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삶이 무료하다 싶으면 덜컥 일을 벌이는 나의 성격. 또 큰일을 저질렀다. 지난 7월쯤 해서 한참 할일이 없었을때 '공공도서관 특별연구위원 모집'에 서류를 냈다. 물론 이런 정보를 난 몰랐는데, 전에 근무했던 계장님이 알려준거다.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데, 정선생도 한번 해봐" 그래서~ 바로 서류 내고, 서류 낸팀이 세팀이라 전원 합격~

해야 할일은 12월 30일까지 논문 한편 써서 책 만들어 제출하기. 헉~ 그 당시엔 시간이  럴럴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불과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책만들어야지, 보내야지 하는 시간 빼면..... 문제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오늘도 다른 일은 마비시킨채 논문에 매달리는데 도저히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워......

일단 논문 제목은 ' 주5일제 근무제 실시에 따른 공공도서관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 으로 잡았는데, 내용 진전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알라딘만 기웃거리고 있으니 더 심각하지....시간은 하루 하루 다가오고, 페이지수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그냥 편하게 살지......사서....사서....고생하는 사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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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12-1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힘내서 열심히 쓰세요. 아자!

세실 2004-12-1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에고..힘들당~ 연말에는 넘 무리네요. 그렇다고 야근을 할수도 없고...

아영엄마 2004-12-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그래도 짬짬이 써둔 거 없으신가요? ^^ 편하게 사는 것보다는 열심히 사는 것이 좋으니까, 세실님 잘 하실거예요~ 아자~~ 아!자!!!

세실 2004-12-2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짬짬이 써둔거는 다행히 있는데...그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네요.

짜집기 하기도 힘들고..에고 사서 고생한다니깐요~
 




아래 사진은 김정택 단장....멋지네...아...가슴이 왜 이리 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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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기자가 원고료라며 건네준 '김동규 콘서트 티켓' . 오잉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고 보니 미안하고 고맙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가수(? 좀 애매모호하다. 성악가)가 김동규인데.....늘 운전할 때는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를 틀어놓고 따라부르며 다니는데..... 찌직 전기가 통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라 비가 제법 내리지만,  눈이 온다 생각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있는 성무관으로 출발~  남편은 애들을 봐야 하니 (오늘따라 시부모님도 저녁 약속이 있으시다) 이야기도 못하고, 그저 모임이 있다고만 했다. 미안쏠~

'기억속의 2004, 감사의 크리스마스 김동규 콘서트'  가 오늘의 타이틀이다.  무대 왼쪽에 대형 김동규 브로마이드가 걸려있고, 오른쪽에는 타이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오늘은 김동규만 본다 생각하고 갔는데, 함께 간 친구는 SBS 김정택 단장에게 더 열광한다.  초등학교때 부터 좋아했다나? 조숙하구만.

SBS 관현악단의 오프닝 연주. 와우~ 김정택 단장의 멋진 제스처와 포즈....환상이네. 음악도 파워플하고~ 드드디어 김동규 등장. '무정한 마음' '축배의 노래' 여자보다 귀한것은 없네' '크리스마스 캐롤' '신세계'  '케세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참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다.  클래식 콘서트니 소리를 지를수도 없고, 머리위로 박수를 칠수도 없고....그냥 간간히 참을 수 없을때 소리를 질렀다. '오우' 주변 사람들 다들 썰렁해 한다. 자연현상을 어떡하냐구~

이제까지 다녀본 콘서트중에 제일 멋졌다. 이렇게 환상적이고, 열정적이고, 우아하고,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한 아름다운 무대~  멘트는 얼마나 편안한지. 특히 금주희인가 하는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와 '메모리'를 부른 소프라노 성악가는 얼굴도 예쁘고, 날씬하고, 노래도 잘 부른다. 아 부러워라~  보림이도 성악가로?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보림이는 목소리 가성은 예쁜데, 노래 부르는것을 별로 안좋아한다니......

이 음악회를 다녀오니 12월 한달이 값진 느낌이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되길~ 이젠 김동규 음악회는 무조건 간다. 



김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사랑하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내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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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12-1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동규님 옆으로 있는 저 가늘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성악가였군요. 탤런트 누구인가 하였는 데... 세실님의 감동이 여기까지 전해져 오는 페이퍼였습니다.

세실 2004-12-17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해졌어요? 저는 아직까지도 그 감흥이 그대로랍니다. 하루종일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를 듣고 있네요~

세실 2004-12-1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노래가 좋아요.........느낌이 조금 슬프지만 흑흑흑흑흑흑흑흑ㅋㅋㅋ

선옥씨딸 보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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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1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너무 예뻐요. 일년간 고생하신 보람이 있겠네요..

조선인 2004-12-1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 축하드려요. *^^*

세실 2004-12-1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고생했다고 도서상품권을 선물로 주네요. 주부독서회원들의 작은 정성이라고....아싸~ 받으면 안되는 건가??? 극구 사양을 해도..원.
 

오늘 주부독서회 문집 '상당의 글향기' 출판기념회를 했다.  주부독서회원, 중학생독서회원, 어린이독서회원, 도서관 수상글들을 모아  연말에 문집을 내고, 자축 파티를 한다. 올해로 11년째.  대부분 전업주부들이 많기에 워드 작업이 서툴러서 교정 보느라 고생했지만 1권의 책으로 나오고 보니 뿌듯하다.

이렇게 조촐하지만 관장님, 과장님 모시고 주부독서회원들과  자축파티를 하니 감회가 새롭다. 작년에 이어 두번의 행사...작년에는 도서관에서 부담을 하여 성대하게 치렀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회원들이 모두 준비를 했다.  외국의 포트럭 파티처럼 1인 1음식을 해 와서 참 알차고 깔끔하게 장만했다.

대추에 온갖 영양식을 가미한 대추생강차,  약밥(내가 참 좋아한다), 잡채, 김밥, 케익떡 등 . 단지 흠이라면 혼자씩 준비하다보니 충분하지 않은것. 하긴 아쉬운듯 먹어야 더 맛있다. 예쁜 꽃바구니도 2개나 준비하고, 과일, 샴페인도 개인이 알아서 준비를 했다. 와 이래서 더 의미가 값지네...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사는것으로 준비를 했는데.....

음식을 먹으면서 다들 한마디씩 한다.  "내 글이 활자가 되어, 책으로 나오니 참 뿌듯하다,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하여 5편씩 내야 겠다,  선, 후배간에 마니또처럼 도움을 주는 사이가 되자,  한순간의 취미생활이 아닌 평생할 수 있는 주부독서회가 되자 , 사서님 1년 동안  넘 넘 고생하셨어요" 등등. ..... 참 뿌듯하네.

하긴 울 주부독서회원중에 소설가도 나오고, 시인도 나오고, 수필가도 나오고, 시낭송가도 나오고 했으니 평범한 아줌마들이 아니지.  다들 한우물만 파다 보면 뭐가 되도 된다니까!!!!

이래서 또 얼떨결에 오버했다. "오늘 점심은 내가 칼국수 쏜다"  결국 칼국수에 해물파전에 동동주에 이러다 정말 부도나는것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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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4-12-1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무님의 지각으로 달랑 귤하나 놓고 사진 찍었다. 그 푸짐한 음식은 박스에 담긴채로..엉엉.

sooninara 2004-12-1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도 음식이지만..저 꽃보곤 꽃값도 만만치 않은데 생각했다죠..역쉬 난 아줌마..

세실 2004-12-1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가운데 있는 난화분은 전에 개인적으로 선물받은것 올려 놓은겁니다. 책상위의 화분은 한개는 회장님이, 한개는 회원이 직접 만든것...생각보다 저렴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