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해빗 - 우리가 몰랐던 뇌 속 성공의 사고 습관 10가지
필립 존 캠벨 지음, 이상훈 옮김 / FIKA(피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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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킬로그램 밖에 되지 않는 뇌는 사람들의 지능과 지혜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뇌 과학은 뇌의 기능을 밝혀내고, 인간이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많은 뇌 과학 저서가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마음 습관을 통해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고 자체보다는 뇌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도록 조정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접근 방법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언어에 기반한 마음 습관이 아니라 사고 자체를 바꾸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의 사고는 바꾸는 것이 가능하며, 뇌가 고성능 영역에서 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인지적 통달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뇌과학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은 이해하기가 어렵고, 공감이 가기 쉽지 않다. 필자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과학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걸 좋아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뇌에 관한 커다란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고, 각 스토리마다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곁들인다. 흑과 백으로 나누는 인생보다는 중간 지대인 회색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생각의 유연성도 같이 강조한다.


필자는 뇌과학에서 사용되는 보편적인 용어들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전문가들끼리는 통용되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필자는 전문용어 대신 자신만의 용어로 풀어서 설명한다. 또한 자신이 뇌과학의 이해를 위해 고안해낸 별도의 프레임도 설명하기 때문에 색다른 개념이 많이 등장한다.


책은 총 6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서 1부는 최신 뇌과학 관련 흐름을 설명하고 2부~5부에서는 필자의 사고과정을 뒷받침하는 '잠재의식의 성공을 떠받치는 네 가지 기둥'의 각 기둥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주의력 통제, 복잡한 문제해결, 전략x계획x실행, 사회적 리더십 등이 네 가지 핵심 기둥으로 잠재의식의 사고 습관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우리는 잘 모르지만 뇌가 가진 잠재력을 최적으로 발휘하게 하는 방법을 다룬다. 뇌과학에 관한 용어들은 일반인 입장에서 어렵다. 필자는 최대한 그런 용어들을 배제하고 쉽게 비유와 스토리를 통해 자세하고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뇌과학 책에 비해 사례들이 많이 나와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필자는 두히그의 습관 루프 모델을 참고하여 잠재의식의 사고 습관 모델을 만들었다. 잠재의식의 사고 습관이 작동하는 기제를 신호, 잠재의식의 루틴, 결과로 설명한다. 이는 두히그의 신호, 루틴, 보상에 대응하는 용어들이다. 이 모델에 따라 잠재의식의 성공을 떠받치는 네 가지 기둥을 만들어 냈다.


주의력을 통제를 위한 집중적 사고, 복잡한 문제해결을 위한 분석적 사고, 혁신적 사고, 개념적 사고, 전략x계획x실행을 위한 전략적 사고, 추상적 사고, 운영적 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리더십을 위한 비언어적 사고, 균형감 사고, 직관적 사고 등이 네 가지 기둥을 떠받치고 있다.


이어지는 2부~5부에서는 네 가지 기둥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해석, 실행 방안 등이 제시되어 있다. 뇌과학과 더불어 잠재의식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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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스팟 - 인생의 숨은 기회를 찾는 9가지 통찰
샘 리처드 지음, 김수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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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생책을 만났다. 20~30대에 이 책을 만나 깨달음을 얻었다면 꽤 멋진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인생은 영웅의 여정처럼 우리가 만들어가는 기쁨과 고난으로 가득한 대서사시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스위트 스팟(Sweet Spot)은 원래 인생의 최고로 좋은 시기, 그런 상태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필자는 스위트 스팟을 다르게 정의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일을 만들어 가는 데,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스위트 스팟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과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즉 인생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그 결과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에 있음을 강조한다. 동양 철학에서 강조하는 '중용'에 가까운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동서양의 고금에 일관되게 통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인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인간 관계는 난로를 대하듯 하라'는 것이다.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서도 안된다는 가르침이다. 필자는 이런 상태를 스위트 스팟이라 한다.


인생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스위트 스팟은 어떤 상태처럼 멈춰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 말한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계속 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장하고 균형을 맞추는 과정인 것이다. 이런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아야 한다. 그렇게 실패를 수도 없이 경험할 테지만 그 실패를 잘 받아들여 배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완성된 상태는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일어나는 일을 잘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고난과 기쁨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고난과 기쁨을 주는 일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가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결국 필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잘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40여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삶을 통해 스위트 스팟에 대한 통찰을 깨닫는다. 자신조차 아직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며, 이 책은 올바른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침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인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언을 건넨다. 호기심, 자기 발견, 자신감, 편견, 길 바꾸기, 리더십, 관계, 자산 관리, 끝까지 하는 힘 등의 주제를 통해 그의 인생 지혜를 들어보면 좋을 듯 하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고, 여전히 그 삶에는 긴장과 갈등이 존재한다. 지금 가는 길이 언제나 나에게 최선의 길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고, 항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남는다. 인생의 단계에 상관없이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가 잘 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책이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지만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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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필사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일생에 한 번 헌법을 필사하자
유나 편집부 지음 / 유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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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21세기 최초의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 20세기에는 민주화가 진행되는 시기였고, 아직 권력이 안정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선 21세기에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비상계엄은 말그대로 전시, 내란 등에 준하는 비상사태에 한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기 위해 선포되는 것이다. 2024년 12월까지 대한민국은 어디에서도 전시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조차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이어지는 대통령의 궤변으로 인해 답답해하는 국민들은 헌법으로 눈을 돌렸다.



과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헌법이 천명하는 기본원리에 맞는 것인가? 대통령의 통치 행위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대한민국 헌법 위반으로 보아야 하는가? 우연인지는 몰라도 나는 2023년 10월부터 죽기 전에 반드시 헌법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헌법을 공부하고 있었다. 필사도 좋지만 시간을 조금 길게 잡고 130개 조항을 통째로 외우는 도전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갑자기 헌법 제77조 계엄에 대한 조문이 번뜩 떠올랐다. 과연 이 비상계엄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절차를 지켰는지 살펴보았다. 법 전문가가 아닌 나조차도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 지체없이 통고하지 않은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헌법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갔다.


이제는 헌법책이 집에 1권, 차에 1권 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필사를 할 수 있는 노트 형식이고 들고 다니기 편한 두께이기 때문이다. 필사도 하고, 암기도 하고, 헌법이 내 일상이 되어 버렸다. 헌법을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굳이 국가 비상사태와 같은 상황은 더 이상 경험하고 싶지 않다.


헌법은 총 130개의 조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파트는 총 10개다. 헌법 전문을 시작으로 1조부터 9조까지 총강, 10조부터 39조까지 국민의 권리와 의무, 40조부터 65조까지 국회, 66조부터 100조까지 정부, 101조부터 110조까지 법원, 111조부터 113조까지 헌법재판소, 114조부터 116조까지 선거관리, 117조부터 118조까지 지방자치, 119조부터 127조까지 경제, 128조부터 130조까지 헌법개정을 다룬다.


전체 130조를 한 번은 모두 외웠고, 지금은 망각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조금씩 잊혀지고 있고 각 조문별로 다시 외우고 있다. 한 번에 욕심 부리지 않고, 읽고 외우고 망각하기를 반복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25년이 아직 8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완벽하게 암기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이 내 몸에 체화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더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제대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한민국 모든 법의 기초가 되는 헌법을 최소 1번은 읽어보고, 기회가 되면 필사를 꼭 해야 한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조항 몇 개 정도는 외워두면 좋을 것 같다. 그것도 힘들면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정도는 외워두자.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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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주 투자 불변의 법칙 - 평생 월급 1,000만 원 받는 배당투자 시크릿
현영준(한라산불곰)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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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대기업 금융기관에서 10년을 근무하고 나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너무 편안함에 취해 있었다는 것이다. 미래에 닥칠 불확실성에 대비하지 못한채 마치 평생을 다닐 것처럼 회사생활을 했다. 회사에서 밖을 보지 않고 안에서만 일하도록 한 것도 아닌데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을 반납하면서 회사를 위해 일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나오게 되었고,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


대기업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불안한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해 분투한지 벌써 10년이 다되어 간다. 대기업의 울타리가 마치 나의 실력인양 믿고 싶었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온전히 나만의 실력으로 승부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이제는 안정적인 토대를 만들고 나의 인생 후반기를 위한 부의 토대를 쌓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지금은 보험영업을 관리하는 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매출의 한계는 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에 열심히 노력한 파이프라인 만들기도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글쓰기를 매출로 연결하는 온라인 파이프라인과 투자와 관련된 파이프라인 만들기를 시도한다. 2025년에는 주식과 부동산을 파이프라인의 한 줄기로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 동안 주식 투자를 하면서도 주식을 제대로 공부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주식 투자도 정확한 지식없이 정보에 홀린 단기투자에 올인했다. 말 그대로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까웠다. 그 큰 돈을 투자하면서 제대로된 공부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 주식을 통한 파이프라인 만들기에 도전해보려 한다.


주식투자를 위한 추천서를 검색하다가 배당의 여왕인 정영주님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을 찾았다. 단기투자의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한 투자를 위해 쭈압 추천 <배당 성장주 투자 불변의 법칙>을 선택했다. 이제는 배당주와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대세인 듯 하다. 솔직히 한라산불곰의 닉네임을 쓰는 현영준 필자는 생소하다. 그 동안 주식 및 부동산 투자에 관한 영상을 안 본 탓일 듯 하다.




필자는 프롤로그에 나같은 투기자들에 대한 일갈을 날린다. 재정적 자유를 원하면서 도박과 투기같은 투자를 한다고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빠르고 싶게 돈을 벌고 싶어한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이득은 어디에도 없다. 적절한 노력과 필요한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우리 주위에 주식투자로 돈을 번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주식으로 수익을 낸 사람이 드물기는 하지만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광고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는 10년 동안 주식과 펀드 투자를 하면서 손실은 없었지만 기대한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시드머니 1억원에 대해 나온 460만원의 배당금을 통해 배당성장주를 알게 된다. 그렇게 지금은 20억원의 시드머니와 매년 1억원 상당의 배당을 받는 투자자가 되었다. 필자는 책을 통해 그 동안에 배운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절대 따라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이다.


필자는 아이투자라는 사이트를 통해 배당성장주를 찾고 투자하는 방법을 시연한다. 특히 아이투자의 '실적속보 활용하기'를 통해 미래의 성장성이 높은 텐배거 주식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종목분석, 실적속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종목을 찾아 실적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배당성장주를 찾아가는 것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투자 이론서가 아니라 투자 실전가이드북에 가깝다.


배당성장주의 기본개념부터 제대로 분석하기, 배당성장주들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밸런싱, 절세와 연금으로 절세효과 극대화하는 방법 등 주식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처음부터 절세까지 모든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엄청난 비법을 공개하는 게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그의 말이 귀를 떠나지 않는다. "어차피 다 알려줘도 거의 대부분 따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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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바라본 세상 - 인간과 세상의 심연을 파헤친 프로이트의 아포리즘 세계적인 명사들이 바라본 세상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석필 옮김 / 창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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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서평단을 시작하면서 프로이트를 접할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일부러 그 책들을 피해왔다. 프로이트의 정신 사상이나 그의 철학이 너무 심오하고 내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판단에서이다. 하지만 정신 연구에 평생을 바친 심리학자를 계속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의 입문서 느낌이 나는 편역도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아직 나의 독서 레벨이 낮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시작하기로 한다. 필자도 내내 미뤄오던 프로이트 공부를 나이 70이 되어서야 시작했다는 걸 프롤로그에서 밝혔다. 필자도 미루왔던 일인만큼 나는 꽤 빨리 도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프로이트의 생애와 사상을 다루는 제1부와 프로이트의 아포리즘을 다루는 2부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원초아의 이드(id), 자아의 에고(ego), 초자아의 슈퍼에고(super-ego)로 나눈다. 이드는 비현실적인 쾌락을 추구하고, 슈퍼에고는 비현실적인 도덕주의를 지향한다. 에고는 이드와 슈퍼에고의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다.


프로이트는 이드와 에고의 관계를 말과 마부의 관계에 비유했다. 말(id)이 강력한 에너지와 추진력을 제공하는 원동력이라면, 마부(ego)는 이를 조절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말과 마부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 말이 마음대로 날뛰어서도 안되지만 마부가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 끝이다.



프로이트는 꿈에 대한 해석을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생각을 연관지었다. 꿈-작업(dream-work)라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쾌락을 느끼는 원리, 소망의 충족, 그리고 억압된 어린 시절의 성적 시나리오에 따른 무의식적 사고 과정을 추적한다. 특히 무의식적 사고에 종종 어린 시절의 성적 욕구를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꿈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켜 가면서 꿈은 단순한 소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특정한 형태의 사고과정이라고 보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꿈은 성적 욕구뿐 아니라 내가 생각한 거의 모든 것들, 나의 경험들이 투영되는 것 같다. 생각만 하던 것들이 꿈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걱정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성인이 되면서 꿈을 자주 꾸지는 않지만 지금은 미련이 남는 것들, 그리운 것들이 자주 꿈에 나타난다.


자주는 아니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꿈을 통해 해결책을 보내오기도 한다. 잠은 우리의 뇌를 정리하고 기억할 것과 망각할 것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꿈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꿈에 대한 아포리즘을 프로이트의 다양한 저서에서 뽑아내 나열한 제2장에는 각 저서들을 읽고 싶게 만드는 문구로 가득하다. 특히 '꿈은 우리가 억눌렀던 욕망을 위장된 방식으로 실현시키는 현상이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우리가 이루고 싶거나 피하고 싶은 일들이 꿈에 종종 나타나는 이유이다. 특히 프로이트는 꿈을 억눌린 성적 에너지와 연관시키는 일이 많다.


프로이트의 정신 사상을 담은 책들을 읽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 그럴만한 내공이 되지 않는지라 그의 저서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한 권으로 정리한 이 책이 반갑고 고맙다. 프로이트 사상으로 가는 입문서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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