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드라이브 - 아웃케이스 없음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라이언 고슬링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모든 좋은 영화의 기본 조건은 미세한 감정의 교류다.

그 감정 하나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될 때 사람들은 자신 속에서 그것들을 발견한다.

이 영화에서는 사랑의 감정때문에 사건이 벌어지고 그 아름다운 것으로 인해 폭력이 극치에 달하게 되는 것.

그것에 영화적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은 절제다.

모든 것이 절제되어 있다.

이야기도 과하지 않고 대사조차 과하지 않다.

그리고 영화를 다보고 난 후의 주인공의 성격 역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영화에 꼭 필요한 부분들을 배제하고 모두 배제한 느낌이다.

그런 영화의 단백함이 뛰어난 연출력으로 인식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질적 감정의 결합(폭력적인 도시의 이미지와 배경음악), 주인공의 무표정, 과하게 꼬이지 않은 대립과 복수, 끝을 알 수 없는 결말, 절제된 액션. 등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없는 영화가 또 이 영화다.

영화는 언제 테크닉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그러나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서는 인간의 모습과 감정을 또한 이 영화가 담아낸다. 그래서 수작!

2011년도 최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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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ilk (밀크) (한글무자막)(Blu-ray) (2008)
Universal Studios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구스반산트는 어떻게 보면 편협적인 감독이다.

왜냐면 자신의 성정체성이 명확하고 이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보통사람들이 그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쉽지않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점을 뛰어 넘어 동성애자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상처와 처지를 명확하게 표현해내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전기영화 운동영화의 힘은 거기에 있다.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하나님의 계명을 따르는 자로써 동성애를 터부시하지만 또한 그들에 대해 너무 배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죄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 동성애도 그중 하나지만 그것은 강력하게 터부시되어왔고 그 때문에 선천적으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매장되었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예수님도 죄없는 자가 돌을 들어 치라라고 하셨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을까. 역사에서도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밀크라는 영화가 설득력을 갖는 부분은 이런 부분이다. 한 개인의 인권이 처참하게 파괴되는데 그것이 심판인 것처럼 여기는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질타.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인간 대 인간으로 그들을 받아들이고 진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한 사람의 신자의 역할이다. 그들을 심판하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다시 십자군전쟁을 일으키고 있나. 밀크는 그런 동성애자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악인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악을 미워해야만 한다.


 어떻게 보면 구스반산트의 연출력 때문에 휴머니즘을 뛰어넘어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그리고 인간적이라는 게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밀크는 훌륭한 정치가이고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싸운 투사다. 이것은 명확하며 이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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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Kagemusha (카게무샤) (The Criterion Collection) (한글무자막)(Blu-ray) (1980)
Criterion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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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라는 것이 따로 탄생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명장인 이유는 이 영화 한편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림자무사라는 소재로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를 던져준다.
누군가를 닮으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한 인간을 부러워 하지 않아도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노리며 살아간다.
인물만 대체 될 뿐이지 내가 원하는 것은 아마도 그일 것이다.
그것은 그리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와 나의 동일시 과정에서 나의 주체성이 사라진다는 것이 문제다.
카게무샤 였던 주인공 역시 신겐의 역할을 3년 가까이 하다보니 떠나기가 아쉽다.
결국 죽었던 신겐과 같이 사멸하는 선택을 한다.

현대에는 이런 현상이 더 다분히 일어나지 않는가.
게임을 통해, 연예인을 통해,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대중들을 아류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러한 삶에 만족한다.
진정한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보다 주변에 사로잡힌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나 자신만으로도 인정할 수 있는 존재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껴안아주어야할 나라는 인간.
그 인간은 이미 머나먼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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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콘 사토시 감독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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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사토시의 애니메이션은 영화적이다.

그리고 개별적인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마지막 부분의 결말로 치닫는데 서스펜스가 충격적이다.

그런 면에서 히치콕과 닮았다고 하는 것 같다.

 

퍼펙트블루는 블랙스완을 닮아 있다. 판타지 보다는 외부적인 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배우로 성공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광기와 집착. 그리고 주변의 기대와 어긋남이 살인사건들로 형상화되어 있어 더 친절하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연기하는 드라마 역시 외부적인 사건과 공통요소를 가지며 더욱 사건을 미궁으로 밀어 넣는다. 결국, 미마 스스로의 정신병인지 다른 이들이 관여한 사건인지를 줄타기하며 관객에게 궁금증을 불어 넣어준다. 그리고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면서 속시원하게 풀어주는데서 장르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끝까지 그런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마지막에 보이는 미마의 모습)은 아쉽다.

 

스포일러: 아이돌 가수 미마가 배우로 전향하자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한두명씩 살해당한다. 괴기하게 생긴 팬이 그녀의 목숨까지 노리고 그녀 역시 현실과 연기와 상상을 분간할 수 없게 되며 계속적으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다. 결국 괴한은 그녀의 목숨을 노리고 가까스로 구출 받지만 알고보니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은 그녀의 매니저였다. 미마가 변하자 스스로가 미마라고 착각하며 변질된 그녀를 죽이려 했던 것. 결국 사건은 종결되고 매니저는 정신병원에 갇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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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파프리카
곤 사토시 감독, 푸루야 토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곤 사토시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하나하나의 단서를 짜맞추어가는 재미.

거기다가 이 남자가 갖은 장점은 애니메이션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이다.

단서는 꿈속에 있다. 어떤 영화가 이런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는가.

꿈이라는 화면이 어떻게 보면 패턴화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꿈과 현실.

융합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든다.

우리는 꿈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현실이 지배받고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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