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Too Soon Old Too Late Smart (2004)

 책소개

살면서 흔히 부딪히는 고통과 절망을 극복하게 해주는 인생의 지혜를 30가지로 요약한 책. 33년간 심리치료사이자 정신의학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내면의 고백을 통해 삶과 죽음에 관한 많은 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깨달음을 담은 30가지의 이야기를 이 책에 정리했다.

실제로 두 아들을 잃는 인생의 커다란 시련을 겪기도 했던 저자는 "시련에 대처하는 방식이 각자 삶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말하며 행복이란 우리 각자의 의지와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법,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이끄는 법,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법 등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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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18 reviews.(아마존 독자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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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5 in Books (판매순위 2005.10.05)

많은 사람들은 고통과 상실을 겪은 뒤에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곤 합니다. 그렇게 늘상 되풀이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이 책은 지혜로운 통찰력과 깊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33년간 정신의학자로 산 지은이는 실제 두 아들을 잃는 인생의 커다란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깨달음이 얼마나 절절한지, 책을 읽다가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놀랍고도 빛나는 이 책. 불완전한 이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확실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_ 신현림(시인,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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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던 책이다. 책 제목을 보고 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는 느낌에 관심이 안 갈수가 없다.  조금 일찍 깨닫지 못하고 너무 늦게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나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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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역사  . The Interpreter (2003)

 책소개

한국어 통역사로 일하는 수지 박이 부모님 살해에 관련된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큰 줄기로 삼아,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소통 부재와 몰이해 등을 세밀하고 시적인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낯선 나라에서 살게 되어 이중의 정체성 위기를 겪는 젊은 한국 여성의 문제를 인간 소외와 그 극복이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로 승화하여 보여 줌으로써 문단의 격찬을 받았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3인칭으로 잔잔하게 수지의 일상과 의식을 따라가는 문체와, 매개체를 통한 상징과 은유가 시적인 작품이다. 특히 수지의 마음과 작품의 주제를 잘 나타내 주는 상징들은 수지의 생활중 일부, 수지를 둘러싼 인물, 수지나 가까운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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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rage Customer Review: based on 27 reviews. (아마존 독자리뷰)
Amazon.com Sales Rank: Today:
#143,491 in Books (판매순위 2005.10.05)

美이민사회 ‘끔찍한 이면’ 적나라…수키김 ‘통역사’
경향신문 2005-10-04 이상주기자

통역사(Interpreter)’는 분리된 두 개의 세계를 이어주는 끈이다. 그러면서도 어느 한 곳에 완벽히 속할 수 없다. 절대적 중립. 그것이 통역사에게 요구되는 자세다. 그러나 불완전한 인간은 중립의 세계에 안착하지 못해 갈등하고, 고독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두 세계에 속해 있으면서 사실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이민자와 같다. 이민 1.5세대 한국인 작가 수키 김(35)의 데뷔작 ‘통역사’가 황금가지에서 번역·출간됐다. ‘통역사’는 지난 2003년 중순 미국 굴지의 출판사 FSG에서 나온 이후 ‘경계문학상’ ‘구스타브 마이어 우수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끌었다.

미국의 대표적 서점인 ‘반즈 앤 노블스’는 수키 김을 ‘올해 주목할 작가 10명’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미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에서 그의 책이 출간됐거나 곧 출간될 예정이다. 첫 작품치고 크게 한 방 날린 셈. 그럼에도 이번 한국판 출간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내 나라잖아요. 한국어로 ‘통역사-수키 김 장편소설’이라고 쓰여진 책을 본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13살때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당장 언어부터가 큰 장벽이었다. 남들은 1~2년 살면 영어가 유창해지는 줄 알지만 전혀 다른 관습과 문화배경을 가진 나라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세계관 자체가 바뀌는 것과 같은 엄청난 일이었다. 언어뿐 아니다. 그의 주위에 펼쳐진 이민자의 일상은 고되고, 억울하고,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길고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 같았다.

“드라마, 영화에서는 이민자의 성공 이야기만 다루잖아요. 그런 것 보고 있으면 솔직히 좀 짜증나요. 현실이 아니거든요. 사회, 기억,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곳에서 소수민족으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을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창래씨(‘영원한 이방인’으로 헤밍웨이상 수상) 이후 젊은 이민세대 작가들은 ‘영웅스토리’가 아닌 현실의 이민사회 모습을 그리는 것 같아요.”

‘통역사’는 눈부신 ‘아메리칸 드림’ 뒤에 숨은 끔찍한 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주인공 수지는 스물아홉살의 통역사다. 다섯살 때 미국으로 왔지만 ‘뿌리의식’을 중시한 아버지 덕분에 한국어를 잊지 않았다. 그의 일은 이민국 법정에서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의 진술을 통역하는 것. 비정규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그녀에겐 유일한 수입원이다. 한때 수지는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던 엘리트였다. 그러나 대학 4학년 때 지도교수의 남편 데미안과의 사랑에 빠지면서 모든 것은 엉망진창이 됐다. 부모님은 ‘양갈보’라는 욕을 서슴지 않으며 연을 끊었다.

그후 4년이 흐른 뒤 수지의 부모님은 함께 운영하던 가게에 들어온 강도에게 무참히 살해된다. 수지는 자신을 ‘정부’쯤으로 여겼던 데미안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채, 부모님을 죽인 범인을 찾아나선다. 불륜,살인이라는 극단적 상황 설정이 이민자의 소외의식과 어우러지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이다.

수키 김은 소설 발표 후 실제 ‘유부남과 사랑한 거 아니냐’ ‘부모님 일은 정말 안됐다’는 등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소설 속 수지와 작가 수키의 공통점은 이민 1.5세대라는 것, 콜롬비아 대학에 다녔다는 것, 현재 뉴욕에 산다는 것, 통역 일을 해 봤다는 것이 전부다. 통역사는 소설 소재로 삼은 이후 자료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일거리를 얻게 돼 초고를 쓰는 7개월 동안 계속했다고 한다. 그는 “두 가지 세계가 인간 안에 공존한다는 점에서 통역사와 이민자는 같다.”고 했다.

미국 내 12개 도시를 2년 동안 떠돌며 방랑생활을 한 적이 있고 런던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하며 3년간 살았던 수키 김은 첨단의 도시 서울에서도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미 언니가 서울에 정착해 있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그의 친언니는 ‘써니 김’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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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쓴 소설이라고 해서 특별히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이전의 이창래씨 작품도 국내에서는 싸늘한 반응이었으니까.. 다만 줄거리를 보고 작가의 의도를 보고 관심이 가는 책임은 분명하다. 얼핏 추리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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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
1001 Movies You Must See Before You Die.  2003)

 

책소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을 소개하는 책. 꼭 봐야 할 영화뿐만 아니라, 보고 또 봐도 좋을 만큼 가치가 있는 영화들까지 풍부하게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모든 시대와 모든 장르와 전 세계를 통틀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를 선별한다는 커다란 모험을 감행한 책으로 소개된 1001편의 영화는, 현존하는 수많은 '가장 위대한', '최고의', '가장 인기 있는', '가장 뛰어난' 영화 목록을 그 질적 수준과 평판을 기준으로 선별하고, 또 다시 다양한 시기와 국가와 장르, 운동, 전통, 그리고 감독뿐 아니라 배우, 제작자, 각본가, 촬영감독과 작곡가 등을 모두 고려하여 추린 후 필자들의 피드백과 제안을 바탕으로 평가한 것이다.

영화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영화에 대한 '다른' 시각은 영화의 경험과는 별도로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책에 제시된 깊이 있는 통찰을 흡수한 채 영화를 보는 것 역시 또 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verage Customer Review: based on 24 reviews. (아마존 독자리뷰 평점)
Amazon.com Sales Rank:  Today: #19,810 in Books  (판매순위. 2005.010.05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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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아하는 분이라면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닐까 싶다. 가격이 좀 높긴 한데  예술 영화뿐 아니라 대중적인 영화, 고전부터 현대물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이나, 홍콩영화, 한국영화도 1001편안에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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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2005-10-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 작품으로,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 <하녀>와 박찬욱 감독의 2003년 작 <올드보이> 두 편이 실려있던데요!! ^^*

눈보라콘 2005-10-1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 수정 했습니다. ~.~
 
진다방 미스 신이 심은하보다 이쁘다
서재영 지음 / 부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솔직하게 말하자면 눈에 띄게 특이하거나 재미있는 제목을 달고 있는 책 치고 책 속 내용도 그 제목만큼 만족할 만한 재미를 준 경우가 나에게는 한번도 없었다. (몇 가지 문득 생각난 책 제목을 들자면 '영광 전당포 살인사건',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정도가 있다. ) 이 책도 역시나 마찬기자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속으면서도 제목이 유달리 특이하거나 재미있는 책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책에 호감이 간다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출판사에서 악용하면 안되는데...

사실 이 책 앞부분 저자소개와 머릿말을 보면서 대충 이 책은 이러이러한 내용이 담긴 책이 아닐까 라고 미리 짐작을 했었다. 왕년에 글 좀 썼다는 소살가가 이래저래 아웃사이더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펜을 놓고 그냥 시골로 낙향해서 농사지으며 조용하게 살면서 느끼게 되는 일상의 즐거움, 혹은 유머, 소소한 이야기, 삶의 깨달음..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비슷한 예로 고인이 되신 전우익 선생님의 산문집이 생각난다. 물론 인터넷에 올린 글이 책으로 나 올 정도니 꽤 글솜씨도 있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읽은 산문집중에서 재미면에서는 제일 별루였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초반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는 왜 이 글들이 굳이 책으로 나왔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진다방 미스신이 심은하보다 이쁘다' 라는 소제목의 산문을 읽으면서는 고개를 절래절대 흔들었다. 중반부에 넘어가면서 다소 나아졌지만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책으로 낼만한, 다수의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개인 블로그에서 접하는 아마추어 글들의 잔재미보다도 약하다.)

물론 저자는 책머리에서 정리되지 않은 글임을 밝히며 날것의 생생함은 있을지 몰라도 절임고기의 짭짤함이나 깊이감은 덜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히고 있다. 후자는 동감하지만 전자는 동감하지 않는다. 생생함을 느끼려면 책 내용에 동화가 되던가.. 맞아 맞아.. 나도 그랬지..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도 맞지 않는 것 같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라도 크게 공감하면서 읽기는 다소 밋밋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다. 다방얘기와 술집 아가씨 얘기들이 자주 나오며 야하거나 얼굴이 붉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어머니도 읽어보세요..' 하면서 읽어보시라고 하기에도 좀 거시기 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겉표지도 지적할 것이 있다.  재생지 느낌의 표지를 좋하하지만 이 책은 지나치게 거칠다. 어린아이가 얼굴에 비비면 상처가 날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인용:

잘 말린 국수 반죽을 잘 접어서, 잘 썰어 놓으면 칼국수 면발 봅기는 끝난다. 여기까지가 가산이 칼국수에서 내가 할 일이다. 국수 다시물을 내는 건 안해의 할 일이니 내가 상관할 바 없다. 가산이 칼국수의 마지막은 짓고추-김치 고추 또는 삭힌 고추라고도 부르는-가 장식한다. 약 오른 늦고추를 소금물에 재웠다가 겨울에 꺼내 먹는 짓고추를 잘 다져서 한 대접 상 위에 놓고 식성껏 넣어 먹는 것이다. 그 알큰한 맛에 반한 사람들은 칼국수에 짓고추가 없으면 으레 서운한 맘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칼국수의 본질이 면발이라고 해도 그 국물 맛을 소홀히 하면 보는 맛과 뒷맛이 떨어지게 되니, 잘 가꾼 여자가 아름다워 보이는 이치와 다르지 않다. 허나, 잘 가꾼 여자가 그 속마음까지 이쁘기가 어디 쉬운 노릇인가. 

------ p.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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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출판 관련 단체에서 행한 독자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은 가장 필요한 분야의 도서로 환경 문제 관련 도서를 꼽았다고 한다. 그러나 필요하다는 인식과 지갑을 여는 손길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환경 문제 관련 도서는 여간 해서는 팔리지 않는다. 사실 환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의 일이다. 개발 논리에 밀려 방치되어 있던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전반적인 사회 민주화 분위기와 함께 확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많은 환경 운동 단체가 결성되어, 현재 시민 운동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환경 문제 관련 도서가 팔리지 않는다는 불패의 신화는 좀처럼 깨질 줄 모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 잇슈 등을 대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전반적인 태도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 중요한 문제나 잇슈가 있을 경우,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과, 현실, 그리고 대안을 조리 있게 규명, 제시하는 이야기(담론이라고 그럴 듯하게 부르기도 하는)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는 뜻이다. 이러한 점과 동전의 양면으로, 이른바 냄비근성이라는 자조적인 말로도 불리는 태도, 다시 말해서 그 일 아니면 당장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듯이 열을 내다가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해지는 태도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사실은 얼마 전에 환경 도서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시는 분과 술자리를 가졌다. 지조와 고집이라는 말이 꼭 어울리는 분이기도 한데, 우리 나라에서 환경 도서는 더 이상 아무런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적인 결론을 말씀하셨다. 파괴되어 가는 환경 실태를 자세히 정리, 보고하는 자료집 성격의 책은 이제 인터넷의 확산으로 자료로서의 가치를 잃었다고 한다. 요컨대 웬만한 환경 관련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입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통계 자료와 조사 보고에 기초한 자세한 현실 분석 및 그에 이어지는 대안 제시를 기본 형식으로 하는 도서에는 우리 나라 독자들이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안 그래도 사회과학의 시대가 가뭇없이 실종되어 버린 분위기 속에서, 사회과학적 분석을 주조로 하는 환경 도서가 살아 남을 길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결국 일종의 Hard Book(Hard Science와 같은 맥락에서)으로서의 환경 도서의 자리는 없어졌고, 넓은 의미의 환경 도서,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감수성에 기반을 둔 말랑말랑한 환경 도서만이 어느 정도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바꾸어 말하면 독자의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환경 도서의 자리가 사라지고, 독자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환경 도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추세가 그렇다면 추세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출판계의 입장이겠지만, 머리가 사라진 가슴만으로 환경 문제를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척 서글픈 현실이라 하겠다. 그 서글픔 때문이었을까? 그 분과 나의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자료출처-http://www.kung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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