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 틸다 스윈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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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묘하다.
엄마가 사랑이 없는 듯 하다가도 있는 듯 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거대한 인간내적인 악에 전혀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의 모습을 한쪽에 치우치게 그릴 수 있을까?
아들을 미워할 때도 아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할때도 진심으로 아들을 사랑스럽게 느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속마음은 아무도 모르지만 아들을 꾸준히 방문한다.
그리고 어떤 현상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그것을 감당하려고 한다.
영화는 어떤 현상에 대한 해결책이 될 필요는 없다.
그것을 분석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을 공유하고 느끼면 된다.
그래서 영화는 삶과 닮아있고 특정 대상의 내면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지만 어떤 설명도 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드라마일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무슨 사건을 벌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대부분의 삶을 인내하고 살아간다.
그 어떤 일들도 일어날 수 있으며 그것을 단지 인내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인간은 아픔에도 길들여지고 사랑할 수 없는 상대조차 애정을 가지며 오늘을 산다.
케빈의 엄마가 그렇듯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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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 티켓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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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추적자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에덴 동산을 추적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지금까지 독자북펀드에 나온 책들 중에서 가장 끌려서 투자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했던 곳에서 에덴 동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데... 이 책을 보며 여러가지 궁금증들을 해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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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잡이꾼
린 램지 감독, 토미 플래너건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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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내용적으로 정확하게 정리가 안 된다.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별다른 사건이 없어서 그냥 사소해 보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사소함이 뭉쳤을때 이 영화의 주인공 소년의 삶이 제대로 표현된다. 그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쥐를 잡고 동네를 기웃거리고 아버지의 눈치를 보고 빵구난 엄마의 스타킹을 덮어주고 마가렛 앤을 만나고 버스를 타고 짓다만 집에 가보고 다시 집에서 잠든다. 영화의 도입부에 소년이 친구를 죽이면서 시작되는 부분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뉘앙스를 만들어 낸다. 친구의 죽음은 소년의 잘못일 수 있지만 그는 그 죄책감에 시달린다기보다 그것을 외면하려고 한다. 그 모습이 이 영화의 주요테마다. 소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한계가 있지만 소년은 책임을 회피하듯 그의 역할을 외면한다. 마가렛의 안경을 주워주려고 노력은 하나 성취하지는 않고 엄마의 빵꾸난 스타킹을 덮어주기는 하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술과 담배에 손을 대고 단지 욕조 딸린 집으로 이사가기를 바란다. 그 소년의 삶이 그 시대와 그 주민들에게 확장된다. 그들은 청소노동자파업에 방관하고 방치한다. 개천이 썩어 흘러나가도 나몰라라하고 악취가 올라와도 신경쓰지 않는다. 죽은 친구의 엄마처럼 다른 사람의 탓을 돌린다. 그리고 그 상황을 즐긴다. 인간의 삶은 그렇게 외면과 회피로 이루어진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면서 그는 그렇게 성장한다. 그리고 그의 삶은 무기력하다. 그리고 그렇게 가라앉는다. 우리 인생의 성장과 종말에 대해 매혹적으로 그려내는 감독의 솜씨가 놀랍다. 그리고 림 랜지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아닌 현실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추상적인 삶의 느낌들을 잘 잡아낸다. 리얼타임과 슬로우의 속도감을 이렇게 정교하게 엮어내는 사람은 처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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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 Scanner Darkly (스캐너 다클리) (한글무자막)(Blu-ray)
Warner Home Video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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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딕의 소설은 처음에는 어렵다.
정상적인 미래상처럼 보이지 않고 어딘가 뒤틀려 있기 때문이다.
흔히 보지 못했던 기술들이 등장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상이 그려진다.
SF라기보다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 안에 디테일은 정밀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에 현실감 있다.
그리고 주저리주저리 수다스럽다.


약물에 중독된 미래도시의 인간들.
그들의 뒤를 따라가다보면 배경에는 어떤 권력 단체가 있고 그 권력단체의 비리를 적발하기 위해 또다른 희생양을 내는 공권력이 존재한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 친구는 서로를 고발하고 경찰은 사회를 바로잡기 위한답시고 경찰을 희생한다.
악이 결국 합법적으로 발휘되는 현실을 SF를 통해 비꼬고 있다.
그 안에 희생되는 인간들의 불쌍한 현실.


반전이 드러나기 전까지 꽤나 지루하고 복잡하지만 그의 소설은 묘한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리차드 링클레어의 부유하는 로토스코핑과 잘 맞아 떨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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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델마와 루이스
리들리 스콧 감독, 수잔 서랜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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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는 형편없었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의 영화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 그 너머의 인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을 넘어서는 담론(신)을 담고 있어서였다. 델마와 루이스의 어떤 부분을 관객들이 높이 평가하는 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녀들이 억압당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자체가 해프닝처럼 진행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누적되어 자신의 어깨를 짓눌러왔던 문제를 형상화하지 않고 어렴풋이 짐작만 하게 만들뿐 그들이 길 위에서 겪는 일 모두는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영화를 위한 사건일 뿐이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는가. 과정이 인위적이라면 진정성은 생성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정치적인 약자인지, 남성에게 짓눌려온 여성인지 우리는 알 수 없음에도 그녀들을 절벽위에서 밀어버린다.

영화는 그렇게 절벽에서 떨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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