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음악의 메인 악기인 반도네온.


근래 자주 만나 낮술을 마시며 불운한 세상을 함께 한탄하곤 하는 K가

디노 살루치 할배의 음반을 선물했다.



반도네온의 고향인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반도네온 연주자인 살루치 할배.



일 늦게 끝난 밤에 책방 소파에 늘어져서 가자주류에서 6800원 주고 산

칠레 와인 한 병을 마시며 살루치 할배의 연주를 들으면

"지랄, 세상 뭐 있나 " 싶다.


늘 유쾌해보이는 남미인들의 인상을 생각하면서 반도네온의 어두운 음색을 들으면

그 웃음 뒤에 숨겨졌을 쓸쓸함과 비감함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지난 현대사에서 아르헨티나 민중들이 겪은 그 참혹했던 일들.

우리나 그 이들이나 참 팍팍한 시절들이었다.


아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 시절이네.



이왕 How My Heart Sings를 들은 김에 빌 에반스의 오리지널 연주까지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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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재즈밴드 <윈터플레이>.

나는 이 밴드의 보컬인 혜원양은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 가수라고 늘 생각한다.
밴드 레파토리 뿐 아니라 스탠다드 팝부터 재즈 넘버를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도 어썸하지만
잘 갈린 보이스 톤과 재지한 그루브가 아주 쩐다.

아이유와 함께 혜원양도 언제나 진리. 

지역 방송인 TBC에서 이런 멋진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하는지를 이제야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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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양의 여러 노래 중 들을 때 마다 가장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노래.

참 좋은 시절, 시간, 그 어느 때에 관한 담백한 이야기.

6년 전 영상이니 요조양이 지금보다 더 어려보이네.


나의 사랑하는 남자친구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
앉아있다 일어 설 때면 언제나
에구구구구구구구구 소리를 내지요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요
에구구구 I love that sound
에구구구 I like that sound
에구구구 Wanna hear that sound
에구구구 Oh my god i love you


나의 사랑하는 남자친구는
내가 너무 속을 썩여서
불만스런 얼굴로 날 보면서
에구구구구구구구구 소리를 내지요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요
에구구구 I love that sound
에구구구 I like that sound
에구구구 Wanna hear that sound
에구구구 Oh my god i love you


Oh my god i love you
Oh my god i love you
Oh my god i love you


조금 전까지 여의도에는 눈보라가 치더니 거짓말처럼 그쳤다.


겨울이네.

진정.


애구구구..

일하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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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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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망하고 요사스러운 책이 있는가.

귀를 홀리고 눈을 멀게하여 혹세무민의 길로 이끄는구나.

 

엄연히 남녀의 구별이 있고 부부의 도리가 엄중하며

나라의 법이 지엄하고 주자의 도리가 생생커늘.

 

근래 항간의 풍습과 백성의 습성이 날로 간특해지고 음망한 것이

모두 이런 세책들에서 기인한 것이 분명하니

엄중히 그 경위를 따지고 연유를 살펴

사문하고 난적한 무리는 지엄한 국법에 따라  응징하고

세책은 절판하고 분서하여야 함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아. 주공의 도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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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11-2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모든 서평을 통틀어 봐도, 유사 이래 이런 서평은 없었던 줄로 아뢰옵니다. 반어로서의 해학과 풍자의 통렬함이 극에 달하신고로 읽는 이의 뇌가 자지러드는 경험을 안겨주시다니요.

알케 2014-11-28 11:18   좋아요 0 | URL
어허...같이 의금부로 가실 분이시군요. ㅎ
 
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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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한국 작가의 소설.


어제 오후, 회의와 회의 사이 자투리 시간에 회의실 구석에 짱박혀서

읽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더라.


흠.


정유정 작가.


재난 소설의 쟝르적 클리쉐, 또는 양식적 기시감이라고 내가 예쁘게 포장해 부르는

'서사적 조잡함'을 오직 문장 하나로 돌파해버린다.


단단하고 균형감있는 문장.

적절하고 굵게 붓칠하는 묘사력도 좋고.


글 잘쓴다.


내러티브야 뭐.이런 재난 소설의 장치가 다 그렇지.

캐릭터도, 에피소드 설정도, 시점 변환도

어디선가 다 듣고 본 것이긴 한데 글이 살렸다.

거기에 현장 취재의 땀 냄새가 물씬 나는 직업과 상황에 대한 묘사도 좋고.

  

그런데 책 말미의 정아무개의 평론은 뭥미 -.-

차리리 발문을 쓰지 시덥잖은 평론이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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