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잭 리처 : 일반판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현대사회는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
그 중 법이라는 개념은 참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진실을 밝혀내서 시비를 가리고 정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지만 현대의 법은 그렇지 못하다.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을 훼방 놓고 그 진실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 절차적으로 복잡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있다.


잭 리처라는 캐릭터는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와 악을 처단하는 현실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하지만 그가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뜬금없는 느낌이 있을 뿐 아니라 그가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히어로가 아님에도 히어로 같은 여유로움이 있다.
그럼으로써 이야기의 진행과정이 지루하고 긴장감이 떨어지며 왜 저럴까 싶을 정도의 오바(왜 총을 버리고 악당과 싸우는가? 멋있게 표현되지도 않는데...)라고 느껴지며 차라리 블랙코미디인가 싶은 의아함이 들기도 한다.
처절함 그리고 치밀함 그리고 그 뒤에 밝혀지는 배경이 단계 단계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뒤죽박죽이라서 영화적인 재미가 떨어진다.


신선할 수 있는 시리즈가 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그렇지만 알 수 없는 고전적인 매력이 있다.
내가 너무 계산적이고 복잡한 영화만 좋아하는 건가?

누가 아니라고 말해주길...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주얼 서스펙트 : 화질 보정판
브라이언 싱어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 블루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생각보다 영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구석 구석 단서와 케빈스페이시의 진술이 맞아 떨어지면서 그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양 보여지지만
마지막에 그것이 그의 거짓말이었다라는 사실이 이 영화의 주된 구조다.
순간 순간 막힐때마다 케빈스페이시의 서술이 등장하고
그의 임기응변 또는 준비된 진술로 형사들은 속고 만다.
20년 뒤의 지금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 범작이고
지적으로 짜맞춰가는 영화의 단점은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집중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하나만 놓쳐도 '이건 뭐지' 싶은 감정이 든다는 것.
지금은 누구나 이정도의 스릴러는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American Psycho (아메리칸 사이코) (한글무자막)(Blu-ray) (2000)
Lions Gate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유해도 가진 것이 없는 것은 왜 인가?
많이 가졌어도 사람은 남의 것이 더 커보이면 탐을 낸다.
그리고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시샘한다.
그것에 대한 강박적인 영화가 아메리칸 사이코다.
그것을 눈에 보이는 선에서 없애려는 파괴본성이 살인의 광기로 나타나고 그 살인충동을 억누르지 못하지만
그는 사실 그들을 죽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죽였다.
그 살의를 품고 살아가는 것이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무차별적인 살인의 충동.
사람을 적대시하는 현대인의 단면이자 내 모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City of God (시티 오브 갓) (한글무자막)(Blu-ray) (2002)
Lions Gate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나만의 영화론에 따르면 영화는 깊숙히 들어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현실을 느끼게 만든다. 시티오브갓을 보고 있으면 욕망과 권력, 그 악의 근원까지 파고든다. 그 추한 모습을 보면서 공감하지 않을이가 없고 진정성있다라고 감탄하지 않을 이 또한 없다.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수없이 만들어진 갱스터 영화들의 본질은 이것이다. 그것의 악순환, 뿌리 깊음, 인간이 존재한다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그 근원적인 악을 본다. 시티오브갓은 그것을 영화적인 경쾌함과 그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형식이 독특하다. 전혀 어디 힘주는 장면이 없이 그저 시종일관 같은 스타일로 흘러간다. 브라질의 현실에 공감하는 이유도 영화빨에 넘어가지 않는 차분함에 있다. 핸드헬드와 빠른 컷편집도 같은 형식으로 진행하면 사람들에게 그저 어떤 말투처럼 읽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드는 절망감에 해답이 없는 것은 인간 스스로는 그것을 담아내기만 할뿐 그 너머의 것은 그려내지 못하는 한계를 절실하게 깨닫게 만든다. 좋은 영화는 그저 어느정도 테크닉과 진정성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선의 부재를 명확하게 파헤칠 수 있는 감독은 이제 누가 남았는가? 인간 스스로의 틀, 그 안에는 악순환밖에 없다. 그것밖에 보여줄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Misery (미저리) (한글무자막)(Blu-ray) (1990)
MGM (Video & DVD)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저리의 재미는 좁은 공간안에서 일어나는 심리 스릴러라는 점이다. 주인공이 갖추고 있는 것은 성한 한 팔뿐 나머지는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헌신적인 팬의 호의로 구사일생인 목숨인줄 알았겠지만 그녀의 광기어린 행동에 폴은 기겁한다. 그 공포감을 관객들과 함께 하는데 여기서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관객만 알고 있는 그녀의 속도. 폴의 필사적인 움직임이 완벽하게 전형적으로 배분되어 진행된다. 정신병적 기질이 단지 미저리뿐만 아닌 일반인에게도 확대될 수 있음 역시 시사하며 마지막까지 그 긴장의 끈을 놓치않는다. 좁은 공간. 인간의 본질적 기질. 장르적인 재미.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수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