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모과양 > 두번째 방명록을 빛내주신 세실 님에 대한 이야기
두번째 방명록을 빛내주신 세실 님에 대한 이야기.. ........빙자한 도서관 이야기
두번째 방명록을 빛내주신 세실 님에 대한 이야기
첫번째 방명록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보니까 세실님도 섭섭할 듯하여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사실 그녀 이야기를 빙자한 도서관 이야기이다. 세실님께는 죄송하지만 나는 아직 그녀의 서재를 다 둘러보지도 못했으며 일방적으로 내가 먼저 즐겨찾기 등록을 해버린 것이다. 사실 마태우스님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 엽기스러운 내용이었으므로 오히려 세실님께도 적당히 위로가 되실듯........ 그냥 실망만 하시지 마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생충 = 마태우스 님 이라면, 세실 님은 도서관 = 세실 님이 먼저 떠오른다. 내가 도서관에 드나들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말 때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우리나라 재벌그룹과 관련된 지역이다. 그리하여 그 재벌그룹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시립 도서관을 멋진 자신의 자화상과 함께 멋지게 건립하였다. 그 때는 컴퓨터 전산화가 되어있지 않았다. 도서카드로 찾는 아주 고전적인 방법과 에러가 수시로 나는 DOS 프로그램으로도 잘 운영되었다. 그 때는 한 두번 정도 가고 더이상 가지를 않았던 것 갔다. 6학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남아있었고, 집 과도 멀어서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CA시간 활동으로 독서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운동 쪽은 잘 하지도 못했고(사실 햇빛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래서 실내운동은 싫어하지 만은 않는다. 비록 몸이 따라주질 않더라도.), 영어나 과학쪽은 관심만 있었으며, 돌아다니지 않을 것 같은 반으로써 독서부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서부는 선생님이 내어주시는 주제에 관련된 서적 만을 들고 가야 했다. 난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도서관을 돌아다녀야 했다. 혼자서 교복을 휘날리면 산 꼭대기에 있는 도서관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일은 보기보다 힘들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도서관의 효율성과 책 분실을 우려하여 사서와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닌 이상 서고들 돌아다니며 이책 저책 찝쩍이며 직접 고를 수는 없었고, 로비입구에서 종이에 '이 책 찾아주세요'라고 써서 사서에게 전해주는 식이었다. 책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선생님의 낡은주제에 딱 맞는 낡고 너덜너덜한 책만 볼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뭣도 모르고 읽었던 것이 "참회록"이면 할 말 다하지 않았는가?
그러던 것이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 논술붐이 일기 시작했다. 학교 국어선생님은 개인당 신문 사설을 몇달 치 구해오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다시 도서관을 찾게되었다. 난 약속장소에 일찍 도착한 덕에 사설 몇 장을 복사해서 가방에 잘 넣어두었고,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시간 떼울 장소가 필요했다. 그 때 눈에 띄인 것이 '어린이 실'이었다. 일반 성인들을 위한 실도 있었지만 사전, 법전류의 책, 시사잡지만 비치되어있었고, 1년 전 그대로의 방식을 고수하는 서고는 들어갈수 없었다. 나름대로 동안인 나는 어린이 실을 별 감시없이 들어갔다. 그런데 읽을 책만한 책을 어떻게 찾을지 난감했다. " 내가 흥부 놀부전을 읽을 쏘냐?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래도 낫지 않을 까?"
착하게 생신 사서아저씨가 앉아있었다. " 아저씨, 여기 그리스 로마 신화 있나요?"
나 같이 껍데기만 동안인 중학생들이 어린이 실을 자주 왔었던 것이 분명하다.
" 중학생은 여기서 책 읽으면 안된다."
친구들이 한 둘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얼른 친구들을 핑계대고 대답도 없이 쌩하니 어린이 실을 나왔다. (훗날 이 사서 <ㅇ>아저씨와 나는 친한 사이가 된다. ) 친구들의 신문사설 복사를 도와주고 나서 뭐 없나 하며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그 사서 아저씨가 나를 세웠다. "읽고 싶으면 읽고가. 찾아놯어"
난 어린이 실에 홀로 얌전히 앉아 어린이 문고판 그리스 로마신화 '우주 탄생 제우스의 탄생 편'을 읽었다. 복사를 다 마친 친구들이 어린이 문을 열고 날 찾았다. "야! 한 참 찾았잖아"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그래도 도서관은 좋은 곳이었구나'란 생각도 버스와 함께 달렸다.
* 도서관에서 겪은 이야기는 다음 번에 더 해야 겠다.
방명록을 빛내주신 .. 시리즈(?)내용은 다음 페이퍼와 연결됩니다.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88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