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레미제라블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톰 후퍼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을까?
먼저 뮤지컬보다 원안 스토리가 절묘하다는 사실에 놀랍다.
장발장이 역경 속에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 그 안에 성경적인 진리가 우리 인생과 어우러져 흘러나온다.
팝틴의 애절한 자녀사랑의 모습 역시 처절한 삶 속에서 감정적으로 심금을 울린다.
그리고 프랑스혁명기의 시대상까지 어우러져 현실감과 역사성 그 안에 숨쉬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보여진다.


영화로 돌아가서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의 말이라는 것이 박자와 음정을 가지고 글자적인 표현 이상의 것을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음악성을 최고조로 올려서 서로의 감정의 부딪침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낸다.
스토리 포인트들마다 선행되는 음악들이 있고 그것들이 어느 부분에서는 지루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완벽하다.
화려하지도 않고 현실감이 넘치지도 않지만(여기서 조 라이트의 '안나카레리나'와 비교된다) 우직하게 영화는 관객의 마음에 흘러들어간다.


아쉬운 점은 뒷부분의 젊은이들의 사랑얘기가 와닿지 않는 어떤 전형적인 캐릭터와 이야기에 그친다는 것.
그전에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 주었다면 뒷이야기들도 힘을 받았을 텐데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원작에 기대는 부분이 많고 형식상 신선한 강점으로 인해 성공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좋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시의 시간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보라 토도로비치 외 출연 / 에이스필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마지막 장면이 기억이 난다. 하나님에게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뜻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삼촌의 말. 공허하게도 주사위가 자신의 뜻대로 나오게 해달라니.


인생의 틀어짐은 이와 같다. 우리의 집착이 상황 가운데 최선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시야에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마치 주사위가 자신의 뜻대로 나오기를 바라며 돈을 거는 것처럼. 비극적인 밑바닥 인생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되고 그 가운데 절망의 늪에 빠지고 생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 않다. 단지 생의 악순환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보여준다. 좋아보이는 찰나를 가지는 것은 인생의 유혹. 잘못된 길은 결국 파멸로 이른다. 권선징악인 동시에 신에 대한 조롱의 면모를 지니는 인간의 삶의 양상. 음악이 구슬픈 건 인생의 아이러니가 터져나오는 그 감정선을 건드리기 때문이 아닌지 싶다. 특별히 이 영화는 경쾌한 부분들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성장영화인 동시에 드라마이며 복수극이고 뮤지컬인 에밀 쿠스트리차의 영화를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의 정서를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더 그라운드 - 감독 인터뷰 포함 안됨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미키 마뇰로비치 외 출연 / 대주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체제와 사회에 대한 비유.

그것 때문에 에밀 쿠스트르차의 영화는 재치있으면서도 서글프고 웃기면서도 눈물난다.

 

유고슬라비아가 어떤 나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티토로 인해 만들어진 사회가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을 지하에 가두고 그들에게 조작된 진실속에 살아가게 만드는 심지어는 시간마저도 조작되는 현실이라니.

 

우리나라의 사회상과도 닮았다. 군부독재시절의 우리. 그리고 세상에 진실을 접하는 순간. 돌변하는 우리. 악은 악으로 물들고 목적없는 전쟁에서 형제를 죽이고 권력과 이해관계는 나라를 갈라버린다. 끔찍한 세상. 화해의 물결과 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마술적 리얼리즘인가보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는 연합과 화합을 이루기 때문에. 음악이 극도로 경쾌한 이유도 그런 이유가 될 수 있을까. 과장된 몸짓과 장면. 죽음을 죽음으로 보여주지 않는 무언가. 환상적으로 꾸며진 은유적인 장면들은 아름다우면서도 그 너머의 진실을 찌른다.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자력 발전과 방사능 - 과학적 원리와 위험성, 미래의 대책 뉴턴 하이라이트 Newton Highlight 56
뉴턴코리아 편집부 엮음 / 아이뉴턴(뉴턴코리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기초적인 원자력 발전의 메커니즘과 문제가 무엇인지 중도적인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다. 특히, 최근 사건인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상세히 다루어 어떤 문제점에서 발생한 것인지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원자력을 돌리고 났을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처리할 수 없을 뿐더러 그 방사능의 피해를 줄이는데도 천문학적인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칫 잘못해서 사고가 날 경우 그 책임을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결국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책은 어떤 칼럼이나 인터뷰조차 싣지 않고 학구적인 관점으로만 서술하고 있다. 아마도 그런 이야기들이 들어가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어서 이기 때문일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우매함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잠시 잠깐의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우리의 후대에 그런 커다란 짐을 안겨놓는다니... 혀를 찰 뿐이다. 그리고 그것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이건 더 무서운 이야기다.

 

원자력발전의 기본 메커니즘과 방사능의 영향에 대해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뉴튼 시리즈의 장점은 어쨌든 그림 설명이 많이 있다는 것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전의 재앙속에서 살다
사사키 다카시 지음, 형진의 옮김 / 돌베개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후쿠시마원전사고가 일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사사키 다카시의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옮겼다. 원전 사고 후의 피난민에 대한 디테일은 찾을 수 없고 단지 원전사고가 일어나고 난 후에 발생한 인재(정부의 관료주의적 대책과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한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어느정도의 방사선 수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곳에 정착해 다시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야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현재 사고 난민들의 사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더러 자신들이 지켜야하는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 내용들은 에피소드라기보다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느낀 단상, 거기에 자신의 생각과 평소 철학, 그리고 주장을 덧붙인 에세이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원전 후의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살펴볼 수 없으나 한 개인이 느낀 원전사고에 대한 생각과 그들이 처한 문제를 심도 있게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