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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청춘 - 지나온 시대와 지나갈 시절의 이야기
구가인 지음 / 모로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나도 한때는 이팔청춘 피가 끓는 시기가 있었다. 젊은이의 꿈과 미래가 핑크빛으로 물들었던 20세기 청춘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낭만적이고 감성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의 MZ세대와는 또 다른 차원이 다른 그들만의 젊음이 불타올랐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니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젊은 시절이 사뭇 그립기도 하고 왜 이렇게 세월이 빨리 지나가버렸나 싶은 것이 너무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것 같다. 가끔은 나의 리즈시절을 떠올리며 술 한잔 마시는 시간이 작은 힐링이고 마음을 달래는 시간이 되어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구수한 향수를 불러오는 그리움으로 가득한 책인 것 같다. 책 표지부터 옛날 감성이 한가득 묻어나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벌써 그리움이 가득하다. 한때 엄청나게 붐을 타고 일어났던 티비드라마가 생각이 난다. 응답하라 1994 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고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나고 대학시절이 떠올라서 너무너무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그 드라마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것처럼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공감이 많이 갔던 드라마였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책인 것 같다.
요즘 세대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무엇이든 다 하는 것 같다. 내가 학창시절에만 해도 휴대폰 보다는 삐삐세대였었다. 친구랑 약속을 잡으려면 커피숍에 앉아 있다가 삐삐가 오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누가 삐삐를 했는지 물어보면서 통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불편했을 것 같은데 사실 그 당시에는 전혀 불편함을 몰랐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려면 마이마이 카세트에 이어폰을 귀에다 끼고 버스안에서 테잎을 반복해서 돌리고 돌렸던 기억이 난다. 또한 좋아하는 노래가 라디오에서 들려오면 바로 공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들었던 기억도 난다. 참 아련하지만 정감있고 행복했던 소박했던 그 당시 기억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둘씩 고개를 드는 것 같아서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 같다. 그리운 고향길을 걷는기분이 들었다. 밥먹지 않아도 배가부른 포만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렇게 나의 마음속에 꼭꼭 숨겨진 추억들을 소환하고 있는건지...
결혼을 하자마자 IMF가 들이닥쳤다. 여유있게 신혼살림을 차린게 아니었기에 너무나 힘든 시기를 겪게 되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 그 어려움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적으로 회사가 무너지고 명퇴가 난무하던 그 때를 잘 버티고 넘어선 지금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대단하다 말하고 싶다. [82년생 김지영]책과 영화를 모두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 시대 여성들에게도 공정하게 양성평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세대가 바뀌었다. 앞으로 우리 자녀들의 세대에는 우리와 또 다른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았던 20세기는 이제 추억으로 남고 21세기에 청춘들은 그들 나름대로 우리때와는 또 다른 마인드로 더 멋진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