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자꾸때리다 2006-08-12  

근원적 종합.
초월적 통각 없이는 경험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다시 말해서 경험을 가능케 하기 위한 어떤 대안도 있지 않다면, 초월적 통각은 증명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따라서 분석적으로 칸트에 접근할 경우 무대안성은 초월적 논변의 특징이다. 전 이 말을 곧 1)인간이 확실한 경험을 할 수 있음은 자명하다. 2)그런데 초월적 통각이 없다면 경험은 완전 불가능하다. 3)그러므로 초월적 통각에 의거하여 경험이 가능하다. 라고 이해했는데요. 그렇다면 반-표상주의 적 관점에서 이 논변을 보자면 우선 이 논변은 1)처럼 인간이 올바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증명되지 않은 것을 전제로 깔고 있고 이것에 근거하여 논증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요? p.s 국내에 나와있는 책 중에서 칸트를 해체하는 논변이 나와있는(특히 제1비판) 책중에 어떤 것이 있나요?
 
 
balmas 2006-08-1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한 문단은 어디서 따오신 건가요? 제 생각에는 인용 문단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

칸트를 해체하는 책으로는 [정신현상학]만한 책이 없겠죠.

자꾸때리다 2006-08-1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폐의 책에서 인용한 건데요....(정신현상학이라...ㅡㅡ;;)
 


cplesas 2006-08-11  

간단한 질문 몇 개-
발마스님 안녕하세요- 늘 질문자로 인사드리지만, 서재에 꾸준히 방문중인 무영입니다 ^^ 궁금한 것 때문에 질문 드릴 게 있어서요. 저번에 질렀던 책 중에서, 제가 제목을 오해한 게 있더군요. 저는 [De l'esprit](Galilée) 를 산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Heidegger et la question](Flammarion) 를 샀더군요. 첫째 책의 부제가 둘째 책과 같아서 오해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두 권이 출판사도 다른 터라 전혀 다른 책으로 생각되는데,만약 그렇다면 후자의 책의 개략적인 내용은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에코그라피] 질문인데요.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비극은 어떤 모순, 어떤 이중적 요구에서 비롯됩니다. 즉 정보의 원천들의 명백한 국제화는 대개는 정보 및 방송 자본들에 대한 전유와 독점화에서 출발하여 이루어집니다. 걸프전 당시 발생했던 일을 상기해 보기 바랍니다. 이것이 [제국주의적 폭력에 대한] 자각 및 어떤 점에서는 반역의 표본적 순간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중동 및 다른 지역의 모든 분쟁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폭력의 일반성 및 지속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는 이처럼 명백하게 국제적인 동질화에 대한 <민족적> 저항이 필수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복합적인 논점입니다."(22) 데리다는 인공적 현재성(artefactualite) 개념으로 현재란 비자연적인 것이고 나아가 기술을 통해서 생산되기까지 하다는 것을 보이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인용한 문맥의 논지는, 이 인공적 현재성을 비판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몇 가지 주의사항 중에서, '민족적인 것'의 복합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단언 같고요. 그러니까 민족적인 것은 1) 인공적 현재성을 생산하는 데서 특권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것에 충분히 유의해야 하지만, 동시에 2) 민족적 저항이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말 같습니다. 여기서 데리다는 2) 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 걸프전을 들고 있는데, 저에게는 특히 다음 문장이 잘 이해되지 않네요: "이것이 [제국주의적 폭력에 대한] 자각 및 어떤 점에서는 반역의 표본적 순간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중동 및 다른 지역의 모든 분쟁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폭력의 일반성 및 지속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음, 걸프전 발발 당시 방송중계와 민족적 저항이 무슨 상관관계에 있었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balmas 2006-08-12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idegger et la question](Flammarion)을 주문하셨으면 잘 하신 거예요. 이 책은 [De l'esprit] 포켓판이라서 값도 쌀 뿐더러 데리다의 다른 논문 2편도 더 들어 있죠. 그러니까 1석2조인 셈이죠. :-)
이건 프랑스의 독특한 현상인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나중에 다른 출판사에서 포켓판으로 재출간되는 일이 종종 있죠. 이 경우도 그 경우입니다.

그리고 [에코그라피]의 그 문장은 사실 저도 의미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안되는 문장입니다. 자각이나 반역의 표본적 순간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주 불분명하더군요. 제가 [제국주의적 폭력에 대한]이라는 말을 넣은 것은

balmas 2006-08-12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문장 전후의 맥락이 가리키는 것이, 걸프전 발발의 단초가 된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점령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문장의 뜻이나 전체적인 맥락이 모호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문장의 의미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잘 지적하셨네요. :-)

cplesas 2006-08-1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 감사합니다 ^-^ 제가 질문드린 두 번째 대목은 나중에 전후맥락을 좀 찾아봐야겠네요-
 


비자림 2006-08-10  

호호
이 지적인 대담이 오가는 진지한 공간에 제가 끼어 들려니 조금 미안해지네요. 호호 알튀세르 얼굴 보여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balmas 2006-08-1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별 말씀을 ...
발리바르 사진보다 알튀세르 사진이 훨씬 인기가 좋길래
다시 원상복구 했습니다. ^^;;
 


자꾸때리다 2006-08-10  

오트프리트 회페의 <임마누엘 칸트> 같은 책이
스피노자나 프로이트에 대해서는 없을까요? "프로이트 한 권으로 끝내기" 이런 거..ㅡㅡ;; 영미권 책으로요....
 
 
balmas 2006-08-1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이트는 국역본 중에도 괜찮은 책들이 좀 있죠.
마르트 로베르의 [정신분석혁명](문예출판사)이나 옥타브 마노니의 [프로이트](백의) 같은 책들이 개론서로서는 썩 훌륭한 책들입니다. 막스 밀네르의 [프로이트와 문학의 이해](문학과지성사) 같은 책들도 좋은 개론서죠.
제 생각에는 이런 책들이라면 굳이 영어 개설서를 따로 볼 필요는 없을
듯한데, 그래도 원하신다면, Peter Gay의 Freud라는 책을 권하겠습니다.
분량은 방대하지만 그만한 값을 하는 책이죠.

스피노자에 대한 좋은 개설서로는 Henry Allison, Benedict de Spinoza(Yale UP, 1987)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balmas 2006-08-1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절판이 돼서 구입하기는 좀 어렵고 국내 도서관(제가 알기로는 숭실대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 것 같더군요)에서 복사를 하셔야 할 겁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책은 1975년 초판과 1987년 재판이 있는데, 재판이
훨씬 풍부하니까 재판을 보셔야 합니다.
근래에 나온 책들 중에서는 Genevieve Lloyd가 쓴 Routledge Philosophy GuideBook to Spinoza and The Ethics라는 책을 권하고 싶군요.
얇긴 하지만 나름대로 요령있게 [윤리학]의 내용을 잘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자꾸때리다 2006-08-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넙죽!

자꾸때리다 2006-08-13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nry Allison, Benedict de Spinoza(Yale UP, 1987)
이 책 국립중앙도서관에 있군요.(저희 집 근처에 있어섴ㅋㅋ)
근데 다른 대학 도서관에서도 복사는 3분의 1만 가능한 건가요?
 


바라 2006-08-10  

안녕하세요^^
날이 무척 덥군요 .선생님도 잘 지내시는지요. 지난 10월 쯤에 군대 간다고 메일로나마 인사드렸던 것 같은데, 시간이 가는건지, 안 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떻게 도심 한 가운데에 뚝 떨어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군대 부적응자로 지내면서, 책을 찔끔찔끔 읽고, 그럭저럭 시간 때우다가 여름이라 그나마 불이 덜 나서 출동도 줄고 조금 시간이 나자, 서재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봐야 거의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 모아놓은 잡동사니 자료실에 불과하지만..;; 문화와 철학은 제가 학교다닐 때 제일 인상깊게 들었던 수업이기도 하고 선생님 서재에서도 글을 좀 많이 퍼왓기 때문에 이렇게 뒤늦게 안부 인사드립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계속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balmas 2006-08-1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창이구나,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서울에서 근무하나보네? 한참 더운데 출동하고 하려면 그것도 참 힘들겠다.
그나마 여가 시간도 갖고 책도 읽을 수 있다니 다행이네.
서재문을 열었으니 앞으로 좀더 자주 볼 수 있겠구나. :-)
더운데 건강 조심하고, 가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