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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 위키리크스가 발가벗긴 대한민국의 알몸
김용진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1월
평점 :
진실이 오히려 거북할 때가 있다.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이 책이 바로 나에게 그런 느낌을 주었다. 책표지에 나온 이야기처럼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전세계에 완전히 발가벗고 서 있는 느낌을 받아 불편하고 창피하며 거북했다. '위키리스트'... 각 나라의 정부뿐만아니라 기업체의 부정스런 행동이나 비리를 고발하는 사이트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것은 위키리스트의 대표인 줄리언 어산지의 체포되면서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의 우방이라는 미국과의 관계가 결코 평등하지 않은 것은 초등학생들도 알거란 생각이 들지만 미국이 보여주는 행동에 끌려만 다니는 우리의 모습에 왜 이리 화가나고 속상한지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는 우릴보며 미국 정부는 어떤 생각을 할지 안봐도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보다 우리의 정권 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미국의 모습은 무섭기까지하다.
정말 이토록 많은 정보가 위키리스트에 있었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철저한 조사와 미국의 생각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세계 어디를 내 놓아도 이명박 대통령만큼 친미적인 국가 원수를 볼 수 없다는 글에 상당히 심기가 불편했다. 어이없는 조사도 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평가와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 평가다. 가장 많은 미 대사관의 정보원들이 활동하는 무대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니 어이가 없다. 여기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미 대사관의 오랜 정보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니 나라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어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나 그저 한숨만 나왔다.
론스타 문제나 이라크 파병과 우리가 지원해 준다고 약속한 돈에 대한 부분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국가 원수가 발표할 연설문이나 질문지까지도 미리 미국의 손에 넘어가 있는 현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나라의 큰 부를 가지고 있는 소망교회 같은 부자 교회와 정치인과의 밀접성 등.. 참 많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언론매체를 정부가 막고 있어도 인터넷으로 인해서 여기저기서 감추고 싶어했던 비밀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나역시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보고 듣게 되는 내용들을 접하지 못했다면 여전히 정부가 보여주는 통제하는 정보의 한계내에서 별다른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수용했을거란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지금의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비판만 하려던 목적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통제된 언론 속에 감추어진 비밀을 모르고 안이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가?하는 깊이 있는 생각에서 출발한 책을 통해 이제는 국민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게 많은 정보를 정부 스스로 공개하고 올바른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보수냐 진보냐로 양분되어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진정 나라를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으며 올해 있을 국회의원 선거와 연말의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투표해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 김용진씨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가 있었는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