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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고 싶은 너에게 - ‘성(性)’의 의미를 알아 가는 ‘생명의 수업’ ㅣ 나의 한 글자 2
가와마쓰 야스미 지음, 형진의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8년 3월
평점 :



생명 수업
이 책은 올바른 성의식을 갖게 도와준다. 작년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전세계로 확장이 되었고 한국에서도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을 시작으로 사회 각층에서 그 동안 묵인되어 왔던 성희롱, 성폭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여성을 성 노리개, 혹은 출산의 도구로 생각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 회사나 학교, 사회 곳곳에서 잘못된 성의식, 성윤리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들은 왜 그토록 성 폭력 가해자가 되었을까? 아마도 잘못된 성에 대한 인식을 가진 채 권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을 여과 없이 매일 보고 듣는 10대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위한 책이 바로 ‘사랑을 하고 싶은 너에게’이다. 초등학생이 될 무렵 자신의 출산에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고 중학생이 되면 성교를 비롯한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리고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임신, 낙태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걸 흔치 않게 목격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성교육은 전문적인 용어로 두루뭉수리 하게 이야기 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느껴진다. 이 책은 출산 과정을 비롯해 성에 대한 역할, 그리고 LGBT, 동성애, 매춘, 성교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우리는 누구나 똑 같은 출산 과정을 거쳤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을 통해 엄마 뱃속에서 10달을 있은 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우선 남자의 정자가 어떻게 엄마의 난자와 만나게 되며 또한 엄마의 난자에서는 어떻게 사람을 잉태하고 키워서 출산하는지 궁금 할 수 밖에 없다.
자궁, 양수, 태반, 수정란, 난자, 난소, 배란, 월경, 정자 평소에는 잘 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계속 나오지만 책에서는 최대한 쉽고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신생아는 평균 50cm, 3kg정도 이다. 이러한 신생아가 되기 위해서는 난자와 정자가 필요한데 인간의 세포 중에서 가장 큰 세포는 난자이고 가장 작은 세포는 정자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방법은 현재는 다양하게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성교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남자는 한번의 사정으로 약 3억개의 정자가 배출 된다. 그 중에 자궁의 입구에 도달할 수 있는 정자는 약 10만개이니 겨우 1/3000 확률이다. 하지만 정자는 공기와 닿지 않으면 2~3일을 살 수 있기에 난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자는 약 100개가 된다. 우리는 가장 먼저 도착한 정자가 난자와 착상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제일 먼저 도착한 정자 여럿이서 길(?)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줘서 하나의 정자와 난자가 만남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출산 과정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서술을 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작은 세포에서 시작되어 무수한 시간이 흐름으로써 인간의 되었기에 더욱더 서로가 소중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또한 인생에서 최대의 드라마 중 하나는 ‘탄생’이고 하나는 ‘죽음’이다. 사람은 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죽을 수 없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고 죽음을 생각 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생각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인간의 생식 방법을 유성 생식이라고 한다. 여기서 유성 생식이란 수컷과 암컷이 각각 자신의 유전 정보를 절반을 가진 정자와 난자를 만들고, 그것이 융합하여 다음 생명이 시작되는 번식 방법이다. 포유류는 모두 수컷과 암컷이 교미를 해서 암컷이 새끼를 낳는 유성 생식을 한다. 포유류로는 개, 고양이, 돼지, 쥐, 말, 코끼리, 고래, 돌고래 등등이 있다.
유성 생식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난자와 정자의 구별이 없었다고 여겨진다고 이야기 한다. 난자와 정자는 모두 부모의 유전 정보의 절반을 가진 배우자들이다. 난자를 만드는 것이 암컷, 정자를 만드는 것이 수컷인데 암컷과 수컷은 유성 생식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배우자의 형태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즉, 난자와 정자가 먼저, 암컷과 수컷이 나중에 생긴 것이다.
인간의 염색체는 23조 46개로, 그 중 한 조를 성염색체라고 한다. 성염색체에는 X 와 Y가 있어서 난자(X)와 정자(X 또는 Y)의 조합으로, 수정란의 성염색체가 XX가 되면 여자, XY가 되면 남자로 태어난다. 외성기만으로는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아기도 일정 비율 태어난다. 중간적인 성을 갖는 것을 인터섹스 라고 한다. 소수이지만 남녀 어느 쪽도 아닌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은 남녀 2개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 중 한쪽으로 구분 된다. 현재 사회나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LGBT(성적소수자들을 이르는 말로써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성적소수자를 의미한다), 동성애는 이제는 어느덧 익숙한 단어가 되었지만 현실에서 이들을 쉽게 찾기란 어렵다. 아직도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는 이들은 양지가 아닌 음지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수 많은 어린 학생들은 일명 ‘야동’을 통해 성교를 배운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고 안타까운 현실 일 수 밖에 없다. 성인물 비디오에서 여성배우가 좋아하는 듯이 보였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여성에게 굴욕적이거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들이 많이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성인물 비디오는 섹스의 다양한 체위나 경험을 알려주는 방편이 아닌 구매자, 특히 남성들의 눈요기를 충족시키기 위한 돈벌이에 지나지 않기에 더욱더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섹스 방법, 특히 체위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사랑을 나누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행위가 아닌 둘의 사랑의 교감이 더욱더 중요하다. 섹스는 매우 개인적인 일이기에 영상물에서 나오는 일방적인 모습과는 큰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고 상대방의 나이를 비롯한 상황, 신체 등 모두 제 각각이기 에 매뉴얼이 있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어떻게 섹스, 즉 성교를 해야 하는지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성교를 해야 하는지 특히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성교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 한다. 부부간의 성관계 뿐만 아니라 연인간의 일방적인 성관계는 성폭력이 될 수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묵과하고 있다.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연인,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행해지는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자신의 성에 대해 궁금해 하고 또한 이성에 지극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10대들, 그리고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