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 신나는 새싹 93
박진영 지음, 김종혁 그림 / 씨드북(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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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동물 해태

이 책은 전설의 동물인 해태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해태 라는 단어는 익히 들어봤고 또한 얼굴도 낯이 익는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서울의 상징 해태는 역사적 전통성과 문화적 고유 이미지를 표현하면서, 서울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문화적 감성으로 개발된 서울시의 대표 상징물이다. ‘해치는 현재 우리가 흔히 쓰는해태의 원말로, 사전적 의미는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해태는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의미도 지니는데, 이는 온갖 나쁜 기운을 막아 줌과 동시에 행운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서울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해태를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친숙하게 설명을 해줌과 동시에 타인의 시선에 몰두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생기는 일에 대한 교훈도 전해주고 있다.

거대한 산들이 하늘과 만나는 곳, 그곳에 미르시가 있다. 미르시는 신비한 동물들만 사는 비밀의 도시이다. 그 도시에는 봉황, 해태, 기린이 살고 있다. 각각의 동물들은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봉황은 태양을 뜨게 혹은 지게 하고 해태는 비구름을 통해 비를 내리게 하며 기린은 바람을 불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해태들 중 해드리는 인간 세계에 내려온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뻔한 사람들을구해주지만 그들은 해드리의 모습에 무서워 해서 결국 해드리는 이빨을 갈아서 뭉툭하게 만들기 위해 100일을 고생한다. 그리고 다시 인간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걸음걸이로 인해 거리가 생겨서 다시 완벽하게 두 다리로 걷기까지 100일이 걸린다. 그리고 또 인간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해드리의 털 때문에 사람들이 재채기를 하자 평생 기른 털을 짧게 깍고 만다.

이제 해드리는 인간과 친하게 되었을까? 예전 해드리에게 놀라 도망쳤던 호랑이가 다시 마을을 찾아온다. 하지만 해드리는 예전의 무섭던 모습이 아닌 순한 양(?)이 되어버려 결국은 호랑이를 물리치지 못한다.

서울시의 상징인 해태를 설명하기 위해 짧은 동화 속에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개성이 없어지게 되면 어떠한 일이 발생 되는 지까지 첨가하여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 속의 동물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 나음을 알려준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서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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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준 이야기 - 호손의 인생 수업
너새니얼 호손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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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의 인생 수업

이 책은 나다니엘 호손의 7개의 단편선으로 구성 되어 있다. 『주홍 글자』, 「큰 바위 얼굴」의 작가로 알려진나다니엘 호손은 지금으로부터 200년전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가 남긴 두 작품은 유명하고 특히큰 바위 얼굴은 마지막 반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그가 들려주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와 자녀들에게 동일하게 전해진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가 ‘1인 크리에이터가 되었고 그 이유가 단순히 많은 돈을 벌기 위함이라는 현실 속에 어른들은 그저 쓴 웃음을 삼킬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의 희망은 오로지건물주가 되어 편하게 호위호식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행복, 운명, 사랑, 미래, 가치, 진실, 낭만 에 대한 키워드들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우리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우리 인생에서 그려갈지 저자의 단편을 통해 알아 갈 수 있다. 한두 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국내에 최초로 번역되어 출판되는 호손의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톨스토이의 단편선이 떠올랐다. 몇몇 작품은 아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첫 번째 단편인 <거대한 석류석>은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와 같은 감동과 교훈을 주기도 했다.

본적은 없지만 소문만 무성한 거대한 석류석을 찾기 위해 모여든 8명의 사람들이 있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모였지만 그들은 한 가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보물이다. 결국은 그 보물을 발견한 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을 통해 그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느끼고 중요한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이 생긴다.

두 번째 단편인 <히긴바텀씨의 비극>은 요즘 말로 하면악플운명을 섞어 놓은 작품인 거 같다.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공동체의 평화를 어지럽힌도미니커스의 모습은 인터넷에 익명성에 빗대어 악성 댓글을 다는 현재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하지만 운명이라는 것은 결국에히긴바텀의 죽음을 허락하였다. 세 명의 남자들이 살인과 강도를 모의했고 그들 중 둘은 도중에 겁을 먹고 도망치면서 자신의 계획을 실토하는 바람에 범죄일이 하루씩 늦춰졌다. 마침내 세 번째 남자가 범행을 저지르려는 순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사실을 목도 하고 싶었던 주인공인도미니커스히긴바컴씨를 죽음에서 살려내고 그의 조카 딸과 결혼을 하고 전 재산을 물려 받는다.

그 밖에 <샘의 환영> <예언의 초상화> <마을 펌프가 들려준 이야기> <피터 골드스웨이트의 보물>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은 각각 사랑, 미래, 가치, 진실, 낭만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설명을 한다. 

샘을 통해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보지만 그것인 환영인지 사실인지 헷갈리기만 하던 주인공은 훗날 자신이 원하고 바라던 여성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또한 유능하고 유명한 화가는 초상화를 그리는 당사자들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놓을 수 있게 되자 예비 신혼부부는 화가에게 자신들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한다. 그림 속의 모습과 현실이 달랐지만 훗날 결과적으로 같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운명에 순응하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러한 질문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지금 현재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을 우물에 있는 펌프는 자신의 중요성을 하나씩 설명을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얼마나 많고 다양하고 중요한 일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된다. 독자들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소한 물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도 동일한 존재임을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야기가 주는 힘은 강력하다. 그러기에 오랜 시간이 흐르고 환경과 상황이 달라졌지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감동과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초개인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이기적인 모습이 만연한 세태 속에서 인간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돈으로만 행복을 살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읽음으로써 저자를 통한 인생 수업을 받을 수 있기에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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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김동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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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 참고서

이 책은 아동 심리·정신 분석과 뇌공학 분야의 전문가인 아빠가 사춘기 자녀들에게 보내는 이야기를 묶어 놓았다. 어린 시절 천사 같고 착해서 순둥이 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던 수 많은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친다. 특히 북한 김정은도 무서워한다는 중2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되면 모든 부모들은 전전 긍긍 하루 속히 그 시기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이성교제, 스마트폰, 공부, 부모와의 갈등, 무기력, 외모, 성격 등 수 많은 문제들이 하나 둘씩 터져 나온다. 이러한 상황을 하나씩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면 좋으련만 몸으로 막무가내로 관통하는 느낌이 든다. 남자 아이들 경우 급속도로 말수가 적어지고 여자 아이들 경우 외모에 큰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또한 부모에게 한번도 반항 하지 않은 애들이 거친 표현을 서슴없이 함으로써 부모들을 당혹시키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부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아 시절 걷기 시작 하고 말을 할 때쯤이면 모든 아기들은 내가 내가병에 걸린다. 부모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자신이 나서서 하려고 하고 제지를 할라치면 그 이유를 묻고 심한 반항을 한다. 하지만 이때는 유아이기도 하고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머지 이러한 행위들마저 사랑스럽게 보인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이 주로 하는 말 중에 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이 있다. 아직 미성숙한 정신과 육체를 가졌지만 청소년들은 본인이 그러한 상황에 처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어른과 동등하다고 생각을 하기에 조언과 충고를 간섭과 참견으로 받기 쉽다. 청소년의 특성상 활동에너지가 많아지면서 생각이나 행동이 급해지는 조절 완급의 심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또래 놀이 공유 문화로 인한 친밀도가 극도로 높아져 있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친구에게 더 믿음을 가지고 몰입하기 쉽다. 이러한 이유로 편협된 정보에 의한 행동을 하기 쉬워진다.

부모들은 지독한 경쟁사회에 내몰린 자녀를 가시덤불 소굴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확실한 면역체계를 만들어 주고 싶은 강박관념이 자리잡고 있기에 수시로 공부에 대해서 묻지만 이러한 질문을 당하는 자녀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관심사보다는 오로지 성적, 공부에 관심을 두는 부모가 밉고 싫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는 한 발짝 떨어져 자녀의 관심사, 호기심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하고 자녀 또한 먼저 자신이 근래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나눌 필요가 있다.

사춘기란 것은 신체적 변화와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는 과도기적 감성의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는 지금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 뿐만 아니라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도 동일하게 겪어왔다. 하지만 부모가 되어서 자녀를 바라 볼 때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망각한 채 자녀에게만 너무 몰입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을 유발 하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를 이해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나 상황을 잘 몰라서 벌어지는 것일 수 있기에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자주 가져야 한다. 또한 이해를 강요하는 대화가 아닌 서로를 공감하는 대화를 통해 서로가 원하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가 일어나서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한 휴식이란 모든 전자기기나 통신기기를 잠시 멀리하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쉬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휴식이란 게임, 유투브, SNS 등을 하면서 보내는 것을 생각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몰입이 되기에 진정한 휴식이 될 수 없다.

사춘기가 된 자녀들은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와 짜증을 특히 엄마에게 한 없이 쏟아 붓곤 한다. 하지만 엄마라는 존재, 부모라는 존재는 아이의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아주는 역할이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가족이라는 것은 서로 눈치를 보며 사는 곳이 아니고 작은 일에 실수를 하게 되면 직접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 해서 사이 좋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곳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자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라면 이 책을 통해 부모가 왜 이리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상황은 변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지금의 부모도 지금의 자녀가 거쳐온 사춘기 시절의 홍역을 앓았고 그로 인해 어른으로 성장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다만 그 시절을 잘못된 정보 혹은 왜곡된 생각으로 보낼 것인지 아니면 가족과 더불어 좋은 교우 관계 속에서 지낼 것인지는 본인의 몫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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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요가 버그 - 우리 아이 튼튼한 몸을 위해
사라 제인 힌더 지음, 김수민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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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몸도 튼튼 마음도튼튼



 


이 책은 곤충의생김새와 자세를 통해 10가지 요가 동작을 소개하는 책이다. 요가를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명상 수행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유아 요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은 몸과마음을 풀어주는데 목적이 있다.



 


요가 선생님이 하는자세를 보고 따라 하기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 시키기 어렵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귀여운 곤충들의 모양을 통해 여러 가지 요가 모양을 구사하고 있다.



 


벌, 애벌레, 대벌레, 개똥벌레, 거미, 나비, 잠자리, 메뚜기, 딱정벌레, 무당벌레총 10마리의 곤충들의 모양을 본 따 요가 동작이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동작은 의미가 있고 귀엽게 나타나있기에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벌 자세는 마치 가부좌를 한 모양같고 애벌레는 플랭크 자세 같고, 대벌레는 옆구리 운동, 개똥벌레는발목 운동 등등 온 몸을 써야만 하게 되어 있다.



 


전문적으로 요가를배우지 않은 부모라도 책 말미에 나와 있는 <요가버그 순서>에나와 있는 대로 따라 하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몸을 사용하기에 요가를 통해 더욱더 자녀와의 친밀도가 높아질 것 같다.



 


아이들에게 요가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유아든 어린이든 불안을 느끼며 그것을 표출한다. 다만 어른들인 부모가 모를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유아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을 할 뿐이다. 어린이들도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기에 이러한 책을 통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유아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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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키워주는 아이의 말그릇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한 5년 동안의 기록
김소연 지음 / 더블: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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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의 기록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나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5년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잔디인형처럼 밥 잘 먹고 잠 잘 자면 쑥쑥 크는 줄 알고 있는 부부들이 많이 있다. 왜냐하면 다들 생애 첫 엄마, 아빠가 되는 것이고 자신들이 어떻게 커왔는지 눈으로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대하던 딸을 낳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었다. 하지만 그 딸은 지나치게 엄마 곁을 떠나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는 것은 물론 잠시라도 떨어지려고 하면 울어버리는 딸로 인해 심신이 고단했음을 토로한다.

두 번의 유산 끝에 얻은 딸을 더 많이 이해하고 싶고 아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가 없어 아동심리 공부가 필요했다. 그렇게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연이어 독서지도사, 미술심리치료사를 취득한다.

육아서를 보는 많은 부모들은 타인의 육아 방식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대한 회의를 점검하기도 할 것이다. 저자 또한 다양한 육아책을 보면서 고민을 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을 한다.

이 책은 무엇을 하라고 알려주거나 혹은 무엇을 조심하라고 조언해주는 책은 아니다. 그냥 저자가 딸과 무슨 대화를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담담히 써 내려간다. 이러한 공유 속에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회사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아빠에게 48개월 된 딸은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또한 세상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는 없다는 충고도 한다. 아빠는 집요하게 일하는 건 힘들고 재미도 없으니 하루 정도 쉬어도 괜찮지 않냐고 되묻자 딸은 회사 친구를 사귀라는 조언(?)을 하는 부분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의 대답이 전혀 엉뚱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꿰 뚫고 있는 현명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을 모방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신선하고 재미난 표현들로 인해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느끼는 행복일 것이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

고마워요 엄마는 좋은 사람이야(32개월)

엄마 예뻐 마음은 더 예뻐(37개월)

엄마 실패해도 괜찮아 엄마에겐 내가 이미 축복이잖아(5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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