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까르푸엔 1층에  '손톱손질하는 코너'가 있다. 전에 미용실에서 개업기념으로 공짜로 받아본적이 있고, 화장품 아줌마가 써비스로 해 준적은 있지만 내 돈 주고 받아본적은 없다. 1층 에스컬레이터 앞이고 항상 사람들이 앉아있는것 보면서,  오며가며 지나가다 갑자기 그 자리에 씩씩하게 앉았다.

나 "얼마예요"

직원 " 기본은 12,000원, 손 마사지까지 20,000원, 메니큐어까지 25,000원"

헉. 돈 만원이면 될줄 알았는데.... 속으로 "괜히 앉았네. 기본하기는 글쿠, 손마사지? 그럼 메니큐어도 발라야 하잖아.... 에구 보림이 한달 학습지값이네...." 결국 메니큐어값좀 깎아주세요. 하는 아줌마 티를 내며 낼돈 다내고 1시간여 손을 맡겼다.

와~ 공짜일때와는 달리 손이 많이 간다. 물에 담가 불려서 각질제거하고, 손톱에 오일바르고.....초록색 팩도 하고, 지압까지 해준다. 참 시원하다. 손톱도 가지런하고. .... 음 이래서 하는군.  지금도 이틀이 지났지만 부드럽고, 깔끔해진 손톱을 보면서 흐뭇하다. 물론 돈 생각하면 배가 아프지만..... 와 발도 하고 싶네..얼마나 시원할까? 나중에 보너스타면 어케 한번~

에구 연예인은 좋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마사지 할거 아녀. 그러면 안이뻐질래야 안이뻐질수가 없겠군. (이쁘다는 건지, 아닌건지. 흐흐흐)

그래 가끔은 이렇게 나를 위한 사치도 필요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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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0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으셨겠어요^^ 그 손 좀 봐요^^

marine 2005-01-0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도 그 손마사지 한 번 받아 보고 싶어요 저는 손끝을 물어 뜯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손톱 주위가 형편없거든요 그런데 직업상 손톱을 가꿀 수가 없어서 안타깝답니다

sooninara 2005-01-06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도 예쁘신데..손까지 예뻐지시다니..^^ 쿄쿄...

발맛사지 받아본 친구말론 너무 좋다는군요...아직 돈때문에 해보진 못했지만서도..

날개 2005-01-0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저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끝까지 깍아달라고 개겨보시지..흐흐~

세실 2005-01-0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뭐 한번가지고~ 제가 만약 다음에 한번더 하게되면 그때 올릴께요. 워낙 손이 못생겼걸랑요~

세실 2005-01-0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도 받아보세요. 좋긴 좋으네요. 원래 이런건 아가씨들이 많이 받드라고요. 아줌마들은 본전생각이 나서리~ 저도 처음이었거든요

세실 2005-01-0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음엔 발마사지 한번 도전해 볼까요? ㅋㅋ. 왠 각질이 이리도 많이 생기는지.원. 목욕할때마다 발뒤꿈치 각질 제거하느라 바빠요. ㅠ ㅠ

세실 2005-01-0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렇죠? 근데 그 아가씨가 상술이 놀라워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요, 일하는 사람이라 도저히 안됩니다. 죄송해서 어쩌죠? " 이러네요. ㅋ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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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라는 직업적 특성인지 책을 접하면 먼저 제목에서 책의 내용을 추리하는 습관이 있다.  연금술사가 일반 물체를 금으로 변화시키는 직업이니, 좀 주술적인 개념이나 인도의 구루(Guru)와 같은 스승의 개념은 아닐까 하는 유추 해석을 하며,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어 12월 마지막밤에 이 책을 선택하였다. 

연금술사의 사전적 의미는 '구리·납·주석·철 따위의 비금속(卑金屬)을 금·은 따위의 귀금속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나, 불로장수의 약을 만드는 일을 목적으로 한 원시적인 화학 기술. 고대 이집트에서 일어나 16세기경까지 유럽에 유행하였다'  이 책의 내용으로 볼때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책의 제목과 근접한 해석이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지 이 책에는 신에 대한 경배와 신의 존재를 강하게 긍정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올바른 길을 갈수 있도록,  '자아의 신화'를 이룰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늙은 왕'의 개념도 신의 존재가 아닐까? " 대개는 사람들이 중대한 순간에 처해 있을때 그저 그 일들이 조금 수월해지도록 돕기만 한다네. 나는 이 일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알지 못하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며칠전 수녀님을 만나면서 삶이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리자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간절히 원하면 하느님이 꼭 들어주신다고 한 말씀과 일맥상통함에 전율을 느낀다.

이 책은 언뜻 데미안, 인간의 굴레와 유사하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자신의 꿈 '자아의 신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나,  몇년동안 힘들게 번돈을 두번씩이나 몽땅 잃어버리는 상황에서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꿋꿋히 헤쳐 나가는 긍정적인 삶의 방식이나 파티마와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믿음. 결국 모든것을 이루고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달려가는 해피앤딩.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고난이나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연금술사를 읽고 나니 왠지 힘이 난다. 누군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나의 수호천사처럼 지켜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좌절할때, 힘들어할때 조언을 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수호천사.  내 마음속 또다른 마음이 아닐까 싶다.  2005년도에는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적인 꿈을 자세하게 세우고 그 꿈을 향해 전력질주 하고 싶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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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회식을 했다. 도서관 전체직원... 두분이 발령이 나서 송별회겸, 송년회.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에서 한다기에 속으로 "노래방도 없고, 오늘은 일찍 들어갈수 있겠군"..... 저녁을 먹은뒤 편하게 집에 가려고 관장님 차 얻어타고 나오는데. "우리 넷이서 가볍게 맥주한잔 하고 들어가지?" 한다. 헉..... 결국 맥주마시러 가서 다른 직원들 불러내고.... 3차까정 갔다. 

그 와중에 관장님 관상학을 공부하셨다고 하면서 직원들을 한명한명 이야기 해주신다. 나? ' 공주병기질이 많고, 사람들의 시선 받는것을 좋아하고, 받는다나?. 지금 그런것들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계속 쭈욱 이룬다고!' 또 '성격이 샤프하고, 열정적이고, 추진력있고, 직관력이 뛰어나고, 감각이 있다'고....... 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씀이겠지만 기분은 좋다.  윗사람의 칭찬은 항상 즐거운거니까~

그런데 이쁜 딸 보림이는 전화해서  "엄마 저 지금 일기쓰고 있어요. 엄마 오늘은 일찍 들어오실꺼죠. 잠 안자고 기다리고 있을께요" 아빠한테 하는 멘트를......결국 집에 도착하니 보림이는 꿈나라...에구  월욜부터 수욜까정 이게 뭔가....... 

일과 가정~  두마리 토끼를 모두 쫓아갈 수는 없는건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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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자모회를 한단다. 주일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는 필히 참석하라는~ 토요일날 꼭 간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그만 잊고 있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7시 30분쯤 연락이 왔다. 어떻게 된거냐고~ 급히 아이들 밥 차려주고, 신랑한테 일찍 들어오라는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옷만 갈아입고 달려갔다. 에구 '약속을 꼭 지키자'가 내 신조인데..... 

오리 바베큐에 담근술이랑 맥주가 보인다. 결혼전에 어울린적은 있어도 저녁에 이렇게 성당분들과 함께한 적은 처음이라 차를 가지고 갔는데 다들 술을 잘하신다. 신부님도 수녀님도...... 자매님들도.... 에구 차를 놓고 갈걸. 그렇다고 대리기사 부를 정도로 마시지는 않을것 같고. 고민하다가 기꺼이 운전기사가 되기로 했다.  세례명도 교환하고, 신부님의 멋진 강론도 듣고~

2차는 노래방으로 갔다. 역시 내가 즐겨하던 퇴폐적인 분위기는 연출이 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로 띄워보지만 박수만 치시고... 신부님이 계셔서 빼는건가?  그런데 우리의 멋진 신부님. 평소에 강론도 멋지시다 했더니 노래솜씨가 완벽하시다. 신부님이 안되셨더라면 성악가가 되셨을뻔~ '조용필의 허공' ' 패티김의 이별' 까지 ~ .  노래를 잘 부르려면 "노래에 푹 빠져서 음률을 타야 한다" 고 말씀하신다. 배에서 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꾸준히 하신다는 말씀과 함께..... 칠순을 앞둔 연세이신데 자신관리가 프로다.

보림, 규환이만 두고 10시까지 놀았지만, 오늘은 참 뜻깊은 하루네. 신부님의 멋진 모습도 뵙고, 성당 자매님들과 우정도 쌓고~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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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이면 밤마다'에서 손뼉만 친다니..ㅋㅋ 속세인들에겐 상상도 안되는 이야기죠?

재미있고 보람되신 술자리였겟어요


세실 2004-12-2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일반 회식이랑은 좀 틀리게 건설적인 분위기 였답니다. ㅋㅋㅋ
 

드디어 논문이 완성되었다. 시작은 거창했는데  겨우 페이지수만 가까스로 맞추었다.  주부독서회원중 부군이 인쇄소를 한다기에 그동안 도와주지 못한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충대 정문에 있는 인쇄소에 갔다. 

길옆에 차들이 하나도 없는 것이 좀 거시기 했지만, 잠깐이니 괜찮겠지 하고 어설프게 옆으로 차를 세워놓고 30분후에 나왔는데..... 아 글쎄. 노란 딱지가 떡 붙어 있는것이다.  뭐셔. 호루라기라도 불던지, 소리라도 질렀으면 바로 앞이니 알텐데....소리소문없이 슬쩍.

화가났다. 그래서...씩씩거리니 옆에 있는 선배가 미안한지. "내가 딱지값 낼께. 얼마지?" 한다.  그러더니 "내 차는 괜찮을까?" 하면서 그쪽을 보니. 아예 견인차가 대기하고 있다. 견인당하기 1초전....헉. 다행히 견인은 막았다. 에고 괜히 아는집에서 한다고 했다가......서로 찜찜하게 되었다.

이거 도대체 돈벌려고 하는 장사속인지..... 대학교 앞이고 방학이라 차도 없는데....몇분사이에 견인까지.. 연말이라고 무조건 단속만 하면 단가??  미치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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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2-28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님이 딱지 때신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그 분은 견인 안당하셔서 참 다행이시네요. 견인되면 차 찾으러 가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요?

세실 2004-12-2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견인비용까지 물어야 한다면....만만치 않겠죠? 에궁. 연말에 참. 남은 며칠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sooninara 2004-12-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래 견인까지..ㅋㅋ그정도가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세실 2004-12-2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에궁. 액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