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심플 -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
리처드 코치.그레그 록우드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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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화 법칙

이 책은 가격과 상품 단순화 전략을 통해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심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포드, 맥도날드, 디즈니, 이케아, 혼다, 애플, 소니, 다이슨, 아마존, 이베이, 에어비앤비 이 기업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것과 동시에 사업을 단순화하여 압도적인 1위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1위 기업, 다른 회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은 당시 경제 상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하기에 항상 반박자 빠르게 움직여야만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 시키며 후발 주자들보다 앞설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전문 경영 컨설턴트리처드 코치와 피톤캐피털의 창립자 그레그 록우드가 지난 1세기 동안 비약적인 성공을 한 기업들을 면밀히 관찰 한 결과 단순화라는 법칙을 발견했다.

2, 3, 5배 성장이 아닌 100, 1000, 10000배 이상의 성장을 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상품 단순화와 가격 단순화 전략이었다. 이들 기업은 후발 주자이었지만 선발 주자보다 훨씬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업을 단순화하여 효과를 극대화 하는 기술을 배워야만 한다. 가격 단순화 전략의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포드일 것이다. 대량 생산의 기반을 바탕으로 가격을 80%이상 내리고 품질은 향상 시킴으로써 100명 중 1명만 가지고 있던 자동차 시대를 마이카 시대로 변환 시켰다. 이로써 비약적인 발전은 물론 기업의 가치는 폭등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역시 가격과 상품을 단순화 함으로써 질 좋은 햄버거를 싼 가격에 전국으로 동일한 맛으로 유통 시킴으로써 한국에는 맥세권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친숙한 기업이 되었다.

저자들이 말하는 상품 단순화를 잘 보여주는 기업은 역시 애플과 이케아 일 것이다. 이들 기업은 앞선 기업들이 선점한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장에서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상품을 단순화 함으로써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줌과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었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단순화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큰 경제적 성공을 가져온다. 가격 단순화 와 상품 단순화는 언뜻 들으면 무척 쉬운 방식으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화 전략보다는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창출 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기 쉽다는 함정에 빠진다.

가격 단순화를 하기 위해서는 생산 비용과 공급 비용을 낮춰야 한다. 또한 고객에게 필요 없는 편의성을 과감히 없애야 한다. 그리고 값싼 편의를 활용해야 한다.

상품 단순화를 위해서는 편의성을 늘려 효용을 증대시킨 다음 유용성과 예술성을 증대해야 한다.

이러한 가격과 상품을 단순화를 하면 기존에 존재하였던 시장은 무한적으로 팽창을 함으로써 기업에서는 더욱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러한 선순환의 고리가 시작되면 선점을 하는 기업은 후발 주자에게 쉽게 자리를 양보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품과 가격단순화는 이제 앱을 통해서 더 널리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버에어비앤비이다. 택시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인 우버와 호텔을 한 채도 소유하지 않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체인점인 에어비앤비의 사례를 통해 고객들은 복잡하고 비싸고 어렵다고 여겨지던 것에 대해 쉽고 싸고 편하게 바뀌면 얼마든지 지출을 할 용의가 있음을 잘 보여준다.

또한 앱을 통하기 때문에 전세계로 퍼지는 속도는 예전과 달리 기하급수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단순한 형태의 기업들은 후발주자들의 거센 공격을 감내해야 하지만 이미 선점을 하고 있는 높은 인지도와 막강한 자본금을 통해 더욱더 견고한 자신들만의 기업으로 이뤄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하지 않은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변화가 고객이 원하고 바라는 모습이 아닌 기업이 편하고자 하는 모습인 경우 몰락을 피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세계 1위를 달리던 기업들이 신기술의 등장으로 한 순간 없어져 버렸던 사실들을 복기한다면 저자들이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조건 심플인 기업만이 생존하는 시대가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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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 스스로 ‘정상, 평균, 보통’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던지는 불편한 메시지
오찬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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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부모

이 책은 청춘들이 고민하고 있는 연애,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담고 있다. 10대 사춘기 시절이 흘러 20대 청년 시절이 되면 본격적인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10대의 가장 큰 고민은 진학 혹은 진로 일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 가면 고민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없을 것이다. 곧바로 무한 스펙 경쟁에 돌입해야 하며 바늘귀 같은 대기업, 공기업 입사를 통과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야 한다.

그러다 주변의 시선과 자신의 선택으로 인하여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자녀를 키우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패턴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결혼을 포기 한 채 살아가는 비율이 급속도로 급증하고 있고 또한 결혼을 해서도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딩크족 (Double Income, No Kids -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용어)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자녀를 낳아도 한 명만 낳는 부부의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습을 단순히 청년들이 기성세대에 비해 고생을 덜 하려는 나약한 모습이거나 자녀를 위해 희생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사회가 잘 못되었다. 혹은 청년들이 나약하다. 기성세대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 원인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의 베이비부머 세대들(1955~1963)의 자녀들이 이제 결혼을 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기성세대들은 으레 나이가 되면 연애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결혼을 했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 둘 정도 출산을 하고 아버지는 하루 종일 일을 했고 어머니들은 집에서 육아를 전담 했던 것이 일반 적이었다.

현재 미혼 남성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0%이며 여성은 30%에 불과한 현실 속이지만 아직도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결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자녀 세대들은 부모들이 걸어왔던 길을 똑같이 걷고자 하니 난관이 엄청나다. 우선 연애를 해서 결혼을 하려고 하니 시작부터 낯선 용어에 압도 되고 너무나 많은 지출에 망설이게 된다. 신혼부부의 주거 비용은 평균 2 6천만원이며 그 중 남자는 1 7천만원 여자는 9천만원을 지출한다. 과연 이 돈을 남녀가 모을 수 있을까? 대다수는 결국 부모의 노후 자금에서 무상 아닌 무상으로 빌려서 신혼 생활을 시작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첫 출발부터 기성세대와 다른 시작을 하게 되니 이후 끊임없는 사회적 고통과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특히 결혼과 동시에 남성 보다 여성의 사회적 고통과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아직도 만연하게 여기고 있는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라는 인식과 더불어 워킹맘에 대해 회사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에 이들의 고민은 깊어 질 수 밖에 없다.

20대 초반인 경우 결혼 후 확연히 달라지는 성 불평등의 현실로 인한 경력 단절을 염려하고

20대 후반인 경우 새로운 관계를 맺는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30대 초반인 경우 경제적인 이유가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간다.

남성은 결혼을 하고 나서 아버지가 되고 남편이 된다. 그렇다고 기존에 지녔던 정체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한편 여성은 결혼을 하고 나면 으레 어머니의 역할을 기대하는 세상과 주변의 시선에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다. 아내, 여자, 어머니라는 역할을 균등하게 나누지 못하고 오로지 어머니라는 역할로 결혼한 여성을 한정 짓고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고 양육하는 것을 남편과 공동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에 모두들 동의를 하지만 실상은 워킹맘이건 전업주부이건 오로지 여성의 몫으로 여기고 판단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보통 결혼과 동시에 스..메라는 신조어를 알게 되고 가격과 종류에 놀라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하게 된다.

임신과 동시에 산후조리원 이라는 신세계를 접하게 되고 자연스레 이용하게 된다. 실제로 10명 중 6명이 사용이 한다.

출산과 동시에 육아박람회를 비롯한 아이들을 위한 각종 물건과 준비로 하루가 부족한 삶을 살게 된다.

아이를 낳고 나면 본격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남들과 다르게 자존감이 높고 자립심이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 알맞은 인재를 키울까 라는 고민을 모든 부모들이 하게 된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이러한 생각을 하는 부모는 극히 적을 것이다. 대다수는 아이가 웃는 모습에 즐거워 하고 우는 모습에 같이 슬픔을 공유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걷고 말을 하는 시기가 되면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정보로 인해 자신이 뒤처진 건 아닌지 반문 하게 된다.

육아서적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엄마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선 아이와 부모의 지금의 행복은 잠시 뒤로 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초등학생을 비유로 들면서 입학과 동시에 엄청난 사교육 시장에 진입을 하게 되는 것을 이야기 한다. 많은 부모들은 사교육의 폐해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끊을 수 없는 현실은 외면한 채 외롭고 힘든 경쟁의 길에 같이 올라 설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많은 아이들은 사교육을 받아야 평범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인이 되면 으레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연애를 하고 평생 같이 있고 싶어 결혼을 하고 자신을 닮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거대한 사회 구조를 한 명, 개인이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같이 인식하고 공유하고 생각을 맞대면 점차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바뀌어야만 한다. 그래야 지금 자라나고 있는 자녀들은 지금 부모세대보다는 더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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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왕
권재원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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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보물

이 책은 12명의 다양한 수집왕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집(蒐集)의 사전적 의미는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찾아 모음. 또는 그 물건이나 재료 라고 나와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자신만이 아끼는 물건을 수집한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주변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고 탐탁지 않아 하는걸 알면서도 계속 모으는 것들이 존재 한다. SBS의 대표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1998년에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한 사연으로 인해 기상천외한 물건들을 수집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종종 나온다. 시청자들은 사연을 접하기 전에 수집해놓은 물건만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만 사연을 듣고 금세 수긍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군가에는 아무런 필요가 없는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12명의 수집왕들의 이야기 이다. 곤충 허물, 보물, 죄수 수첩, 부엉이, 인형, 외계인, 일기장, 탐정, 머리카락, 훈장, 만화책을 수집하는 이들은 각자가 왜 이것을 모으는지 이야기를 한다.

수집하면 우표, 동전, 지폐 등 멋지고 훗날 가치가 상승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걸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덕후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어린 시절 좋아하던 것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좋아하고 수집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들의 그런 모습을 유년시절 애정결핍으로 인한 뒤틀린 소비 욕구라고 생각을 하던 많은 이들도 이제는 거의 다 사라졌다.

이 책은 자녀를 가진 부모가 읽는 다면 자녀의 행동에 대해 더욱 너그럽게 생각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무엇인가를 수집하고 있는 자녀라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당성을 가져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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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 개정판
전옥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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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청춘들아!!

이 책은 자신의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 희망을 주고 있다. 책 말미에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라는 문구가 있다. 저자가 하고픈 말은 지금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들은 잘 살고 있으며 그것이 삶이고 훗날 눈을 감을 때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으면서 마치 나를 따라오라는 식의 내용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청춘들, 청년들의 고된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더 한걸음 나갈 수 있는 동기와 이유를 설명해준다.

부모세대 보다 못한 첫 세대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현재의 2030세대는 어쩌면 일생 동안 한번도 고성장을 경험하지 못하고 저성장과 저출산, 고령화라는 암울한 단어만 듣고 자란 세대일 수 있다. 이렇기에 더욱더 치열하게 하루를 살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간을 쪼개면서 살아가지만 막막함이 가슴 한 켠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모든 이들이 바라고 원하는 성공은 많은 돈을 벌고 안락한 삶이라고 말을 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의 행복을 줄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지속적은 행복은 아니라고 단언을 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성실함과 도전의식을 겸비하지 않으면 좋은 학력과 스펙은 아무 일에 도전하지 않아도 과거의 이력이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오히려 독이 된다.

명문대에 진학해도, 대기업 혹은 공기업에 취업을 해도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 다른 무언가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와 열정을 쏟는 수 많은 청춘들에게 이미 지나간 일이나 일단 내린 선택,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집착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음을 이야기 하며 열등감이 때로는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적당한 스트레스가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한다.

명문대에 진학하고 나서 전과를 하는 학생의 수가 급증을 하고 인서울 대학에 입학 했지만 상위권 대학을 위해서 편입을 준비하고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1년 이내 퇴사하는 비율이 높은 시점은 청춘들이 방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마도 이들은 달리는 말처럼 옆을 보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렸기에 막상 결승점에 도착해서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허무함과 공허함을 느꼈을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부터 성찰이 이뤄져야 하는데, 남보다 부족하고 열등한 게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게 된다면 결국은 스스로 남과 비교를 통해 어둡고 소모적인 자의식만 쌓여갈 뿐이다. 젊었을 때부터 비교의 칼을 차고 인생을 살다 보면 늘 패배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전세계 인구의 0.2%불과 하지만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유대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전승되어 내려오는 탈무드이다. 이들에게 탈무드는 아이들에게 율법과 제도를 강요하는 것 같지만 어려서부터 삶에 대해서 성찰하고 스스로 삶의 자세를 겸비하여 수용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매주 월요일날 로또 한 장을 사서 가슴에 품고 한 주간을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버티는 수 많은 직장인들이 있다. 도박의 사행성은 누구나 다 알지만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 수 없기에 허황된 일확천금을 바라는 이들이 나이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금까지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면서 사람이 변하는데 있다. 이런 이들은 결국에는 큰 돈이 불행을 가져다 준 것과 다름없다.

교육과 경험이 우리를 더욱 유능하고 실력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때때로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행복한 사람은 큰 기쁨이나 대단한 즐거움을 맛본 사람이라기보다는 몸과 마음에 항상 자기를 지켜내는 철학을 가지고 자존감으로 세파를 담담히 녹여 내는 사람들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두 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 어찌할 수 없는 과거를 붙들고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이 없는 때는 오직 두 경우뿐이다. 생을 마치고 무덤에 들어갈 때, 그리고 어떤 도전과 노력도 하지 않을 때이다.

행복의 반대어가 불행이 아니라 탐욕이라고 말하고 싶다. 탐욕은 평안과 행복을 훔쳐가는 도둑이다. 성공보다 중요한 가치는 성숙임을 명심해야 한다. 성숙이란 자족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이 발달할수록 대다수는 삶의 질이 나빠질 게 뻔할 수 밖에 없다.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빈부의 격차는 심해지는 것은 막을 길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현실 속에 청춘들에게 무조건 괜찮아’ ‘힘내라고 말하는 것도 혹은 더 열심히 해’ ‘노력이 부족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격려해주며 잘못된 방향이나 길로 가고 있다면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멘토가 절실한 요즘, 이 책은 그런 청춘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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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잉여 시대를 사는 법
고미숙 지음 / 프런티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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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100수로 살기

이 책은 노동 없는 미래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100세 시대,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기본 소득의 시대, N포 세대, 부모보다 못한 첫 세대 등 지금 세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청년들은 바늘구멍인 취업율을 통과하기 위해서 초,,,대를 앞만 보고 달렸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명문 대학만 나오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었던 시대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처럼 아늑히 여겨진다.

명문대를 입학하고 나서 곧바로 9종 스펙(학점, 공인영어성적,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 대외활동, 사회봉사, 얼굴)을 쌓기 위해서 자발적인 아싸(아웃사이더)가 된다. 이러한 청년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청년 10명 중 2~3명이 공무원 및 공시생이며 청년 실업률은 10%에 육박한다.

물론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인턴을 비롯한 정규직이 아닌 이들을 포함 한다면 과히 상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고전 평론가로 알려진 고미숙 작가는 백수로 살라고 당당히 외친다.

그녀는 2017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에 나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동의보감>에 대해 강연을 하였다. 이후 사람들은 연암 박지원의 일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가 저술한 열하일기도 덩달아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녀는 그 방송을 토대로 이 책을 구성하였다. 그녀가 말하는 백수는 단순히 취준생의 연장이거나 루저가 아니다. 새로운 존재 방식이다. 백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놀고 먹는 건달이 떠오른다. 혹은 쓸모없는 인간, 잉여 인간, 비정상인 등의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의 공통점은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백수의 대한 인식의 변화가 달라져야 한다.

자본의 최대 가치는 증식이고 이러한 증식을 위해서는 약탈이 불가불 하다. 일상의 악마는 소비와 부채다.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를 하도록 언론과 광고를 통해 노출이 되어 있고 우리의 일상을 잠식해나가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혼공, 혼밥 열풍은 위험하다. 사람은 모름지기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을 교감해야 한다. 공부 또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서로의 지식을 넓혀가는데 목적을 두어야 하지만 오로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삶의 최 우선순위가 되어버린 지 오래가 되었다.

우정은 독점과 소유를 거부한다. 벗은 또 다른 벗을 부르고,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진다. 우리 시대 청년의 비극은 오직 시험공부에 올인하느라 통과의례를 제대로 겪지 못한다는 데 있다.

부자들은 타임 푸어이고 백수들은 타임 리치임을 기억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소비를 줄이는 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디지털 문명은 미니멀리즘과 짝을 이룬다. 공유의 시대에 발맞추어 집을 나와서 길을 걸어야 한다. 백수가 움직여야 돈도 흐른다.

해외 여행이 낯설지 않은 이 시대 속에 2030청년들의 여행 비중은 점점 높아져 전체 해외 여행객의 30%를 육박한다고 한다. 대다수는 여름, 겨울 방학을 이용하거나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서 세계 곳곳을 누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먹고 찍고 긁고를 반복한다.

여행의 묘미는 그곳에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삶을 공유하며 소소한 일상을 체험해야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관광지에 가서 셀카를 찍고 유명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자신이 가져온 카드로 모든 비용을 처리 한다.

이러한 행태를 저자는 지적하면서 연암의 여행기에 대조를 시킨다. 그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 중국 여행길에 올라 그곳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평범한 것을 먹으면서 충분히 즐겼음을 강조한다.

인생을 여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계속 관찰하고 주변을 기록하고 시시때때로 감응 하면서 살아가야한다. 비단 외국을 나가거나 멀리 여행을 갈 때만 아니라 삶의 모든 것들을 진정으로 즐겨야 한다.

연암 박지원이 살아온 삶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한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백수라는 이미지는 다소 어둡고 무겁고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생각이 되었지만 저자가 말하는 긍정적이고 밝고 활기찬 이미지인 백수를 생각하고 생활하는 방법을 읽고 있으니 새로운 길이 열리는 듯 하다.

모든 인생의 길은 하나가 아니듯 다 똑 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알지 못하는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이 때 혼자 방에서 도서관에서 주변 사람들과 눈 마주칠 여유도 갖지 못한 채 공부에 매진하는 수 많은 취준생을 비롯한 2030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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