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팩 소녀 제니 2 사계절 1318 문고 74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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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사랑 받는 존재로  살아 온 소녀 제이니.. 소녀는 어느날 알레르기로 인해서 평소에 먹지 않던 우유를 마시며 우유 팩에 붙어 있는 실종 아이의 사진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사진속의 아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그냥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궁금했던거 밖에 없다. 시간을 돌리기엔 너무 늦어 버린 제이니는 결국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인 친부모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제이니.. 아니 제니를 대형 쇼핑센터 안에서 잃어버린 부모님은 그날 이후로 그들의 삶은 지옥과 같다. 부모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상처 받는 남겨진 아이들... 제니가 사라진 시간을 돌이켜 볼 때 그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습이나 흔적조차 남겨지지 않은 제니로 인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고 겨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들 앞에 사라진 제니가 돌아오며 다시금 혼란과 고통, 아픔 등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정에 빠지게 된다.

 

가끔씩 TV이나 신문, 대중매체를 통해서 실종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가 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해도 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진다. 제니 스프링으로 돌아온 딸을 보듬으며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았다고 느꼈지만 4살 이후의 삶은 제니가 아니라 제이니로 살아오며 그녀와 그녀의 혈연 가족들은 공통된 추억이 하나도 없음에 힘들어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자꾸 보이는 제니.. 제니는 제이니로 살고 싶은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제니의 이런 모습에 누구보다 상처 받는 것은 딸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기쁨을 느낄새도 없는 부모님이겠지만 제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오빠 브렌든과 언니 조디 역시도 이제 겨우 제니를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흔히 가족을 잃어 버리면 찾는 과정만 열심히 보여준다. 허나 오랜 시간 떨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다시 만나 서로를 인정하며 받아 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픔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2권은 1권에 비해 훨씬 더 실감나게 그려져 그들의 아픔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공감도 되었다.

 

드러난 진실 앞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사람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만을 남기는 결과를 초래하지만 제이니, 리브, 브렌든, 조디는 각자의 자리에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받아들이며 성장해 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까지 전해준다. 감정적으로 절제된 묘사나 생생하면서도 실감나게 전개되는 스토리는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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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
시앙쓰 지음, 강성애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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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은 중국 땅을 자신의 손 안에 넣고서 호령하던 황제... 막강한 황제의 권력 뒤에 숨은 여인들의 암투와 사랑, 시기, 권력에 대한 탐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책을 만났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부제로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고 밝히고 있다. 옛날부터 베갯머리 송사를 통해서 왕의 여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손아귀에 넣었다.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여인들 중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여인들과 전혀 모르던 여인들도 있었다.

 

중국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진시황제... 그를 중심으로 수 많은 여인들과 남자들이 있었지만 진시황제의 근원적인 아픔인 어머니 조씨 부인과 출생에 대한 비밀 이야기나 노력 끝에 자신의 손으로 천하를 얻은 유방 곁에는 남자보다 뜨거운 야망을 가진 여인 여태후가 있었다. 그녀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 자신의 가문 사람들로 왕과 왕후로 만들며 자식의 죽음 이후에도 오랜 기간 권력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서태후인 측천무후가 권력의 중심에 있을 당시가 가장 번성하고 안정된 시기란 것은 다 알고 있다. 무미 누구보다 담력과 지혜가 뛰어났던 그녀가 황제(이세민)보다 그의 아들(당고종)에게 사랑을 받으며 권력의 중심에 오르기는 길이 결코 평탄치 않았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남다른 지략과 권모술수도 보여준다.

 

미인들로 쌓였던 당현종과 그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 양귀비, 무제 사마염의 아들 사마충의 아내로 어머니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 받아 남달리 난폭하고 포악한 성질을 가진 여인 가남풍.. 사마충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가황후는 더욱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자신의 뜻대로 권력을 휘두른다.

 

책에는 여인들만 나오지 않는다. 중국 황제들은 유달리 여색을 밝히고 좋아했지만 미소년 남자들에게도 끊임없이 성욕을 발산한다. 황제에게 아름다운 남,녀 모두는 하나의 오락거리였고 유희의 대상이였다. 황제의 쾌락을 즐기도록 갖가지 성생활의 기교를 담은 서적들과 그림에 담아내고 있다. 또 황제를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환관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은 흥미로운 주제만큼이나 재밌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권력을 가진 여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때론 잔인하고 난폭하며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남자들보다 더 큰 포부와 지혜, 여기에 담력까지... 그들이 살기 위해 권력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던 행동들도 많을거라 짐작한다.

 

황제보다 황후의 숫자가 더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수많은 여인들에 둘러 쌓여 있으면서 황제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암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이겠지만 권력의 중심에 있던 여인들이 허망한 최후를 맞는 모습은 한편으론 인생이 덧없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중국 황실 전문가인 저자를 통해서 중국 황실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필체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조선왕조나 그 이전의 삼국시대에도 분명 왕을 둘러싼 여인들의 암투 또한 만만치 않았음을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중국 황실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만난 재밌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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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 미리 알아두면 삶이 편해지는 23가지에 대하여
웬디 러스트베이더 지음, 이은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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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이 먹는다는게 나하고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나이들어 삶이 주는 재미는 무엇인지 그때도 열정으로 뭉쳐 있던 젊은 날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고 그냥 생활에 묻혀 즐거움은 잊고서 살아간다고 생각 한 적도 있었다.

 

'살아가는 동안 기다리는 것들'은 20-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 나이들어 간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마음일지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멋진 삶을 사는 노인분들을 통해서 인생의 지혜를 들을 수 있다. 인생을 순탄하게 살며 나이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수와 좌절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 나역시도 20-30대에는 직업과 결혼 등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냈고 40대의 지금은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올바른 선택을 하고 생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데 이런 걱정이 없어지는 그때가 언제 올지.. 책에서처럼 좀 더 나이들면 다 좋아질지...

 

책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예로 들어가며 현명한 삶을 사는 노인분들의 지혜를 이야기해준다. 20대의 삶은 자기 방식대로 제대로 살 수 있는 연륜이 생기지 않아 절망에 빠지기도 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 30대는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는 일에 매달리고 40-50대는 자신이 제대로 살아 왔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내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옛말에 50대에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지라고 햇다. 요즘처럼 평균 수명도 길어지고 사회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나이도 점차 작아지고 있는 시기에 50대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으며 지혜를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을 걸쳐 인생 후반기에 안정된 삶을 찾을 수 있다. 

 

예전에 TV이를 통해서 본 연예인 한 사람이 이뼜던 젊었을 때가 그립지 않는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한살한살 나이 들어가면서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처럼 현명해질 동안 겪어야 했던 좌절과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참 지혜로운 이야기라고 느낀 적이 있다. 젊었을 때는 젊다는 것만큼 용기와 패기 희망, 열정이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앞으로 다가올 인생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실패와 좌절, 아픔과 고통 등의 값비싼 댓가를 치루어야만 얻게 되는 지혜들이 존재한다. 그 시기를 현명하게 잘 버티어 나이들어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도 짓게 되고 지혜도 얻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인생 선배님들의 지혜를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인생이 무엇이고 인생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면서 삶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주고 있다. 예전에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할머니가 들려주신 삶의 지혜를 그냥 듣고만 흘렸는지 후회가 되기도 했으며 지금 자라나는 나의 아이들에게는 노인분들이 전해주는 지혜를 알려주고 싶고 인생의 비결을 통해 조금은 쉽게 삶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미래의 나의 삶을 좀 더 여유있게 바라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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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1 - 열다섯 살 소년의 위험한 도망기 놀 청소년문학 15
팀 보울러 지음, 신선해 옮김 / 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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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성장기 청소년 소설을 만났다. '블레이드'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에서 1권만 만났는데도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블레이드'란 열다섯 살 소년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의 저자는 '리버 보이'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알려진 팀 보울러다. 그의 작품은 영국내에서는 청소년들의 어둡고 아픈 현실의 고통과 방황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한발자욱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자신만의 감성어린 문체로 표현하고 있어 매니아층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자신을 블레이드라고 밝히며 사람들이 왜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지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여덟살의 꼬마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양말 속 칼의 감촉을 찾는다. 자신에게 접근하는 남자와 여자는 그의 이런 행동을 이미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들킨 것이 못내 불쾌하기만 한 꼬마.. 꼬마는 어느새 열 다섯 살의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소년.. 그는 말끔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해 좀도둑 짓을 한다. 이런 그를 지켜보는 3-4살 많은 뒷 골목 여자아이들 집단에게 잡혀 수모를 겪게 되고 그런 소년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노파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그에게 필요한 옷을 제공해 준다. 노파가 해주는 친절도 소년은 불편하기만 하다. 이때 노파의 집을 갑자기 들이 닥친 사람들에 의해서 할머니는 그만....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 소년은 도망을 치지만 결국 진실을 알고자 다시 할머니의 집을 찾아갔다가 소년을 쫓고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는 소년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소녀집단의 리더가 죽어 있으며 낯선 소녀 한명은 무서움에 떨고 있다. 남자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쫓는 것을 알게 된 소년... 남자가 보여준 잠깐의 틈을 이용해 소녀와 소년은 도망을 친다. 소녀를 떨쳐 버리기 위해 소녀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한다. 자신을 블레이드라 부르는 소녀의 이름은 그 옛날 자신의 첫사랑 소녀의 이름과 동일한 베키...

 

1권에서는 블레이드라 부르는 소년의 행적이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블레이드에게 거짓을 말하는 소녀 베키와 그녀의 딸이라고 믿었던 4살 소녀 재스... 블레이드를 쫓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거대한 조직은 왜 블레이드를 오랜 시간동안 쫓아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수 없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칼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소년 블레이드... 지켜주고 싶었던 존재에 대한 행동으로 블레이드는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소년이 처한 위기 상황에서 죽었다고 믿었던 친절을 베푼 할머니가 나타나 도와주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블레이드 1'권만 읽었지만 강한 캐릭터의 소년이 주는 매력은 상당하다. 과거속 사건을 피해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존재로 살고자 했던 소년의 이야기... 시종일관 1인칭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는 책속에 빠지들게 한다. 열다섯 소년과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폭력성은 사실감이 넘쳐 섬뜩하기도 했다.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소년의 존재가 드러나며 소년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는데 2권은 소년이 가지고 있는 비밀의 문에 더 바짝 다가선 내용일거라 짐작하며 빨리 2권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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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일주일
조너선 트로퍼 지음, 오세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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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유머가 아직은 나에겐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멋진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은 오히려 삐그덕 거릴때가 더 많은게 삶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없는 일주일'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고 결혼, 사랑, 형제애, 죽음 등을 통해 인생이란게 전혀 재미없는 것은 아니라 살아볼 만하다고 한다. 저자 조너선 트로퍼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소설가에 극작가, 영문학 교수이기한 그의 이번 책은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되었고 아마존 닷컴과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라디오 PD로 일하고 있는 저드 폭스먼은 자신을 행운아라고 믿고 사는 남자였다. 대학때 만난 아름다운 아내 젠과 꿈 같은 결혼 생활을 하는 그였지만 기다리던 임신 기간에 그만 아이를 잃게 된다. 아내의 생일날 젠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일찍 퇴근해서 몰래 집에 간 저드는 자신의 침실에서 낯선 모습의 젠을 보게 된다.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표정의 젠과 정사를 벌이고 있는 상대는 다름아닌 그가 담당하는 라디오 프로의 상사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것이 거짓으로 둘러 싸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드, 그는 집을 나오고 직장도 그만둔 상태에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결코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죽음은 저드를 비롯해서 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슬픔으로 다가오며 아버지의 유언으로 인해 유대교의 장례 의식인 시바(7일장)을 치른다.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여자와 결혼한 형,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말썽꾸러기 막내동생과 그의 심리 치료사이며 새로운 여자친구,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누나와 사업에 몰두해 있는 매형,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도 자식들 앞에서도 부부간의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할 정도로 개방적인 엄마와 이 가족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각양각색의 사람들까지... 시바 기간을 통해 서로 마음 속으로만 간직했던 서로에 대한 마음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은 어느때보다 가까워진다.

 

까다로운 형으로 인해서 가족간의 서먹한 관계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던 저드는 어느날 형이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저드에 대한 마음을 보여준다. 학교 다닐때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야구선수로 유망했던 형이 저드로 인해서 야구를 그만두게 된 것보다 그런 형에게 자신이 보여준 행동을 돌아보고....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이 너무나 재밌고 유쾌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크게 웃어야할지 도통 모르겠다. 우리와 달리 사랑하는 사람을 중시하는 그들은 뱃속의 아이가 불륜남의 자식이 아닌 것을 알고 저드에게 찾아와 그와 같이 살기를 바라지만 그녀는 여전히 불륜남을 사랑하고 그와 관계를 가진다. 저드 역시 순간순간 아내 젠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옛 여자친구와 만남을 가지고 형수와...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 더 공감이 가는 소설이다. 삼형제가 보여주는 성격은 허점투성이고 약지도 못하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인간적이다. 시바를 감행했던 어머니의 진실과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성향은 가족 모두 용인하고 받아들이며 화해를 이끌어낸다. 돌려서 생각하면 충분히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 허나 여자이고 미국식 유머에 낯선 나에게는 이들의 웃음코드는 너무 어렵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저자인 조너선 트로퍼가 직접 각본 작업에 참여 했다고 하는데 책에서 찾지 못한 유쾌함을 영화에서는 충분히 발휘될거라 생각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주는 통통 튀는 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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