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 세대 생존법 - 40대 여성 직장인의 솔직 담백한 인생 이야기
서서히.변한다 지음 / 헤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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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밀레니얼 세대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오래 해서 내가 밀레니얼 세대인지 낀 세대인지 분간이 어려웠다. 나이로 보면 밀레니얼인데 왠지 난 꼰대끼가 있어 낀 세대인 것만 같았다. 낀 세대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 든 책이 <낀 세대 생존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두 사람이다. 모두 40대 여성 직장인이고 낀 세대이다. 이 책은 이다. 사실, 내가 처음 얻고자 했던 '낀 세대'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냥 40대 여성들의 인생 이야기라 생각하고 봐야 좋을 만큼 다룬 내용들의 범위가 생각보다 일상적이었다.

책은 '낀 세대' 이야기가 한 파트, '유리천장'에 대한 이야기가 한 파트, 그 외 '일상'이 두 파트로 이뤄졌는데 한 가지 주제에 2~3장 분량의 글이라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두 명인데 '서서히'님의 글이 유독 인상 깊은 부분이 많았다.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가 줄곧 생각해왔던  몇 가지 나열해 보자면

저자가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며 느낀 건 부러움이라고 말하면서, 밀레니엄 세대가 생각하는 40대 인생 선배는 어떤 모습인지 물었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며 '인생 선배를 굳이 둬야 하나?'하는 생각과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이상적인 모습은 '각자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는 (노인 아니고) 어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에서도 '이라고 정리했다.

그래서 저자는 '상대방이 후배이든지 선배이든지 상관없이 그냥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나잇값'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 정의하며 '서로 바라는 바 없이 피해 주지 않고 각자의 나잇값을 하면서 세대 간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하면 어떨까? 사회적 관계에서 굳이 모두가 마치 한 가족이라도 된 듯 잔소리 늘어놓으며 친밀해질 필요가 없는 시대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많이 바라지 말고 내 몫의 주어진 일은 말끔히 해내며 피해 주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닐까? (...) 뜨거운 관계는 가족이나 연인과 만들어 나가도 충분하다.-39p'

라고 하는데 정말 공감했다. 저녁 회식을 유도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같이한 직원들과 굳이 밤까지 보고 싶을까? 의문이 든다. 조금은 건조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희망하는 나에게 저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그 외에도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여러 번 언급되었는데 그 부분도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이 40대를 이해할 수 있는 참고서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30대인 내가 봤을 때 세대 차이? 많이 못 느꼈다.

그냥 같은 직장인으로, 어떤 세대 간에 사회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작은 이야기들 사이로 공감도 많이 하고

회사 생활, 세대 차이, 인간관계, 행복, 사회구조 등 다채롭게 생각해 보고 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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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1004mg 2022-10-1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정애의 문장들 - 우린 푸른 곰팡내가 아닌 볕의 냄새를 맡는 거야.
한완정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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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의 문장들이고 산문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정애라는 사람의 산문집인 줄 알고 읽은 책이다.

이렇듯 <정애의 문장들>은 나에게 새롭고 잘 쓰지 않고 잊었던 단어들을 무척이나 많이 마주하게 해준 책이었는데,

저자의 나이도 젊고, 사랑의 헌사가 많은 점, 통통통통 튀는 인상 깊은 문장들로 하여금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전에 읽었던 이원하 시인의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할아버지, 아빠, 외할아버지,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사색 등 여러 가지 모양의 짧은 글들이 담긴 산문집이라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무방하다. 그래서 한거번에 읽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감정따라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과 은유적 표현들이다.

많이 솔직해서 저자가 글을 쓰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책을 내기까지 망설이진 않았을지 궁금했다. 저자의 시선에서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담긴 글들을 보며 나 또한 주변 사람들을 생각했고, 실로 오랜만에 전화로라도 안부를 물었다.

오랜만에 싱그러운 문장들을 만나 나의 독서 노트에 옮겨 적어가며 빠른 시간에 읽었다. 본문의 여러 글들이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중 하나는 아빠의 이야기가 담긴 '요즘은 힘들 때면 아빠를 찾게 된다'였는데 옆모습으로 사랑해 주었다는 의미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빠는 나를 옆모습으로 사랑해 주고 계셨던 것 같다.

학원 앞으로 마중 나와 있던 차 안 아빠의 옆 모습.

방문 틈 사이로 어렴풋이 보였던, 야근으로 늦게 들어온 아빠의 밥 먹는 모습.

술 마시고 들어오셔서 친구들에게 내 자랑을 했다며 웃으시다 지쳐 쓰러지듯 짐채에 누우셨던 아빠의 잠든 옆 모습.'

<정애의 문장들 -29p>

글로 남김으로써 저자의 20대 초반의 감정들을 갈무리하는 게 부럽고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10년 20년 50년이 지난 뒤 저자가 자신의 글들을 보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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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죽고 싶은 걸까 - 당신도 우울증입니까?
오지은 지음 / 더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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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크든 작든 경험했을 우울증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이나 그 가족들을 위해 이 책을 지었지만 여태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읽어왔었던 우울증 관련 책들을 빌어볼 때 우울증은 결코 특별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 아니며 아주 가까운 사람이 우울증에 걸렸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또 우울증이라는 것을 알기에 필자는 기회가 되는 데로 우울증 관련 책을 읽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986년생 만성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을 함께 겪으며 하루를 살아간다고 한다.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면서도 독자들을 위한 정보서이기도 하다. 첫 장이 '자살시도'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은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슬프다. 그러는 와중에도 '죽고 싶지만 치킨은 먹고 싶어'처럼 꿋꿋이 일어나는 모습이 독자까지 흐뭇하게 만들고 응원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울증에 대한 전문서적이 아니고 많은 부분이 경험에 기반한 대화체로 이뤄져 있어 가독성 있고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정신과 병원에 다닌 이야기, 과거에 겪었던 상처들, 주변에 우울증을 알리는 과정, 내면과 대화하기, 블로그에 우울증 일기 쓴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 약 처방 확인하기, 병원 찾는 법 등이 담겼다.

한 가지 이야기가 끝나면 항상 '오지은에게'라는 자신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가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우울증을 겪은 사람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밀착해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 어떤 감정들을 느끼는지, 일반인과는 어떤 부분이 다른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극복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읽어서 그런지 읽는데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우울증은 자기 사진도 우울증에 걸렸는지 아닌지 모른다고 한다. 내 가족이 우울증에 걸려있을 수도 있고 내가 걸릴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우울증에 걸렸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읽어본다면 꽤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미리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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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멘탈코칭 바이블 - 정체성을 잃어버린 현대사회 운동선수들에게
김범수 지음 / 더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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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학교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특히 스포츠에서는 더더욱 중요한데, 멘탈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현대사회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멘탈 코칭 하는 방법을 전수한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교육학과 진학,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서 상담, 장애인 국가대표 상담 등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3파트로 나눠있다. 1파트에서는 스포츠 문화와 시대적 사조에 대해 서술했으며, 스포츠 관계자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로 구성했다. 2파트에서는 스포츠 선수들과의 실제 상담사례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았다. 마지막 3파트에서는 대화체로 구성되었으며 2부에서 언급한 사례에 대한 해결책을 담았다.

중독, 완벽주의, 분노, 우울증, 죄책감, 수치심, 자기 연민 등 흔들리는 멘탈을 바로잡아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나 저자의 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제 사례 부분과 해결책 부분이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과 답안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경험 있는 사람의 사례 중심의 책이 다른 책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히 희소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져 읽게 된 책이라서 그런지 비전공자가 스포츠 관련 에세이 또는 정보서적으로 읽어도 무관할 정도로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고,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생각하지 못했을 이면의 이야기를 접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스포츠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많은 멘탈 코칭들은 일반인들이 참고해도 좋을 만큼 대중성 있는 정보들이 많아, 필자 또한 유익하게 읽었다. 멘탈 관리는 스포츠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사회생활하면서도 꼭 필요한 내용이라 다양한 사람들이 읽고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기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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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로 읽는 세계사 - 25가지 과일 속에 감춰진 비밀스런 역사
윤덕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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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를 거처 음식 문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음식 전반에 대해 학식이 깊지만 음식과 별도로 과일만을 주제로 책 한 권을 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과일로 읽는 세계사>이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과일에 대한 이야기 2장에서는 과일 이름에 담긴 역사, 3장에서는 과일이 만든 뜻밖의 역사이다. 수박, 감, 포도, 오렌지, 배, 키위, 딸기 등 우리가 알만한 과일들은 대부분 등장하는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질문을 통해 과일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일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사까지 배울 수 있어 유익한데, 교과서처럼 딱딱한 구성도 아니라서 흥미로움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과일은 바로 바나나였다. 독특하게 생긴 생김새에 필자가 처음 바나나를 먹었을 땐 귀한 음식이었다. 쉽게 먹지 못하는 과일이었는데 바나나 역사를 읽어보니 노예를 위한 값싼 식량이었다는 게 놀라웠다. 어쩌다 나는 귀한 음식으로 여겨 먹었을까? 하는 의아함을 느끼다 품종개량과 대기업의 만남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는 역사가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코코넛 이름 뜻이 '귀신 대가리'라는 것도 웃겼다. 생각해 보니 코코넛 모습이 해골머리에 머리카락이 자란듯한 모습이 상상되면서 생각보다 이름이 직관적이구나 싶었다.

제철 과일을 찾고 맛있게 먹기만 했지, 내가 먹는 이 과일이 어떻게 내 손에 있게 되었는지 과정을 안다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체감했던 시간이었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한 '지식 디저트'처럼 책에서 소개된 과일을 이전보다는 더 풍요로운 시각으로 마주할 때마다 이 책에서 나온 지식 디저트가 생각날 것 같다. 더불어 읽는 내내 책에서 다룬 과일들이 너무 먹고 싶어지는 향기롭고 마법 같은 책이다. 원픽을 하자면 단단한 복숭아가 가장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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