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자고 내일 생각할게요
박영준 지음 / 부크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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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근래 말이에요. 삶을 좀 천천히 아둥바둥 하지 않고, 너무 완벽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원래 제가 저를 #게으른완벽주의자 라고 부르거든요. 절대 부지런하지 못하고 바쁘게 움직일 에너지가 없는,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면서, 왜 이리 욕심은 나고 완벽해 지고 싶어지는지, 늘 과한 욕심을 지닌 채 하루를 사는 편이거든요.

왜이리 다 잘하고 싶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고, 잘했다는 칭찬을 들어야 제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 나 사진을 소중히 여기자! 나는 존재만으로 소중하다! 나를 사랑하자!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 라고 정말 생각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결국은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 모두를 긁어모아 모든 걸 하느라 지쳐쓰러지기 전까지 모든 일을 해 놓고 나서야, 아! 나는 왜이리 아둥바둥 완벽하려고 애를 쓰는 걸까. 무엇하려고 지금 이것을 하고 있지? 하며 회의감이 밀려들고, 그제서야 나의 바보같음을, 부질없는 욕심을 후회하며 내려놓게 되는 건 대체 왜 일까요?

그리곤 다시 욕심이 생기고 다시 지치고나서야 후회하고, 제 생활은 정말 이 두가지의 반복이라고 할 정도로 무기력과 열정사이를, 냉탕과 온탕 사이를 늘 오가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러다 만난 이 책. 제가 아까워서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읽었다면, 이해하시려나요? 술술 읽어지는 책인데도 다 읽어 내기가 싫었어요. 한 주제 한주제 읽을 때마다 위로받는 느낌이어서 이 위로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느낌으로 읽었다고 할까요?

에세이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책을 손에 넣은 후 오늘까지 정말 야금야금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고 되새김질 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에 위로를 받아 따뜻해진 마음으로 잠들고 했던 것 같아요. 한줄 한줄 모두 마음에 새겼답니다. 제가 요즘 읽은 책 중 단연코 가장 위로가 되어준 책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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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산을, 혹은 보이지도 않는 산을 걱정하며 갈 것이 아니라 지금 오르고 있는 산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것. (중략) 너무나 먼 미래에 답답해하고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걱정하며 늘 걱정과 불안을 달고 지내는 것보다는 그 때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누리자.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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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보지는 못했고 멀리서만 바라보니 너무 높아 보이고 두려운 것입니다. 막상 가보면 앞에 놓여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될 뿐이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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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기차를 타면 빠르게 도착할 수 있지만, 느린 기차를 타면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처럼 무엇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점에도 천천히 가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취감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조금은 느릴지라도 나를 단단하게 만들며 말입니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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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든, 없든 있던 것을 하며 조금씩 경험의 폭을 늘려가면서 살아가면 된다. 굳이 꿈을 가져야 한다는 틀에 갇혀있기 보다는 그렇게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자신과 맞는 것을 하면 될 뿐이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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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희망을 품되 너무 그것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망은 희망사항일 뿐이고 기대감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일 뿐임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원하던 무언가를 얻지 못한 것이지, 잃은 것이 아니고 기대하던 행복을 얻지 못한 것뿐이지, 불행에 빠진 것이 아니니까.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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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피하지 말고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불안에 떠느라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도 못하고 떠나보내는 일도, 불행에 빠져 어쩔 줄 모르며 허덕이는 일도 조금은 줄어들 테니까.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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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본연의 색이 무엇이었는지 정도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하고싶을 뿐이다. '나는 무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고 어떤 사람이다.' 라는 근본을 잃지 않아야 그것을 한 줄기의 등댓불 삼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니까.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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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낮은 기준을 누군가는 현실에 안주한다며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나의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나'자신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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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말아요, 브라질이니까 - 브라질로부터 받은 초대
안소은 지음 / 두사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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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라고 하면 아 지구반대편의 나라? 라는 생각부터 든다. 그리고 브라질에 대한 느낌은 우리나라로부터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멀고 낯설다. 브라질하면 떠오르는 것이 따봉,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삼바, 축구, 이구아수 폭포 정도 뿐이니 말이다. 그만큼 여행지로서의 브라질의 이야기는 많이 혹은 자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브라질은 조금은 낯선 동네이다.

작가본인도 브라질로부터 갑작스런(?) 초대를 받았다. 남편의 해외근무 결정으로 그저 여행이 아니라 2년이라는 선물같은 시간동안 브라질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인 동화작가가 떠올랐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본인의 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여행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놀랍기도 작가 본인의 꿈을 실현하는 것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책 #놀라지말아요브라질이니까 는 그래서인지 단순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하듯 생활한 시간과 생활하며 여행한 시간의 기록들이 뺴곡히 그리고 정성스레 적혀있는 브라질의 삶의 기록 그자체 이다. 브라질 백과 같기도 하고, 잠시 스쳐지난 곳에서는 느낄수 없는 브라질에 대한 솔직하고 알찬 기록들이 참 많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나는 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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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라질에 와서 아이처럼 모든 것을 다시 배웠다. 글을 읽는 것부터 말하는 법 그리고 사람들과 볼을 맞대며 인사하는 방법까지. 물을 주문할때는 항상 탄산수인지 그냥 생수인지 정확히 구분하여 주문하는 법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아파트 현관문을 수위 아저씨가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까지. 마치 다시 태어난듯 모든 것이 새로웠다. 실수해도 사람들은 내가 외국인이라 당연하다는 듯 넘어갔다. 나에게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연거푸 물어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손짓과 함께 천천히 다시 말해준다.(중략) 그간 나는 지나치게 움츠러 들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 누가 혼내는 것도 아닌데 무언가를 잘해내지 못할까 봐 무서웠고, 모험을 유독 두려워했다. (중략) 고장났던 마음속 한쪽 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P.31)

과일의 천국, 브라질이다. 길거리에는 주인 없는 망고나무와 아보카도 나무가 가득하다. 과일이 익어 떨어질 즈음이면 사람들은 봉투를 들고 망고 나무가 많은 곳들을 찾아다니고, 길에서 잔뜩 주워 집으로 가져간다.(P.62)

어쩔 수 없었지만 미세스 강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곳에서의 삶을 떠올리니 마음이 답답했다. 내 시간만 홀로 멈춘것 같았다. 참다못해 이야기를 꺼냈다. (중략) 남편은 의존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에게 의지한다는 마음으로 지내자며 다독여줘다.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보니 나 또한 그의 부인으로 사는 삶을 그리고 미세스 강이라는 이름을 막연히 두려워 한 것이 미안해졌다. 내 삶을 놓지 말라는 남편이 고마웠다.(중략) 누군가의 가족이 되었지만 내 이름을 잃지 않겠다는 나의 의지에 남편의 응원이 더해지자 나는 미세스 강이라는 이름을 즐기며 내삶을 살 수 있었다. (P.90~91)

날씨에 따라, 몸의 컨디션에 따라, 혹은 동행하는 사람에 따라 도시는 수만 가지의 얼굴을 보여줬다. 누구는 이를 보고 3대 미항의 도시답게 눈물겹도록 아름답다고 했고, 어떤 이는 그저 흔한 바닷가 도시 중 하나라고 했다.(P.117)

남편이 격한 액티비티를 무서워하고 싫어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 때 제대로 깨달았다.(중략) 이럴줄 알았으면 남편 소원대로 편안하게 보트나 탈걸 너무 내가 하고싶은 것만을 고집했구나 싶어 미안했다. (중략)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을 그리고 또 서로 맞춰가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P.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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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 작가의 꿈이 성장한 삶의 기록이었다. 또한 부부사이 서로를 더 알아가고 맞춰가는 부부의 성장기 이기도 했다. 또 브라질 곳곳을 꼼꼼히 다닌 그녀만의 노하우가 담긴 브라질여행 백과같기도 했다. 생생한 사진들과 그녀의 느낌이 가득담긴 문장들 속에서 나도 모르게 브라질에 다녀온듯 생생하고 두근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브라질에 관한 모든 것이 생생한 이 책이 주는 여행의 두근거림이 참 좋았고, 어쩐지 브라질이 조금은 가까운 나라처럼 느껴져 마음의 거리가 좁혀졌다고 할까? '모르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궁금한 나라' 브라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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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레시피 노란상상 그림책 71
윤예나 지음, 서평화 그림 / 노란상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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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몇년간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바다가 아주 가까운 동네였죠.
차로 10분만 달리면 길고긴 백사장이 펼처진 곳.
대천해수욕장이 가까운 보령 어느동네에서 살았어요.

그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
마치 엄마의 품처럼 치유받능 곳.

그 이름, 바다.

마음이 답답해도 찾아가고,
위로 받고 싶어도 찾아가고,
적적하고 심심해도 찾아가고,
아이들이 놀고싶어할 때도 찾아가고,
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러 가고,
추운 겨울 멋진 풍경을 보러 가고,
해가 쨍한 낮에도 찾아가고,
해 질 녘 노을을 보러도 찾아가고,

바다는 정말 소중한 보물 같아요.

책을 읽는 동안, 바다를 마주했을 때 느꼈던,
차갑지만 포근함, 푸르지만 따스함이 떠올랐어요.
바다만의 느낌이 몽글몽글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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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바다를 맛보여 주고 싶어서
친구가 바다구슬을 선물로 보내주었네요.
바다구슬을 톡! 쪼개서 냄비에 담아요.
그 안에 낭만 한 덩이를 넣고 바닷물과 함께
철썩철썩 끓여주어요. 아주 진하게 우러나올때까지

모래알은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요.
따끈따근, 포슬포슬 하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마음이래요.
코끼리 엉덩이만큼 묵직한 마음도,
봄날의 나비처럼 간질간질한 마음도,
모기물린데가 샌들 끈에 쓸리듯
깔짝 거리는 마음도 다 좋아요.
뾰족뾰족 날 선 부분만 보드랍게 문질러 주면 돼요.
이 마음은 촉촉해지도록 고래들의노랫소리에 푹 담가둔대요.

볶아둔 모래알을 접시에 담고 푹 고아낸 바닷물을 부어요.
하늘은 오븐에서 노릇노릇 구워주고 갈매기 울음소리를 한줌 뿌려요.
잘 익은 하늘을 접시에 살포시 얹어주면 거의 다 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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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쉿! 여기서 잠깐! 레시피를 모두 공개하면 '비법'이 아니지요?
다 자세한 바다레시피가 궁금하시다면 우리 책으로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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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이예요.
정말 다양한 표현들과 묘사들이 함께 하기에,
책을 읽다보면 절로 마음속에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답니다.
어쩜 이렇게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문장들로 표현이 되는지
그림을 보지 않아도 마음속에 그려질 정도 인데요.
와..그림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인지 몰라요.

바다레시피 대로 머리속에 하나하나 상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노을지는 바다에 앉아 있는듯 느껴진답니다.

사랑스럽고 어여쁜 그림책이라 그런지
9살 막내가 이책 너무 예쁘다며 가장 가까운 책장에 두더라구요.
그림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숲동물과 고양이들까지
파스텔톤 색감의 말랑말랑한 느낌의 그림들까지
아마 완전 취향저격 이었나봐요. ^^ 제 취향도 저격인데 말이죠.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그림책이 될 예감 100%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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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4 : 한국사 편 가리지날 시리즈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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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덕후 들에게 완전 쓸데있고 재미있는 #역사상식백과

고대국가 고조선부터 대한민국 탄생까지
교과서에 없는 놀라운 우리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단군할아버지의 탄생부터 근대까지 기다긴 우리 한반도의 역사중
잘 몰랐거나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는 내용이 있어 좋았네요.
저와 아이들 모두가 역사덕후라 역사관련 서적이 정말 많은데,
이렇듯 다른시선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책은 별로 없거든요.
또한 한국사에서 더 나아가 당시의 세계정세, 세계사적 관점과
함께 연관지어 설명을 해주다 보니 정말 이해하기 쉬웠답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작품 영화, 만화, 뮤지컬 신화 등과도 연관성을 찾아
설명해주고 있다보니 다양한 공통점들이 느껴져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책은 인류 뮨명의 탄생, 고대국가의 출현, 삼국의 경쟁, 신라의 통일,
통일신라부터 고려의 재통일 과정과 조선시대와 근대의 이야기까지
비록 역사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과감히 다루어집니다.
가리지날임에도 유명해진 이야기를 올바로 오리지날로 알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조금은 다른시선으로 바라본 역사적 해석과 접근법이 재미있고
특히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표현들과 함께 읽으니 시간가는줄 몰랐답니다.
마침 기말고사기간이라 역사과목을 공부중이던 중2 딸에게
흥미로운 몇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니 완전 놀라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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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만 소개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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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국가 이름은 고조선이 아니라 조선이랍니다. 원래 이름은 조선이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뜻이지요. 고조선이라 처음 부르게 된건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쓸때 기자조선, 위만조선과 구분하고자 옛날 조선이라는 뜼으로 고+조선이라 썼기 때문이랍니다.

살수대첩때 수나라의 30만 별동대가 평양을 포기하고 돌아가다 살수에 이르렀을때 물을 터뜨려 강물에 떠내려가며 2700명만 살아돌아갔다고 하지만, 이것은 가리지날입니다. 살수대첩에서 고구려가 대승을 거둔것은 사실이지만 화전으로 이겼을 뿐 강물을 막았다가 터뜨렸다는 기록은 역사서에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물에 관한 이야기는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에 등장할 뿐이라고 하네요.

조선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세조의 이미지는 참 고정되어있는데요. 세종시대 팍팍한 유교질서강화에 힘들었던 백성들에게 오히려 환영을 받는 왕이었다고 해요. 사육신등 사대부들에겐 폭군으로 여겨졌지만, 먹고살기 급했던 백성들에겐 괜찮은 왕이었습니다. 경국대전의 기초를 닦고 왕자시절 보았던 백성들의 고충을 헤아려 백성들이 고을수령을 탄핵할수도 있게도 했고 향소부곡폐지 및 면리제도를 시행한 것도 세조였어요. 당태종을 롤모델삼아 직접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즉결판결을 하기도 했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참 다른 것 같네요.

한석봉과 어머니의 심야배틀도 재미있었어요. 한석봉의 이야기 또한 가리지날이라고 하더라구요. 충격이죠. 실제로 한석봉의 어머니는 떡을 팔아야할만큼 가난하지도 않았고 조선초 명문집안이었던 최립의 후손이라 재산은 충분했다고 합니다. 이 심야배틀 이야기는 그럼 왜 나온걸까요. 한석봉정도의 명필이라면 뭔가 특별한 고비를 극복했을 것이라 여겨 옛부터 전해지던 한석봉의 대선배 김생의 이야기를 윤색해서 수록했기 때문일거라고 하네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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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늘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요. 역사란 무릇 사람사이의 일인지라 한편 위주로 기술된 글로는 양측의 입장을 다 알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조금은 실제와 다르게 기술되기도 하고, 또 정당화를 위해 없는 이야기가 추가되기도 하고, 기술한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가기도 하구요.. 우리는 그 글들을 볼 뿐이고, 때론 구전되며 이야기가 변형되기도 하기에, 잘못된 지식을 진짜처럼 믿기도 하고, 반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편향적인 사실을 진실로 믿기도 하죠.

그런면에서 조금은 비틀어 생각해보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해 보고 역사적 배경이 되는 세계사적 지식과 이시대를 표현한 다양한 문화작품까지 함께 볼수 있는 이책이 더욱 흥미롭고 반짝반짝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늘 똑같은 역사서 서술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렇기에 조금은 다른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사적연구법 이과정 역시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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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 부정신호를 차단하고 한 가지에 몰입하는 힘
전지은 지음, 김은정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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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퍼드 대학의 수재들에 대한 작은 실험이 있었다고 해요.
'너희들은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아' 라는 신호를 주자
학생들은 노력과 상관없이 성적이 떨어졌다고 하죠.

반대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너는 잘 할 수 있어' 라는
신호를 보내자 똑같은 노력을 했는데도 성적이 올랐다고 하구요.

여기서 중요한것은 '노력'이 아니라 '신호' 겠지요.
노력과 상관이없었거나, 노력이 변함이 없었으니까요.

자신보다 뛰어난 학생들과 경쟁하며 '나는 안될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면의 신호가 되어 부정적인 이 신호가
성적을 떨어뜨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지금 꼴지인 학생은 능력이 그것밖에 안되는 것이 아니라
그아이를 위한 어떤 긍정적인 신호들이 없어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부정적인 신호들을 차단하고 나의 힘을 발견해야 합니다.
나의 재능을 남과 비교하지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아가며
어떤 부정적인 신호나 두려움도 이겨내는 길.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반짝이는 보석으로 자라나도록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어른들이 혹시 먼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고 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어야 할것 같구요.
그러기 위해 우리 어른들 스스로 부터가 긍정적인 신호를 받아들이고
부정신호를 차단하는 모습을 직접 먼저 보여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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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 서윤이는 어느순간 사이가 멀어져버린 혜나와
같은 반이 된 것이 너무나 힘들었어요. 분명 잘지내던 혜나가
어느순간 뾰족한 말을 던진후 계속 너무 불편한 관계가 되었거든요.

동영상 동아리활동을 기대하던 서윤이와 친구들에겐,
처음엔 너무나 불만이었던 선생님의 진행방식이었지만
결국 아이들을 더욱 성장할수 있는 큰 힘으로 작용하게 되지요.
아이들 스스로 토론을 하고 해결하며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작은 지역 공모전이 그저 꿈이고 일상이었던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더욱 큰 '꿈'에 대한 UCC 대회를 추천하게 되고
늘 느리고 조용하던 민재의 이야기에 드디어 주제를 잡아갑니다.

노력을 하는데도 잘안되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니 싫어진다는 민재.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처칠도 멍청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해는데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룬 것.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궁금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민재의 질문에 지도 선생님은 한 의사선생님을 소개해줍니다.
지금은 대학병원 수련의지만 보육원에서 자라 도와줄사람이 없던
선생님의 이야기.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누구도 관심두지 않던
그때 긍정적인 신호로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야기를 듣지요.

다른친구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스스로의 속도대로 공부하는 것.
다른 친구를 신경쓰지 않는 것. 나의 공부에만 몰입하는 것.
친구들이, 선생님이, 어른들이 보내는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내가 해야할 일에만 전념하는 것. 부정적인 신호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할수 있는만큼의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엔 부정적신호를 차단하기위해 몰입하지만,
하는일에 몰입하다보면 부정적 신호가 신경쓰이지도 않더라는 거죠.

이것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거예요.
어른들도 엄청나게 많은 부정신호에 흔들리기도 하고
자기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부정신호를 주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속도대로 살아간다면,
어느새 부정적인 신호들은 들리지도 않게 되겠지요.

아이들은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주제로
어떤 이야기로 꿈에 대한 주제를 풀어갈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만들어진 UCC 출품작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요?
UCC 대회에서 아이들은 과연 입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서윤이는 혜나가 자꾸 던지는 부정 신호를 차단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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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속도로 가면 돼!
다른사람들이 잘하든 못하든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할수 있는 만큼 하면 되는거야! "

초등 중학년 이상 아이들 정말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저희아이도 꼭 봐야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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