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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 - 삶과 육아의 균형을 되찾는다
김지혜 지음 / 길벗 / 2018년 5월
평점 :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이 책은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를 위한 해결책으로 자신을 위해 하루 한 시간을 쓰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빈부격차,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하지만 그 시간의 활용은 천차만별일
것 이다. 남녀가 연애를 하고 이러한 사랑을 평생 지속하고 싶어 결혼을 한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자신을 닮을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간다.
결혼 전에는 대다수 육아라는 단어를 깊이 생각하지 않거나 긍정적인 것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었을 때 특히 소위 말하는 ‘독박육아’를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육아가 마냥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 하루 24시간
아이를 돌봐야 하기에 온 정신을 쏟아야 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삶이 망가지고 때때론 건강을 잃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도움을 줄 형제, 자매, 친구, 부모가 주변에 없다면 더욱더 상황은 심각해 진다. 어린이집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지만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그러 기관에 보내는 자신을 용서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주변의 시선도 무책임한 부모로
보여질까봐 망설여 지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는 맞벌이 대로, 외벌이는 외벌이 대로 육아가 무척 힘들기만 하다. 자신을 닮은 천사 같은 아이가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로 인해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 일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점은 육아를 하면서도 악착같이 내 시간을 가졌다는 점을
밝힌다. 이러한 시간이 있었기에 육아의 질이 높아졌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빛나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주었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쓰고,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이러한 생활을 1년쯤 하자 1년동안 34권의 책을 읽고 97편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7편의 칼럼을 썼다. 과연 그녀는 초인이고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일까? 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엄마가 되면 기존에 알지 못하던 차원의 행복과 두려움을 동시에 경험한다. 특히
출산 후 일 년간의 변화가 가장 극심하다. 항상 피곤하고 외롭고 실수 연발에 온통 아이 생각으로 인해
지적 능력이 퇴화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정신 없는 하루가 반복된다.
아이가 신생아일 경우 엄마의 수면 시간은 밤중 수유, 아이의 기침 및 잠버릇, 기저귀 교체 등으로 인해 신경이 곤두선다. 이로 인해 잠자는 내내
긴장을 하고 있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본래 끝이 없다. 의식주를 챙기다 보면 하루가
간다. 삼시 세끼를 챙기고, 옷을 입히고 벗기고 빨고 수선하고
구입하고, 잠을 재우고 깨우고 달래고 재우고 먹이고 씻겨야 한다.
지금의 할머니 세대들에게 애 볼래? 밭 맬래? 라는 질문에 하나같이 밭을 맨다고 대답하듯 지금의 엄마 세대들에게 애 볼래?
일 할래? 라는 질문에 아마도 하나같이 직장 생활을 택할 것이다. 전업주부가 되면 갑작스런 사회와의 단절, 경력 단절로 인해 외로움을
겪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한다. 돈을 못 버니 아이라도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집에서 애 보느라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초조함에 시달리고, 돈도 못 벌면서 집안일을 이것밖에 못 하느냐는
자책감에 괴롭다. 또한 자신의 수고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보상이 없는 모욕을 견뎌야 한다.
워킹맘은 이중노동으로 버거운 삶을 살아간다. 회사에서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출근한다. 평균 맞벌이 부부의 가사 노동 시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일을 더 한다. 이로 인해 워킹맘 중 24%만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하고 90%가 힘들다고 답을 했다고 한다.
많은 육아 정보들 가운데 가장 강조 되는 부분은 단연 애착이다. 육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애착을 강조한다. 엄마의 애착 패턴이 대물림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최소 3년 동안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믿음이
팽배해져 있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초기 3년간 아이는 따뜻한 돌봄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돌봄을 줄 사람은
엄마를 포함해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이모, 삼촌, 이웃을 포괄하고 있다.
엄마들은 공감 받지 못하고 자라왔는데 내 아이를 전적으로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의 조부모세대는 현재 부모세대에게 먹이고 재우고 공부시키는 것을 부모 역할 전부라고 생각하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버지들은 새벽 별 보고 나가서 새벽 별 보면서 퇴근하면서도 이 모든 것을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어머니들은 아버지 내조하며 알뜰살뜰 살림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풍토였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자식들의 감정을 살필 여유나 여력이 없었다. 그저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엄하게 꾸짖거나 체벌을 통해서
버릇이나 습관을 고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감정 억압이라고 말하는 철학교수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평소에 자주 봐주고 표현해주면 거센 감정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아이의
감정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엄마가 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모습이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누르면서 아이만 따뜻하게 대하는 것은 반쪽짜리 공감이 되기에
아이의 감정만큼이나 엄마의 감정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주말에 TV에 빠져 있는 남편을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지는 이유는
게으른 남편 때문이 아니라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해주길 바라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밤 10시에 더 놀고 싶다는 아이에게 화가 치미는
이유는 아이가 불을 못 끄게 해서가 아니라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내 몸에 휴식을 주고 싶어서이다.
일을 그만두기가 아쉽고, 힘들어도 일을 꼭 하고 싶은 것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을 통한 성취감과 소속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육아를 하는 동안 육아의 기쁨과
보람, 아이와의 애착과 신뢰 쌓기에 흡족하기보다 혼란과 무기력에 시달린다면 당신 안의 어린아이가 공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육아는 온전히 엄마 만의 몫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빠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지금 부모세대인 70~80년대 생들은
본인들이 자라온 환경, 방식, 교육과 전혀 다른 육아를 해야
하기에 거기에서 오는 엄청난 혼란, 혼돈, 좌절, 염려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부부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각자 개인의 시간을 확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부는 함께 걸으면서
같은 곳을 보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육아는 한 명, 두 명 혹은 여러 명의 자신의 분신들을 같이 돌보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대개 이러한 육아 서적들은 엄마들을 위한 책이지만 막상 한창 육아로 힘들어 하는 엄마들인 이러한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짬짬이 자신이 살고 있는 거주지역 맘카페나 여러 커뮤니티에서 글들로 위안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각 이야기마다 저자의 장점이 물씬 묻어 나온 ‘셀프 코칭’이라는 부분이 제시되어 있다. 너무나 시간이 부족한 독자라면 일단 자신의 상황에 걸맞는 셀프 코칭을 찾아 그 부분을 읽고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을 따라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실천이 될 듯 하다.
<셀프 코칭>
오늘 하루 돌아보기
스트레스 자가진단
삶의 만족도와 균형 알아보기
내 안의 좋은 엄마 콤플렉스
몸 돌봄 가이드라인
나의 감정 살피기
나의 욕구 살피기
화 코칭 실전 연습
어린 시절 상처 돌보기
나에게 맞는 시간 선택하기
가지치기 연습하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하기
엄마는 미니멀리스트
부부 사이를 풍요롭게 하는 행동들
든든한 이웃 만들기
인생곡선 그리기
나만의 가치 찾기
마지막 편지 쓰기
1년 후의 일기 미리 쓰기
습관을 바꾸는 기술
나를 위한 소확행
좋은 관계 가꾸기
끌리는 취미 고르기
글쓰기를 시작하는 5단계
가벼운 첫걸음 떼기
일이 그리워진 당신을 위한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