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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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동양 사상에서 강조하는 자아완성의 이념형이 있다. 가령 유가의 군자, 도가의 진인, 불가의 보살이 그러하다. 그런데 말도 어렵고 실천은 엄두도 안 난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외계인처럼 보인다. 실제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동양 사상에서 강조하는 전인적인 인간은 나 같은 대중에겐 너무 요원하신 '님'이다. 실생활의 롤 모델로 삼기엔 겁나게 벅찬 대상이다.

그런데 한국의 선지식 법정 스님(1932∼2010)은 가장 사람다운 삶의 경지를 '맑고 향기롭게'라는 아름다운 우리말 여섯 자에 담았다. 1994년에 설파하신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실천덕목은 양식 있는 민주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깊이 새길 만한 인생 모토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정치적 분쟁과 빈부격차, 기후 재앙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요즘, 세계인 모두가 진심으로 따라야 할 모토가 아닐 수 없다. 추구하는 바는 군자도 보살도 진인도 아니요, 대동세계도 천국도 극락도 아니다. 다만 어제보다 맑고 향기로운 삶, 지금보다 맑고 향기로운 세상이 법정 스님이 평생 염원하신 바다.

법정 스님은 우리 각자가 자기 삶을 값비싼 상품이 아니라 아름다운 예술작품처럼 가꾸어 나가기를 진실로 염원하셨다. 그럼, 맑고 향기로운 삶으로 건너가는 든든한 징검다리는 무엇일까. 법정 스님은 개인적 차원에선 늘 절제와 친절을 강조하셨고, 사회적 차원에서 공존과 공생의 태도를 강조하셨다. 불교의 정수가 자비와 지혜라면, 법정 스님에겐 무소유와 청빈이 곧 지혜이고, 공존과 공생이 곧 사랑이다.

이 책 《진짜 나를 찾아라》(샘터, 2025)는 법정 스님이 1994년 만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나온 강연집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출간 강연 내용들 가운데 맑고 향기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행 덕목과 일상 습관을 강조한 가르침을 수록했다. 가령 무소유, 청빈, 친절, 계율, 나눔과 생명의 의미 등이 그러하다.

​맑으려면 우선 빼야 하고 향기로우려면 일단 버려야 한다. 그게 바로 무소유의 자세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필요와 유는 '소유하지 말자'는 소극적인 생활태도가 아니라 나다운 삶의 진짜 주인공이 되려는 매우 실천적인 자세다.

무소유는 '지금 여기의 나'에 집중하는 삶의 양식이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오로지 현재,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몰입하는 태도가 무소유의 태도다. 나눔을 부지런히 실천해야 마음이 맑아지고 마음이 맑아야 무소유가 가능하다. 맑은 세상은 무소유에 기댄 나눔의 세상, 나눔과 봉사에 기댄 자비와 사랑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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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행복해지는 연습
엔젤레스 에리언 지음, 이순미 옮김 / 드림셀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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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바야흐로 초고령 사회다. 국내 여성의 평균수명이 구십 세를 넘어섰다고 한다. 뭐, 남 얘기할 게 아니다. 외할머니의 백세인생이 바로 코앞이니 말이다. 나 또한 인생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노화와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암, 심장병, 치매, 당뇨 같은 질환 말이다. 특히 심혈관계 질병은 가족력이 있어서 조심하고 있다. 덕분에 운동, 영양, 수면, 정서 건강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건강 이슈 말고도 따져보아야 할 게 있다. 가령 의미 있는 노년이나 영적인 성장 같은 정신적 측면이다. 만약 영혼의 통합과 변화 그리고 창조에 관심이 있다면, 의미 있는 위대한 열망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문화인류학자이자 심리학자 안젤레스 에리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는 인생 후반기의 통과의례와 여덟 개의 상징적인 문에 대한 신비를 들려준다. 여덟 개의 문은 은의 문, 하얀 말뚝의 문, 점토의 문, 흑백의 문, 전원의 문, 뼈의 문, 자연의 문, 금의 문이다. 이 문들은 "인생의 후반기 삶에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통로"들이다. 전통의 영적 지혜에 따르면, 여덟 개의 문마다 나름의 과제, 도전, 선물, 성찰, 실천이 따라붙는다. 성숙하고 지혜로운 '참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문에서 주어진 개인과제와 집단 과제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은의 문'은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권하고, '하얀 말뚝의 문'은 젊은 시절 자신의 역할을 뒤돌아보고 연장자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배우도록 합니다. '점토의 문'은 육체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리의 몸을 돌보고 즐길 것을 강조합니다. '흑백의 문'에서는 보다 친근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전원의 문'은 창의력을 발휘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에 이바지하며 오래 남을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다독입니다. '뼈의 문'에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용기를 갖게 됩니다. '자연의 문'에서는 자연의 고요 속에서 우리의 영혼을 채우며 성찰의 시간을 갖습니다. '금의 문'에 도달하면 적극적으로 초연해지는 훈련을 함으로써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19, 20쪽)

여덟 개의 문 모두 인생의 후반기에 존엄과 품위, 진정한 권위를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한 상징적인 여정이 아닐 수 없다. 각각의 문턱과 문은 새로운 삶과 경험 또는 새로운 정체성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문턱이 "변화나 학습, 통합이 일어나는 시간과 장소"를 시사한다면, 문은 문턱에서의 작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검증과 문의 안과 밖을 지켜내는 장치를 의미한다.

계절에 비유하면 내 인생은 가을 문턱을 지나고 있다. 가을이 수확과 결실의 계절인 만큼, 내 안의 본질적인 부분을 보다 충실하게 다지기 위한 과정이 요구된다. 앞서 언급한 여덟 개의 문은 영적인 성숙의 마디에 해당하는데, 내가 현재 넘어서야 할 문턱과 문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정리의 여정에 해당하는 하얀 말뚝의 문일까. 여기선 삶의 가치와 정체성이 행위에서 존재로, 준비에서 수확으로, 획득에서 상속으로, 야망에서 의미로, '나'에서 '우리'로 옮겨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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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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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하는 트렌드와 대중 담론 막후에는 설계자들이 있다. 이들 설계자들을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클릭 횟수에 집착하는 사이버 렉카의 엉터리 음모론 이야기가 아니라 특정한 원리를 응용한 소셜 엔지니어링, 즉 사회공학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공익을 꾀하는 선의에 기반해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고 유행을 연출하는 은밀한 작전 세력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이 바로 '소셜 엔지니어'이다.

유행과 트렌드의 생성과 확산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틀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이론이다. '임계점'을 뜻하는 티핑 포인트 이론은 사회적 전염의 원리에 착안해 트렌드와 유행의 작동기제를 살핀다. 베스트셀러 《티핑 포인트》에서 저자는 소수의 법칙, 상황의 힘, 고착성 요소와 같은 세 가지 원리를 사회적 전염의 내적 작동 방식으로 제시한 바 있다. 가령 '소수의 법칙'이란 아주 적은 수의 행위자가 아주 큰 문제를 초래하거나 큰 유행을 초래한다는 규칙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나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우리 속담이 바로 이러한 소수의 법칙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신작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에서, 저자는 취향의 유행과 트렌드 생성의 작동 원리로 새로이 세 가지 요소를 더했다. 바로 오버스토리(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지배하는 공동체의 가치), 슈퍼전파자(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전파자), 그리고 매직 서드(전체 집단의 문화나 생각을 바꾸는 비율)이다.

오버스토리는 본래 숲을 이룬 나무들의 윗부분을 말하는 용어다. 오버스토리의 크기와 밀도 그리고 높이는 훨씬 낮은 땅에 있는 모든 종의 행동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이 생태학적 용어를 사회 공학에다 적용한다. 가령 사교육의 메카를 연상시키는 포플러 그로브 연쇄 자살 사태의 경우, 오버스토리는 '극단적인 성취 윤리'라는 모노 컬처였다. 여기에 초기 자살자들이 평판 높은 모범생이었다는 소수의 법칙이 더해졌다. 마치 유명인의 자살이 모방 자살을 야기한다는 베르테르 효과처럼 말이다.

슈퍼전파자는 이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상식적인 개념이다. 세상을 휩쓰는 전염병의 확산에 극소수 슈퍼전파자의 책임이 막대하다는 얘기다. 소수의 취향이 어떻게 세계적 트랜드로 확산되는가, 혹은 한 권의 책이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등의 흥미로운 문제를 사회적 영향력의 관계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슈퍼전파자의 시각에서 풀어낼 수가 있다.

매직 서드(Magic Third)는 전체 집단의 문화나 생각, 행동 역학을 바꾸는 최적의 비율을 가리킨다. 어느 집단이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던 외부자의 비율이 4분의 1에서 3분의 1사이에 이르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에 착안해, 저자는 이를 매직 서드라고 부른다. 집단 역학의 변화를 가져오는 삼할의 법칙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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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스토리 - 잘 팔리는 콘텐츠에 숨은 4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캐런 에버 지음, 윤효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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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지는 '승패'의 관점으로 스토리를 바라보는 게 영 마뜩치 않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정보와 재미가 동시에 있는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언제나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리고 장르에 따라, 좋은 이야기의 조건이 다소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참 좋은 이야기'를 단지 비즈니스적 관점, 즉 판매실적과 영업이익의 시각에서 평가할 건 아니라고 본다. 날개 돋힌 듯 잘 팔리는 이야기가 무조건 훌륭한 이야기라는 견해에 나는 찬동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컨설턴트 전문가 캐런 에버는 그간 이야기와 서사, 스토리텔링에 대한 나의 꼰대스런 선입견을 깨어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로 비즈니스의 시각에서 잘 팔리는 스토리텔링의 구조와 구비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상업이나 마케팅의 시각에서 스토리텔링의 의미를 강조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주종이다. 가령 즉흥 연기 코미디언 개리 웨어, 방송 기자 보프타 이맘, TED 연설가 드루 더들리 등과 같은 다양한 기업계 스토리텔러들의 인터뷰가 막간마다 등장한다.

상업과 마케팅의 시각에서 이야기의 성패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상, 스토리를 확고부동한 콘텐츠 상품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대중화된 이상, 잘 팔리는 콘텐츠가 결국 '이기는 스토리'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훌륭한 이야기는 결속하고, 영감을 주며, 사고를 확장시킨다. 저자는 훌륭한 이야기를 위한 네 가지 스토리텔링 기법과 다섯 가지 뇌의 기본 설정을 강조한다. 스토리텔링 기법 네 가지는 '맥락, 갈등, 성과, 핵심 메시지'를 말하는데, 맥락은 '사람과 스토리를 연결하는 메시지', 갈등은 '몰입과 공감을 유도하는 역발상 기술', 성과는 '리더십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공식', 그리고 핵심 메시지는 '유일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법'이다. 한편, 이야기의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다섯 가지 기본 설정이란 '게으른 뇌, 가정을 통해 틈새를 메우는 성향, 파일 라이브러리, 집단에 소속되려는 성향, 즐거움 추구와 고통 회피'를 말한다.

저자의 스토리텔링 모델을 대충 풀어서 말하면, "훌륭한 이야기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위험성과 갈등을 높이고, 예상 밖의 무언가를 제시하면서 반복적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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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독단, 야망 - 위험한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스티브 테일러 지음, 신예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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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과 독단, 야망에 빠진 위험한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본성과 양육의 앙상블이랄까. 유전자와 병리적인 문화가 상호작용해 낳은 괴물이랄까. 악한 본성은 타고나는 기질이기도 하다. 악명 높은 독재자 히틀러와 스탈린을 떠올려보라. 가령 히틀러는 극도로 제멋대로의 성격에 정신병증과 나르시시즘, 편집증 등의 특성을 보였다. 본성 측면에서 본다면, 위험한 리더는 '어둠의 삼요소'로 불리는 사이코패시와 나르시시스트적 인격 장애, 마키아벨리적 특성이 강하다. 다수의 위기와 희생에 무감각한 위험한 독재자는 공감 능력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권력욕에 집착한다.

그리고 애착 장애를 위시한 어린 시절에 겪은 부정적 경험과 트라우마가 이런 어둠의 삼요소에 불을 지른다. 특수한 양육 환경과 문화적 기류가 공감 능력 제로, 폭발하는 자아, 야망을 향한 광기, 도덕성 상실 같은 어둠의 성격적 요소들을 자극하고 확대하는 것이다. 가부장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하고 승패에 집착하는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병리적인 문화 기질이 그러하다.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는 본성과 양육의 전형적인 코드 대신에 단절과 연결의 코드로 개인과 사회의 유형을 파악한다. 저자는 '연결의 연속체'라는 모델을 제시하는데, 이는 양극단에 '극심한 단절'과 '강력한 연결'로 자리매김되고, 각각 '초단절형 인간'과 '초연결형 인간'으로 유형화된다. 그리고 평범한 장삼이사는 연속체의 중간 정도에 자리잡고 있다. 초단절형 인간은 공감 능력과 양심의 부족, 잔인함, 이기적임, 도덕성 없음 등이 특징이다. 반대로, 초연결형 인간은 공감 능력과 연민, 이타심이 강하고 사심 없음, 보편적 도덕률을 따르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이른바 '초단절형 인간'이 불통과 독단과 야망에 빠진 위험한 리더가 된다고 진단한다. 초단절형 리더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권력과 부, 성공을 향한 강박적 욕구다. 불통과 독단의 리더는 인류 역사에 늘 존재했다. 다만 어둠의 삼요소 가운데 방점이 찍히는 유형이 좀 달라졌다. 과거엔 사이코패스적 리더들이 주류였는데, 오늘과 같은 민주주의 사회에선 나르시시스트적 리더들이 대세다.

사이코패시와 나르시시스트적 인격 장애로 설명되는 초단절형 리더가 등장하기 좋은 최적의 사회 조건은 '고독한 대중'이란 표현처럼 사람들이 외롭고 서로 단절 분열되고 빈부 격차가 당연시되는 가부장제 사회다. 저자는 이런 사회를 다시금 '병리주의'라는 말로 묘사한다. 병리주의는 폴란드의 심리학자 안제이 로바체브스키가 만든 용어인데, "병리적 소수파가 정상적인 사람들로 이뤄진 사회를 통제하는 정부 체제"를 말한다. 정부의 병리적 현상은 이내 전염병처럼 일반 대중에게 퍼지고, 일반 대중들은 권력욕의 화신인 독재자의 충동성을 결단력으로, 나르시시즘을 자신감으로, 무모함을 대담함으로 착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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