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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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의 유영광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한동안 장소 힐링 소설이 주를 이루던 서점에서 차츰 제목을 알리던 터라 궁금해서 읽어봤던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여타의 힐링 소설과는 조금 결이 달랐다. 어른을 위한 힐링 소설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로 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사람들은 쉽고 재미있는 책을 찾아서인지 책은 많은 곳에서 상위 랭크를 보였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섬>은 유영광 작가의 첫 번째로 쓰인 소설이라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상황임에도 글을 쓰고자 하는 자신을 꿈을 잊지 않고 조금씩 이루어 낸 결과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앞의 소설과 또 다른 결로 읽힌다. 쉬운 판타지 소설이라기보다 "꿈"과 "성장"을 위한 최고의 판타지 책인 <연금술사>와 같은 결의 소설이다. 때문에 이 소설이야말로 아이들이 아닌, 자신의 길에서 멈추어서 있거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읽을 만하다.

폴은 어린 시절 눈을 잃었다. 게다가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던 어머니도 잃었다. 자신의 상황에서 열심히 살고자 했으나 돈만 탐하는 모포 주인의 상점에서도 쫓겨나 오갈 데가 없어진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고 폴을 탓하기 일쑤다. 폴은 최근에 길가에서 친해진 다리 없는 노인과 자신이 천사라고 우기는 프랫, 프랫이 데려 온 팔 하나가 없는 장사 제이콥과 함께 프랫이 말하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섬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 가면 눈을 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서.

모험을 떠나는 이들은 하나같이 부족하다. 그것이 신체적 결함이든, 삶의 절망에서 온 다양한 감정이든 그 결핍된 이들은 하나의 팀을 이루어 서로를 도와주며 조금씩 전진한다. 이야기 구성이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내려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다소 어지럽긴 하지만 그런 이야기 속 에피소드들 덕분에 이야기는 좀더 탄탄해진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싶은가.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싶은가. 나의 꿈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에게 어떤 행복을 주는지 자신에 대해 탐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건 목적이 아니다.

"이제 와 인생을 돌이켜 보니, 그 주어진 시간은 불평하고 원망하며 살기에는 너무도 짧은 것이었고,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기에는 충분히 긴 것이었네."...251p

많은 이들이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간다. 그러니 불만도 쌓인다. 어쩔 수 없다며 정당화하려 해봐도 자신의 가슴에 텅 빈 한구석은 어쩔 수가 없다. 진정한 꿈이 있다면, 용기 내어 한 발자국씩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은 그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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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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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 중 공통된 책이 바로 <종이 동물원>이었다. 어렸을 때엔 SF를 즐겨 읽었지만 나이가 드니 SF 소설은 잘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 자꾸만 추천하는 책이니 안 읽어볼 수가 없다. 그리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편이 "종이 동물원"으로 바로 표제작이다. 이 단편을 읽고 나니 왜들 그렇게 추천했는지 알겠다. 그렇다고 다른 단편이 별로인 것도 아니다. 한편 한편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지 감탄만 나올 뿐!

총 14편의 단편이 실린 <종이 동물원>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의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매 작품에서는 중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사건들이 녹아들어 있다. 어떻게 그 많은 문화와 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글을 썼을까 놀라면서 읽게 된다.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 많이들 이야기하는 표제작 "종이 동물원", 그 외에도 "상태 변화"나 "파자점술사", "시뮬라크럼" 등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거리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SF 환상 문학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그저 SF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생각거리들을 안겨주니 그야말로 놀라운 책이다.

켄 리우라는 작가를 발굴한 느낌이다. 최근엔 장편으로 넓혀나가는 것 같은데, 그의 전작들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대여해서 읽었는데 중고로라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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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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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족"에 대한 유대감이나 책임감, 그 끈끈함이 서양에서는 잘 없을 거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런 감정은 모두 동양에서나 가능한 거라고.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꼭 그런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가풍이 어떤지에 따라 그런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한 것이다. <힐빌리의 노래>나 "모지스 할머니"의 에세이들을 읽다 보면 꼭 이전 세대라서가 아니라 가족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것이 느껴지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또한 그런 책이다. 맨 겉표지를 넘겨 속표지에는 "나의 가족에게"라는 페이지로 시작한다. 그 다음 페이지엔 "마거릿 렌클의 모계 가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겼다가도 읽어나가는 와중에 자꾸만 들춰보게 되는 건, 이 가족이 얼마나 끈끈하게 이어져왔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다.

1931년, "외할머니가 전하는 내 어머니가 태어날 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누군가가 태어나고, 자라는 이야기에서 시간이 흘러 누군가가 죽어가고, 땅에 묻히고 이별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책은 독특하게도 그 중간중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발견한 숱한 자연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 대부분은 정원 안에 들어온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 벌레와 정원의 주를 이루는 다양한 식물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그 자연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한 죽음과 탄생이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발견은 이 가족에게도 이어져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는가 하면 누군가는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감정을 나 혼자 떠안아야 하기에 오랜 시간 그리워하고 원망했다가 슬퍼하고 사랑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 대상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 생기면 남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잘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음을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나의 하루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바라지는 않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그래서 오늘도 게으르지 않게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는 읽는 와중보다 읽고 나서가 더 좋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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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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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은 또 궁금해서 읽게 된다. 일명 가볍고 힐링되는 소설들. 이젠 그만 읽어야지 싶다가도 한번 책을 대여할 때에는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을 또 찾게 되는 수밖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장마 상점"이라는 공간에서 인간들의 삶을 도와주는 도깨비들을 만나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고 자신의 불우하고 불행한 과거 대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는 포멧을 띠고 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한 것 같은 세린은, 그 장마 상점에 초대받고 싶다. 초대받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적어내려가 불행함이 입증되면 초대 티켓이 온다는데, 세린은 그 티켓을 받기 위해 책까지 대여해가며 읽고 최선을 다 한 후, 결국 골드 티켓을 쥔 후, 장마가 시작되는 날 장마 상점으로 향한다.

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치했다. 뭐랄까. 어른들의 힐링 소설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졌달까. 세린의 불행도 그저 사춘기의 한없는 자기 비하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고 장마 상점 안에서의 행동들도 그 다음, 그 다음이 계속 상상돼서 많이 아쉬운 소설이었다. 아마 초4 둘째에게 읽히면 아주 재밌다며 신나게 읽을 만한 작품.

결국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의 '나'가 만든 것이고 앞으로의 나 또한 지금의 내가 열심히 만들어 가야 한다. 청소년 정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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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6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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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이라는 책을 꽤 오래 전부터 인스타에서 보곤 했다. 부자되는 법이나 나은 삶을 사는 법 등을 소개하는 숏폼식으로 소개한 것들이었는데 평소 자기계발서는 그리 좋아라 하지 않는관계로 무시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하는 몇 권의 책 중 한권이어서 이번에 대여해 봄.

"한 가지에 집중하라!"라는 소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사업이든 인생이든 성공을 위해서라면 단 한 가지로 압축시켜 그것에 집중하라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엄청난 비밀을 담은 것처럼 소개됐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별 내용은 없는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실천이 중요하다.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책 속 동기부여를 통해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하는가가 관건.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지라 자기계발서가 안 맞나 보다. 어쨌든~ <원씽>을 소개해 보자면,

  1.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가 무엇인지를 찾고(진짜 중요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야 한다)

  2. 그 단 하나를 66일 동안 습관화를 시킨다(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습과화되는 평균 일수)

  3. 충분히 쉬고 잘 먹어서 "의지력"을 높인다.

  4. 큰 목표와 끊임없는 자기 탐색으로 단 하나를 생활에 밀착시킨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도 언급되는데 어떤 일이든 오랜 시간을 거치면 능숙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능숙을 넘어 만용이나 권태기에 빠지지 않게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시키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른바 전문성이다. <원씽>은 그 방법을 설명해 주고는 있지만 각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비해 아쉬웠던 책. 역시 자기계발서는 나와 맞지 않는 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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