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자제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늘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니 피할수도 없고, 그 "아줌마들은 일찍 도망간다"는 선입견을 타파(?)하려고 도서관 모임은 늦게까지 남는다. 어제도 점심부터 기름진 음식을 먹어 속이 좋지않았는데 저녁도 갈비찜이라......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먹다보니 맛있네.  다 먹고 라면사리에 밥까지 볶아서 먹고....술은 여직원들을 위해 천국으로. 달콤하니 잘도 넘어간다.

문제는 2차 노래방에 가서 부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노래방 난로에는 먹음직스러운 고구마가 냄새 폴폴 풍기면서 익어가는데, 도저히 먹을수가 없네. 하긴 오죽하면 그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지 못하고....그래도 집에 가지 않고 꿋꿋하게 로비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결국 도서관 트리오라고 부르는 셋이 남아서 다른 선배를 불러내어 3차까지 갔다. 00 나이트클럽. 허걱. 아줌마들이 뿌리를 뽑네. 처음엔 우리도 그 부킹을 해보자 했는데...영 낯설다. 같이 술 마신다는 것도 우습고, 모르는 사람들과 춤 추는 것도 우습고... 부킹은 여자가 남자네 테이블에 가서 술을 마시는거라나? 그 남자들 집에 가면 '아줌마들이 아무나랑 술마시고, 춤추고 하네' 하면서 섬뜩해 할 생각을 하니 도저히 이건 아니다.

괜히 엉거주춤하게 우리끼리 얼음물만 들이키다가 1시간도 채 안되어 나왔다. 에궁. 그냥 집으로 갈껄. 왠 오버?  집에 가니 보림이가 잠을 안자고 " 엄마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한다. 헉~  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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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2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몸치라서 나이트 가본지가 몇년전인지..

저도 그 부킹이란걸 해본적이 없거든요..주변에 언니들이나 친구들 보면 그자리에서 놀다 오는것은 아무 걱정없다고 하더군요..그리고 남편에게도 부킹했다고 아야기 한다나요?^^

sooninara 2004-12-2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중요한것은 남편에게 "나도 부킹 해볼까?" 했더니..

"음..과연 뽑혀갈만 하나?"하면서 저를 보더라구요..

세실 2004-12-2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뽑히긴 뽑히더라구요~

근데 도저히 못따라 가겠어요. 괜히 이상한 사람만 앉아 있을것 같아서리.

제가 넘 오버하는 건가요? 여자들끼리는 갈때가 못되네요. 그냥 직원들 여럿이서 같이 어울려 가는건 몰라도.....
 

점심시간에 여직원 송년모임을 했는데 선물로 문화상품권을 줬다. 앗싸~ 요즘 책 사는 재미에 얼른 알라딘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고르고....(전에 가지고 있던 상품권 + 5,000원 적립금 + 쿠폰할인 + 오늘꺼 + 후배꺼)까정 해서 어마어마(?) 하게 골랐다. 그리고 십원짜리 동전으로 스크레치를 신나게 벗기고(어감이 이상?) 입력을 하니...아 글쎄~ 입력칸이 틀리다. 참 웬일이야....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아래를 보니

한국도서보급(주) 에서 발행한 것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온다. 내 것은 (주)한국문화진흥.... 헉. 다 벗겨놓았으니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도 없고......한참을 고민하다 보니  <문화포털 컬처랜드>에서 사용을 하면 된단다... 그래서 그쪽에 회원가입하고, 할인혜택도 적었지만 할수 없이 구입을 했다.

에구.. 나의 덜렁거리는 성격에도 화가 났고, 가뜩이나 도서관도 문화관광부, 교육부, 행정자치부로 쪼개져 있는것에 화가 나는데, 그 사소한 문화상품권도 이곳 저곳에서 발행을 하고는 서로 호환이 안되는 현실에 화가 났다.  어차피 같은 문화상품권인데....아무곳이나 사용할 수 있게 해 놓던지..... 알라딘은 무슨 이유로 한국도서보급(주)꺼만 되는건지.원.  괜히 짜증나고, 심술이 난다. 우씨....도대체 얼마를 헤맨거야.... 손해보는 장사했다. 뭐냐고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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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2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화상품권이 들어오면 어쩔수없이 타 서점에서산답니다..

조선인 2004-12-2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한국도서보급(주) 것도 안 되었다가 몇 달전부터 재개했다지요? ㅎㅎㅎ

세실 2004-12-2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아직도 상품권에 대한 인식은 멀기만 하네요.

물만두 2004-12-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건가요? 이런...

미누리 2004-12-2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 허탈하셨겠어요. 문화상품권이 전혀 문화적이지 못 하다니, 실망.

그리고 급하게 서두르다 낭패 보는 일, 저도 수없이 많아요. ^^

세실 2004-12-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가야겠습니다. 한장만 긁었더라면 좋았을것을~ ㅋ

실패를 거울삼아야죠~
 
유원지의 강낭콩
모결솔 지음 / 이가서 / 200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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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받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물론 읽기 편한 로맨스 소설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초반부가 올해 TV 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파리의 연인' 과 유사하기에 호기심으로 가속도가 붙은것 같다.  이 책이 파리의 연인보다  먼저 e-book으로 출간되었었다니 상관관계는 전혀 없겠다.   

' 파리의 연인'처럼 삼촌과 조카라는 설정의 대기업 2세들이 나온다. 삼촌은 아버지의 잠깐의 외도로 얻은 '축복받지 못한 출생'  그 주변에는 시기하는 형제들이 나온다. 다행히 그중 셋째 형은 그런 삼촌을 감싸주고, 도와준다. 그 셋째형의 아들이 조카 낙원.  사랑하는 여자도 삼촌을 위해서 기꺼히 포기한다. 물론 그 여자 유원지가 좋아하는 사람은 삼촌이었으니..... 클라이막스는 여자 주인공 유원지의 엄마가 삼촌 산의 생모... 삼촌이 그 사실을 알고, 유원지를  떠나려고 하는 순간 엄마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유원지는 친딸이 아니고, 친구의 딸.... 모든 매듭은 풀어지고  산과 유원지는 해피앤딩의 결말을 맺으면서 끝난다.

처음에는 이 책이 가벼운 러브스토리로 생각되었다.  중간 정도 읽다보니 유원지의 그 자신감 넘치고, 씩씩한, 사랑으로 충만한 에너지의 힘이 궁금해졌다.  그 힘은 엄마에게 넘치게 사랑받으며 살아온 유원지를 지탱하게 해준 힘이었다. 바로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이었다.  때로는 친구처럼, 애인처럼, 안식처이면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말해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남녀간의 사랑보다 더 위대한 것은  진정한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소중한 진리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퇴색되어지는 가족간의 사랑. 그러나  그 사랑을 통해 남녀간의 사랑을 배우고, 남을 배려하는 법, 세상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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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있는 도서관 휴관일~ 물론 직원들은 일요일 근무하면 월요일 쉬니, 이날은 직원들 쉬는 날이라기 보다는 도서관 대청소일이다. 소독도 하고, 청소용역해서 직원들이 나와 구석구석 대청소~  연말을 앞두고 오늘은 특별히 도서관 전체 직원 윷놀이를 했다.

행복, 화합, 사랑, 기쁨팀으로 나누어 토너먼트로 진행을 한다. 나는 행복팀. ㅋ 이름들이 다 좋으네....열심히 했지만 여자들은 그 낙방인지 낙과인지에 걸려 점수가 빵이된다. 으~ 힘이 넘치는 건지, 요령이 없는건지...나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3위를 했다. 막간을 이용해서 한 여자대 남자의 경기에서는 여자가 이겼다. 대부분이 아줌마들이라 역시 아줌마 파워가 무섭다.

오랫만에 전체 직원들이 모여서 즐기니 참 좋다. 소리도 지르고...평소에는 이용자가 민원이라도 제기할까봐조용조용.... 그러니 다들 좋아라 한다.  막걸리에 빈대떡에 동동주까지 먹고 마시면서 하니 분위기도 좋고.....  선물은 1등부터 꼴찌까지 똑같은 치약세트이지만 다들 1등에 목숨을 건다. 승부의 세계는 무섭구만~ 늘 도서관이 이런 분위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

오후엔 덕분에 일찍 끝나서 쇼핑을 하러 시내로 진출~ 절대 아이쇼핑만 하자고 다짐을 했건만.... 잘 어울린다는 꾐에 빠져서 거금을 주고 겨울정장을 샀다...에고  이러면 안되는데...카드를 없애 버리던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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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2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어울리는 정장이라니..살만하네요^^

세실 2004-12-2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어울린다지만 귀가 얇아서리~ 왜 이리도 옷 욕심이 많은지요.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은 참 우울한데, 즐거운 척 행복한 척 지내려다 보니 말투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빈정되는 투로 바뀐다.  얼굴도 가식적인 듯한 표정을 짓고......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은 그저 '보림이 성적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저러는 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닌데.....

요즘 논문에 알라딘(?)에 신경쓰느라 잠을 설쳤더니 몸도 피곤하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욕조에 물 받아놓고 주부독서회원중 한명이 소설가로 등단하여 첫 소설책을 출판하고 소포로 보내준 '유원지의 강낭콩'을 다 읽고 나왔다.  물이 차가워지면 뜨거운 물 받기를 되풀이 하며, 물에 젖지 않는 책을 개발한다니 지금은 그렇지만 잘 팔릴듯~  신랑이 불안한지 몇번씩 문을 열고 닫는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 회원이 부러웠고, 책에 나와있는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과 그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원지의 행복한 삶을 보면서, 보림 규환이를 생각했다. 엄마가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도 소홀하고, 직장에서는 아이들때문에 소홀하고.....

그러면서 12월에 몰려있는 망년회를 가지 않았다. 대학 동문회, 직장 향우회, 사서모임,  친구들 모임..... 그냥 애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엄마의 잦은 귀가가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이라.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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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12-1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욕조에 물 받아 놓고 책 읽을 때 있는데 눈이 좀 아파서 요즘은 잘 안 해요 책읽기 쉽도록 욕조를 꾸미면 좋을 것 같은데...

아영엄마 2004-12-1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좋은 엄마인가요? 그럼 나는 아닌데...

진/우맘 2004-12-1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나도 저얼때 아닌데....

힘 내세요. 울적한 기분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그것도 별로 좋지는 않을 듯....내키는 모임은 적당히 참석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그러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양보다는 질이니까요. 아자!

세실 2004-12-2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맞아요. 욕조에 맞는 욕조용 간이책상. 등받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기회에 발명을???

세실 2004-12-2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그런데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을 보면 엄마의 희생이 따르긴 하네요. 저도 자격미달이예요.

세실 2004-12-2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저도 아이들이 엄마 없어도 씩씩하게 잘 노는줄 알았어요. 근데 그 다음날은 엄마를 더 그리워하네요. 엄마가 그리움의 대상이되면 안되잖아요? 어릴적에는 늘 옆에 있어주는......에고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