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 - 집 나간 어처구니 찾아오는 신박한 멘탈 관리법
박준화 지음 / 쉼(도서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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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그 무엇보다 다른 직원이 부러웠던 건, 무슨 말을 듣던 흔들리지 않는 '멘탈 갑'인 사람들이다. 직장 상사가 뭐라고 하던지, 고객이 뭐라고 하던지, 자신의 신념에 자신의 행동이 위배되지 않는다면 그냥 듣고 흘려버리는 사람. 보통은 상사에게 꾸지람 한 소리만 들어도 하루 종일 마음이 쓰이고 힘들어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인데 무슨 수로 저 강철 멘탈을 배울까 항상 고민하고 또 부러워하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심리학자가 쓴 멘탈 관리 매뉴얼에 관한 책이다. 제목이, <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 표지에는 집 나간 어처구니 찾아오는 신박한 멘탈 관리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멘탈 잡는 방법이라니, 일단 전문가이니까 신뢰가 갔다.

<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멘탈 관리의 시작은 자신의 취약성을 파악하는 데부터 시작된다는 내용을 담은 1장과 본적적인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2장과 3장 마지막으로 원망과 화를 털어내는 방법을 담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심리 전문가이다 보니, 논리적인 이론들을 기반으로 설명하는 게 특징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던가, 액자 기법, 의자 기법 등이 등장하고 있어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심리학적인 시선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내용 중에는 '끝까지 듣기 대화법'이 다른 책에서도 강조했던 말이라서 친근감 있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질문도 해주려고 생각해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의문이다. 뭐든 상대방과 관계를 맺을 때, 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 비난과 판단은 미뤄 둘 것

●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을 것

● 듣고 나서 상대가 했던 말을 메아리처럼 복사할 것

●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질문해 줄 것.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멘탈 관리법이라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도 전문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뭐든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 신뢰할 수 있었고 다양한 상황에 따른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풀어낸 부분인 특히 좋았다. 하지만 핵심 문장을 눈에 보이게 정리해놓거나,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다.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결국엔 정답이라는 것이 없어 허무한 부분이 종종 있었다. 멘탈 관리법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중에서도 시간이 많은 사람,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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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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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명한 정유정 작가가 추천하기도 했고 출간 전부터 드라마 시리즈 제작을 확정 지었다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소설책이다.

<사라진 여자들>의 줄거리는 폭우가 솟아지던 밤, 세 명의 여자가 순서대로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마을 전체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경찰이 집집마다 탐문수사를 이어가는 와중에 갑자기 사라진 여자 중 한 사람이 나타난다. 여자의 등장으로 경찰의 수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읽으면 읽을수록 퍼즐의 조각이 맞춰지지 않고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앞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정답이라 자만하며 예상하던 일들이 모두 뒤집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무척 짜릿했다. 11년 전의 일들과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라서 서로 간의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마을에 살뜰했던 이웃들은 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의심하고 악의적인 정보를 퍼트리는 등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로 무너지며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한 사건에 세 사람의 시선이 만나 사건을 재구성하는 구성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1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범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사소한 거짓말로 시작된 나비효과, 예측할 수 없는 반전 결말, 평화로운 이웃 간의 본성 등을 내용으로 한 <사라진 여자들> 탄탄한 줄거리에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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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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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지구상에는 최소 1400만 여 종의 생명체가 있다. 심지어 편차는 거의 100만 종에 달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니, 아직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생명체의 편차가 100만 종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의아하긴 하다. 투명인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거의 역사적 SF인 '투명인간'은 과학자가 어떤 실험을 통해 투명해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역시나 실험을 통한 빌런(혹은 영웅)의 탄생인가? 아니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기술적 투명인간? 아니면 시간여행을 가미하여 미래의 기술력으로 투명해질 수 있는 미래인의 등장? 그것도 아니라면 투명한 외계인?

솔직히 이런 여러 가지 의문은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 부분 저해시켰다. 왜냐하면 이미 이렇게 내가 상상하는 스토리라인은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에게서 들어본 이야기니까.

그런데, 그렇게 기대감이 낮아서였을까. 꽤나 흥미진진한 소설에 딱 책을 두 번 펼쳤을 때 독파해버렸다.

스포하기 싫어

들어가는 말에서 소설이 뼈대를 언급하지 않으려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보통 책의 줄거리를 적어야겠지만, 이 역시 기피신청을 하겠다.

정말 간략히, 개인적으로 매우 참신한 소재를 숨기면서 줄거리를 남기면 다음과 같다.

평생을 회피만 하며 살던 주인공 한수는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 기영에게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고 비웃지만, 걱정이 되던 차에 집에 들른다. 그곳에서 어이없게도 정말 투명한 시체를 느끼고, 기영과 함께 처리를 한다. 하지만 얼마 후 기영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상함에 기영의 행적을 뒤따르다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준 기영의 복수를 위해, 평생 회피만 하던 자신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비밀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게 된다.

물론, 출판사 서평이나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소재는 나온다. 하지만 굳이 내 서평으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달까. 그만큼 참신하게 느낀 소재였다.

엄밀히 실수도 아니지만

재밌는 것은 실제로 사건의 단초가 된 투명인간 '살해'는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과 실제 투명인간을 죽인 것 역시 알고 보니 주인공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굳이 출판사 서평을 적용해보자면, 이런 것 아닐까. (읽으면서 전혀 그런 생각을 못해봤는데,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빗댄 것이 투명인간이라고 한다.) 결국,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의식적인 실수'로 짓밟고 다치게 하는 것이 대중이고 그들을 구해내는 것은 전혀 상관없는 제3의, 우리가 별 볼 일 없다고 여기던 소시민이라는 것. 그렇게 대단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결론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구출해내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것.

워낙 거창한 것을 어려워하는지라, 나는 그저 재미있는 SF소설로만 읽었기에 딥한 해석은 차치하고.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썼던 경력이 있어서인지 소설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듯 빠르고 부드러운 전개가 좋았다. 또한 촘촘히 주어지는 사건에 대한 원인과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 결과 등이 전체적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의문을 덜 갖게 만들어 읽기에 끊김도 없었다. 확실히 공모전 수상이라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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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쓰는 시간
임은자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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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후반에 글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 시킨 저자가 전하는 마음을 연결하는 글에 대한 자신의 에세이다. 지난날 겪었던 인생 에피소드와 가족에 관한 생각과 이야기, 돼지국밥 아줌마가 동시작가가 되기까지 저자가 애정 하는 글이라는 세계의 장점들을 나열한다. 저자는 요가와 요리 그리고 장사를 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에 꽉 참을 느끼지 못했는데 비로소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글로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그가 느꼈던 감정들과 시간들을 불과 몇 시간 안에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가 살았던 인생은 나와는 다른 인생이지만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하기에 그녀가 느낀 감정의 대부분은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의 인생을 담은 글을 읽다 보니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마흔 후반에 찾아오기도 한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나는 저자의 글을 통해 조금 더 빨리 와닿은 느낌이 들면서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늦었다면 늦었고 빨랐다면 빨랐을 나이에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기에 부러웠다. 저자가 동시작가라서 그런지 글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다. 글로서 저자의 마음에 거대한 평화가 내면에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었던 대목이 많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업으로 하면서 사는 사람의 글의 반짝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반짝거림을 글로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생명력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인생을 쓰는 시간>을 통해 글쓰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확장하는지 문학의 힘과 영향력을 알게 되었고,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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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는 밤 -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고수리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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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글을쓰는 사람,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를 거친 11년 차 작가이다. 지금은 육아하고 있는 프리렌서이다. 인간극장은 평범하지만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라서 좋아한다. 그런 프로그램의 취재작가로 일했다는 경험에서 나온 글은 어떨까 싶어 무척 기대를 가지고 읽은 책이다. 에세이와 글쓰기 수업을 담고있는 자기계발서 사이에 있는 글인데, 저자의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옮겨적은 글이 많아 에세이게 가깝다. 글을 써야한다는 집착, 육아를 하면서 느낀 감정들, 자기성찰이 담긴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행방불명의 시간'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도리스레싱의 '19호실로 가다'가 떠올랐다. 그 글이 무척인상깊었는데 비슷한 맥락이라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하는게 비슷하구나 싶었다.

엄마로서 짊어진 무거운 책임감을 많이 보여주고 있고. 아이가 있는 여성 프리렌서의 삶은 이런걸까? 생각해보았고,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자아실현 하고자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그 와중에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다가왔다.

같은 단어가 반복되는 문장이 많다. 독자가 아닌 자신에게 보내는 다독임같다는 느낌을 준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지친기색이 전해져왔다. 저자는 글쓰기의 장점을 이 책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걸까?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글을 쓰라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글쓰기 수업에는 아침 글쓰기 미라클모닝, 일기쓰기와 같은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문장은 좋은데 전체적인 내용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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