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오브리 고든 지음, 장한라 옮김 / 동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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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든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경제적 위치나 직장에서의 위치나 또는 외모지상주의에 살고 있는 요즘 우리는 생김새를 두고서도 비판하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성형외과는 이제 특별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다. 학창시절 방학때만 되면 예약이 꽉 차서 붐비는 곳이 성형외과라고 한다. 그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보기 보다는 타인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추어 질까 하는 염려와 걱정이 앞서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나를 점점 더 비교해 가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를 파악하기도 앞서 우리는 그저 남들처럼 크게 튀지 않게 살아가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오브리 고든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관계로 자신이 경험한 부당한 처우와 주변 환경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 책에 실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여성복 26사이즈라고 해서 흔히 우리가 옷을 구매할 때 허리사이즈로 확인하는 26 사이즈 인줄 알고 엄청 날씬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여성복 26사이즈가 엄청 큰 사이즈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일명 고도비만이라고 하는 저자는 3년 전 몸무게가 181 킬로그램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체중이 많이 나갔었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정말 100 킬로그램만 넘어도 엄청난 비만으로 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엄두가 안 나는 체중이었으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저자가 이런 고도비만으로 생활하면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탈 때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특히나 비행기 좌석은 옆자리에 있는 사람과 도착지에 다다를때까지 꼼짝 없이 붙어 앉아 있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옆자리에 비만인 사람이 앉아 있다고 하면 자신의 자리가 그만큼 좁아져야 하니 그 불편함은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하니 그 상황이 눈 앞에 그대로 그려져서 엄청 당혹스러웠을 것 같았다. 차를 운전할때도 거리를 걸어갈때도 마트를 갈때도 모든 스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쏟아내는 험한 말들을 견뎌야 하고 따가운 시선을 참아내야 하다니..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뚱뚱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뉴욕시에서 이런 키와 몸무게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가 이러한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어서 그들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팻포비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들 역시도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인생이고 인간의 존엄성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비록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할지라도 얼굴이 못생겼다 할지라도 우리가 함부로 말하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신의 몸이 이렇게 뚱뚱해 질 때까지 노력하지 않고 조절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걱정이 앞선다. 이들을 함께 걱정해 주고 생각해 주면서 점차 세상 밖으로 나와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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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 인생에는 항상 플랜B가 있더군요
이순국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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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생을 살면서 플랜A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지금 현재 살아가는 것도 아등바등 힘들어서 겨우겨우 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우리가 사는 인생을 길게 본다면 인생길에서 언제 어떠한 상황이 불어닥칠지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다. 이럴 때 플랜 B가 준비되어 있어야만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길로 갈아타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의 저자는 먼저 살아온 인생에 전반전과 후반전을 통해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통찰력으로 독자들의 인생에 나침반이 되어주는 명언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은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인생에는 플랜A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플랜B도 있다.

P.39

전 대기업 회장으로 역임했던 저자의 전반전은 무척이나 그 풍파가 많았던 것 같다. 쉽지 않은 인생길에서 불행이 닥칠때마다 무한한 긍정력으로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밝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어릴적 학교에 다닐 돈이 없어서 중도에 학교를 포기하게 되었던 저자가 검정고시로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위기의 부도난 회사를 넘겨받아 다시금 멋지게 기사회생 시켜버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하는 일마다 자신의 노력과 소신으로 인해 주변에 좋은 평판이 나서 스카웃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승승장구하던 모습도 어쩌면 저자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회사를 경영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닥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자신이 타고 온 뗏목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갈아타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거침없이 인생을 헤쳐나가곤 했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내 의지와 관계없이

어느 한 방향으로 몰릴 때가 있다.

이때가 바로 뗏목에 올라타야 할 순간이다.

(P.117)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참으로 많은 일들과 만나게 된다.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나쁜 습성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이유가 나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면 충분한데 이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닌 것이다. 인생 전반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저자는 나이 일흔에 건강전도사로 거듭나서 제2의 인생인 후반전을 시작하게 된다. 힘들게 살아온 인생에서 협심증으로 크게 건강이 악화되었던 계기로 인생 후반전은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전제하에 열심히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석사와 박사과정까지 건강과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지금도 건강전도사로서 노인건강이나 기업과 관공서 등에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어떤 마인드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한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그 자리에서 푹 빠져서 읽게 되었던 책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묘하게 함께 들여다보면서 나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나는 왜 당시에 이렇게 생각을 하지 못하고 항상 뒤를 돌아보며 후회를 했던가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앞만 보고 달려가도 짧은 인생인 것을 알면서도 막상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당황스럽고 혼란이 찾아오고 나를 원망하는 자책이 먼저 찾아왔던 과거들... 이책을 읽으면서 지난날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나 역시 저자에게서 배운대로 남은 후반전은 좀 더 건설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뗏목을 갈아타야 할 때와 강을 건널 때를 잘 구분해서 인생길을 펼쳐가 보아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가슴 깊이 훅 들어온 명강의를 들은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혜안으로 삶의 지혜를 안겨주는 책이라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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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때문이야! - 당신의 말을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는 건
이형숙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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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허스키한 내 목소리도 꾀꼬리처럼 예쁜 목소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했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타고난 거라서 누구든 바꾸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왔었다. 유전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누구나 목소리를 얼마든지 노력만 하면 바꿀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정말 그런 건지 만약 그렇다면 내 목소리도 다시 옥구슬처럼 바뀌어 지기를 바라면서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다.

 

저자는 스피치 전문가로서 일명 말술사라고 불리우는 말하기 전문 교육원인 말이 술술의 대표이다. 각종 방송에서도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성우, 각종 행사 등을 진행하며 매우 바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미 스피치 강사로서 인정을 받은 분이라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평소에 말하기 기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독자들에게 말하기 기술을 하나부터 차근차근 전수해 주는 이 책은 마치 강의자료를 받아 말하기 기술을 익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평소에 대인기피증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를 한다거나 마이크를 잡는 것은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워서 긴장이 많이 되는 편이다. 언젠가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본 흑역사가 떠올랐다. 당시에 준비된 자료를 소개해야 하는 자리에서 얼마나 긴장이 되었던지 준비한 자료를 소개하는 마이크가 떨리면서 내 목소리 또한 말을 할 때마다 떨려서 제대로 발표를 마칠 수가 없었다.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이후로 마이크를 안 잡으려고 하고 있는데 어차피 이런 것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와 말투만 바꾸어도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제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크게 된다고 한다. 모기 소리처럼 앵앵거리는 목소리라고 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전달이 되기도 전에 상대방이 인상을 찡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내가 하는 말에 날개를 달아줄수 있는 6가지 말하기 기술을 단계별로 공개한다. 내 목소리에 대한 체크리스트로 확인을 해 보고 발성이나 호흡법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한 후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연습을 해 보면 자신의 목소리를 바꿀 수 있고 상대방에게 전달력이 높아지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가라고 하면 유산소 운동으로 각광을 많이 받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 목소리로 요가를 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순서대로 따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호흡을 제대로 하는 방법도 익히고 목에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도 순서대로 따라해 보면 도움이 된다. 성대를 풀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발성 연습을 꾸준히 한다고 하면 우리 목소리도 내가 원하는 진정한 나의 목소리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충분히 있어야 할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호감과 정확하게 전달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서 말하기 비결을 배워서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모든 독자들에게 자신감을 채워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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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8가지 일에만 집중하라 -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실전 인생 법칙
양창정.왕샤오단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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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정말 큰 꿈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내가 꾸던 큰 꿈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고 줄어드는 걸 보면서 인생이 무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요즘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모른다는 대답이 가장 많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이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이 물밀 듯 밀려온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은 내 인생을 설계하는 가장 기본중에 기본이라고 하겠다. 어쩌면 그 방법을 몰라서 모두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 반가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수십년간 경영자 코칭과 연수 강의를 해 온 경험자로서 이 책의 제목처럼 인생에서 집중해야 할 8가지 핵심 역량을 정리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고 이제 그 방법을 수많은 독자들에게도 함께 공유하면서 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꿈이 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일찍이 포기한 사람들도 있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엄청난 꿈에 대한 욕망을 우리가 모두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실전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인생 법칙을 제시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직접 작성해 보면서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도 하고 있고 또 인생에 대한 사분면으로 성공방정식도 찾아보면서 제대로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아주 유익하다고 하겠다.

 

내 인생을 설계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 가르쳐 주지도 않을뿐더러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8가지 일을 만들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 저자의 경험을 먼저 이야기 해주고 그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꿈을 향해 8가지 일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렸을 때 학창시절에 방학 숙제를 계획하면서 만들어 보았던 동그라미 계획표가 왠지 낯설지가 않다. 인생의 네 가지 단면으로 계획했던 4분면에서 동그란 룰렛으로 연결하여 8등분으로 나누고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내 인생을 분류해서 풀어보면 좋다. 이렇게 작성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내 인생계획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것 같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설마 내 인생이 바뀔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살아가는대로 사는 것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한 번뿐인 내 인생을 조금 더 계획적이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가짜 인생이 아니라 진짜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이 정도 노력을 힘들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활용해서 선택과 집중으로 나의 인생을 바꾸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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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여행 - 모두가 낯설고 유일한 세계에서
양주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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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면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머릿속 한 가득인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싶은 충동으로 우리는 항상 비우는 연습을 하고자 여행이라는 도피처를 찾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번아웃이 올 때면 조용한 여행지를 찾곤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짐을 싸는 과정부터 설렘이 시작되고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동안 달려온 거친 숨을 몰아쉬곤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올때면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조용히 정리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런 나의 모습과 닮아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책표지만 보고 이 책의 저자가 여성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신학을 전공한 젊은 남성이었다. 스무 번의 우연한 여행에서의 기록을 저자는 자신의 사소한 이야기로 이 책에 에피소드별로 소소한 재미를 주면서 담아내고 있다. 혼자 자기 일상이야기를 일기처럼 적어내려 간것처럼 느껴져서 가까운 사람의 일기장을 들추어보는 기분도 들었다. 여행이라는 단어자체가 주는 편안함과 새로운 곳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저자는 자신이 직접 여행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꼭지별로 나뉘어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주 유명한 여행지나 관광지가 아니어도 저자가 둘러보고 다녀온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는 하나의 여행기가 되어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잡아 당기는 것 같다. 평소 내가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도 있었고 아직까지 계획에도 없는 여행지도 있었다. 보통 여행지에서의 단순한 관광코스가 아니라 소박한 여행지에서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이야기도 있었고 프랑스 남부도시인 니스에서의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간접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경험할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의 내 모습과는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낯선 해외 여행지에서는 나를 아는 사람도 없거니와 내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크게 비상식적인 일만 하지 않으면 말이다. 스페인에서 만난 여행자에게서 들은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건 또 뭘까?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는데 뭘 걱정하는가 말이다. 그냥 내가 어디서 잠을 자든 어떤 행색을 하든 걱정 말고 여행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도 찾아가는 여정이 너무 사소해 보이지만 아주 커다란 인생길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렇게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여행기이자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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