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고 싶은 너에게 - ‘성(性)’의 의미를 알아 가는 ‘생명의 수업’ 나의 한 글자 2
가와마쓰 야스미 지음, 형진의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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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수업


이 책은 올바른 성의식을 갖게 도와준다. 작년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전세계로 확장이 되었고 한국에서도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을 시작으로 사회 각층에서 그 동안 묵인되어 왔던 성희롱, 성폭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여성을 성 노리개, 혹은 출산의 도구로 생각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 회사나 학교, 사회 곳곳에서 잘못된 성의식, 성윤리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들은 왜 그토록 성 폭력 가해자가 되었을까? 아마도 잘못된 성에 대한 인식을 가진 채 권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을 여과 없이 매일 보고 듣는 10대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위한 책이 바로 ‘사랑을 하고 싶은 너에게’이다. 초등학생이 될 무렵 자신의 출산에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하고 중학생이 되면 성교를 비롯한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리고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임신, 낙태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걸 흔치 않게 목격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성교육은 전문적인 용어로 두루뭉수리 하게 이야기 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느껴진다. 이 책은 출산 과정을 비롯해 성에 대한 역할, 그리고 LGBT, 동성애, 매춘, 성교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우리는 누구나 똑 같은 출산 과정을 거쳤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을 통해 엄마 뱃속에서 10달을 있은 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우선 남자의 정자가 어떻게 엄마의 난자와 만나게 되며 또한 엄마의 난자에서는 어떻게 사람을 잉태하고 키워서 출산하는지 궁금 할 수 밖에 없다.


자궁, 양수, 태반, 수정란, 난자, 난소, 배란, 월경, 정자 평소에는 잘 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계속 나오지만 책에서는 최대한 쉽고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신생아는 평균 50cm, 3kg정도 이다. 이러한 신생아가 되기 위해서는 난자와 정자가 필요한데 인간의 세포 중에서 가장 큰 세포는 난자이고 가장 작은 세포는 정자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방법은 현재는 다양하게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성교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남자는 한번의 사정으로 약 3억개의 정자가 배출 된다. 그 중에 자궁의 입구에 도달할 수 있는 정자는 약 10만개이니 겨우 1/3000 확률이다. 하지만 정자는 공기와 닿지 않으면 2~3일을 살 수 있기에 난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자는 약 100개가 된다. 우리는 가장 먼저 도착한 정자가 난자와 착상을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제일 먼저 도착한 정자 여럿이서 길(?)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줘서 하나의 정자와 난자가 만남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출산 과정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서술을 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작은 세포에서 시작되어 무수한 시간이 흐름으로써 인간의 되었기에 더욱더 서로가 소중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또한 인생에서 최대의 드라마 중 하나는 ‘탄생’이고 하나는 ‘죽음’이다. 사람은 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죽을 수 없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고 죽음을 생각 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생각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인간의 생식 방법을 유성 생식이라고 한다. 여기서 유성 생식이란 수컷과 암컷이 각각 자신의 유전 정보를 절반을 가진 정자와 난자를 만들고, 그것이 융합하여 다음 생명이 시작되는 번식 방법이다. 포유류는 모두 수컷과 암컷이 교미를 해서 암컷이 새끼를 낳는 유성 생식을 한다. 포유류로는 개, 고양이, 돼지, 쥐, 말, 코끼리, 고래, 돌고래 등등이 있다. 


유성 생식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난자와 정자의 구별이 없었다고 여겨진다고 이야기 한다. 난자와 정자는 모두 부모의 유전 정보의 절반을 가진 배우자들이다. 난자를 만드는 것이 암컷, 정자를 만드는 것이 수컷인데 암컷과 수컷은 유성 생식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배우자의 형태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즉, 난자와 정자가 먼저, 암컷과 수컷이 나중에 생긴 것이다.


인간의 염색체는 23조 46개로, 그 중 한 조를 성염색체라고 한다. 성염색체에는 X 와 Y가 있어서 난자(X)와 정자(X 또는 Y)의 조합으로, 수정란의 성염색체가 XX가 되면 여자, XY가 되면 남자로 태어난다. 외성기만으로는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아기도 일정 비율 태어난다. 중간적인 성을 갖는 것을 인터섹스 라고 한다. 소수이지만 남녀 어느 쪽도 아닌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은 남녀 2개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 중 한쪽으로 구분 된다. 현재 사회나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LGBT(성적소수자들을 이르는 말로써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성적소수자를 의미한다), 동성애는 이제는 어느덧 익숙한 단어가 되었지만 현실에서 이들을 쉽게 찾기란 어렵다. 아직도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는 이들은 양지가 아닌 음지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수 많은 어린 학생들은 일명 ‘야동’을 통해 성교를 배운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고 안타까운 현실 일 수 밖에 없다. 성인물 비디오에서 여성배우가 좋아하는 듯이 보였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여성에게 굴욕적이거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들이 많이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성인물 비디오는 섹스의 다양한 체위나 경험을 알려주는 방편이 아닌 구매자, 특히 남성들의 눈요기를 충족시키기 위한 돈벌이에 지나지 않기에 더욱더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섹스 방법, 특히 체위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사랑을 나누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행위가 아닌 둘의 사랑의 교감이 더욱더 중요하다. 섹스는 매우 개인적인 일이기에 영상물에서 나오는 일방적인 모습과는 큰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고 상대방의 나이를 비롯한 상황, 신체 등 모두 제 각각이기 에 매뉴얼이 있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어떻게 섹스, 즉 성교를 해야 하는지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성교를 해야 하는지 특히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성교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 한다. 부부간의 성관계 뿐만 아니라 연인간의 일방적인 성관계는 성폭력이 될 수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묵과하고 있다.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연인,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행해지는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자신의 성에 대해 궁금해 하고 또한 이성에 지극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10대들, 그리고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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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개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김태환 지음 / 지성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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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반려 동물, 강아지


이 책은 다양한 강아지를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도감(圖鑑)이라는 뜻은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실감나는 다양한 강아지들의 사진과 구체적인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대표적인 반려 동물로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다. 반려(伴侶)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가족과 동일한 느낌과 감정을 느끼면서 같이 살아간다. 현재 한국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수는 500만 가구이며  66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반려묘까지 합치면 대략 700만 가구에 이르는 숫자이다.


현재 인구가 5천만명이라고 하고 1가구당 3명으로 잡는다면 30%이상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고 그 추세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려 동물로써 인기가 가장 높은 강아지라고 하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강아지의 종류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에 이러한 도감을 통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다채로운 강아지들의 실물을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이 책에는 총 68종의 강아지들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고 잘 알고 있는 골든 리트리버, 닥스훈트, 시추, 몰티즈, 불도그, 비글, 요크셔 테리어, 토이 푸들, 치와와를 비롯해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맹견, 사냥개 등도 다수 포함 되어 있다. 또한 한국의 전통 개인 삽살개와 진돗개도 포함 되어 있다.


강아지마다 국적이 있고 특징이 다르기에 이 책을 읽는 묘미가 있다. 또한 개의 이름에는 뜻이 있기에 그 뜻을 알면 더욱더 강아지를 친숙하게 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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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굴까? 꼬마숲 그림책 2
김주경 지음 / 도토리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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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이름


이 책은 아이가 바라보는 아빠에 대해 묘사를 가득 담은 동화이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는 아마 엄마 일 것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도 엄마일 것이다. 보통의 아빠들은 새벽 별을 보고 출근을 해서 저녁 달을 보면서 퇴근을 하는 일상을 반복 하고 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하기 위해 많은 시간 회사에 충성을 하지만 아이들이 그것을 온전하게 이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특히 OECD 회원국 가운데 2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나라답게 아이들의 시선은 냉정함을 넘어 혹독함까지 들게 만든다. 


예전에 방송을 통해 큰 이슈가 된 시가 있었다. 그것은 초등학교 2학년이 지었다는 <아빠는 왜?>라는 시였다. 시는 아주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가 방송을 통해 나가고 나서 사회 곳곳에 아우성 거리는 소리가 가득했지만 여전히 변화지 않은 업무 환경으로 인해 많은 아빠들이 자녀들과의 절대적인 시간을 갖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퇴근 시간을 강제로 지키게 하려는 시도들이 있지만 그러한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몰래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있는 모습은 하루 빨리 개선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바라보는 아빠의 다양한 모습은 기성 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은 동물들을 통해 아빠를 비유를 한다. 꿀벌, 고슴도치, 치타, 사자, 스컹크, 얼룩말, 나무늘보, 기린, 슈퍼맨으로 아빠의 모습들을 유추한다. 책을 같이 보는 아이에게는 동물의 특성을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이 모든 것이 나중에는 아빠를 설명하는 것이라는 걸 마지막에 알게 된다. 아빠들은 꿀벌이 되어서 일을 하고 수염으로 인해 고슴도치처럼 따갑게 여겨지기도 하고 아이 눈에는 그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기도 하며 가끔 무서운 소리를 내기도 한다.


또한 집에서 지독한 방귀를 아무렇지 않게 수시로 뀌기도 하고 든든한 말이 되어 거실을 누비기도 한다. 또한 너무 피곤해서 휴일에 잠만 잘 때도 있지만 엄마보다 키가 크기에 높은 물건을 쉽게 만지면서 항상 나를 지켜 준다고 생각이 들 것 이다.


아이들의 이러한 순수한 생각과 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동물과 비교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아침 일찍 나가서 캄캄해지면 돌아와요 

가까이 가면 너무 따가워요 

세상에서 제일 빨라요 

아주 아주 가끔, 내가 말썽부리면 어~흥! 소리를 질러요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모두 피해! 독가스다! 

언제나 내 말이 되어 줘요 이럇!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잠만 자요 

높은 곳도 문제 없어요 

항상 우리를 지켜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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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는 연습
레너드 셰프.수전 에드미스턴 지음, 윤동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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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끊기 도전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를 통한 상처를 주지 않는 연습을 하도록 도와 주고 있다. 한국인의 고유한 특성 중에 ‘화병’ 이라고 일컬어 지는 병이 있었다. 이 병은 공식적으로 병명으로 취급을 받았고 영문으로 [hwa-byung] 이라고 기입한다. 이 병의 특징은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 등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기 때문에 발생한 정신 질환이다.


예로부터 유교적 사회에서 억눌려 살아왔던 수 많은 여성, 어머니들이 남성들로부터 핍박, 고난, 차별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참아내는 바람에 가슴속에 큰 응어리가 있고 그것이 결국은 정신 질환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분노 조절’ 일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보복&난폭 운전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운전 중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그 순간 화를 참지 못해 폭행으로 이어지는 사건을 말하는데 대략적으로 급정거, 급출발, 끼어들기 등으로 상대방 차량과의 마찰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 한다. 


이 책에서도 서두에 주차장 비유로 시작을 한다. 꽉 찬 마트 앞 주차장에서 어느 차가 출발 하는 모습을 보고 가는 찰나 다른 차가 잽싸게 자신이 발견한 자리에 주차를 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으로 시작을 한다. 짜증하고 화나고 기분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과연 이 둘은 무엇 때문에 이런 차이를 불러 일으켰으며 그 결과는 어떨지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갈 수 있다.


우선 화라는 감정에 대해 알아야 한다. 화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확실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독성이 매우 강한 감정이기도 하다. 또한 화를 내지 않는 이들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부처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화를 다스리는 방안을 제시 한다. 그렇다고 종교적인 색채를 통한 강요가 강한 책은 아니지만 기본 맥락은 불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부처의 가르침은 삶의 모든 어려움을 들여다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독자에게 인생을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사람들이 화를 내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고 필요한 감정이긴 하지만 화는 파괴적인 감정이며 화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 화를 내는 것이 참는 것 보다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화에서 시작된 행동들은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증가 시켜 더 커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화를 화로 대응하는 것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이 후 상대방과 관계되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불교에서 깨어 있고 의식하라는 의미는 삶의 매 순간을 느끼고 집중하라는 것이다.



화는 파괴적인 감정이기에 몸과 정신의 건강을 모두 해친다. 사실에 바탕을 둔 뚜렷한 근거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매 순간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이 왜곡 없는 진실이다. 화를 내는 이유는 요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화를 만들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요구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요구를 말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방이 알아서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원하는 바를 말하지 않고 화를 일상 속에서 반복 해서 내고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입 밖에 내지 않은 요구들을 생각하고 당당히 요청하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결핍된 한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만 가져도 상황은 즉시 개선된다. 문제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또한 화는 관계를 단절시키고 상처를 준다. 한 순간의 화가 평생을 이어온 우정을 망칠 수도 있고 오랜 세월을 노력해 쌓은 경력과 명성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화를 낸 당사자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았더라도 상대방과 주위에 흩뿌려놓은 화 에너지는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인식하지 못한 내면의 화는 때때로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으로 나타난다. 불규칙적으로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주변에 이런저런 사로가 자주 일어난다. 만성적인 우울감도 내면의 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화는 끊임없이 내면을 파고들고 자신에게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습관적인 비판은 틀림없이 결혼생활이나 친구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십상이다. 또한 반복적인 화를 낸다면 가정 생활에서 아이들은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화가 대개 죄로 인식되지만 동양에서는 화를 중독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탐욕, 망상과 더불어 고통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세 가지 악이라고 생각한다.


화를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인정욕구, 자존심, 독립성, 존경, 명예, 질투가 있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화로 이어지기에 더욱더 집중해서 저 욕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확히 파악 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도로에서 운전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매너를 지킨다면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운전이 될 것이다. 단순히 교통흐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호의를 받은 상대방 운전자들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며 또 그들이 그날 마주치는 사람들에게도 친절이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특히 운전을 통해 나오는 성격이 숨겨놨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만큼 폭력적으로 변하는 이들이 많기에 도로에서의 운전만 바뀌어도 화를 다스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만약 누군가에게 자신에게 화를 내었다면 화를 돌려주어 공격성을 키우지 말라고 달라이 라마는 우리에게 조언을 한다. 그는 공격을 받았을 때 생겨나는 감정에 대처하는 법은 첫째 다른 사람의 화에 대응하지 말고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임을 강조한다. 또한 굳건하고 고요한 자세를 유지하면 때때로 공격자가 화를 내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이고 부적절한지를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공격자에게 바라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우리는 이성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를 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이 책의 저자는 그렇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망상에 빠져 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면서 상황을 달리 보는 노력을 통해 가능 하다고 한다. 만차인 주차장에서 겨우 찾은 빈 자리를 누군가 가로 챘다면 소가 와서 앉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대체 될 수 있음을 비유로 든다. 이러한 극단적인 비유가 현실에서 적용 될 수 있는 이유는 화를 내면 화를 낸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그리고 더 나아가 제 3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기에 화를 끊고 멀리 하라고 조언을 한다.


정이 많고 눈물이 많고 웃음이 많았던 한국인들이 점점 정이 사라지고 화만 남은 듯한 이 시대 속에서 한번쯤 이 책을 통해 도전 받고 깊이 고민하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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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인이다 - 122센티미터의 엄마보다 커지고 싶지 않은 아홉 살 소녀 시드니의 이야기 책꿈 3
앰버 리 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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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거인


이 책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왜소증을 앓고 있는 엄마와 두 딸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왜소증[dwarfism, 矮小症]이란 같은 성별을 가진 같은 연령의 소아의 키 정규분포 상에서 키가 3% 미만인 경우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난쟁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의 엄마는 왜소증을 알고 있다. 키가 122cm에 불과 하고 몇 년전 남편을 잃고 두 딸을 힘겹게 키우고 있다.


두 딸의 이름은 ‘시드니’와 ‘제이드’ 이다. 시드니는 갈색 눈동자에 굵은 빨강 머리카락을 가졌고 엄마를 닮은 아홉 살 소녀이고 제이드는  녹색 눈동자에 긴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빠를 닮은 열세 살 소녀이다. 세 모녀는 맞춤 제작을 하는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은 런던에서 포츠머스로 이사를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사를 간 곳은 비좁은 4층 건물이었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홉 살 시드니는 학교에서 몹시 뚱뚱하여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에 적응을 하였지만 열 세 살 제이드는 학교에 적응을 쉽게 하지 못한 채 겉돌기 시작했다.


엄마는 가구를 만드는 일을 그만 두고 할머니가 소개시켜준 세무서에서 일을 하게 되었지만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두 딸을 위해서 꾹 참고 일을 해나가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슬픔과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곤 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와인 두 잔을 따라 놓고 가상의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뭉클 하게 만든다.


이사를 온 포츠머스에서 에드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여러 도움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런던런 살 때 가깝게 지내던 할머니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가구 박람회가 있으니 거기에 나가서 상금을 받고 다시금 가구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었다. 그 제안에 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에 온갖 정성으로 열심히 가구를 만들어 간다. 그러던 중 장녀인 제이드와 친구들이 창고에서 담배를 피다가 그만 불을 내고 만다.


한 밤중에 창고에 불이 난 것을 확인한 시드니는 잠들어 있는 엄마를 깨워서 창고에 언니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소방차가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차를 운전해서 창고로 가려고 하지만 키가 작은 엄마에겐 페달이 닿지가 않는다. 결국은 시드니가 운전석 밑으로 기어 들어가 엄마의 명령에 따라 손으로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창고에 도착한다. 제이드의 친구들은 화마 속에서 나왔지만 제이드는 창고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물을 뒤집어 쓴 채 무모하게 안으로 들어가서 딸을 구출한다. 이것을 통해 시드니는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고 제이드는 엄마의 가구를 망가트렸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시디니의 유일한 친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의기투합해서 다같이 가구를 만들어서 런던의 박람회에 참여하게 된다. 1등을 기대 하였지만 결과는 그러지 못해서 큰 실망에 빠져있었는데 그들의 작품을 눈 여겨 본 이가 같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이 책은 아홉 살인 시드니의 관점으로 쓰여져 있다. 마치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시드니는 아버지가 알려준 작아지는 비법을 통해 자신의 몸이 커지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보다 키가 더 커지지 않고 자꾸만 작아져서 사람들의 눈에 안 띄길 바라는 마음을 보여준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을 몹시 힘들어 하기도 한다.


뚱뚱하거나 말랐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하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연히 시선이 간 것과 지속적으로 시선을 통해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다문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다문화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미개함을 넘어 분노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아이들은 당연히 한국인이지만 마치 외국인을 보는듯한 시선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온 왜소증 이라는 것은 어쩌면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을 가지고 태어난 것 일뿐이다. 그들의 지능이 떨어지거나 전염병을 옮기는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동물원에 갇힌 원숭이나 호랑이를 보는 듯하게 쳐다 보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


다름은 신기하고 어색하고 이상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이해하기는 어려울 지라도 인정은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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