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야생 동물 이야기 - 과학 동시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8
데이비드 L. 해리슨 지음, 길스 라로쉬 그림, 김난령 옮김, 이정모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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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집 장만


이 책은 다양한 동물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동감 넘치고 친근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은 현실적으로 동물원 밖에 없다. 그것도 시설이 좋고 가까이서 만져보거나 음식을 직접 줄 수 있는 곳은 몇 곳 되지 않는다. 시골에 친척이 있는 아이라면 소, 돼지, 말, 꿩, 토끼, 닭, 사슴 등을 볼 기회가 있겠지만 도시에만 사는 아이들에게는 동물은 개, 고양이가 전부 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동물이 어떻게 자는지 어디서 생활하는지 물어보면 의외의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우리나 마트, 혹은 동물원 같은 대답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서 내 집을 장만 하기 위해서는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년 동안 돈을 모아야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 즉, 중위 소득을 가진 사람은 평생동안 일을 해도 집을 장만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디서 어떻게 집을 마련하고 꾸미고 장만하여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까?


이 책에는 땅속, 땅위, 물속, 하늘 위 총 4가지로 분류 하였다. 또한 다양한 동물들이 나오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고 동시로 구성되어 있어서 리듬감 있게 읽고 기억하기도 쉽다.


땅속에 사는 동물로는 초원의 보초병 검은 꼬리 프레리도그, 냄새 사냥꾼 별코 두더지, 함정 파고 기다리는 문짝거미를 소개 하고 땅 위에 사는 동물로는 둥지 짓는 뱀 킹 코브라, 최고층 건물 건축가 흰개미, 최고의 길쌈꾼 호랑거미를 알려준다. 또한 물 속에 사는 동물로는 신혼집 짓고 꾸미는 큰 가시고기, 댐 짓기의 명수 비버, 바다 밑 조각가 흰 점박이복어가 있다. 마지막 하늘위에 집을 짓고 사는 동물은 가마 닮은 둥지 짓는 붉은 가마새, 행운의 전령사 홍부리 황새, 용맹하고 재주 많은 쌍살벌이 있다.


이러한 동물들을 자연에서 쉽게 볼 수는 없겠지만 훗날 동물원이나 TV, 책을 통해 다시금 접하게 된다면 아이들의 눈에는 이러한 동물들이 어디서 집을 짓고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연상이 될 듯 하다.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 된지 오래 됐다. 인구의 절반이 아파트에 거주 하는 비중은 나날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집이 아파트로만 한정되어 버릴까 두렵지만 이러한 동물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집이 있음을 인식 시켜 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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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과 서쪽으로
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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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 베릴 마크햄


이 책은 베릴 마크햄의 자전적 에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유명한 베릴 마크햄이다. 단순히 이 여성이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기에 유명 한 것 보다 그녀의 작품인 <이 밤과 서쪽으로>가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극찬으로 인해 지난 수십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아프리카를 횡단하는 여정을 쓴 에세이가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상상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것은 흑인들과 드넓은 초원, 동물들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곳에도 수 많은 인종, 원주민 그리고 문화와 생활 터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나에 온 이제는 유명인이 된 샘오취리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무슨 동물이 많이 사냐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는 마치 가나가 초원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연상을 통해 이뤄지는 질문이다. 그는 ‘개’라는 답을 통해 우리의 상상과 많이 다름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비행기가 자동으로 항로를 운행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1920년대만 해도 인간의 실력과 능력으로만 운행을 해야 했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더욱더 많은 사건 사고가 도사리고 있고 불시에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처음을 실종된 비행사인 우디 이야기로 쓴 것도 이것의 일종이라고 생각이 든다.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참가자가 속도, 고도, 깊이, 자연적 힘과 같은 자연적 혹은 일상적이지 않은 신체 혹은 정신적 도전을 겪으며 성공적 결과를 위해 빠르고 정확한 인식을 필요로 하는 경쟁적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보면 의구심이 들다. 하나뿐인 목숨을 가지고 너무나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인해 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불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그러한 무모해 보이는 행동에서 오는 절대적인 즐거움을 포기 할 수 없다.


베릴 마크햄는 세렝게티 평원에서 실종된 우디를 찾고 왜 이렇게 무모하고 위험한 비행을 하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한 이야기 끝에 비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 삶이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그만 둘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이것이 저자가 비행을 하고 이 책은 쓴 이유이며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텍쥐페리’가 쓴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산문집이 떠올랐다.

생텍쥐페리의 경험이 녹아 있는 글인 탓에 구체적인 묘사가 일품인 책으로 야간 비행과 전쟁에 참혹함을 담은 책인데 <이 밤과 서쪽으로>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듯 하다. 아마도 쓰여진 시기가 비슷하고 당시의 비행 기술의 한계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이 닮아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총 4부로 되어 있다. 1부는 실종된 비행사 우디를 찾는 여정 2부는 자신의 어린 시절 3부와 4부는 비행에 관해 쓰여져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는 신비롭다고 표현을 한다. 야생의 땅이자 푹푹 찌는 열화지옥이고 사진가들에게는 천국이고, 사냥꾼들에게는 발할라(Valhalla)요, 현실 도피자들에게는 유토피아이지만 저자에게 아프리카는 그저 고향임을 덤덤히 밝힌다. 그렇기에 아프리카를 묘사한 다양한 표현들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들리지 않고 담담히 읽혀진다.

  

침대에서 흑수열로 인해 죽어가는 남자는 말을 하는 동안에는 자신을 잊을 수 있기에 계속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은 인간의 나약한 심정과 당시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무선 통신장비도 없고 비행기가 정해진 항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설비가 없기 때문에 조종사는 필수적으로 직감을 최고도로 발달시키거나 삶에 대한 숙명론적 철학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은 경량 2인승 비행기 VP-KAN을 통해 아프리카를 횡단하면서 겪은 다양한 감정들을 편지와 이야기로 3부와 4부에 풀어 쓰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1920년대에 2인승 비행기에 저자가 운전하고 있는 뒷자리에 탄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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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이야기 8899 땅콩집 이야기
강성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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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이 책은 주인공을 통해 1988년부터 1999년까지의 삶을 소설로 풀어 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술술 읽힌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의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더욱더 박진감이 넘친다. 


독재 정권이 물러나고 투표를 통해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그는 전두환과 친구였고 같은 군인 출신으로써 많은 의심이 있었다. 다양한 시도를 하였지만 사람들의 불신의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섹스(Sex),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에 더욱더 열광하게 되었다. 이것을 발전시킨 사람은 전두환이었지만 꽃은 노태우 정권일 때 피어난 듯 하다.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하지만 지역간의 갈등과 전면적인 민주화를 위한 노력은 끊임이 없었다.


이 와중에 92년도 대선은 김대중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 했지만 막상 정주영의 출현과 김영삼의 배신(?)을 통해 정국은 혼란에 빠지고 결국은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고 김대중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정주영 역시 정계를 떠난다.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제 실시, 조선총독부 폐지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만 이면에는 IMF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한 김영삼 정권 때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 마치 한국의 고속성장의 이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대표적인 예로 삼풍 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가 있다.


연속 된 정치인 세계 입문에 실패한 주인공의 아버지인 이신만은 도의원 당선자 김팔봉을 찾아가기로 한다. 그는 지난 군농협장 시절 단위조합장 시켜 달라 뇌물 들고 찾아온 사람 앞에서 돈다발을 집어더닞고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추천한 사람이 과거 뇌물수수의 경력이 있다며 단칼에 거부를 할 정도로 기개와 결기가 있었고 불의를 보면 팔 걷어 부치고 달려들던 정의감에 가득 찼었지만 이제는 다 사라지고 자신이 뇌물을 들고 찾아가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대학 졸업 후 잠깐 연합통신 기자로 활동 했었던 이신만은 유산으로 받은 땅을 처분하고 연탄공장을 차린다. 하지만 2년만에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이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을 하지만 그는 끝내 도의원에 오르지 못한다.


주인공은 여러 가지 난관을 거치면서 우여곡절 끝에 철학 교수로 임명이 된다. 책 서두에 나온 초등학교 은사는 그에게 넌지시 정치에 입문할 것을 권유 한다. 이 말 한마디가 그가 평생토록 가시밭길을 가게 될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성향과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정치 세계에 입문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은근히 자신의 아버지가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며 물신양면으로 도와준다.


하지만 아버지는 주인공의 기대와 달리 배신과 배반을 당하고 재산을 점차 탕진하고 지지세력을 잃기만 한다. 새로운 사업을 펼치지만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국 주인공에게는 부채는 자꾸만 쌓여간다. 주인공의 아내는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서 요식업에 뛰어들지만 투자한 돈을 회수하지 못한 채 결국은 망하고 만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주변에서 한 명쯤 있는 이야기로 들을 수 있다. 시골에서는 그럭저럭 잘 사는 집안에 외골수에 외통수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지만 자식들로 인해 전전 긍긍하는 어머니 그리고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과 세상을 떠난 자식, 변변치 않은 자식들 이야기.


주말 드라마에 나올 법한 소재들이지만 현실에서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부친의 재산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자식들의 싸움으로 번지지 않지만 현실에서는 만약 부친의 상당한 재산을 남친 채 사망할 경우에는 유산을 가지고 자식들끼리 칼부림이 나기도 한다.


사람의 목숨이 돈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돈보다 명예나 지위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이 지켰던 청렴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타협을 불허하였지만 결국은 권력의 욕심으로 비굴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 역시 교수라는 명예스러운 자리에 올랐지만 아버지의 정치인의 대한 바람과 한탕으로 인해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번뇌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은 시골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악착같이 책을 출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스쳐가는 생각으로 두 번째 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주인공은 부자가 되고 자신과 집안을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또한 자신의 아버지의 명의로 되어 있던 12만평이라는 거대한 땅을 알게 되었고 이 중 상당수는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지만 이 땅을 통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손가락질을 받고 어려움에 처하자 아버지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 초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부 다 희사하는 결단을 보이면서 다시금 부자의 꿈은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친척들이 벌였던 갯벌 매립 사업으로 인한 보상으로 인해 다시금 부자의 꿈을 꾸지만 매립 과정에 있었던 불법적인 일들과 도지사와의 마찰로 인해 이것도 결국은 헛된 꿈인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읽다 보면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과 욕심, 탐욕을 적절하게 끄집어 낸다. 누가 봐도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철학 교수인 주인공은 항상 돈에 쪼달리고 부모님에게 시달리는 괴로운 인생을 산다. 결국 파산을 하고 월급이 압류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마치 경제 부흥기를 지나 IMF 직격탄을 맞은 한국 경제와의 상황과 유사하게 보인다. 저자는 자신의 자전적 소설임을 밝히고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 속에 한국의 경제와 많은 한국인들의 숨은 심리까지 다 포함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80~90년대를 몸소 겪은 사람과 그 세대를 겪지 않은 이들 둘 다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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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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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부터 알아보자


이제는 종영된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2009년 머리가 긴 정신과 의사가 나와서 각각 멤버들의 정신 분석을 통해 화제를 모은 송형석 원장이 베스트 셀러인 “위험한 심리학”이 개정되어 다시 발간 되었다.


그는 당시 프로그램을 통해 무한도전 멤버인 6명(노형철, 정형돈, 박명수, 유재석, 정준하, 전진)의 관찰 카메라를 통해 각각 지니고 있던 특별한 성격과 성향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을 선사 하였다. 


이제는 정신과라는 단어와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사람만 가는 곳으로 치부해 버렸다.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뜻한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신의 심리와 타인의 심리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 갈 수 있다.


인터넷에 풍자되고 있는 말 중에서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 했다. 질량 보존의 법칙을 빗댄 이 말은 요약을 하면 1. 내 직장 상사 중에 또라이가 있다. (그래서 팀을 옮기면 그럼 그 팀에도 똑같은 또라이가 있다) 2. 옮긴 팀의 상사가 조금 덜 또라이다. (그러면 대신 그런 놈이 여러 명 있다) 3. 내가 이를 악물고 버티면 그 또라이가 회사를 그만두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또라이가 회사에서 나간 후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또라이일 수 있다) 4. 또라이를 못 이겨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도망쳐 도착한 곳 역시 또라이가 있다) 5. 보통 이런 경우는 없지만 내 주변에 또라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또라이는 바로 나)


다들 TV나 기사에서 언급되는 사건, 사고의 가해자들을 보면서 그들이 특별한 성향을 소유 했을것 이라고 짐작을 하지만 상당수는 그들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향을 소유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쉽게 상대방의 외모나 말투, 표정을 통해 짐작하고 판단을 한다. 이러한 선입견을 최대한 갖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이 전부 잘못 된 것은 아니다. 


이 책을 비롯한 심리학 책에서 일관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상대방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것이 심리학의 기본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어떤 성향과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먼저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선해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남을 파악하기 위해서 심리학 책이 유행했다면 이제는 점차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심리학 책을 읽고 있다.


상대방의 행동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특정한 의도가 담겨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을 파악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느낌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고, 자신의 경험과 이성적인 판단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함부로 결정을 내리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말이다.


대화를 운용하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일이 열거하기가 곤란할 정도다. 대화는 일종의 게임과도 같다. 대화라는 게임에서 이기려면 다양한 전략들을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저자는 근본 없는 심리 테스트들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결론을 내려줄 뿐 아무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은 마치 혈액형을 믿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상대방의 한 두 가지의 행동을 가지고 혈액형으로 치부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비슷하다.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는 수 많은 심리 테스트들이 있다. 전문가의 지도, 도움 없이 벌어지고 있는 형태들은 상대방을 잘못 이해하고 오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기에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 마음을 아는 데 왕도란 없다. 관찰과 끊임없는 탐구심만이 사람 마음을 보는 정확한 눈을 키워준다. 바람둥이 기질을 가진 남자들은 고생하는 어머니에 대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거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유부남 혹은 나쁜 남자 타입을 좋아하는 여자들 중 상당수는 카리스마 강한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


관심에 목마른 사람들,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람들,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로 총 3분류를 하였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이러한 성향이 강한 경우에는 사회적, 인간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언론과 기사를 통해 이들의 명칭들은 들어 본적 있지만 아직도 어색하긴 하다. 자기애, 경계성, 반사회성 연극성, 편집성, 분열성, 강박성, 회피성, 의존성, 수동공격성, 방어적 등등 이러한 명칭들을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어떠한 유형이 가깝고 자신과 자꾸만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이 무슨 유형의 사람인지를 파악하게 된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몇몇 유형의 사람들은 무조건 피해야 하기도 하기에 섣불리 그들을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사람과 고통의 시간을 빨리 벗어날 수는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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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정강현 지음 / 푸른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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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힘


이 책은 눈물을 통해 삶이 성숙해졌다고 고백하는 산문집이다. 저자는 JTBC 대표프로그램 중 하나인 ‘정치부회의’에 출연하고 있는 정강현 기자이다. 그가 지난 10여년간 쓴 글들을 묶어서 산문집을 발간하였다. 스스로 밝히듯 어쩌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이 담긴 의미로는 첫 번째 산문집 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를 두루 거쳤기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담을 통해 각계의 소리를 대변해 줌과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와 음악을 팟캐스트로 공유하고 있기도 한다.


이러한 그가 눈물이라는 것을 통해 삶의 페이지 마다 어떻게 살찌우게 했는지 밝히고 있다. 기자로써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대하 더욱더 민감하고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부분을 알 수 밖에 없는 직업이겠지만 그는 그것을 눈물로써 담담히 마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통해 받았다.


1부는 다양한 사회 문제, 2부는 개인적인 감정들, 3부는 시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을 쓴 저자가 30대에서 40대로 바뀌는 과정가운데 겪었던 개인적인 일들과 사회적인 일들을 묶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예를 들면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죽은 아이들이 불쌍해서 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남겨진 가족들 때문에 오열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관점의 차이가 아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오는 이입의 다름이 느껴진다. 신문사 기사에서 방송국 기사로 그리고 여러 부서를 옮기고 또한 결혼과 출산을 통해 한 생명의 아버지가 된 그는 이러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감정을 적절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욱더 큰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1부에 언급 된 다양한 사건 사고의 중심에는 <기독교>, <장애를 가진 곽정숙 국회의원>,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세월호>,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대구 지하철 참사>,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자살>, <아동학대>, <정치>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그는 각각의 이슈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담담하게 눈물로써 혹은 견딜 수 밖에 없는 참혹한 심정으로 대하고 있다.


엄청난 사건 사고가 하루에도 수 십, 수 백건씩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접하다 보면 어느새 무뎌지고 무감각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죽은 사망자가 나의 가족이거나 친구가 된다면 그 사건은 그냥 한 줄짜리 기사로 지나칠 수 없는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건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세월호 사건에 관해 책에서 여러 번 언급을 한 것은 부모의 입장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토록 많은 아이들이 꽃을 피어보기도 전에 무책임한 어른들의 방관과 잘못으로 생매장 당하는 현상을 생중계로 본 전 국민들은 한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지만 이내 정치인들은 서로 공방을 펼치며 본질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더욱더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 온 듯 하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저자는 정치인 혐오가 정치 혐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국민들이 외면해 버리는 순간 정치인들은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속 마음이 전해 지는 듯 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몇 가지 중 하나는 분명 교회마다 세워져 있는 빨간 십자가일 것이다. 서울의 밤 붉은색 빛깔의 반은 유흥가의 몫이고 나머지 반은 십자가의 몫이다. 그런데 세상은 여전히 거칠기만 하다. 잘난 목사가 부족해서 십자가가 속세에 파도에 묻힌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제 잘남을 내세워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 목사들의 욕망이 문제일 것이다.


한국은 미국을 포함한 여느 나라에 비해 미성년자 처벌에 대한 수위가 낮게 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10대들의 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여론은 지금이 기회인 듯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해답인 듯 공론화를 시키고 상당수 많은 국민들이 거기에 동조를 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는 몇몇 10대 아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하면 되는 것일까? 저자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는 듯 하다.


어쩌다 어른이 된 어른들은 10대 청소년 범죄 문제의 원인을 아이들에게 돌림으로써 스스로 함량 미달의 어른임을 인증하고 있는 듯 하다. 어른은 가르치는 존재이고, 아이들은 가르침을 받아서 성장해야 하는 존재이다. 아이들이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가르침을 잘못 준 어른들의 책임이다. 청소년 문제로 불리는 사회 현상은 어쩌다 어른이 된 못난 어른들이 만들어낸 문제다.


저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에 관해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의 노쇠화로 인한 여러 심경들을 쓴 글들은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거나 혹은 지나온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듯 느껴졌다. 


3부에는 몇몇 시인의 시와 그 시에 걸 맞는 노래가 소개 된다. <김영승>, <오은>, <장석남>, <손택수>, <김광규>, <최두석>, <김소연> 대한민국 성인들 중 40%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또한 책을 읽은 60%의 사람들도 1년에 8권을 읽는다고 하니 점차 책을 읽는 이들이 줄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마치 높은 책값과 미개한 국민들 탓으로 돌리기에는 한국인은 너무 많이 일을 하고 너무 낮은 급여를 받고 있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 저자는 시에 대한 극찬과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시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학교에서도 점차 시를 배우지 않고 시를 접하기 어려운 시대에 저자를 통해서라도 다시금 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성서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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