부에서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세인들의 엇갈린 평가와 인간 박정희에 대한 오해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박정희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모색하고 있다. 2부에서는 최근 이슈였던 과거 청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으며, 3부에서는 2004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대통령 탄핵 사태를 살펴본다.

4부에서는 권력에 의해 조작된 간첩 사건들을 되짚어보고 있다. 5부에서는 최근 총기난사 사건으로 불거진 군대와 병역의 문제를 살펴보고,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고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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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1권이 나올 때 보관함에 넣어둔지가 언제이며, 아직까지 구입을 못하고 있는데 벌써 3권까지 나왔다. 재미와 교양을 겸비하며 우리역사를 짚어보는 책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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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3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보라콘 2005-07-13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 한국어판(전 2권, 이창식 옮김, 창해)은 소설 자체의 명성 이외에 한국에서는 오역으로도 악명 높다. 여기서는 직접 찾아낸 오역, 또는 어색한 표현들을 골라내 본다.


[제 1 권]

p. 23 손을 보여줘
→ 원문은 "Show me your hands."이다. (공격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손을 내밀거나 들라는 의미이다. 손을 '보여주다'는 말은 너무 단어 그대로의 해석으로 보인다.

p. 33 부서간 사격대회 소총 부문, p. 34 반자동 소총
→ 여기서 소총은 권총(pistol)의 오역. 스탈링이 쓰는 반자동 권총은 과거 미국 군·경찰 제식 권총이던 콜트 M1911A1 45구경 권총, 속칭 콜트 거버먼트이다.

p. 56 순간 보이게 될 수치스러움을 예방하기 위해
→ 수치스러움이란 보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것. '수치스러운 곳을 보이지 않도록' 정도로 옮긴다면 좀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p. 65 평화롭게 체포
→ 원문은 "A peaceful arrest."이다. 도주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되었다는 뜻이다.

p. 98 범죄성 정신이상자
→ Criminally Insane만 따로 옮긴다면 이보다는 '정신질환 범죄자(또는 수감자)'가 더 적당할 것이고, The Baltimore State Hospital for Criminally Insane과 같이 병원 이름의 일부분이니 '볼티모어 주립 범죄자(또는 수감자) 정신병원'이라고 옮기면 될 것이다.

p. 100 그리스도의 교회
→ Church of Christ는 기독교나 그 신도(카톨릭, 개신교, 동방 정교회 등 모두를 포괄)를 가리키는 일반 명칭이다. 원문에서 이 뒤에는 Nazarene(나사렛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여기서는 비기독교인이 기독교 신도를 경멸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Church of Christ와 대구를 이룬다.

pp. 100∼104의 스탈링과 아이넬 코리의 대화
→ 둘은 심문/피심문의 관계이고, 스탈링은 아이넬을 이름으로 부르는 반면 코리는 Miss Starling으로 부른다. 이런 둘의 관계를 볼 때 스탈링의 말투는 너무 공손하다.
말투에 대해 말하는 김에 같이 언급하면, 첫 장(chapter)에서도 남자들은 모두 스탈링에게 반말을 쓴다. 브라이엄은 제자뻘인 스탈링에게 반말을 할 수 있다 쳐도 나머지도 모두 그러는 것은 성차별적 번역이다.

p. 132 종합법
→ synthesis가 논리학 용어로 종합법이라는 건 맞지만 옮긴이 주를 달아주면 좋을 뻔했다. 한편 synthesis에는 변증법의 정-반-합(thesis-antithesis-synthesis) 중 합이라는 뜻도 있고 여기서도 그런 의미일지 모른다.

p. 169 <불가촉천민>
→ 영화 <언터처블>의 오역. <언터처블>은 마피아 영화로서, '불가촉천민'이라 할 때 연상하기 쉬운 인도 카스트 제도의 등외 계급과는 관계 없다.

p. 192 인습적인 보강
→ 원문은 "Dr. Lecter does not require conventional reinforcement."의 conventional reinforcement이다. 여기서 reinforcement는 심리학 용어로 강화, 즉 조건반사를 쉽게 일어나게 해주는 수단이다. 즉 여기서는 '통상적인 강화 (수단)'이다.

p. 214 점쟁이와 손금쟁이의 딸이자 손녀
→ 원문은 daughter and granddaughter of spirit readers and palmists이다. spirit reader는 점쟁이라기보다는 무당이나 영매사(靈媒士)가 적당할 것이다(참고로 mind reader는 독심술사). 어느 부부의 딸이면서 동시에 손녀일 수는 없으니 영매사 (부부)의 딸이자 손금쟁이 (부부)의 손녀(혹은 그 반대)와 같이 옮겨야 맞지 않을까 한다.
아니면 여기서 daughter는 문자 그대로 딸이라기보다는 '후손'이라는 의미일지 모른다. 이것도 직접적인 후손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 그러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의 기질을 이어받았다는 비유일 수도 있다.

p. 235 은퇴한 나치
→ 나치 잔당, 과거 나치 활동 경력자

p. 267 유다 이스카리오트
→ 통상 '이스카리옷의 유다', '가룟 유다' 같은 표현으로 쓴다. 이런 표현은 비기독교인들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므로 옮긴이 주도 별로 필요 없다.

p. 320 뱀장어
→ 원문에서 eel이 맞기는 하나, 뱀장어가 잉어를 뜯어먹는다거나,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영어 eel은 뱀장어와 같은 종류의 물고기를 통칭하는 단어로 여기서 eel은 뱀장어목(目)에 속하는 곰치이다.

※ 메이슨 버저의 말투
→ 메이슨 버저는 한니발 렉터 때문에 입술과 코 등 얼굴 여기저기를 개에게 물어뜯긴 것으로 나온다. 우선 입술이 없으므로 p, b, m, f, v처럼 입술을 많이 쓰는 발음이 잘 안 된다고 추측할 수 있고, 코가 없으므로 비음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 어느 발음이 안 되나를 생각하면(뒤쪽에 가면 '파열음은 모두 알아듣기 힘들다'와 같은 단서가 나온다) 실감나게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제 2 권]

p. 16 투투
→ 프랑스어에서 나온 것이므로 표준 표기는 '튀튀'. 아니면 옮긴이 주를 달 필요 없이 그냥 (여자용) '발레복'으로 옮기는 게 낫다.

p. 17 한니발 ∼ 살아남았다.
→ 어순은 그냥 두고 단어만 옮긴 듯한 문장. "대포와 기관총의 포화로 인해 부모도 죽고, 숲도 황폐해지고, … 살아남았다." 정도만 되어도 자연스러울 것이다.

p. 66 총검전시회
→ 그냥 총검이라고 하면 영어로는 bayonet이고 보병이 소총 끝에 부착해서 백병전에 쓰는 칼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은 여러 종류의 총과 칼이 나온다. 원문은 Gun and Knife Show이니까 '총포 및 도검 전시회'로 옮기면 적당할 것이다. 하기야, 칼이 전시된 곳에는 총검도 있을 수 있겠지만.

p. 100 <심슨 가의 사람들>
→ 마르탱 뒤 가르의 소설 ≪티보 가의 사람들≫을 연상시키나 실제로는 별 관계 없는 이 말은 TV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을 옮긴 것이다.

p. 101 하지만 마고는 … 약하기 때문이다.
→ 여기서는 왼팔이 약하다고 했는데, 1권에서는 오른팔을 다쳤다고 나온다. 혹시 작가가 실수한 것인가 했는데 원문에는 모두 left로 나온다.

p. 130 피타고라스 정의
→ 정의는 정리로 바꾸는 게 옳다. 한국의 소위 전문 번역가들이 취약한 분야 중 하나가 수학이나 과학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기본적인 것이다. 정의(定義)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거나, theorem을 사전에서 안 찾아봤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p. 143 사람들의 눈엔 가시격인
→ '눈엣가시'라는 관용구가 있다. 이건 한국어 실력 문제다.

p. 147 면도날머리
→ 원문은 razor haircut, 또는 razor cut이다. 사전에는 면도칼로 깎은 머리라고 나오는데 이 머리를 한 사람이 기자임을 감안하면 아래를 면도날로 바짝 친 상고머리로 보인다.

p. 182 특별올림픽
→ Special Olympics는 장애인 올림픽을 말한다.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고도 한다.

※ 원문의 이탤릭체 부분
→ 이를 한국어판에서도 이탤릭체로 표시하는 경우가 있던데, 영어와 달리 한글에서는 그리 멋이 나지 않는다. 이탤릭체에 해당하는 글자체가 글자만 기울인 것뿐이기 때문. 강조나 인용 등의 용도로 쓸 때는, 민음사 같은 출판사에서 하는 것처럼 고딕체로 표기하는 게(본문을 명조체로 쓸 경우) 적당해 보인다. 아니면 글자 크기를 바꾸거나, 문장부호를 활용하거나.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표현이 자주 눈에 띄고, 대강의 의미를 해독하는 이상의 것을 못 보여준다. 스릴러치고는 긴박감이 떨어지는 문장이 남발되고, 영문은 해독되었으나 적절한 우리말 표현을 못 찾은 듯한 경우도 종종 보인다.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나, ≪한니발≫ 한국어판이 발행될 무렵 창해 출판사에서는 이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발행되었던 토머스 해리스의 소설들을 재발행하였다. 이 중 ≪양들의 침묵≫(이전판은 고려원에서 발행)은 한국 최고 번역가 중 1명으로 손꼽히는 이윤기 씨가 번역하고 ≪레드 드래곤≫(고려원), ≪블랙 선데이≫(출판사 불명), ≪한니발≫ 등을 이창식 씨가 번역하였는데 둘 사이의 번역 수준 차이가 너무 크다.

번역이라는 것이 단순히 두 언어를 일대일로 바꾸는 것이 아닌 한 좀더 장르의 특성이나 배경 지식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출처- http://kin.naver.com/open100/r_entry.php?rid=5011#6

추가정보- 디지털 포트리번역 문제 심각.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0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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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o 2005-07-0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님의 지적을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역시 정신 바짝 차리고 작업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라 오늘도 눈을 부릅뜨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활동 왕성히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시고, 서재에 올리신 스릴러 서평도 직접 카페에 올려주시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눈보라콘 2005-10-06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노님 안녕하세요. 당연히 보노님 카페에도 스릴러 책을 읽게 되면 서평을 올리겟습니다. 제 서재에 보시다시피 스릴러 소설에 대한 서평은 거의 없습니다. 스릴러 소설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책들이나 서평을 쓰는 조건으로 받은 책들을 다소 많이 소장하게 되었고 그 책들부터 먼저 읽어야겟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다보니..(아껴둔 음식을 먼저 먹는 사람이 있고 나중에 먿는 사람이 있듯이...저는 후자라서..) 스릴러 책들은 소장하고 있는 책도 아주 적은 편이고 많이 읽지도 못해 서평도 못 올리고 있는 편입니다.

번역 문제는 솔직히 이창식 님이 카페에 다소 뼈 있는 글들을 남기고 출판사로(언론이던 개인이던) 전화 온 사람들을 상어떼로 표현하는 것이 심히 불쾌해 하던 찰라에(제가 만일 카페 주인이었다면 냉정을 잃고 그분과 논쟁을 햇을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이 분의 다른 책에 대한 번역문제를 접하고 페이퍼에 올렸습니다.

보노님의 책들은 특별히 번역에 대한 심각한 오류를 지적한 글은 보지 못했으며(왜 이런 재미없는 책을 번역했는가..와 비슷한 글은 본적이 있지만요..) 그런 독자들의 지적이 있더라도 이창식 님처럼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노님 번역책을 딱 한권 가지고 있고 그나마도 읽지 않아서 번역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진다방 미스 신이 심은하보다 이쁘다
서재영 지음 / 부키 / 2005년 4월
절판


잘 말린 국수 반죽을 잘 접어서, 잘 썰어 놓으면 칼국수 면발 봅기는 끝난다. 여기까지가 가산이 칼국수에서 내가 할 일이다. 국수 다시물을 내는 건 안해의 할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 없다. 가산이 칼국수의 마지막은 짓고추-김치 고추 또는 삭힌 고추라고도 부르는-가 장식한다. 약 오른 늦고추를 소금물에 재웠다가 겨울에 꺼내 먹는 짓고추를 잘 다져서 한 대접 상 위에 놓고 식성껏 넣어 먹는 것이다. 그 알큰한 맛에 반한 사람들은 칼국수에 짓고추가 없으면 으레 서운한 맘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칼국수의 본질이 면발이라고 해도 그 국물 맛을 소홀히 하면 보는 맛과 뒷맛이 떨어지게 되니, 잘 가꾼 여자가 아름다워 보이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허나, 잘 가꾼 여자가 그 속마음까지 이쁘기가 어디 쉬운 노릇인가.-128~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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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스릴러 관련 카페 게시판에서 이 책은 읽은 분의 번역문제 지적한 내용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초반부터 번역에 관한 많은 문제점을 지적한 글들이 여기서기서 눈에 띄어서 알라딘 회원분들에게 알려 드립니다.

 브라운의 디지털 포트리스...번역 이상한 곳 정리 (밤새(maysonnam) 님)

 

댄 브라운의 디지털 포트리스를 우연히 원서와 번역서를 모두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오가며 읽다가 번역서를 읽고 이해가 힘든부분이 있어서 원서로 확인을 해보다가

의외로 번역이 이상한 곳이 많아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참 번역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좀 심하네요

23페이지 이후는 아직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한가지 미리 말씀드릴 것은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그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9페이지 윗부분

 

그녀는 육감적인 신음을 흘렸다.

그러니까 와서 나랑 놀아줘야죠. 북쪽으로 가기 전에 한숨 잘 수도  있잖아요.

 

"Mmm." She moaned sensuously. "Then definitely come over and play. We can sleep in before we head north."

 

sleep in : 늦잠 자다.

 

출발하기 전에 늘어지게 자고 가면 되잖아요..  뜻...

뭐 이정도는 오역이라 할 수는 없겠네요

 

 

2.       9페이지 아랫부분

 

난 정말 거기 갈 수 없어요. 그들이 차에서 기다리고 있거든. 비행기를 타면 곧 전화해서 모든 걸 설명해줄게.

"Susan." He sighed. "I really can't go into it now, they've got a car waiting. I'll call you from the plane and explain everything."

 

go into : 상세히 설명하다

 

원래 오늘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출장으로 내일 돌아오니 모레 아침 떠나자는 남자 주인공의 말입니다. 여자가 계속 무슨 일이냐고 묻자 I really cant go into it now, 라고 하는데요, 여행을 갈수 없다는 말이 아니고, 사람들이 기다리니까 지금 자세히 말할 수없다는 뜻입니다.

 

3.       10페이지 중간

 

뜨거웠던 물이 점차 차갑게 식었다. 욕조에서 막 나가려는 순간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수잔은 바닥에 물을 튀기며 벌떡 일어나 싱크대에 두었던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Gradually the water around her went from hot to lukewarm and finally to cold. She was about to get out when her cordless phone buzzed to life. Susan bolted upright, sloshing water on the floor as she grappled for the receiver she'd left on the sink.

 

Sink : (부엌 따위의) 싱크, 물 버리는 곳; 수채, 하수통, 시궁창; 《美》 세면기.

 

욕조에 앉아있던 주인공이 전화벨이 울리자 물을 튀기며 벌떡 일어나 싱크대에 두었던 전화를 집어듭니다. 사전 1번 뜻을 보면 맨 뒤에 미국에서는 화장실에 있는 세면대를 sink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즉 욕조에서 튀어나와 젖을까봐 세면대에 올려두었던 전화기를 집어들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주인공이 욕조에서 나와 주방을 가로질러 싱크대에 있는 전화기를 들었을 수도 있고 주인공이 사는 집 구조상 싱크대가 욕조에서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 ^

 

 

4.       11페이지 아래

 

수건을 두르고 서 있는 수잔 플레처의 몸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어젯밤에 꺼내어 단정하게 접어놓은 옷을 적셨다. 하이킹 셔츠와 산의 서늘한 밤공기를 막아줄 스웨터, 그리고 오늘 밤에 입기 위해 새로 구입한 란제리였다.

Susan Fletcher stood wrapped in a towel and dripped on the neatly folded clothes she'd set out the night before--hiking shorts, a sweater for the cool mountain evenings, and the new lingerie she'd bought for the nights.

 

hiking shorts : 자전거 탈 때 입는 낙낙한 반바지

 

단순히 shorts, 즉 반바지를 shirts 셔츠로 잘못 본 경우입니다. 이런 건 뭐.그냥 넘어가도 되려나???

 

 

5.       13페이지 맨 위

 

수잔의 볼보 세단은 높이가 3미터나 되는 가시 돋친 사이클론1) 울타리 그늘 속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사이클론은 각주가 붙었습니다.

1) 사이클론(Cyclone) : 유체 속에 들어 있는 비중이 다른 물질을 원심력을 이용해 분리하는 장치.

 

Susan's Volvo sedan rolled to a stop in the shadow of the ten-foot-high, barbed Cyclone fence.

 

Cyclone fence : 굵은 철사를 이용한 철조망, 울타리. 상표명

 

사전에 철조망의 상표명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저 철조망 그늘에 멈추어 섰다.라고 보면 되겠네요 원심분리기로 이루어진 울타리에게다가 원심분리기에 가시까지 돋쳤다니참 대단한 곳인가 봅니다.  ㅎㅎㅎ

 

 

 

6.       13페이지 마지막

 

종업원이 이만육천 명에 예산이 백이십억 달러야. 내가 없으면 그들은 주말 내내 계산해야 할 걸.

Unbelievable, she thought. Twenty-six thousand employees and a twelve-billion-dollar budget; you'd think they could make it through the weekend without me.

 

주말에 비상이 걸려 호출을 받고 국가안보국(NSA)로 출근한 주인공이 혼자 속으로 생각하는 말입니다.

믿을 수가 없군. 종업원이 이만 육천 명에 예산이 백이십억 달러나 하는 안보국이면 내가 없어도 주말에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뭐 이런 정도의 뜻일 겁니다. 웬 계산???

 

 

7.       14페이지 중간쯤

 

수잔은 포물선 모양의 마이크를 향해 똑똑하게 말했다.

She leaned toward the parabolic microphone.

 

포물선 모양의 마이크는 도저히 제 머리로는 상상이 안됩니다. 파라볼릭은 흔히 우리가 위성수신기에서 볼수 있는 접시형을 가리킵니다. 파라볼릭 안테나는 멀리서 나는 소리를 모아서 듣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으로 접시 중앙에 파인 곳에 마이크가 달린 것입니다. 주인공이 보안이 심한 사무실로 들어갈 때 목소리 인식 출입구를 통과하는 장면입니다.

접시모양으로 생긴 마이크를 가리킵니다.

 

 

8.       14페이지 중간쯤

 

컴퓨터가 그녀의 목소리에서 집중된 주파수를 확인한 즉시 찰깍 하고 문이 열렸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The computer instantly confirmed the frequency concentrations in her voice, and the gate clicked open. She stepped through.

 

집중된 주파수????

주파수의 특징(집적도, 진동수)를 따졌다는 뜻입니다. 즉 목소리의 특성을 파악하고 문을 열어주었다는 뜻인데, 왜 명사를 형용사로 번역했는지

 

 

9.       15페이지 중간

 

한숨을 내쉰 수잔은 움푹 들어간 아라비아 숫자 박스에 손을 얹고 다섯 손가락의 비밀번호를 등록했다.

Sighing, she placed her hand inside the recessed cipher box and entered her five-digit PIN.

 

다섯 손가락의 비밀번호를 등록했다????

다섯 자리의 숫자로 된 암호를 쳐넣었다는 뜻입니다.

Five-digit PIN(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즉 다섯자리의 개인 식별 번호를 입력했다는 뜻이죠.

손가락은 finger인데 원문에도 없는 손가락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군요.

 

 

10.   15페이지 맨 아래

 

상대를 납작하게 눌러 이긴 후엔 물을 내뿜는 분수에 머리를 푹 담가 숱이 많은 검은 머리카락을 흠뻑 적셔 열을 식혔다.

After soundly beating his opponent, he would cool off by dousing his head in a drinking fountain and soaking his tuft of thick, black hair.

 

drinking fountain : 분수가 아니고 그 왜 공공 장소에 가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놓은 것 있죠. 버튼을 누르면 물이 윗쪽으로 솟아오르는공원이나 그런 곳에 있는 마시는 물을 내뿜는 수도 입니다.

헬스클럽 같은 곳에서 주인공이 스쿼시를 친후 분수에 머리를 담근다그 장면을 상상해보니 재미있네요

 

 

11. 16페이지 윗부분

 

 

스쿼시 클럽 회원을 새로 뽑거나 낡은 던롭 라켓의 줄을 갈아 끼워야 할 때면, 그는 워싱턴 일대의 정부 기관에 번역 일을 해주고 가욋돈을 벌어 충당했다.

From time to time, when he needed to renew his squash club membership or restring his old Dunlop with gut, he earned extra money by doing translating work for government agencies in and around Washington.

 

renew his squash club membership

신입회원을 뽑을 때가 아니라 헬스 클럽 회원권을 새로 등록할 때, 즉 체육관 연회비를 내야 하거나 해서 돈이 필요하면 번역 일을 해서 충당했다는 뜻입니다.

 

 

12. 16페이지 중간

 

 

그는 오렌지 주스를 4분의 1쯤 마신 뒤 재생 버튼을 눌렀다.

He downed a quart of orange juice as he listened to the playback.

 

a quart of orange juice : 1리터의 주스, 4분의 1갤런에 해당하는 오렌지 주스

방금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은 전화 자동응답기의 내용을 들으며 오렌지 주스를 1리터에 가까운 양을 downed 즉 들이켰다는 뜻입니다.

독자들은 왜 주인공이 오렌지 주스를 4분의 1만 마셨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까요????

 

 

 

13. 17페이지 중간

 

6시간짜리 입체 영상 특별 통행권

a six-hour, holographic guest pass

 

입체영상특별통행권이라고 해서 뭔가 SF스럽고 궁금했는데

원서를 보니 출입증에 홀로그램으로 무늬가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요새는 비디오 껍데기에도 홀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아마 블레이드 2인지 3인지 비디오가 그렇게 출시되었던 것 같습니다.

 

 

14. 17페이지 중간

 

그리고 그곳의 암호부에 맹목적 지원을 하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where he was told he would spend the afternoon providing "blind support" to the Cryptography Division

 

맹목적 지원???

비밀기관의 일이므로 주인공이 번역일을 돕게 되지만 자신이 실제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는 뜻인 것 같더군요. 우리말로 맹목적이라고 하면 내용을 잘 알면서도 무조건이라는 뜻인 것 같은데. 여기서의 blind는 그야말로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르면서 일을 하는 상태입니다. 실제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의 번역지원이라는 말인데

 

 

15. 19페이지 중간

 

경비원은 어깨를 으쓱했다.

암호해독부장이 하실 말씀이 있답니다. , 지금 나오네요.

그녀라고요?

베커는 웃었다. 그는 국가안보국 안에서 여성은 한 명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The guard shrugged. "Head of Crypto wants a word. She's on her way out now."

"She?" Becker laughed. He had yet to see a female inside the NSA.

 

그녀라고요? 라는 말이 너무나 생뚱맞다. 그 전에 여자라는 말이 전혀 없다가 갑자기 그녀라고요?하고 놀라니...내가 더 놀랍니다. 외국어에 남성 여성이 있어서 발생한 문제같은데, 그렇다면 원문의 앞에 나온 Shes on her way~를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했다.

 

암호해독부장이 하실 말씀이 있답니다. 그녀가 지금 이리로 오는 중입니다.

여자에요?

라고 해야 하지 않을지

 

 

16. 21페이지 아래부분

 

조지타운의 좌익수가 바운드 없이 코너킥을 날려보내자, 관중 속에서 우우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Georgetown's left wing sent a corner-kick sailing out of bounds, and a boo went up from the crowd.

 

둘이 축구를 보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좌익수가 나왔다.

축구의 left wing을 좌익수라고 하나? 좌익수를 야구 이외에서도 쓰나요??? 제가 스포츠에는 지식이 짧아서

 

 

17. 23페이지 아래

 

수잔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은 혼기를 놓친 노처녀라고 말했다.

Susan blushed and admitted she'd been a late bloomer.

 

Late bloomer는 대기만성형.. 왠 노처녀?

남자 주인공이 어쩜 그리 예쁘냐고 물은 말에 대답입니다. 자신은 늦게야 이뻐진 스타일이라는 말이죠. 그 다음에 자신이 어렸을 때 치아교정기를 끼고 다녔으며, 비쩍 마른 선머슴 같았다고 하고 있습니다.

Late 즉 늦게서야, bloomer 꽃처럼 피어난사람인거죠

왜 그런 미인이 혼기를 놓친 노처녀가 되었는지

 

 

 

 

 

이 이후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읽어보시고 혹시 제가 틀린점 있으시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책을 읽고 위에서 몇군데는 의아해하시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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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05-07-1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정말 쓰레기네요.

sabal-y 2005-07-26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번 웃겼습니다~ 좌익수란 단어는 축구에 없는데요

sabal-y 2005-07-2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 싶어서 왔는데 원서를 사야겠습니다..

젤소민아 2005-07-2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을 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서 지적하신 내용 모두 공감합니다.
번역의 기초가 된 사람인지 의심이 갈 정도네요. 약력보니까 많이도 번역했던데요.
그 책들에도 실수가 엄청나겠죠? 우리나라 번역계의 현실입니다. 쩝...

바람계곡 2005-08-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따위로 번역해 놓고 무슨 번역가라고.

amara7 2005-10-0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출판사와 빨리 손을 쓴 결과 3쇄부터는 모두 수정이 되어 나갔습니다. 역자.

비로그인 2006-02-1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4쇄를 샀는데... 레프트윙 등등 다 잘돼있는데요... 책 구입하실때 몇쇄 인지 확인하시구 구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