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
임대근 지음 / 파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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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내용 같은데 제목이 너무 웃기다. 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 '착하면 중국이라고 부르고 기분 나쁘면 차이나라고 부르나?'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나라와 이웃이 되는 강국과 그리도 대국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좋아하지 않는 나라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대륙이 참여하는 올림픽 같은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면 그래도 우리 이웃인 중국과 일본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응원하기도 하는 걸 보면 나에게 중국이란 착한 중국인지 나쁜 차이나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 하니, 생각보다 교과서적으로 정보가 많은 책이었다. 우리의 이웃인 중국은 강국은 아니지만 대국인 것은 분명하고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밀접하기 때문에 중국이 좋으나 싫으나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같은 맥락으로 저자는 '중국을 알아야만, 우리의 과거를 제대로 알 수 있고, 중국을 알아야만, 우리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라고 전한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중국의 기본적인 사상이나 규모, 지리적 특성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2장에서는 중국을 상징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설명하고 3장과 4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과 6장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중국 정치는 물론 현재 중국의 이슈에 대해 담았다. 7장에서는 대만과 홍콩에 대해 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중국의 적과 이웃에 대해 담았다.

중국인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줄 알았는데 막상 책을 통해 배워보니 더 실감이 났고, 대륙도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수치(우리나라 남한의 95배)로 보니 더 깜짝 놀랐다. 중국의 역사부터 이슈 그리고 궁금했던 대만과 홍콩까지 이 책 한 권이면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습득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만과 홍콩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계기로 정확히 알게 돼서 무척 유용했다. 중국의 역사와 정치를 담은 정보서적이라서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낯선 용어가 자주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게, 저자의 필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 대해 알아가면서도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 시간이었던 반면, 우리나라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또 일본과 북한에 대해서도 비슷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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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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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장과장면들에서 '가랑비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가랑비메이커의 편지식 에세이다.

편지라는 형식이 마음에 들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읽은 책인데, 편지라는 단어에서 주는 아날로그 식 분위기와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져 기분 좋게 읽었다. 편지 내용은 누군가에게 쓴 편지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쓴 편지이기도 하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 보니 가상의 이름들에는 누군가가 존재할 거란 생각에 더 좋았고 '영원할 줄 알았던 여름의 이름에게', '자주 나를 잊던 이름에게' 등 누군가의 이름이 들어갈 자리에 '이름'이라는 이름을 붙여 더 신비스럽고 은밀하게 느껴졌다. 편지 에세이지만 또 시적 문구가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인데, 아무래도 3년이라는 공백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온 편지들이라서 그런지 계절감이 짙게 느껴졌다.

가장 좋았던 편지는 '시절의 너에게'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기억들로 가득한 편지었는데 누구나 있을 청춘의 기억이 오버랩되면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도 또 미래의 나의 시절이겠거니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여전히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지만 또 미래의 나를 위해 시절을 예쁘게 리본 짖고 싶었다.

책이 작고, 어렵지 않은 내용인데다가 편지식이라 금세 읽을 수 있었다. 꽃가루와 함께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 누군가가 편지에 담은 마음을 읽어 볼 수 있어 설레는 시간이었다. 풍부한 감정을 담은 시적 표현을 담은 에세이 그리고 계절감이 짙은 편지를 담은 이 책을 이 좋은 계절에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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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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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테러는 스케일이 남다른 정치 스릴러 소설이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두 명이 공동 집필했다는 것과 한 명은 실제 미국 제67대 국무 장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고 한 명은 고전 미스터리의 대가 루이즈 페니라는 것이다. 본업이 작가인 루이즈 페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현직에 있는 미국 국무 장관이 정치 스릴러라니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두 사람은 원래 알기도 하고 친한 사이라고 하는데, 소설의 주인공이 국무장관이라서 그런지 의외인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인 소설이다.

책 이야기를 해보자면 주인공은 서두에서 말했듯 새롭게 임명된 미국 국무장관이다. 취임 한 달이 되어갔을 때 영국 런던에 이어 프랑스 파리까지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전 세계가 공포에 사로잡힌다. 테러범의 배후를 파악하는데 진전이 없던 그때, 테러범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 함호 메일이 등장하고 전말을 풀어간다.

일단 스케일이 크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터지는 테러를 백악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는지 독자의 시선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실제 국무 장관이 집필해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의 디테일이 남달랐고 현실적으로 느껴진 것도 인상적이다. 어디까지나 정치소설이다 보니 정치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내가 보기엔 등장인물과 관계 기관이 많이 등장해 지엽적인 면모가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소설을 마냥 소설로 읽을 수도 없어 씁쓸했다. 지금 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 시간에 어떤 이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폭탄에 불안한 삶을 살고 있을 텐데, 또 우리나라라고 마냥 안전하다고 할 수도 없는 휴전국이니까 말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테러범을 쫓고 백악관이라는 권력기관 내부의 적이 누굴지 파헤치는 정치 스릴러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5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여가를 안겨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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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 만들어지고, 유행하고, 사라질 말들의 이야기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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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독서평설에 '말 많은 세상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원고들을 묵은 것이다. 유행어와 신조어에 관한 에세이인데, '만들어지고 유행하고 사라질 말들의 이야기'라는 생소한 주제 선정으로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왕이면 유행어나 신조어보다는 올바르고 문학적인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고 싶어 하는 편이다. 유행어는 이름처럼 잠시 왔다가 사라질 단어로 생각되기도 하고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유치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이런 단어에 대한 시각을 조금은 넓고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책은 에세이이지만 정보서적 같은 독특한 구조가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개인적 감성도 충만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용도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깊이가 있다. 유행 따라 일상생활에서 정확한 뜻도 모르고 무심코 쓰는 단어들이 어디서 왔고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는 부분이 유익했고 그러는 와중에 단어마다 저자의 에피소드가 함께해 공감도 하고 가독성 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어 '존버'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라면 존버를 처음 들었을 때 저자의 에피소드나 생각을 이야기하고, 언제 어디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는지, 왜 지금 이 단어가 유행했는지를 통해 사회적 단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 외에도 금수저와 흙수저, 비혼, 뉴트로, 사회적 거리 두기, 틀딱 등의 단어들이 등장한다.

누군가와 유익한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어느새 새로운 지식이 수집되어 건강한 독서가 된다. 책에서 다룬 단어들은 전부 들어보거나 자주 쓰고 있는 단어들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설명한 정확한 뜻을 알고 있던 단어는 하나도 없어서 조금은 반성하곤 했다. 새롭게 등장한 단어들만을 다룬 책을 읽다 보니 사회적 변화에 따라 언어도 생겨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한 문장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야 잔상에 남는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마찬가지로 언젠가 유행이 끝난다거나 사라질 거라는 사실이 어떤 단어를 그리고 그 단어에 대해 생각하는 일을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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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집밥 레시피 196 - 요리로 떠나는 세계 여행
모토야마 나오요시 지음, 최수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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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살 때 인도 향신료의 매력에 빠진 것을 계기로 이후 세계 30개국을 다니며 요리를 배우는 셰프이나 현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 모토야마 나오요시의 꿀팁이 담겨있는 세계 집밥 레시피 책이다. 아무래도 세계 30개국이나 여행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음식을 다뤘다는 점에서 무척 신뢰가 가서 보게 된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 전 세계 다양한 집밥을 우리 집 주방에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이 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외국 요리이다 보니 식재료나 소스를 구하는 데 있어 부담이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 레시피 책은 프로 요리사를 위한 것이 아닌, 평범한 가정집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저자는 평소 사용하는 식재료로 최대한 간단히 만들 수 있도록 연구하고 선보였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고 특징이다.

 

 

<전 세계 집밥 레시피 196>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 싶어 레시피 196가지가 담겼다. 전 세계 집밥을 즐기기 위해 사전에 구비해야 할 양념 소개를 시작으로 아메리카 대륙인 멕시코, 미국 아이티, 페루 등의 집밥 그리고 유럽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집밥이 담겼다. 더 나아가 오세아니아 요리, 아프리카 요리, 익숙한 아시아 요리까지 무척 다양하고도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에 한국요리는 한개가 소개되었는데 '소고기 당면 볶음'이었다.

 

 

집밥이다보니 생소한 음식이 많았고, 의외로 간단해 보여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겠는데?' 싶은 레시피가 많았다. 보통 한 페이지에 1가지 레시피부터 많게는 4가지 레시피까지 담겼고 조리시간과 재료 그리고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레시피마다 요리를 먹는 순간 나오는 '감기 걸렸을 때 먹으면 좋겠다', '쫀득쫀득한 크리이프', '케일인데 쓰지 않다니', '매콤하다' 등 짧은 감탄사들이 음식에 대한 이미지를 설명해 줘서 좋았고 재미있었던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들이 많다 보니 요리에 맛을 연상시켜주는 문구들이 고마웠다.

 

 

해외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 책을 이용하여 충족할 수 있을 즐거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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