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지난 1996년에 초판이 나왔고,  2003년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은 2번째 개정판인 셈이다. 내용상의 수정은 거의 없고 표지와 장정만 양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리뷰는 2003년 출간된 개정판을 읽고 쓰는 것이다.

마이리뷰의 제목처럼 이 책은 무슨 내용인지 알수가 없었다.  40페이지까지 읽어도 줄거리도,  특정 등장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의 성별도 알수가 없고 문장은 너무나도 껄끄럽게 씌여있어 소설속의 배경도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에 대한 정보와 줄거리를 얻고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었지만 역시나 40페이지가지 읽고 책을 덮어버렸다.내가 읽은 책의 모든 리스트를 합쳐도 책을 읽다가 중간은 접은 경우는 3번밖에 없다. 돈을 주고 구입한 책이든 공짜로 얻어 읽은 책이든... 그마나도 그 2권의 책도 재미가 없어서였고 절반 이상은 읽고 책을 덮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용의 난해함이나 직역에 가까운 어색한 번역 때문인지 줄거리나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과학소설도 아니고 인문교양서도 아닌데 말이다.

가만가만 생각을 해보고 다른 곳에서 얻은 정보를 취합한 결과 이 책의 문제는 바로 번역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가 늘 번역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 들먹이는 게 바로 번역소프트웨어다.  어색하고 문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고,  읽어내기가 수월하지 않은...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소개에 나와있는 줄거리를 보고도 다른 책의 줄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여러모로 알 수 없는 책이다. 내가 40페이지가지 이해한 줄거리는 제임스라는 아이가 등대로 너무 가고 싶어하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모른체 아버지인 램지씨는 내일 날씨가 좋지 않을 거라고 초를 치고, 그런 남편의 모습을 아내가 무척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는 것 정도다.. 릴리, 탠슬리 같은 인물들도 등장을 한다.  사색적이고 분위기의 심리적 묘사가 중간 중간 흐르고, 다른 이야기들이 뒤엉켜서 큰 줄기나 등장인물간의 관계는 모르겠다.

혹시 번역자분이나 출판사에서 이 리뷰를 보신다면 이 책의 줄거리와 번역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더불어서 작년에 출간된 양장본의 경우 번역이 대폭 손질이 되었다면 그 책으로 교환을 받고 싶다. 이런 껄끄러운 문장의 연결은 정말 부담스럽다.. 


인용: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제임스가 오려낸 냉장고를 칭찬하고, 뽀족한 날이나 손잡이들이 달려서 그것을 오려내는 데 고도의 기술과 주의가 필요한 칼쿠리나 벌초기와 같은 물건을 찾아내길 바라면서 백화점 팸플릿의 페이지들을 넘기는 일이 고작이었다. 이 젊은이들은 남편이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비가 올 것이라고 하니까 그들은 비바람이 몰아칠 것이 틀림없다고 한 술 더 떳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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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11-1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영어 원문 보신적 있으신가요? 번역은 대체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영어 문장도 길고 복잡하게 꼬여있습니다.
 

     레몬 (분신, 分身 1993)

 

책소개

'레몬'은 얌전한 여성적인 성격의 마리코와 아마추어 록 밴드의 보컬로 활약하는 후타바 두 소녀의 이야기다. 발생학 교수인 아버지를 둔 마리코와 씩씩한 간호사 엄마를 둔 후타바는 말투도 기질도 재능도 판이하게 다르다. 공통점이라면, 레몬을 먹는 방법이 같을 뿐. 그러나 사고로 각각 사랑하는 엄마를 잃게 되면서, 이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비밀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하고, 이내 음모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분신, 分身'이라는 원제가 보여주듯이 이 소설은 서로 같은 얼굴과 몸을 가진 두 소녀의 이야기다. 그들은 어렸을 적 헤어진 쌍둥이인가? 아니면 단지 미스터리한 도플갱어 현상인가? 아니면 누군가를 모태로 제조된 클론인가? 추적의 결과 모든 단서는 마리코의 아버지가 젊은 시절을 보낸 홋카이도의 호쿠토 의과 대학을 향하고, 두 소녀 역시 각각 자신들 만의 방법으로 진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간다. 그리고 밝혀지는 놀라운 사실….

일본에서 이미 14년 전인 1993년에 인간 복제가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당시 50만부나 팔리며 인간 복제를 둘러싼 논란에 불씨를 지핀 작품이 바로 《레몬》이다.

작가 소개 : 히가시노 게이고

1958년 2월 4일 오사카 출생. 만능 스포츠맨이자 이공대생이었던 그는 오사카 부립 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곧바로 회사에 들어가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데뷔작《방과후》로 그 해의 가장 뛰어난 추리 작품을 쓴 신인작가에 수여하는 에도가와 람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데뷔작의 눈부신 성공 이후 전업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마침내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사람이 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출간  될  때마다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첫 작품을 발표한 이래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동안 60에 달하는 많은 작품을 써냈지만,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그의 작품 중 14편이 드라마화 됐으며,《호숫가 살인사건》《게임의 이름은 유괴》《비밀》의 3편의 작품이 영화화됐으며 또한 12월 18일에는 그의 작품 《변신》이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을 만큼 그 상품성과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데뷔작으로 받은 제31회 에도가와 람포상 외에도《비밀》로 1999년 제 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주간 문춘>선정 ‘1999년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를 차지한 《백야행》과 《비밀》《편지》《환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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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약간 진부하게도 느껴지지만 표지의 독특함이 눈길을 끈다. 근데 아무리 봐도 007 제임스 본드 영화 시작할 때  주제곡과 함게 화면을 채우는 에로틱한 그림자 여인들이 등장하는 프롤로그 장면의 한 장면을 캡쳐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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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  (The Mouse on Wall Street. 1969)

 

책소개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경제를 꼬집는 경제 풍자 소설의 걸작!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 스트리트 공략기》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약소국이 어느 날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는 막대한 수익금을 모두 날려 버리기 위해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도하다 세계 제일의 주식 시장인 월 스트리트를 뒤흔들며 증권계 ‘미다스의 손’으로 급부상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황당하고 유쾌한 상황을 통해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의 경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은, 경제 풍자소설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편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에서 시작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이 책에 이르러서 더욱 적확하고 명쾌한 위트와 재기발랄함을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를 연상시키는 소설 속의 무대는 자본주의 경제가 온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더욱 실감나게 느끼게 한다.

보이지 않는 화폐의 가치와 그 속성에 포인트를 맞춘 이야기의 구조는 사건이 진행될수록 이성적인 과정이 아닌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그것이 주식시장의 모습을 통해 형상화되면서 불균형하게 굴러가는 현재 자본주의 경제의 맹점과 본질을 경쾌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 작품은 세계 질서를 지배하는 가장 큰 힘인 자본주의의 경제에 대한 신랄한 풍자뿐만이 아니라 주식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까지 흥미롭게 제공하면서 독자들에게 이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제력이 교묘하게 강대국에 복속되어 있는 수많은 약소국들에게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1959년 영국의 유명한 코미디 배우 피터 셀러스에 의해 영화화 됐던 첫 번째 작품《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가 1955년 출간 당시 ‘최고의 정치 풍자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가 2003년 새롭게 출간돼 다시금 붐을 일으키면서 두 번째 작품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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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그랜드 펜윅(Beware of the Mouse)》(1958),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을 풍자한 《그랜드 펜윅, 달나라에 가다(The Mouse on the Moon), 석유 위기를 풍자한 《그랜드 펜윅, 서구를 구하다(The Mouse that Save the West)》(1981) 으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줄줄이 나와있다. 이 책이 많이 팔려야 다른 시리즈 번역본도 계속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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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5-11-18

[중앙일보 손민호] 자랑은 못 되고 고백 정도 되겠다. 문학터치는 해리 포터 매니어다. 해리가 영국에서 태어난 1997년부터 한국에 첫 번역본이 나온 99년 11월 사이 어쩔 수 없이 세 권을 영어로 읽었다. 이후로 지난달 번역된 시리즈 6번째 '혼혈왕자'를 제외하곤 영어로 읽었다.

그동안 해리를 둘러싼 고민 몇 가지가 있었다. 맨 먼저 궁금했던 건, 왜 첫 번역에 3년이나 걸렸나이다. 알고 보니 당시 국내 출판계는 흥행을 확신하지 못했다. 서양 마녀 이야기는 우리네 애나 어른 모두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단다. 문학수첩이란 출판사가 도박하듯 뛰어들었고, 된통 돈벼락을 맞았단다. 또 다른 궁금점은 해리 신드롬을 분석하는 글 한 편 못 봤다는 것이다. 국내 평단은 해리를 싸구려 기성복처럼 취급했다. 사실 언론도 머쓱했다. 국내에서 이미 1000만 부 가까이 팔린 소설을 소개하는 것도 겸연쩍은 일이었다. 이 와중에 창비 겨울호를 만났다. 영국 아동문학을 전공한 손향숙씨가 '해리 포터는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남을 것인가'란 글을 실었다. 발표 지면이 창비라는 사실에 더 반가웠다.


 

 

 


국내 평단과의 첫 조우란 사실에 의의를 둔다. 그 이상은 아니란 뜻이다. 왜냐면 이미 해리 매니어는, 머글(Muggle.마법을 못 부리는 사람)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은, 그런 견해를 진작에 섭렵했기 때문이다. 영화 판권을 소유한 언론 재벌의 마케팅 전략, 종교계의 반발, 여성주의적 비판, 소비주의 양산 등의 지적은 이미 알고 있던 터다. 소설의 교훈을 스토아 철학에서 찾는 해석도 있다. 시리즈 마지막 한 권을 남긴 지금 국내 평단이 밝혀야 할 건, 출판계의 애초 예상과 달리 서양 마녀 이야기에 열광하는 우리네 정서고, 국내 독자의 절반이 성인이란 점이고, 최소 50만 부의 영어 소설이 팔린 이유다. 영어 공부 때문이라면 토익 문제집을 사야 맞다.

호그와츠(Hogwarts.마법학교)는 해리가 고전이라고 가르친 적 없다. 딱히 고전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손에서 놓지 못하니까 읽는 거다. 예전 어느 비평에서 읽은 구절이다. 정확하진 않고 대략 이렇다. "해리 포터는 전 세계 '왕따' 어린이의 아이콘이다. 요즘 아이들은 들판에서 성장하지 않는다. 골방에서 오락기 두드리다 큰다. 따라서 모든 어린이는 왕따다. 그들이 그대로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됐다. 하여 해리 포터는 전 세계 어른의 아이콘이다."

아직도 어떠한 당위나 의의에서 문학을 찾는 머글이 있다면, 주문을 건다. 오블리비아테(Obliviate.기억을 지워라)!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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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00만부가 넘었다고 한다.  국내평단에서는 로맨스나 판타지를 낮게 보는 것 같다. 액션 영화에 출현하는 근육질 스타들이 연기 못한다고 구박하는 영화평론가들 처럼... 독자의 사랑만큼 인정해주는 그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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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5-12-06

기존 번역본의 잘못을 바로잡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번역본이 나왔다.

초서연구가 노승석씨는 기존 번역서에서 되풀이해온 오류 100여곳의 잘못을 바로잡고 8500여자를 새롭게 번역하여 <난중일기>를 완역해 냈다. 이 작업은 초서로 흘려쓴 <난중일기> 원본에서 글자를 판독하여 직접 다시 번역함으로써 가능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 경험과 느낌을 기술한 일기로 전황 및 이순신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난중일기> 탈초(필기체인 초서에서 정자체인 해서로 옮겨적기)는 정조 때인 1795년 (<충무공전서>), 1935년(조선사편수회의 <난중일기초>) 두 차례 있었다. 전자는 원본 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고, 후자는 전자보다 낫지만 오류가 적지 않았으나 옳거니 여겨왔다.

이번에 노씨가 인명과 지명을 상당수 바로잡아 역사적 사실을 바로 세우는 데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을 보면 병신년 1월7일치 ‘부산에서 왔다(自釜山出來云)’에서 부산이 그동안 애산(厓山)으로, 무술년 9월20일, 11월11일, 11월12일 묘도(猫島·전남 여수시 묘도동)가 유도(柚島·여천군 율촌면 송도)로 잘못 알려져 있음을 밝혀냈다. 또 병신년 3월11일치 ‘無上欣田子’에서 ‘無上(무상)’을 ‘물긷는 군사’가 아닌 ‘돛대를 조정하는 선원’으로, 9월11일치 이순신과 함께 술을 마신 기생을 내산월(초두아래올래山月)이 아닌 세산월(歲山月)로 바로잡았다. 정유년 7월11일치에서는 ‘종이로 말의 뱃대끈을 만들었다(馬帶以紙造)’가 ‘말가죽을 종이로 만들었다(馬革以紙造)’로 엉뚱하게 되어있음도 발견했다.

그러나 계사년 5월10일치 ‘늦게 작은 봉우리에 올라가 앉았다(晩上坐小頂)’로 알려진 구절에서 ‘소정(小頂)’을 ‘수정(水頂)’으로 보아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현 소재의 수정악으로 비정하는 잘못을 보였다. 노씨는 일부 오류가 발견돼 3쇄에서 고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사 펴냄. 1만5000원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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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난중일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책은 많은 부분을 바로 잡았다고 하는데 글쎄..  새책이 나오면 으레 이전책의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홍보하니 ..삼국지가 대표적이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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