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미래 - 기능보다 정서, 효율보다 낭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새로운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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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 혹은 거인증은 성장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비정상적으로 신장이 커지는 질병이다. 과다 성장은 그 자체로 병적 증후다. 사람 신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체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본주의 신화가 부추기는 무한성장의 신화는 그 자체로 병적이다. 요즘 '저성장'을 침체나 쇠퇴로 여기고 걱정과 우려를 늘어놓는 이들이 많지만, 따지고 보면 성장할 만큼 성장했다면 성장을 멈추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오히려 '무한 상승, 확대, 성장'이라는 강박관념으로 무장한 무한 고성장의 추구가 거인병과 다를 바 없는 이상상태다. 저성장 시대를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지극히 정상이니 말이다. 

일본 최고의 전략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는 지금이 성장이 정점에 달해 성장을 멈춘 고원사회(高原社會)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경제성장의 측면에서 올라갈 만큼 다 올라온 상태라는 얘기다. 따라서 단순히 경제성장률의 측면에서 저성장, 침체, 쇠퇴 운운하는 것은 맥을 완전 잘못 짚은 셈이다. 저자는 고원 사회의 해결과제가 경제에 휴머니티를 회복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고원사회에 연착륙하기 위해, ‘문명이 제공했던 편리한 세계’를 ‘살아갈 가치가 있는 세계’로, ‘경제성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 ‘인간성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고원사회에 연착륙하기 위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다음 세 가지다. 거대한 북유럽형 사회민주주의 사회, 혁신에 의한 사회 과제의 해결, 기업활동에 의한 문화적 가치 창조. 반면에 피해야 할 방향은 작은 미국형 시장합리주의 사회, 혁신에 의한 경제 성장 추구, 기업 활동에 의한 대량 소비 촉진이다. 

인간성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회는 자기충족적 경제활동의 사회다. 경제성을 바탕으로 한 사회가 편리함, 기능, 효율을 강조했다면, 인간성에 기인한 충동을 바탕으로 한 사회는 풍요로움, 정서, 낭만을 더욱 가치 있는 요소로 간주한다. 특히 노동과 소비 측면에서 말이다. 

"인간성과 경제, 휴머니티와 이코노미가 일체화된 사회에서는 편리함보다 풍요로움이, 기능보다는 정서가, 효율보다는 낭만이 더욱 가치 있는 요소로 요구된다(169쪽)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 복지, 세금 제도 등 사회 기반을 개선해야 하는데, 저자는 휴머니티와 자기충족적 사고가 발현되는 프레임으로 '예술로써의 비즈니스 추구, 투표적인 소비 실천,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 세 가지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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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칩칩칩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9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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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장 본받고 싶었던 과학자는 아이작 뉴턴이었다. 잘 알다시피, 사과가 툭 땅에 떨어지는 현상으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고전물리학의 완성자다. 으레 '실험과학왕'하면 제일 먼저 뉴턴이 떠오른다. 식사와 밤잠을 아껴가며 하루종일 과학 문제를 풀기 위해 실험에 매진하는 뉴턴이 어린 눈엔 매우 멋져 보였다. 그런데 뉴턴이 감자를 가지고 실험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뉴턴이 비록 '실험왕'의 전형이지만, 그래도 이런 실험까지 해보진 못했을 것 같다. 

바로 감자를 손가락 끝에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감자 균형 잡기' 실험이다. 여기에 필요한 도구는 포크 두 개면 충분하다. 감자 양쪽에 포크를 하나씩 꽃으면 손가락 끝에 감자를 세울 수도 있고, 감자를 농구공처럼 돌릴 수도 있다. 아, 뉴턴이 감자로 서커스 공연을 할 것 같진 않지만, 어쩌면 사과로 균형잡기 놀이를 해봤을 순 있다. 

감자는 왜 그늘에 보관해야 할까? 감자는 익으면 왜 부드러워질까? 속을 파낸 감자는 왜 물에 뜰까? 감자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어린 과학 꿈나무들이 감자를 놓고 한번쯤 궁리해봤을 그런 문제들이다. 이 책 『감자는 칩칩칩』(아름다운사람들, 2022)은 감자를 소재로 삼아 이런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지게 풀어주는 과학교육서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방침에 따른 생활밀착형 과학교재라서 그런지 몰라도, 감자 하나로 무게중심, 삼투압의 원리,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요변성(틱소트로피), 마이야르 반응까지 설명하고 있다. '요변성'이라는 말은 난생 처음 들었는데, 녹말과 물이 섞인 혼합물을 힘을 가해 누르면 고체가 되었다가 가만히 두면 액체로 바뀌는 성질을 '요변성'이라고 한다고. 

한마디로 정말 기특한 과학 시리즈다. 하지만, 이 책은 딱 한 가지 조심해야 할 부작용이 있다. 더욱이 야심한 시각에 읽었다면, 한밤중에 부엌을 어지르거나 편의점에 다녀와야 할 사태가 발생한다. 아이가 갑자기 감자칩이 먹고 싶다고 조르기 때문이다. 감자 슬라이스를 오븐 팬에 구워 감자칩을 만드는 내용이 나오는데, 오븐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감자칩 그림을 보면서 감자칩이 안 땡기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노릇이다. 먹고 싶다고 졸라대는 아이의 요구를 부모로서 차마 저버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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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 - 한국의 문화 전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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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마음에서 시작한 운동이 자칫 불가사리 같은 괴물로 둔갑하곤 한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출발한 중립적인 단어가 흑백의 이념적 색깔을 띠면서 불길해지기 시작한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의 경우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언론학자 출신의 대중지식인 강준만은 그렇게 보고 있다. 본래 정치적 올바름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언어 사용이나 활동에 저항해 그걸 바로잡으려는 운동 또는 그 철학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사회적 약자는 여성, 장애인, 빈곤층, 흑인, 동성애자 등이 포함된다. 정치적 올바름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간단한 도덕적 리트머스처럼 활용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언어적 차별과 모욕에 대한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대중의 비판적 언어 감수성을 고취시킨다. 하지만 만사 과유불급인 법이다. 자칫하면 '마녀사냥'으로 변질될수 있는 게 또한 정치적 올바름이다. 

저자는 한국판 문화 전쟁의 가장 치열한 격전장이 바로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찬반 논쟁과 논란이라고 간주한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선하고 정의로운 자로 포장하는 '자칭 국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공간을 경기장 삼아 '누가 더 도덕과 정의에 충실한 사람인가' 겨루는 서바이벌쇼를 연출하면서, 타협과 대화를 모르고 혐오와 배척을 일삼는 '정치적 양극화'의 악순환에 기여한다. 저자는 정치적 올바름의 3대 쟁점이 '자유, 위선, 계급'이라고 본다. '자유'는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의 갈등을 말하고, '위선'은 '말과 행동의 괴리'로 인한 갈등을 말하고, '계급'은 정체성 정치와 계급 정치의 갈등을 말한다. 

정치적 올바름의 핵심 콘텐츠는 도덕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자기과시를 위한 도덕이 위험하듯, 자기과시를 위한 정치적 올바름도 위험할 수밖에 없다". 순진함이 개그와 풍자의 단골 메뉴인 것처럼, 도덕과 윤리도 정도가 지나치면 바른 교양과 건전한 양식의 차원을 벗어나 속좁은 꼰대나 철없는 도덕군자 타령 소리를 듣게 된다. 본래 사명감이 넘치거나 지나치게 진지하면 모든 게 우스꽝스러워진다. 도덕과 정의의 잣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유동하기 마련이기에, 지금 여기의 도덕과 정의를 한없이 과장하면 오히려 분란을 부를 뿐이다. 조선시대의 피비린내 나는 당쟁과 사화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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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죽음들 -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
브루스 골드파브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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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뛰게 만드는 책이 있다. 브루스 골드파브의 『아주 작은 죽음들』(알에이치코리아, 2022)은 과학, 의학, 법의학, 과학수사에 헌신하려는 여성 꿈나무들의 가슴을 꽤나 설레게 할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1878~1962)의 삶과 업적을 다루고 있다. 프랜시스의 삶을 들여다보면, '여성은 두 번 태어난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게 다가온다. 아직 '이모작'이란 용어가 등장하지도 않던 시절, 50대의 나이를 획으로 삼아 전반생과 후반생이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가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이지만, 과학수사에 보인 그 흔적은 50대 중년 이후부터다. 가부장제가 뿌리 깊고 마초가 보스로 행세하는 학술계와 의료계에서 부유한 엘리트 가문 출신의 당찬 여성이 보일 수 있는 성취의 스케일을 잘 보여준 전기문학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40대까지, 프랜시스는 부모의 후원하에 음악과 미술에 대한 고급 취향을 키울 수 있었고,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를 배웠으며, 집에 둘 고급 가구, 미술품, 장식품 수집을 즐기는 등 부유한 엘리트 가문 여성이 걸을 법한 그런 삶을 살았다. 가정적이면서 예술적인 삶 말이다. 직업을 갖지 않아도, 생계비를 벌지 않아도 여가와 부를 즐기며 안락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따라서 굳이 전문교육을 더 받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프랜시스는 어릴 때부터 의학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굳이 의대를 간다면 꼭 하버드 의대에 다니고 싶었다. 하버드를 제외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진 않았지만, 프랜시스는 받을 가치가 있는 의학 학위는 하버드 의대 뿐이라고 굳게 믿었다. 문제는 당시 하버드 의대는 여학생을 전혀 받지 않았다. 

프랜시스는 스무 번째 생일이 되기 한 달 전에 자기보다 열 살 많은 변호사 블레잇 리와 결혼한다. 부부는 세 명의 자녀를 두지만 오랜 별거로 결혼생활은 막을 내리게 된다. 51세가 된 프랜시스는 병(아마도 유방암)에 걸리고, 개인 치료 시설인 필립스 하우스에서 요양하게 된다. 이때 우연히 오빠 조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검시관이었던 조지 버지스 매그래스도 두 손의 심한 염증으로 입원해 있었다. 매그래스는 병리학 수련을 받은 미국 최초의 검시관으로, 질병의 원인과 결과에 관한 전문가였다. 매그래스는 프랜시스에게 자신이 담당한 사건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특히 법을 개혁해 부패한 코로너 제도를 검시관 제도로 바꾸고, 대학에 법의학과를 개설해 전문가를 배출해야 한다는 매그래스의 생각은 프랜시스 후반생의 나침반이 되었다. 

"나는 새롭고 현대적인 최초의 실험실을 만들고 싶습니다. 창립자인 나의 책과 노트, 교육용으로 사용될 랜턴 슬라이드 파일 전체, 영상 필름이 갖추어진 도서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의사, 법률가, 치과의사, 보험업 종사자, 코로너, 검시관, 장의사, 경찰에게 법의 의학적 측면을 강연해줄 유능한 강사진도 필요합니다."(166쪽)

이렇게 미국 최초의 법의병리학자 매그래스는 프랜시스의 후반생을 구축하는 멘토가 된다. 그리고 프랜시스는 매그래스의 열정적인 구상을 현실화한다. 

법의학의 제도화는 법학, 의학, 경찰 세 분야의 개혁을 수반한다. 프랜시스는 하버드 의대에 법의학과를 개설하고 매그래스 도서관을 만드는 등 하버드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프랜시스의 예술적 재능이 녹아든 업적이라면 살인사건 현장을 미니어처로 만든 '디오라마'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디오라마는 주로 경찰 살인사건 세미나에 활용되었다. '의문사에 관한 손바닥 연구'라 불리는 디오라마는 현재까지 18개가 남아있는데, 책은 그중 6개의 디오라마 사진을 싣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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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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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의 『어느 개 이야기』(내로라, 2022)는 동물실험과 윤리의식에 대한 대중의 생각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생각과 의식이 깨어있으면 윤리의 동심원은 한없이 넓어진다. 가령 인간에게만 적용했던 협소한 윤리의식이 동물과 자그마한 생명체에까지 적용되게 된다. 가령 휴머니즘 차원을 넘어선 생태학적 상상력이 대표적이다. 생명애를 강조하는 생태학적 윤리의 동심원 안에는 공감과 연민의 일체적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풍자 문학가 마크 트웨인(1835~1910) 생존 당시인 19세기는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이 노골적이었다. 당시의 흑인 노예는 백인의 반려견만도 못한 대접을 받았다. 심지어 국가권력이 자행하는 끔찍한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곤 했다. 실제로 1932년 미 정부는 앨라배마의 터스키기 연구소와 손잡고 가난한 흑인 농부를 대상으로 매독 생체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실험의 과정과 결과는 정기적으로 의학신문에 보고되었지만, 그 누구도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 실험으로 피험자 중 28명은 매독으로 사망하였고, 100명은 매독 합병증으로 사망하였으며, 40명은 아내에게 전파하였고, 19명은 선천성 매독에 걸린 아이를 출산했다."(126쪽)

이 글에서 동물실험에 대한 폭로와 고발은 노예제도에 대한 비판과 궤를 맞물리게 된다. 혹자는 의학의 발전을 위해 동물실험은 피할 수 없는 필요악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노예제도가 횡행하던 시절, 백인 식자층 다수가 흑인 노예제는 피할 수 없는 필요악이라는 생각을 품었던 것처럼 말이다. 오늘날까지 의학과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동물실험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동물의 희생과 고통을 경감시키는 '대체 시험법'을 준수하는 범위내에서이지만 말이다. 

소설의 화자인 에일린 마보닌은 프레스비테리언 종으로, 유명한 과학자 그레이씨네 반려견이다. 그레이씨, 화이트 부인, 새디와 갓난아기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불에 타죽을 뻔한 아이를 유아실에서 구해내지만, 그만 상황을 오인한 주인의 몽둥이에 맞아 한쪽 다리를 절게 된다. 그후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아이를 구출한 자랑스런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하지만 금쪽 같은 자기 새끼를 주인의 잔혹한 동물실험으로 잃게 된다. "인간을 알게 될수록 내 개가 좋아진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정말 풍자의 대가다운 포스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프랑스의 유명 과학자 클로드 베르나르와 아내 마리 프랑세즈 마틴의 일화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베르나르가 아내와 아이들이 휴가차 한동안 집을 비운 사이 그들이 사랑하는 반려견을 해부해버렸다. 그러자 마리 프랑세즈 마틴은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동물실험 반대협회를 설립하여 무분별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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