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힘 - 원하는 것을 기분 좋게 얻어내는 소통의 기술
조슈아 N. 와이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협상이란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긴줄 알았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뭔가를 협의하기보다는 양보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필드에서 일을 하다보니 현실적으로 돈문제가 가장 골칫거리였다. 돈에 관련된 이야기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고 돈을 더 받기 위해 말을 꺼내는 경우조차 없었다. 그렇게 몇년을 살다보니 삶이 너무 고달파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계해야할까 싶어 읽은 책이 바로 <협상의 힘>이다.


책은 크게 좋은 협상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협상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바꿔줄 뿐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좋은 협상이란 무엇인가 상세히 서술한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실질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들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봉협상 빼놓고는 거의 적용할 것이 없었지만 실제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협상의 개념을 더 넓혀가는데 저자는 심지어 우리가 자녀들과 대화할때조차 협상을 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어떻게 하면 관계를 좋게 만들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본다. 협상이라는 단어가 사실 생소했는데 읽고 보니 협상이 적용될 수 있는 문제들이 내 주변에도 널려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아직은 어려운 협상이란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협상의 순간이 올 때마다 점검하고 계획하는 지침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협상을 어려워한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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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드림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릴리 테일러 외 출연 / 썬엔터테인먼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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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을 쫓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피폐함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꿈도 없고 주어진 환경에서 성공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간들.
성공이 어린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하는 삼촌은 죽어버리고
날기위해 비행기구를 만들던 조니뎁의 꿈은 부서져 버린다.
그리고 단지 동병상련의 여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녀 역시 자살해 버린다.
에스키모의 그저 원초적인 삶에 대한 동경으로
우리의 삶에서 변질된 삶을 꼬집어 내는 것 같다.
그 과정이 지루하긴 하지만 몇 개의 장면은 재미있었고
에밀 쿠스트리차식의 진행방식이 다소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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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벨을 아시나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릴라나 블라고예빅 외 출연 / 무비홀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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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쿠스트리차 영화는 우리나라 정서와 많이 닮았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영화의 정서는 삶 안에 균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에 대한 극복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를 환타지로 풀어내는 것이다.
음악은 경쾌하지만 내가 처한 상황은 그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그 서글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한의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

<돌리벨을 아십니까> 역시 여실히 삶의 한계-삶의 한계라기 보다는 공산주의 동유럽 사회의 한계가 맞을 듯 하다-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산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면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년.
그 소년의 말이 맞다.
공산주의자들의 회의가 덧없게 느껴지고 공산주의자인 아버지는 병으로 죽는다.
소년은 단지 살아가기 위해 현실을 피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돌리벨은 현실 안에서 무참히 강강 당하고,
그녀를 지켜 낼 수가 없다.
음악으로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 음악 역시 판타지일 뿐이다.
그는 결국 정처 없이 떠나게 된다. 희망이 아닌 삶의 연장선이라는 의미에서의 방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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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광선 (프리미어 신년 할인)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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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영화가 다소 불편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의 감정선상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결국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어 진다는 것이다. 분명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문제가 있다. 나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여자. 모든 관계에 예민하고 자신의 내면의 불안에 흔들리는 그녀. 그녀는 결국 휴가기간 내내 이곳 저곳을 전전하지만 그 불안이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때때로 울음으로 폭주하고 퉁명스럽게 떠나지만 그녀는 어떤 환타지를 바라는 것 같다. 녹색카드에서 녹색광선까지 무엇인가 운명을 채워줄만한 막연한 실마리. 그녀는 현실세계에서 자신을 바꿀 생각은 못하고 그것만을 찾아 떠난다. 그러다 발견한 한남자와 함께 녹색광선을 바라보게 되는 그녀는 그 광선을 보면서 사람의 속마음을  보게 되었을까.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녀는 그 감동에 울음을 터뜨린다. 인간의 무지와 비이성적인 모습을 담아낸 이 영화는 결국,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처음에는 제목만으로 무슨 좀비영화이지 않을까 싶었던 영화. 결국 내안의 비이성적인 모습만을 발견한 채 영화는 끝나고 만다. 섬세한 감정을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지만 마지막 판타지는 납득할 수 없는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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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의 어린 시절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블라디미르 보고몰로프 외 출연 / 마루엔터테인먼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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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차라리 서술하기 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전 영화들 중에서 외적인 플롯이 가장 강한 영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초점은 확실히 이반의 내면, 그리고 전쟁에 휩쓸린 인간의 내면을 따라간다. 특히, 치열한 전투장면보다는 인물을 따라가는 섬세한 카메라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그 카메라는 인물 내면에 깊숙히 들어가 그가 겪는 망상들-전쟁터에서 처참하게 죽어간 사람들(가족)과 그와 반대편에 있는 어린 아이의 순수한 동경, 사랑을 대조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물의 이미지가 강한데, 그는 언제나 위험천만한 강을 건너야 하며, 꿈속에서 거센 장대비를 맞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간직한 우물과 그녀의 죽음은 연관되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심지어 물위를 달린다. 이런 장면들은 상징성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그의 현실과 과거와 꿈을 이어주는 매개의 역할을 하며 장면전환을 효과적으로 달성한다. 또, 특이할만한 것은 어린 이반을 빼고 전혀 관계없는 인물, 마샤가 등장하는데 그녀 역시 섬세하고 여린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전쟁과 어울리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그녀를 보면서 느낄 수 있다. 그리움, 향수, 사랑, 포근함이 짓뭉개진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비참해지는 인간의 현실을 사실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려내는 타르코프스키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특히, 현시대의 참혹한 내면의 파탄은 마치 지금도 전쟁을 겪고 있는 상황보다 더 비참한 상황은 아닐런지. 한 쇼트 안에 담아내는 풍만한 정서와 내용과 미학이 뛰어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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