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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원킬 - 신의 한 수를 둬라
이남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처음에 접했을 때에는 굉장히 살벌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한방에 목표물을 명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목은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해야 하는 현대인의 사회적인 습성에 꼭 들어맞는 말이다. 나도 성격이 은근히 급한 편이라 단번에 일을 끝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끔은 잘 안 풀릴 때가 있어서 고민이었는데, 이 책이 뭔가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먼저 저자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다. 어떤 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러면 대략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기에는 이 세상에 잘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고 다른 성공 사례들을 보면 꼭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반드시 무한한 시간 투자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아니라는 말이다. 나도 지금 경력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성공을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될지 굉장히 꼼꼼하게 책을 읽었다. 저자가 말하기를, 무작정 시간 투자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여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적절한 방법만 알고 있다면 초심자라도 문제를 멋지게 해결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다.
책을 1/4쯤 읽다보면 자신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가 나온다. 직관적으로 답을 해야하는 문제라서 응답을 하는데는 10분 정도, 결과를 해석하는데 10여분 남짓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30분 정도 투자해서 결과를 알 수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서 자신이 어떤 타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방법이 나온다. MBTI와도 비슷한 방법인데, 측정하는 지표가 약간 다르고 문항이 단순하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들 수 있겠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 점수가 많이 나오면 그 쪽으로 강한 성향이 있다는 말인데, 양쪽이 비슷하다면 그 사람은 두 가지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면 된다.
아무튼 이 책에서 설명하는 방법을 따르면 총 16개의 유형의 사람이 나오는데, 나는 이 테스트를 해보았을 때 외향적이면서 분석적인 사람의 경향이 강하다고 나왔다. 스스로 생각해도 직관보다는 이성이 강한 편이라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결과이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나면 문제의 유형에 따라서 또 4가지의 해결책이 나온다. 주어진 문제 해결 기한에 따라서, 문제의 핵심이 얼마나 정의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나뉘어 지는데, 일단 기한이 자유롭고 잘 정의된 문제 같은 경우에는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고 계속 갱신하는 방법을 택하라고 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매뉴얼을 참고하되, 나의 상황에 맞게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관련 정보는 많지만 긴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문제의 경우에는 전체를 효과적으로 관찰한 뒤 집중적으로 처리해야할 과제를 얻기 위해 분석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안 그래도 최근에 어떤 지역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겠다. 다양한 분석 기법에 대한 정보를 평소에 많이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불확실성이 크고 문제 해결 기한이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정성적인 분석법으로 문제에 접근해야한다. 정성적인 분석법이란 행동 관찰이나 인터뷰, 문헌 연구 등을 통해서 자료 수집이 이루어지기에 질문을 잘 설정해야한다. 일단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반문해보고, '무엇'보다는 '왜'로 시작하는 질문을 한다. 단답형 질문보다는 자신의 관점을 사용하고 직관을 유도하는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불확실성이 크고 문제 해결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과감히 그 문제를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잘 못하다가는 문제를 더 망칠 수도 있다. 과감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옳은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나의 특성이 좀 더 명확하게 파악이 되고, 그동안 내가 했던 문제 해결 방법들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감이 잡혔다. 평소에 도서관과 인터넷 자료 서핑하는 것을 무척 즐기는데, 무의식적으로도 이런 특성이 반영되어서 나타났나보다. 아무튼 이런 특성을 좀 더 발전시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더욱 많은 자료 습득을 통해서 나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싶다. 혹시 자신의 특성을 아예 무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면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직관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좀 서툰 편이니 말이다. 아직까지 자신의 특성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고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