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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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d몬 작가의 인간 3부작.

데이빗과 에리타에 이은 '브랜든'까지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고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처음 데이빗을 읽고 받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마치 인간에 대한 깊은 고뇌가 담긴 어려운 고전을 아주 쉽게 흡수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데이빗을 보고 난 후 나는 d몬의 숨은 팬이 되었고, 그의 다음 작품 에리타 또한 감명 깊게 읽었더랬다. 브랜든을 읽을 땐 익숙한 그림체에 반가웠고 또 인간에 대해 나에게 어떤 물음을 던질까 기대했다.

브랜든의 줄거리는 지구에 사는 인간 '브랜든'이 우연히 다른 차원의 지구로 넘어간다. 그곳에는 인간과는 다른 모습의 존재들을 만나는데, 그들은 스스로가 인간이며 브랜든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벌레처럼 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든은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려 노력하는데 브랜드는 무엇으로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서로 자신이 인간이라 칭하는 다른 다원의 인간들 사이에서 인간인 나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고뇌를 함께할 수 있고, 저자는 브랜든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인간을 증명한다고 결론짓는다.

기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는데 기대가 너무 큰 것일까? 앞에서 읽었던 데이빗의 감명이 너무 컸던 것일까? 진지하지만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나는 다른 차원의 인간들에게 외계인처럼 보일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려는 하는 것보다는 그저 우주에 우리와는 다른 생태계를 이룬 생명체들이 어떤 문화를 이루고 사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앞서서 그런 것 같다.

d몬의 인간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무겁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글로만 읽었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화두를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 그가 의도한 질문들 또한 결코 의미가 없지 않기에, 빼곡하고 어려운 글은 읽기 싫지만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본다면 분명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을 거라 말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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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 공학 없이는 발명도 발전도 없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3
마이클 맥레이.조너선 베를리너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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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이렇게 나오면 어떨까? 생각하게 할 만큼(설마 지금 교과서가 이런가?) 친절하다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 전문적인 내용이 그득히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적이지 않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들만 보아도 없던 호기심이 생기고 가볍게 첨부된 쪽지시험이 짜릿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한 단원이 마무리되었을 때 작은 퀴즈와 간단 요약이 있어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었고 공학이라는 틀 안에서 공학의 과학, 건축, 동력과 공학, 운송 수단, 기계, 화학 공학, 생명 공학, 통신, 미래의 공학에 대해 담았다. 차례를 보고 평소 관심 있는 부분을 먼저 보아도 무방하다. 나 같은 경우 주변에 공학에 무지한 사람이라 기본을 설명하는 공학이란 무엇일까?와 생명공학에 대해 유심히 봤다.

책의 구성과 편집이 너무나 잘 되어 있어서 평소 관심 없던 부분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내용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배웠던 것들이 많았지만, 이미 잊어먹은 기억 파편들을 하나씩 복원해 가는 기분이 상쾌했다. 마치 학교에 다니던 어린 나의 세계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시 상기한 기억들과 잊은 기억들, 그리고 새로운 정보들을 조합하여 정보를 확립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가 이랬다면 공부를 더 잘했을 것 같다. 나를 포함하여 의외로 이미 배운 성인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며, 이런 책을 접할 기회도 드물어서 더 필요한 책이다.

'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가 단숨 지식 스리즈 03이다.이번 단숨 스리즈 과학을 너무 쓸모 있게 보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단숨 지식 스리즈가 기대되고 시르즈별로 집에 구비해두면 나에게도, 어린아이들에게도 크게 도움 될 것 같아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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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 관계, 그 잘 지내기 어려움에 대하여
정지음 지음 / 빅피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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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낸 에세이 책은 사실 특별할게 없다. 나도 너와 다를 바 없다는 메세지를 던져 독자에게 공감을 주고 용기를 주는 게 대부분이다. 이번에 읽은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라는 젊은 전업작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담긴 에세이다. 흔하디흔하지만 조금 더 특별하다. 이유는 저자가 ADHD라는 이름의 정신병을 앓고 있고, 독자를 의식하지 않은 듯한 솔직하고 자극적인 필치들에 있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묶어진 책 속에서 나는 저자가 어떤 사람일지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남자친구의 마지막 저주가 담긴 '쌍방과실', 서비스직인 내가 읽기에 후련했던 시장체험 게임 '나는 심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보다 나를 팬으로서 사랑할 수 있다는 제시를 해준 I'm my fan, 어린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준 아버지의 말 '너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어'가 가장 인상적이고 의미 있게 읽었다.

특히 '타인을 미워하다 보면 제일 싫어지는 것은 나'라던가, '회사에서 흔쾌히 수락하는 말보다 무사히 거절하는 말들이 더 값지다'라는 등의 경험에 의해 자기성찰하거나 깨닫는 부분들은 무척 공감 갔고 다시금 되뇌는 이치였다.

단점이 있다면 에세이인데 너무 많이 치장한 느낌? 초반에 읽을 땐 다채로운 어휘와 표현력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눈에 거슬려 부담스러웠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고 문학 소설에서 나 볼 법한 단어들이 일상생활을 그린 에세이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저자가 ADHD 환자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하며 읽게 된다. 이 사람과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만약 ADHD라는 것을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ADHD를 가진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읽은 것인지 우리 모두의 관계에 대해 읽은 것인지 아직도 답을 못 내리겠다.

솔직하고 자극적인 글이라 흡입력이 좋고 길지 않은 글이라 가독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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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의 나주 수첩 1~2 세트 - 전2권 - 송일준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주 여행 송일준의 나주 수첩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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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지 못하는 여행을 나는 책으로 대리만족하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된 바로 이 책. 송일준의 나주 수첩이다. 이름이 왜 나주수첩인가 했더니, 저자가 tv프로그램 PD수첩의 전 PD라고 한다. 나주여행이전에는 제주도 한 달 살기라는 책을 냈었고 나주가 그 두 번째이다. 하고많은 국내 여행지 중 왜 나주인가 했는데 저자가 나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낸 추억이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 나주는 하우스 많고 배가 유명하며 한때 광주랑 가깝다는 이점으로 빛가람신도시에 살아볼까도 생각했었지만 무산된 도시 정도였지 여행지로 생각해 본 적은 드물다. 관광지로서 나주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책이 이 책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 있어 나주 곳곳의 여행지를 세밀하게 찾아봐준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주 여행지가 어찌나 많은지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결된 책은 아니니 어느 책을 먼저 봐도 상관없다.

책에서는 나주의 5.18, 고려시대 석불, 한옥 게스트, 명하쪽빛마을, 정도전 유배지, 생태공원 우습제, 나주곰탕, 우시장, 국립나주숲체원, 정관채 등 알만한 관광지는 물론 맛집이나 카페도 소개되어 있는데, 오래되고 사연 있는 특별한 나무에 대한 내용이라던가 지역에서 나름 알아주는(?) 골프장이라던가 운치 있는 시골마을까지 담겨있어 모르는 동네에서 예쁜 골목을 따라 구석구석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게 금성산 생태숲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어느 갈림길을 찍어놓고는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오면 좋다는 둥 소소한 꿀팁? 까지 소개해 둔 걸 보면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그 외에도 나주에서 한라봉이 나온다는 거, 돌봄치유농장 케어팜의 존재, 나주호가 바로 앞에 위치한 금어마을펜션과 사장님의 금어사업의 꿈 등이 기억난다. 여행기이지만 지역신문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들었는데 나주에 대한 저자의 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행지는 지역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곳들이 꽤 등장한다. 그저 큰 나무였고, 그저 이발소이고, 그저 펜션인 곳을 저자가 여행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로 하여금 의미가 생기고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렇게 독자에 와닿았다. 사실, 유명한 관광지 또는 맛집이나 카페를 제외하고는 이 책을 보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나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된 것은 분명했다. 나 또한 나주를 가게 된다면 그저 지나쳤을 그곳들을 조금 더 특별한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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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이정수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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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 나 또한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행복했고 만족스러운 하루 였는지 스스로에게 묻곤한다.

누군가에겐,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함을 삶의 목표로 하고 살아가기도 한 만큼 오늘도 행복하다는 이 책의 제목을 보니 유난히 읽고 싶어 읽게되었다.

저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읽은 에세이인데 뜻밖의 사람이 저자였다는 것을 알고 무척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개그맨 이정수씨였다. 하얀색 반질반질한 옷을 입고 올백한 무스머리에 개그맨 치곤 잘생겼던 외모가 떠올랐다. 있을 땐 궁금하다가도 막상 눈에 안보여 그대로 잊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만나다니! 무척 생경한 경험이다. 책이란 SNS나 영상물과는 다르게 무척 내면의 이야기까지 끌어 모아둔 곳이라는 특수성이 있는데 줄 곧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다보니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면 별 거 아닌게 행복이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무척 어려운게 행복이다. 저자에게 행복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보니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것 같았다. 나도 대부분의 하루가 행복하니까. 어렵지 않다. 이런 이야기 까지 책으로 낸다고? 싶은 사사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할까? 별 거 아닌 내용이 오히려 공감을 자아내고 친숙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기억되었던 부분도 별 거 아닌 이야기지만 컴퓨터 메모리 고치는 내용이었다. 삭제버튼 잘 못 눌렀다가 37만원을 날린 그의 이야기가 왜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난다. 클릭 한번에 37만원이라니..!

무엇보다 나의 한 시절을 함께했던 잊고 있었던 추억의 인물을 만나 안부를 물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시종일관 행복하다니 더 좋다.

시덥지 않은 일상이고 행복이지만 가볍고 편안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수다를 떤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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