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초입도시에 사는 신랑 친구가 드디어 노총각 딱지를 떼었다.

모처럼 아이들 데리고  결혼식 참석차

가는데 3시간 ....거리의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눈이 와도 너무 왔다.

자동차로 움직이기에는 좀 위험한듯 하여........일년에 한번쯤 타볼까 말까한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것도 무궁화로............

속도가 느려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재밌는 경험이 될것이 분명했다.

 

"엄마, 이 기차 KTX보다 얼마나 느려~~"

"응 느려도 많이 느려!! 그 재미로 타는 거야!  우리 설경이나 구경하면서 가자! "

 

신랑과 아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책, 휴대폰 게임, 먹을것을 각자 취향에 맞게 들고는

4좌석을 끊어 두좌석을 요렇게 마주 돌려 앉으니

많이 색다르다...많이 기분이 좋다.....많이 설레인다.

마주보는 기차여행이라.....

 

설경도 너무 아름다웠고, 기차 앞뒤옆좌석의 이웃들도 잘 만나 모처럼 행복한 여행이었다.

기차안이 너무 건조하고, 덥다는 것만 빼면.......

 

기차안에서 내가 읽은 책은 만화책!!

휴대하기 가볍고, 내용도 부담없고, 다 읽으면 그림만 감상하기에도 좋고 여행길에 산뜻한 동반자가 아닐까 한다.

 

그 만화책을 50자평(?)으로 하자면

 

엔죠지 마키의 해피 매리1은 그녀 답게 여전히 희안한 상황(?)을 소재로 남녀를 잘 엮고,

궁27권 완결판....개인적으로 괜히 완결 내용이 너무 아쉽고, 서운타~~

너에게 닿기를 14는 여전히 천천히 ...설레임으로 다가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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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설경사진도, 기차사진도 카메라에서 다 사라지고,,,,(나 사진많이 찍었는데....사진이 모두 사라졌다...꺄아악~)

디카속에 남은 건....

결혼식장 버진로드 사진밖에 없네....

버진로드... 빨간 장미꽃이 깔려있는 버진로드 왜 이사진 사진뿐일까?....이게 그렇게 예뻐 보였을까?

저 길을 걸었을때가 언제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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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은 벌써 27권... 그리고 아직도 미완결, 끄응.

꽃길이네요. 이상하게도 화사하고 아름다운 곳을 보면, 마음이 짜안해져버리니.. ㅠ

블루데이지 2012-01-10 20:48   좋아요 0 | URL
아니요~~드디어 27권으로 궁 완결되었어요~~결말은 밋밋해요~~ㅋ

2012-01-11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큰아이는 만8세인데 유치가 현재 4개만 빠졌다..

이가 더디 나더니 빠지는 것도 더디 빠지는 모양이다.

 

측절치가 흔들려 항상 사과 먹을때도 어금니로 살살 먹는아이가...

오늘 어쩌다 사과를  과격하게 먹었는지....사과 먹은후 부터 흔들리는 이가 너무 아프다며......저녁밥도 먹는둥 마는둥이다.

 

나 어릴때는 집에서 실로 묶어 이를 뺐지만 ,,,난 집에서 내가 빼주기가 너무도 겁이나고, 신랑또한 무섭다하니...

꼭 치과를 이용하는데........아이가 힘들어 하니 내일 아침 동트면 치과로 고고씽 해야겠다...했더니

 

ㅋㅋ 오늘 저녁이 부실했던 큰아이가 롤케잌을 먹다가 피를 줄줄 흘리는 것이다...

보니 ㅋㅋ 이 빠졌다...난 머리털나고 빵먹다 이빠진 아이는 처음본다.....

덕분에 추운날,,,겁나는 치과 안가고 거저 뺐다...

아이도 속 시원한지..겁이 날 만도 한데....연실 싱글벙글이다......역시 성격좋아~~

 

근데 빠진건 빠진건데...이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하지?

옛날엔 지붕에 던져 헌이빨 줄께 새이빨 다오~~했는데....아파트니...지붕도 없고,,,,

 

어머님께 전화해서

"어머니, 랑군이 빵먹다 이빠졌어요~~빠진 이빨 어떻게 버려요?"

"ㅋㅋ 그냥 베란다 창문열고 화단으로 버려~~" 하신다...

 

그 장면을 본 작은아이한테

"랑곰아~~ 형아 이는 벌레가 안먹은 깨끗한 이라서 저렇게 버리면 새가 주워가 이쁜 새 이 가져다 준다...그러니까

너도 예쁜 이 선물 받으려면 치카 열심히 해야해~~ 썩은 이는 새가 안주워가서 이쁜 이 안가져다 준데....."ㅋㅋ

 

이 이야기를 들은 작은 아이~~ 얼릉가 열심히 치카치카한다...

역시 교육은 산교육이 최고야~~

 

음~~ 우리나라는 이런데..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는 전통이있지..

 

 프랑스,영국,스페인등의 나라에서는  빠진 치아를 침대 밑에 넣어두는데 쥐가 와서 가져가고 그 대신 새 치아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여하튼 부모가 되어 처음으로 집에서 아이 이 빠진걸 경험하니.....뭐랄까?  한발짝 강인한 부모대열한 합류한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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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는 이빨을 한번은, 베개 속에 넣고 잤어요.
난장이가 금화랑 바꿔준다면서요... 저는 그 동화가 참 좋더라구요.

코알라도 치과 많이 갔는데, 본인이 스스로 비틀어 뺀 것도 몇개있어요. 엄마인 전,
멀찌감치 항상 떨어져있었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루데이지 2012-01-10 20:50   좋아요 0 | URL
아이~~ 마고님께 여쭈어볼껄...
제가 동화를 잘 안 읽은 티가 여기서 나네요~~

코알라의 그 웅장한 기는 아빠를 닮았나요? 아이고 비틀어 빼는 코알라모습이 막 눈에 선해요~~ㅋ

2012-01-11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반 친구 더군다나 여자아이가 때린다는데...뭐 얼마나 심하려고.....?

 

이 말은 정확히 한달전.....우리 부부가 서로 얼굴 맞대고 같이 내뱉은 소리다.

 

초등학교 2학년 큰아이 랑군이네 반은 여담임선생님반으로 아이들도 선생님을 닮아가서 인지..다들 똑똑하고, 착해보인다.

3달전에 있었던 학습발표회때에도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9살짜리 아이들이 참 대견해 보였다.

랑군이네 반은 한달에 한번 짝꿍을 바꾼다. 남녀성비도 맞아 남녀짝꿍으로 1년을 지냈다.

매달 1일이 되면 랑군이는 집에 와 이번 달 짝꿍은 누구인데...넘 착하다. 넘 이쁘다. 넘 똑똑하다. 넘 잘 챙겨준다등등..

짝꿍 자랑에 열을 올린다.....그 얘기를 듣는 나도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짝꿍....나도 그 셀레임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런데 이상하게도 12월달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짝꿍에대한 언급이 없었다.고개 갸우뚱~~~

" 아들, 왜 이번달은 짝꿍자랑 안해?"

"엄마, 나 짝꿍이 자꾸 때려!, 쉬는 시간이 괴롭네........"

"왜그러지? 그 친구가 우리 아들 좋아하나? 좋아하면 오히려 꼬집고, 괴롭히고 하잖어?"

"아니, 성질도 잘 내고, 또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 그 친구랑 짝꿍했던 남자친구들이 내 짝꿍 다 싫어해! 독하다구!"

"그래도 친구가 때린다고 같이 때리면 안돼! , 단호하게 하지마, 싫어라고 말해야해!"

  여자아이인데 뭐 얼마나 심하게 하려구?"

 

그 이후로는 별말 없는 아이.....그래서 나도 잊었었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 샤워를 시키려고 옷을 벗기는데......다리 정강이 한쪽 시퍼렇게 멍이들고 부어올라있었다.

9년동안 아이를 키웠어도 아이몸에 그런멍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에....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한마디로 호들갑 스러웠다면 적당한 표현...

"이게 웬 멍이야? 체육관에서 운동 격하게 했어? 이거 완전 부상수준인데.........."

"아니? 짝궁이 걷어차서 그렇게 된거야?, 엄마한테 말하기 챙피해서 말 안했어?"

"그건 엄마가 당연히 알아야 하는건데?, 휴~?"

 

장난이라고,,,아님 실수라고 생각해야하나?

장난이라고 하기에 장난치고는 멍이 너무 심하다.....진지하게 병원까지 데려가볼 생각을 했을 정도이다.

2주가 되어도 멍이 안가시니....쯧~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요즘 뉴스와 신문을 보니 학교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대구와 광주에서 중2 남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벼랑끝에 선 아이들이 혼자버티고 버티다 끝내 삶의 끈을 스스로 놓아버린것이다.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수준이 아니라 고문형태의 괴롭힘도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괴롭히는 이유로는 장난삼아, 아니면 이유없이였다.

재미삼아 시작된 폭력이 좀더 좀더 재밌는 방법을 찾게되면서  더 악랄해진다는 학교폭력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의 공통점을 보면..

집에서는..

-늦잠을 자거나 몸이 자주 아프다고 하며,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새로 사달라고하며,

용돈을 평소보다 많이 달라고 한다던지 특별한 이유없이 귀가 시간이 늦어진다.

-또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특히 야유나 험담이 많이 나오며, 이름 대신 비하성 별명이나 욕으로 불리고, 친구들에게 험담을 들어도

반발하지 않으며,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있는 모습이 자주보이며, 특별한 볼일 없이 교무실이나 상담실 주위를

배회한다고 한다.

 

혹 날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면......

싫어라는 의사표시는 분명히하고, 보복이 두려워도 부모님, 선생님께 꼭 알려야 한다.

 

피해 학생 학부모가 할 수 있는일은....

자녀와 대화를 자주 나누며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표현해주고, 따돌림당하는 자녀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대화 도중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자녀가 심리적 안정을 갖도록 돕고,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구체적 상황을 알리

고 도움을 요청해한다고 한다.

 

어쩌면 직장생활보다 더 치열하고 험한 학교생활~~

내 아이들에게 과연 앞으로 어떤 학교생활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 아이들 스스로 어떤 학교생활을 할까?

강력한 학교 폭력 해결방안은 없는걸까?

학교는 벼랑끝에 내몰린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수 있으며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꿈을 키우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소통을 배우며, 공부하는 곳...학교!

대화를 많이하며, 아이에게 관심갖는 가정!

아이가 진심으로 행복할수있는 교육조건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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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9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1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 꼬마아가씨는 괴롭히려고 걷어차는건 아닐거 같아요.
랑군에게 나름의 애교(? 매우 과한?)를 부리는거죠, 다만 방식이 잘못된 듯 보이네요.
초중학교 여학생들 보면, 남자아이들과 이야기하거나 장난칠 때 과하게 때리는 아이들이 있죠.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그렇게 잘못 길들여진걸루 보여염. 한두번 때렸는데, 효과가 좋으니 점점 강도가 세지는거죠. ㅠ

정확하게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꼬마아가씨한테 살짝 주의를 주어야겠네요. ^^
아마....... 랑군이 멋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긴 한데, 블루데이지님은 멍을 보면 속상하시겠어요.

블루데이지 2012-01-10 20:51   좋아요 0 | URL
그렇담 그나마 다행이네요^^ 좀 멍자국이 충격적이었거든요^^
마고님께 위로 받았어요~~역시 선배맘이시라 뭐가 달라도 다르셔요!!
 

신년맞이 얼굴 도장찍기 친구모임에 참석했다가...

이가 홀랑 빠지도록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그 중 제일 마음 맞는 친구와 단둘이 자리를 옮겨 모처럼 차를 마시며 여유를 부렸다.

 

그 친구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크리스마스배경의 로맨스소설을 읽은 후 지난 12월 마지막주에 꾼 꿈 이야기를 꺼낸다.

"친구야! 내 꿈에 어떤 말끔한 남자가 나타나 날 좋다고 막 쫓아다니길래...

순간 꿈에서도 '내가 이러면 안되지....난 유부녀잖아~~하며 피하다가 어쩌다 어깨가 잡혀

꿈속 그 남자 품에 안겼는데....그  느낌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근데 그 순간 시계알람이 울려서

잠에서 깨 그 꿈이 쏴악 사라지는 순간 막 욕이 나올 정도로 서운하고 아쉬운거있지? 나 노망난거니?"

 

ㅋㅋㅋㅋㅋ

 

그 친구는 그 꿈을 자기가 꾸고 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해ㅋㅋㅋ 하고 웃음이 나왔더랬다..

나 진짜 이상한 여자 아닌데......크윽~~

그래서 그냥 신랑한테 꿈 이야기를 장난처럼 했는데...

너도 이제 아줌마가 다 됐나보다?하며 한심한 듯 쳐다보는 남편의

그 눈길이 참을 수 없더란다...

괜히 서운하고,

그 꿈 꾸기전 설레게 읽었던 로맨스 소설 탓인가.....생각해 보면 진짜 그런가 싶기도 했다고....

그러면서 그 말끝에 그 친구 남편이 덧붙인 한마디~~

" 그 로맨스 소설 좀 그만 읽을수 없어? "

 

아니, 그 좋은 취미를 왜 그만둬....ㅎㅎ

 

진짜 로맨스 소설 탓일까? 아님 내가 모르는 뭔가의 문제가 둘 사이에 있는건가?

뭐 그리 오지랖 넓은 내가 아니니...그건 본인들이 더 알아서 잘 할테고....ㅋㅋ

 

 

친구가 어찌어찌하여  출간전에 읽어봤다던 그 소설....

로설 내용은 심플한 전개에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필력때문인지....

코믹로맨스류탓인지.....

아니면 조연들의 대 활약탓인지...

읽는 내내 ....아니

읽고 나서도 괜히 낄낄~꾸우~ 거렸다는 그 로설~~

 

그래서 나도 읽어봤다.....근데 나 확실히 그 친구의 친구가 맞는가 보다...

나도 괜히 실실거리고,,,,혹 오늘밤 나도 꿈꾸지 않을까 싶으니.......ㅋㅋ쿡

로설에서 이렇게 조연들이 탁탁 잘 들어 맞아주기도 힘들뿐더러...게다가 웃기기까징~

남주, 여주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모처럼  술술 욕안하고 읽었다...ㅎ

<<역시 로맨스소설은 남주가 여주 아닌 다른 여자에게는 절대 관심이 없어야 더 재미있음..--> 피이~~~사실 남주 키크고, 돈많고, 잘생기고 옷빨좋아야 더 재미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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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9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랑 직장 동료중에 매주 로또를 구입해 지갑에 넣고 몸에 지니고 있어야  우울증에 안걸릴것 같다는 이야기를하는 분이 있다.

그분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처자식을 거느린 30대 후반의 가장이다.

물려받은 재산이나 가진 돈 없이 결혼해 부모봉양에 처자식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느라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는 외식한번이 힘들다는 대한민국 장남이자 아버지다.

우리집도 별반 다르지 않아 가끔 서로 신세한탄하며 위로해주는 술자리가 유일하게 그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인듯하다.

 

2012년 새해가 밝아 고작 며칠이 흘렀지만 유난히 신랑의 어깨가 무거워보이는 이유는 아마 작년이나 올해나 별반 다르게 생활할것같지 않다는 허무함때문이 아닐까 싶다.

업무는 점점 과도해 지고, 직위가 올라가는 것 조차 두려운 나이가 되었고,, 월급은 몇년째 요지부동인 대한민국 직장인인것이 넌덜머리가 날것이다.

 

신랑과 높게 틀지 않은 난방온도에 버티느라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귤을 까먹으며 추적60분을 봤다.

달고 단 귤이 왜 이렇게 쓰게 느껴지는 지는 콕 집지 않아도 될듯하다.

첫 장면은 사회 구조적 문제해결을 외치며 금융자본의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거래소 앞에 대학생들이 노숙하며 점령시위하는 것이었고, 그다음은    FTA체결반대하기위해 거리로 나선 성북구와 용인에 사는 3~40대 직장인들이었다.

20대 학생들과 3~40대 직장인들은 왜 이 추운 겨울 거리로 나와야했을까?

그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바로 요즘 내가 가진 고민과 같다.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불만이 많고, 내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나도 모르게 뉴미디어방송을 청취하며 고개끄덕이고 있고, 지금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난 결코 신분상승할수 없을꺼야 , 내 노후는 커녕 내 아이들 교육은 제대로 해줄수 있을까라는 고민들.......

 

40대 중반의 친구언니의 아들이 중학생인데 겨울방학때 1000만원짜리 한달어학연수 안보내준다고 친구들보기 부끄러워 살수없다며 보내줄때까지 단식투쟁을 하니 결국 부모가 울며겨자먹기로 보냈다고 한다.

교육열이 대단한 그 언니는 자식을 좀 더 잘 키워보고 싶어 잘사는 동네, 학교,학원좋은동네로 이사했다. 덕분에 교육비 비싼 그 곳에서 매일매일 한숨을 쉬며 자기 발등을 찍는 다고 하니...이 망할 세상~~누굴 원망할까?

내 자식이 중학생이되어 나도 그런상황이되면 굶어죽어~~난 어학연수 못보내~~라고 쿨하게 이야기할수 있을까?

 

답답하고 불안하고 열받는 지금의 상황들....그래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럴꺼야 라고 억지로 억지로 나에 뒤집어 씌우며 달래면서  ....더 이상 얘기하면 더 불안해, 더 더러워 손떨릴듯하여 그만 하련다.

그냥 이책 읽으며 방법을 찾는것이 현명할듯....

지금의 내 상황,,,내 고민들이 내 자식에게 대물림되면 어쩌니? 미안해~~

 

 

 

나의 20대....

그때 난 부자를 꿈꾸지 않았다.

그냥 솜사탕같이 달콤한 행복만을 꿈꾸었다.

내 인생을 두고 무엇과 무엇의 차이를 비교하는 접근방식은 정중히 사양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접근방식을 정중히 받아드리는 듯 하다.

 

난 내 자식들을 위해 부자를 꿈꾼다.....바보같다............

 

거품은 걷어버리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이젠 그 거품을 숭배한다.

 

불쌍합니다.......이대로는 아니되오.....

 

오늘부터 열심히 내 자신과 대화를 시도해 봐야겠다.

읽다보니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나에게 되묻고 싶은게 많아~~책 읽기진도가

결코 빠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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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05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으니, 생각이 정말 많아지지 않나요?
특히 사교육 분야, 남이 시킬까봐 나도 두려워서 나도 미리 시키는게 사교육이라네요.
요즘 아이들이 부모돈 천만원은 껌값인줄 알아요. 공부만 잘 하면 돼, 그게 효도야 라고 세뇌시킨 결과일까요?

결코 공부 잘하고 대기업 가고 전문직 되고, 이런게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걸,,, 깨닫고 포기하는게 쉽지않아요.

블루데이지 2012-01-05 11:17   좋아요 0 | URL
생각이 정말 많아져요!!
좀 더 좀 더 덜 비굴하고, 좀 더 좀 더 덜 휘둘리며 살고 싶다는 생각.......
마녀고양이님 덕분에 서둘러 읽기 시작한거 정말 잘 한것같아요~~

gimssim 2012-01-05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답답한 현실이지요?
그래도 힘 내세요.
돈 없는 부모는 정말 주눅들게 하는 세상인 것 같아요.
그래도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양육하시기를...

블루데이지 2012-01-05 11:19   좋아요 0 | URL
네...중전님!! 정말 답답한 현실이예요^^
말씀대로 그래도 힘낼거예요^^ 여기서 지면 더 답답해지니까요^^쿠욱!
소신 가지고 당당하게....맞죠?
반갑습니다..또 감사합니다.중전님!

꿈꾸는섬 2012-01-0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데이지님 우울한 페이퍼에 기운이 빠지려고 해요.
그래도 우리 힘내요.^^
새해도 밝았고, 늦었지만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블루데이지 2012-01-06 00:50   좋아요 0 | URL
안돼요~~안돼요! 제글에 기운 절대 빠지시면 안돼요!
말씀대로 그냥 무조건 기운내요~~

꿈섬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대박터트리세요~~
덕담감사드려요~~

2012-01-09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9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