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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김동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사춘기 자녀 참고서
이 책은 아동 심리·정신 분석과 뇌공학 분야의 전문가인 아빠가 사춘기
자녀들에게 보내는 이야기를 묶어 놓았다. 어린 시절 천사 같고 착해서 순둥이 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던
수 많은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친다. 특히 북한 김정은도 무서워한다는 중2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 모든 부모들은 전전 긍긍 하루 속히 그 시기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이성교제, 스마트폰, 공부, 부모와의 갈등, 무기력, 외모, 성격 등 수 많은 문제들이 하나 둘씩 터져 나온다. 이러한 상황을
하나씩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면 좋으련만 몸으로 막무가내로 관통하는 느낌이 든다. 남자 아이들 경우
급속도로 말수가 적어지고 여자 아이들 경우 외모에 큰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또한 부모에게 한번도 반항
하지 않은 애들이 거친 표현을 서슴없이 함으로써 부모들을 당혹시키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부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아 시절 걷기 시작 하고 말을 할 때쯤이면 모든 아기들은 ‘내가
내가’병에 걸린다. 부모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자신이
나서서 하려고 하고 제지를 할라치면 그 이유를 묻고 심한 반항을 한다. 하지만 이때는 유아이기도 하고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머지 이러한 행위들마저 사랑스럽게 보인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이 주로 하는 말 중에 ‘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이 있다. 아직 미성숙한 정신과 육체를 가졌지만 청소년들은
본인이 그러한 상황에 처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어른과 동등하다고 생각을 하기에 조언과 충고를 간섭과 참견으로 받기 쉽다. 청소년의 특성상 활동에너지가 많아지면서 생각이나 행동이 급해지는 조절 완급의 심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또래 놀이 공유 문화로 인한 친밀도가 극도로 높아져 있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친구에게 더 믿음을 가지고
몰입하기 쉽다. 이러한 이유로 편협된 정보에 의한 행동을 하기 쉬워진다.
부모들은 지독한 경쟁사회에 내몰린 자녀를 가시덤불 소굴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확실한 면역체계를
만들어 주고 싶은 강박관념이 자리잡고 있기에 수시로 공부에 대해서 묻지만 이러한 질문을 당하는 자녀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관심사보다는 오로지
성적, 공부에 관심을 두는 부모가 밉고 싫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는 한 발짝 떨어져 자녀의 관심사, 호기심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하고 자녀 또한 먼저
자신이 근래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나눌 필요가 있다.
사춘기란 것은 신체적 변화와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는 과도기적 감성의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는 지금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 뿐만 아니라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도 동일하게 겪어왔다. 하지만 부모가 되어서 자녀를 바라 볼 때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망각한 채 자녀에게만 너무 몰입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을 유발 하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를 이해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나 상황을 잘 몰라서 벌어지는 것일 수 있기에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자주 가져야 한다. 또한 이해를 강요하는 대화가 아닌 서로를 공감하는 대화를 통해 서로가
원하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가 일어나서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한 휴식이란 모든 전자기기나 통신기기를 잠시 멀리하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쉬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휴식이란 게임, 유투브, SNS 등을 하면서 보내는 것을
생각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몰입이 되기에 진정한 휴식이 될 수 없다.
사춘기가 된 자녀들은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와 짜증을 특히 엄마에게 한 없이 쏟아 붓곤 한다. 하지만 엄마라는 존재, 부모라는 존재는 아이의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아주는 역할이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가족이라는 것은 서로 눈치를 보며 사는 곳이 아니고
작은 일에 실수를 하게 되면 직접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 해서 사이 좋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곳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자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라면 이 책을
통해 부모가 왜 이리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상황은 변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지금의 부모도 지금의 자녀가 거쳐온 사춘기 시절의 홍역을 앓았고 그로 인해 어른으로 성장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다만 그 시절을 잘못된 정보 혹은 왜곡된
생각으로 보낼 것인지 아니면 가족과 더불어 좋은 교우 관계 속에서 지낼 것인지는 본인의 몫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