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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와 바오밥나무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7
디미트리 로여 지음, 사빈 클레먼트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월
평점 :



과연 나라면?
이 책은 다람쥐를 통해 전쟁과 난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내용이
단순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에 너무 어린 아이들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어느 날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이파리를 새가 물고 오자 나이가 많은 다람쥐는 자신이 사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떡갈나무만 평생 바라본 다른 다람쥐들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 낯선 이파리를 추적하기 위해서 젊은 다람쥐 수슬릭과 꼬마 다람쥐 타미아, 이 두 마리가 여행을 떠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로운 친구도 사귄 끝에 결국은 바오밥나무라는 처음보는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열매를 주기 위해서 한 선의의 행동을 전사 다람쥐 라투핀은 오해를 하고 끝내 바오밥나무는 불타게
된다.
그곳에 살고 있던 줄무늬 다람쥐들은 떡갈나무로 온다.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과 안 된다는 의견이 대립을 해서 투표를 하는데 딱 절반씩 갈린다. 과연 나라면 어느 선택을
할 것인지 물으면서 동화는 끝이 난다.
우선 난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한다. 난민 [refugee, 難民] 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난민의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 사상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 일컫고 있다.
2015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 그것은 ‘알란 쿠르디’라는 3살배기 어린 아기의 사진이었다. 그 아이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지중해에서 배가 난파되었고 터키 보드룸의 해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마치
엎드려 자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고 난민과 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큰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내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난민 수용에 대해서 세계 각국은 찬반 논쟁이 뜨겁고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일 또한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2018년을 뜨겁게 달군 이슈 중 제주도
예멘 난민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은 난민 신청에 대해 불허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20만명이 넘어 청와대의 답변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공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도래 되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8년 6월 18일 ‘전쟁을 피해서 난민으로 제주의 온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인도주의 차원에서 우리가 잘 응대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은 아끼지 않아야 되겠다’라고 이야기 하였지만 그
말을 이해하거나 믿는 이는 적은 것 같다.
난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불신, 또한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행위, 종교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전쟁이 없이 지내오고 가장 부유하고 부강한 요즘이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기근, 내전이
끊이질 않는다. 인간의 탐욕, 욕심, 이기심은 줄어들지 않기에 그 피해는 어린아이, 여성, 노약자 등이 받는다.
난민 수용이 먼 유럽의 이야기에서 당장 제주도의 문제가 된 지금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돌멩이로 된 그림으로만 되어있다. 옆에
부연 설명이 굳이 없더라도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고 세밀하게 구성 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직접 내전의 참혹함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림으로 만으로도 충분히 전해 질 수 있다.
무분별한 포용정책은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죽어가는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 다면 그들은 굶어 죽거나 폭탄에 맞아 죽거나 아니면 바다를 표류하다가 제2의 쿠르디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속히 머리를 맞대고 난민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토론으로 상생의 길이 속히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