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싸이런스 2006-05-17  

질문
스피노자와 정치 P 301 용어 해설에서 mens개념 중... "왜냐하면 멘스는 사유와 연장,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을 대표하는 개념 중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연장이란 tools을 말하는거나요?
 
 
balmas 2006-05-1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싸이런스님, 질문이 재미있네요.
이제 좀 한가해졌나 보죠? [스피노자와 정치]를 꺼내든 걸 보면 ...
<연장>은 영어로 하면 "extension"의 번역이에요. 한자로는 "延長"이라고 쓰고요. ^^;

싸이런스 2006-05-1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연장을 생각 안해 본건 아니었는데, 뭐의 연장이라는 것인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유와 구분되는 뭔가를 찾다보니 도구까지ㅠ.ㅠ 결국 눈에 뵈는 실체의 실재 개념이군요. 공간, 좌표, 힘의 작용으로 인한 물체의 이동과 운동 쩝. 한가하다 못해 지루한 일상이죠. 어렵긴 하지만 재밌어요. 스피노자와 정치, 특히 스피노자는 mind 개념안에 사고와 정서를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와요. 제가 요즘 가장 관심 갖는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되요. embodied mind, embodied cognition, embodied emotion 이 중 가장 기저적인 Emotion is the basis of cognition.

싸이런스 2006-05-1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0자가 넘어가네요. 여튼 이 부분과 관련하여 언어의 subjectivity, intersubjectivity, indexicality, meaning of meaning 기타등등 생각하고 있어요.

balmas 2006-05-19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싸이런스님/ 데카르트의 [정념론] 한번 읽어보는 게 어때요?
인지와 정서의 관계를 공부하려면, 아무래도 [정념론] 걑은 책 한번
읽어보는 게 좋죠. 스피노자의 정서론도 [정념론]에 대한 이론적 대응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스피노자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학기 중에 따로 시간 내서 읽기는 어려울 테니까,
방학 중에 한번 읽어보세요. :-)
예전에 보니까 Stephen Voss의 번역본이 괜찮던데 ...
The Passion of the Soul, Hackett Publishing Company, 1990.
그냥 사기는 좀 비싸지만 아마 도서관에 있지 않을까요?

balmas 2006-05-1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니네. 싼 페이퍼백이 있네요. 그럼 강추!! ^^;

싸이런스 2006-05-1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귀한 정보를! 페이퍼백은 Stephen Voss의 The Passion of the Soul, Hackett Publishing Company, 1990.
말씀하시는거죠? 3불이면 사겠는데요.
조만간 사서 읽어볼께요. 고마워요.

balmas 2006-05-1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맞습니다. 번역이 괜찮으니까 읽을 만할 겁니다. :-)

싸이런스 2006-05-19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진짜 빠른 답변..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몸 잘 추스리시고 건강하세요.
 


비로그인 2006-05-09  

발마스 박사님.(ㅎ_ㅎ)
발마스 님, 인지과학에 대해서 입문할 만한 서적이 뭐 없을까요... 다니엘 데넷이라는 철학자가 인지과학에 능통해서 꽤 주목을 받는 사람이라고 하던데...(인간의 지향성을 자연주의적으로 설명한다죠?) 제 전공과도 꽤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좀 알아보려구요..... 저 그리고 발마스 님은 데리다의 에끄리튀르는 "글쓰기","쓰기" 보다는 "기록"이란 어휘가 더 어울린다고 보시는 것이죠? 또 저 프레전스(presence)라는 단어과 관련해서 데리다의 the methphysics of presence 나 Self-presence를 번역할 때는 현전(눈 앞에 있음)의 형이상학, 자기 현전 그렇게 번역하는데 (이정우 박사님은 현존의 형이상학이라고 하시지만.) 보통 일반적으로 프레전스는 "현존"이라고 옮기지 않나요? 크리스토퍼 노리스의 데리다 (이종인 옮김)을 보면 presence가 몽땅 현존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presence의 용례가 매우 헷갈리네요....저는 대충 현전은 "눈 앞에 있음"으로. 현존은 "지금 있음"으로 정도 밖에는 구분하지 못하고 있거든요..ㅜ.ㅜ
 
 
balmas 2006-05-1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인지과학은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서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해드리기는 어렵군요. 제가 읽어본 것 중에서 괜찮은 책으로는 조르주 비뇨라는 사람이 쓴 [인지과학 입문](만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입문"이라는 이름이 붙기는 하지만 쉬운 개론서는 아니고 상당히 수준이 높은 책이에요. 그렇지만 인지과학의 "학제적" 성격을 전체적으로 조감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한번 도전해보세요. ^-^

그리고 "presence" 또는 독일어로 하면 "Anwesen"을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 물으셨는데, 하이데거 전공자들은 대개 "현전"이라고 번역합니다만, "현존"으로 번역해도 별로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balmas 2006-05-1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데거는 이른바 '전회' 이후에 "Anwesen" 또는 "Anwesenheit" 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전회 이후 하이데거의 중심 주제라고 할 수도 있겠죠.
간단히 말하면 하이데거의 논점은 이렇습니다. 하이데거는 서양의 형이상학을 "현전의 형이상학" 또는 "현존의 형이상학"이라고 하죠. 이건 무슨 뜻이냐 하면 서양의 형이상학은 존재(Sein)를 사건(Ereignis)의 차원에서 사고하지 않고 그 결과의 차원에서 또는 말하자면 실체의 차원에서 사고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이데거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단편들에 관해 숙고하면서 이런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balmas 2006-05-1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Anwesenlassen"(또는 "Anwesenheit")과
"Anwesendes"의 구분이죠. 전자, 곧 "안베젠라센"은 "현존하게 해줌"이라는 뜻이고, 후자, 곧 "안베젠데스"는 이러한 허락 또는 선물의 결과로 "현존하게 된 존재자들"을 가리킵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초기 그리스 철학자들의 단편에는 현존하는 존재자들을 넘어서 그것들을 현존하게 해준 것에 대한 사유의 노력이 엿보이는데,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 오게 되면 벌써 존재 망각이 일어나서 현존하는 존재자들만이 사유의 지배적인 관심사가 되고 현존하게 해줌, 현존하게 해주는 사건의 차원은 은폐된다는 것이죠.

balmas 2006-05-1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하이데거는 후기 사상에서, 이렇게 현존하는 존재자들을 현존하게 해주는 움직임의 차원, 존재 사건의 차원을 사유하려고 노력하죠. 바로 여기서 "Es gibt" 같은 표현들도 유래하죠. 이 표현은 원래는 "...이 존재하다"는 것을 가리키는데, 단어 그대로 하면 "그것이 준다", "그것이 선사한다"는 말이 됩니다. 하이데거는 후자의 의미로 이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를 현존하는 존재자들을 현존하게 해주는 원초적인 움직임, 존재자들을 "보내는"(schicken) 원초적인 "역사"(Geschichte)를 가리키는 것으로 정교하게 다듬지요.

balmas 2006-05-1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리다의 작업은 하이데거의 이러한 사상에 많이 기대면서도, 동시에 그것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답변이 됐습니까? :-)

비로그인 2006-05-1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허헉~~ 발마스 님 자세한 답변 깊이 깊이 감사드려요 *~~*!

비로그인 2006-05-10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발마스님은 현전이나 현존의 형이상학 무방하다고 하시네요. 김재인 님은 "현존의 형이상학"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시던데.

balmas 2006-05-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어떤 점에서 그런 것인가요?

비로그인 2006-05-1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재인 님이 리처드 커니의 대담집을 읽어보라고 하시고 답을 안 하셔서 일단 읽어봐야 겠네요.
 


비로그인 2006-05-05  

발 박사님.
저 혹시 미하일 바흐친에 대해서 읽어볼 만한 책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런지요? 저희 글쓰기 수업 선생 분께서 이번엔 미하일 바흐친의 카니발, 대화주의 이론을 요약해 오라는 명을 내리셨는데 저는 미하일 바흐친, 이름만 들어본 지라 잘 모르겠네요. 그냥 인터넷에서 긁을까 하다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balmas 2006-05-06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흐친은 저도 별로 읽어본 게 없어서 뭐라고 조언을 해줄 만한 게 없네요.
한 15년 전쯤에 토도로프가 쓴 바흐친에 관한 책(제목이 뭐였더라?)과 [장편소설과 민중언어]라고 창비에서 나온 논문 모음집을 본 적이 있는데, 시간도 오래되고,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이 읽었기 때문에, 지금은 기억나는 게 없네요.

바흐친이 쓴 라블레에 관한 책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시학에 관한 책은 언젠가 한번 읽어보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에요. :-)

비로그인 2006-05-0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구글에서 긁어야 겠네요.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06-05-05  

발 박사님.
멋지십니다.^^
 
 
balmas 2006-05-06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있는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 대추리에서 온몸 바쳐 싸운 사람들이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제 후배들과 학생들을 포함해서 ...

balmas 2006-05-06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발 박사" 그러니까 너무 이상하네요. "손 박사"는 안 그런데 ... ^^;;

비로그인 2006-05-0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숙해 지시길.ㅋㅋㅋㅋ
 


cplesas 2006-05-03  

질문있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서재에 들릅니다! 그간 뼈도 부러지고(;)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통 들르질 못했군요. 최근 선생님이 번역하신 데리다의 [법의 힘]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이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대목들에 대해 여쭤보려 합니다. ^^ 음. 오늘 여쭐 건 아주 짧은데요, 북미쪽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법학에 대한 간략한 소개나 설명을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혹은 개괄적으로 나와있는 텍스트라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법학과 법철학의 차이에 대해서도 무지몽매합니다. 시간되시면 이것도 좀;). 그럼 다음 스터디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또 들르겠습니다. ^-^ 환절기, 몸 건강하세요~
 
 
balmas 2006-05-0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영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몸을 다치셨군요.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는지
모르겠네요.

비판법학에 관한 좋은 소개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긴 나는데, 정확히
어떤 학술지인지는 가물가물하네요. -_- 좀더 생각해보고 기억이 나면
말씀드릴게요.
비판법학에 대해서는 아마도 웹검색을 조금 해보시면 여러 가지 참고자료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젊은 법학도들 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