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 - 갖고 싶은 남자를 갖는 법
곽정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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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연애에 관심을 갖는가보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연애 관련 서적들이 심심치않게 보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런 연애 관련 서적에 나 또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카테고리의 책인데, 요즘에는 슬쩍 책장이라도 넘겨보게 되니 나도 슬슬 연애가 하고 싶기는 하고 싶은가 보다. 덕분에 요즘에 읽은 연애 관련 서적도 꽤 되는데, 그 중에서도 실전편에 응용을 하려면 이 책이 단연 최강이라고 말하겠다. 사실은 수많은 연애 서적들의 저자가 실제로는 지금 싱글이라던지, 약간은 우울한 느낌의 글들이 꽤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 표지에 나오는 저자의 대문짝만한 사진은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상당히 중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여성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당당한 분위기의 포스가 남자들에게도 꽤 인기있을 듯한 느낌이 폴폴 풍기는 것이다. 사실 내지의 저자 사진이 보다 시크하면서 세련되어 보인다. 책을 읽기에 앞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주는 저자의 인상에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책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갖고 싶은 남자를 갖는 법!"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써놓았으니 당연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일단 표지에 가산점을 주고 내용을 펼쳐들면 생각보다 쏠쏠한 정보가 가득차 있어서 이거 정말 물건이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보고 실패와 성공을 겪으면서 얻은 실제 상황 정보이기 때문에 왠만한 남자와 여자들에게 대부분 해당되는 상황이 나와있다. 물론 상세한 상황까지 파고 들어가자면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상황에 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100% 그대로 적용하기는 약간 어렵겠지만, 99%정도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엇비슷한 상황이니 아주 약간만 수정을 가하면 어떤 상황이든 대처가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왜 남자친구가 없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다. 모든 연애 서적에 나오는 말이기는 하지만,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서는 남자친구가 생기기는 어렵다. 물론 아주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굳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접근해오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듯이 보통 수준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쌍방의 노력이 곁들여져야 연애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남자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에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해보았는데도 상대방이 반응이 없다면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겠다.

 

뭐든지 단번에 되는 일은 없다. 이 책에는 상당한 분량의 스킬들이 실려있는데, 단지 책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몸에 체득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책을 한 번 정독한 후에 각 상황별로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다시 한 번 읽고 연습을 해 둔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있는 여성이 될 수 있다. 무척이나 솔직하고 대담한 저자의 글솜씨에 연애에 목말라 있던 독자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언젠가 나타날 백마탄 왕자님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편이 더 빠를 수 있다. 유난히 옆구리가 시린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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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싱글들의 행복 주문
박진진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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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라디 오블라다' 라는 제목이 무척이나 독특하다. 비틀즈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네이버를 검색해 봤더니, 'Life gose on.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에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싱글이라는 현재 모습에 대해 절망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후회하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갈 뿐이고 이 세상의 모든 싱글들에게 함께 잘 살아가자고 외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누구보다도 당당하다는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남녀에 대해서는 사회의 시선이 결코 관대하지 않다. 여자에 비해서 남자는 조금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하지만, 여자는 20대 후반만 되어도 벌써 주변 어른들로부터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나온다. 요새는 결혼을 하는 나이가 많이 높아져서 보통 30대 초반에 하는데 30대 초반에도 애인이 없거나 결혼할 예정이 없다고 하면 그 때부터 주변 어른들의 눈가에는 깊은 주름과 걱정이 쌓이기 시작한다. 솔직히 싱글이라고 해서 큰 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결혼하지 않은 것 뿐인데, 왜 그렇게들 호들갑을 떠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외로울 것이라고들 하지만, 젊다고 해서 외로움을 타지 않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 있다면 아마도 그렇게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무척이나 솔직하고 당당하다. 아마도 주변에서 결혼은 언제할거냐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때문에 무척이나 괴롭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도 추천해주고 싶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과 생각이 어찌나 당당한지,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결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사실 요즘에는 결혼해서 집에 들어 앉아있는 여성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맞벌이를 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결혼은 여자에게 있어서 도피처가 아니라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이 되는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결혼은 나이나 주변의 강요에 쫓겨서 아무렇게나 한다면 분명히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를 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공을 열심히 쌓아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어설픈 남자를 만나는 것보다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

 

아직 난 30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사귀고 있는 변변한 남자 하나 없다는 점에서는 싱글이라고 볼 수 있겠다. 통상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모든 사람을 싱글이라고 이르는데, 상대자마저 없다면 사실 조금 쓸쓸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 세상에는 이성문제 말고도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싱글이라고 해서 절대 기 죽을 필요는 없다. 나도 나중에 30대 쯤에 접어들어 이 책의 저자처럼 모든 일에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거에 애인이 있거나 없었거나, 지금 싱글 여성이라면 한 번쯤 읽어두면 꽤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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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테이크아웃하다 - 서른과 어른 사이, 사랑을 기다리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신윤영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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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달콤쌉사름한 커피에 비유한 연애의 맛에 공감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달콤한 맛에만 중독된,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조금이라도 쓴 맛이 난다 싶으면 곧장 그 커피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그래서 카페에서도 커피를 시킬 때 쓴 아메리카노는 시키지 않는다. 달달한 시럽이 얹어진 카라멜 마끼아또나 아예 달콤한 과일을 갈은 주스를 주문하곤 한다. 아마도 그래서일까, 아직 연애의 쓴 맛을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조금은 무겁고 우울하게 다가왔다. 연애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연애에 관련된 책에 대한 감상을 쓰려니 왠지 어색하지만, 그래도 나는 연애의 쓴 맛도 알고 싶었다. 아직까지 진심을 다해서 좋아해본 사람이 없어서일지, 아니면 항상 내가 하는 사랑은 쌍방향이 아닌 짝사랑으로만 끝났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랑때문에 너무나도 가슴아파서 울어본 기억은 없다. 무미건조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소심한 사람이다.

 

이런 나에 비해서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용감하다. 물론 여리한 감성의 소유자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랑의 아픔을 가지고도 다시 사랑을 찾고자 하는 그런 느낌이 아련하게 전해져온다. 전체적으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잡지에 사진과 함께 실리면 더더욱 좋을 글들이다. 어떠한 이야기를 가지고 길게 이어지는 글이 아니라, 일기장에 짧게 적은, 그냥 나만 알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그런 감상들을 나열한 글들이기 때문에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전한다면 그 감동은 더 깊게 전해져올 듯 하다.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러한 그림들은 실려있지 않다. 그렇지만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문구에 대해서는 다른 색깔로 강조를 해놓아서 이 글을 쓸 때 저자가 어떤 점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쉽게 파악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과연 저자가 어떤 연애 경험을 했는지에 대해서 왠지 더 궁금해진다. 나날이 이어지는 그날그날의 짧은 생각의 단상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사실 모든 고리들이 연결되어 이어지지는 않는다. 모든 것은 독자들이 스스로 추리해내야 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것이다. 조금은 답답하기는 해도 또 이런 스타일의 글도 있구나 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연애 편지에 살짝 끼워넣으면 무척이나 감상적일 것 같은 문장들도 이 책에는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원래 담백한 문구를 좋아하는 터라, 이런 미사여구가 가득한 문장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읽으니 꽤 느낌이 괜찮다.

 

사실은 이 책은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대부분이 비슷한 주제에 비슷한 느낌의 글들이다. 모든 글들을 하나의 단락으로 모으면 왠지 식상할 듯 하여 나누어놓은 것 같기는 한데, 어느 쪽부터 손이 가는대로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특별히 커피에 얽매인 글이 아니라 그냥 지은이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연애의 달콤함보다는 씁쓸함이 더 많이 느껴지는 이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정말 이런 글들이 저절로 나오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조금은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쓴 맛보다는 달콤한 맛이 가득 느껴지는 글을 쓰고 싶은데, 지금의 기분 같아서는 텁텁하고 무미건조한 글들만 잔뜩 나오고 있다.

 

한번이라도 사랑의 아픔에 눈물을 흘렸던 사람이라면 1000%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 잔뜩 실려있다. 연애의 달콤함과 쓴 맛을 동시에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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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人4色 Style BANGKOK - 홍록기, 이혜상, 지미기, 정구호 방콕 Hot Place
류순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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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에게 방콕의 이미지는 동남아의 원시림에서 코끼리가 거니는 나라였다. 도대체 이런 이미지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동남아에 있는 나라라고 하면 모두가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시인한다. 보통 관광을 가게되면 역사적인 유물을 주로 보게 되는데, 그 나라 사람들의 현재 생활을 느끼는 체험은 별로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그 사람들의 과거를 주로 느끼면서 현재의 모습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방콕은 그동안 내가 갖고 있었던 방콕의 이미지와는 100% 다르다. 방콕은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며, 쇼핑과 먹는 재미로 가득찬 곳이다. 사실 환율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 싼지 비싼지 가늠은 제대로 되지 않으나,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보았을 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이 책은 나름대로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방콕에 살고 있는 저자가 4명의 친구들을 위해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안내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4명의 친구들이 방콕을 방문하고 직접 가본 곳에 대해서는 그들의 코멘트도 짧게 달려있다. 워낙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이라 책을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실제로 방콕을 가보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방콕의 local shop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컨셉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소개하는 shop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가격대까지 실려 있기 때문에 이 책 하나 들고 가게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도 방콕에 살고 있는 사람이 추천해주는 곳이기 때문에 해당 장소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다.

 

개인적으로 빈티지한 아이템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곳에 등장하는 shop 들은 방콕 특유의 느낌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련된 느낌도 동시에 풍기고 있어 방콕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로 내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이 책에는 문화 유적지는 거의 없고, 방콕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과 옷가게, 소품 가게들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물론 괜찮은 호텔도 함께 실려 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자기를 꺼리는 사람들은 여기에 나와있는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꽤 괜찮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호텔은 시설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터라, 이 곳에 나오는 호텔을 이용하기에는 나에게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호텔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꽤 괜찮은 가이드가 될 듯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당장에 방콕으로 달려가고 싶었던 것을 간신히 참았다. 사실 일반적인 가이드북과는 많이 다르다. 방콕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거의 실려있지 않고, 저자의 눈으로 본 방콕이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저자가 센스있는 스타일리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 추천할만 하다는 점도 인정할 것이다.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책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몽땅 쓸어오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shop 들이 꽤 많다. 우리나라에도 괜찮은 가게들이 많기는 하지만, 방콕도 나름대로 즐길만한 도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스타일과 여행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조만간 방콕에 갈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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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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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핀란드는 나에게 그저 먼 북유럽의 한 나라에 불과했다. 그 나라에서 어떠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본 핀란드는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친 자연적인 성향을 가진 평화로운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간결하면서도 오래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핀란드에 살면서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인지,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핀란드의 문화를 살피고 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같은 사물을 보았을 때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있는 이상, 같은 사물을 보면서 어떻게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꽤 괜찮을 듯 하다.

 

전체적으로 핀란드에 살고 있으면서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나름대로 충분히 된 상태에서 작성된 글이라서 그런지, 나름대로 문화 산책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한 편의 여행기를 읽는 기분이다. 디자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장소에 대한 감상도 꽤 되기 때문에 그리 지루하지 않다. 사실 책 표지만 보았을 때는 왠지 딱딱한 내용의 글일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었었는데 읽다보니 나름 잔잔하면서도 위트가 있는 글이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꾸밈없는 순수함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나와있는 핀란드의 디자인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자연 친화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약간의 사람의 창조력만 가미하여 작품을 만들어 낸다. 어떻게 보면 아이의 시각으로 본 듯한 느낌도 드는데 아무튼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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