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4명이서 일본 여행을 가기로 하고 극비로 2년전에 한달에 5만원씩 적금을 들었다. 드디어 D-day는 5월 13일부터 4일간... 금요일이니 토요휴무일과 한달에 한번 휴관일인 월요일까지로 하면 목요일만 연가를 내면 되어, 도서관에 별 지장을 주지 않고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아서 여행사에 동경을 중심으로 관광하는 1인당 799,000인 상품으로 가계약까지 했다.
그런데 오늘...... 두 친구가 못 가겠단다. 같이 근무하는데 공사가 겹치고, 도저히 2명이 동시에 빠져나올수 없단다. 그냥 둘이 다녀오면 안되냐고 한다.... 헉. 둘이 뭔 재미로? 처음부터 둘이 가기로 했으면 상관 없지만 넷에서 둘은 심난하다..... 어르고 달래고 한참동안 통화를 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다.
말로는 차라리 돈을 더 모아 유럽을 가자고 하는데....3박 4일도 힘들면서 왠 유럽?????? 결국 그 돈을 그냥 네 등분을 하여 나눠 갖기로 했다. 이게 뭐냐고요~ 신랑한테, 보림이한테, 시댁에, 언니한테, 친구들한테 "나 일본간다' 고 무진장 자랑을 했는데.... "신혼여행때 홍콩이랑 푸켓" 다녀오고 처음인 해외여행인데....... 굉장히 설레였는데....하루는 자유일정으로 하여 동경에 있는 도서관도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살다보면 정말 초치는 사람이 꼭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파토(?)를 내는 사람.....그런 사람이랑 가까이 하지 말자가 내 신조였는데...전혀 그럴것 같지 않은 친구가 뒤통수를 친다.....에궁....150만원으로 뭘할까???? 물론 살것도 굉장히 많고, 이번달엔 카드값도 어마어마 하지만..그래도 이건 아닌데...... 참으로 허무하다....
며칠전에도 보림이 자모랑 애들 해외 연수 보내자는 아름다운 꿈을 안고 한달에 5만원씩 적금 들어가던것도 깨져서 35만원을 돌려받았다.........뭡니까....... 이제 남은건 달랑 2만원씩 적금 드는것뿐. 아이들 몽땅 해서 제주도 가자고 넣고 있는 것뿐.... 이마저도 깨지면 .....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