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인턴쉽 : 극장판 & 확장판
숀 레비 감독, 빈스 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더 가깝고
날카롭지는 않아도 어설프게나마 찌를 때는 찌르고 있는 영화였다.
결국 휴먼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다소 지루하지만 재미있고 감동적인 느낌을 잘 담아낸 영화다.
이 영화의 배경은 구글이라는 회사인데
갑자기 실업자로 전락한 두 늙다리가 아니나 다를까
구글 인턴을 지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구글 내에서의 좌충우돌해프닝이다.
(그래도 덤앤더머나 둘이합쳐아이큐백같은 류를 떠올리면 안된다!)
소셜네트워크처럼 현대인의 문제를 차갑고 냉철하고 영상미있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유쾌한 시선으로 적당한 톤앤매너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해피엔딩을 맺는 착한 영화다.
그리고 오웬윌슨과 빈스본의 콤피가 가끔은 장황하게 느껴져도 재미있고
유쾌한 에피소드와 로맨틱 코미디 요소 역시 갖추고 있어 풍성하다.
그리고 진짜 루저일지도 모르는 우리 현대의 성공주의적인 개인주의자들이 어떤식으로 변모하고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계기를 교훈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그 두 늙다리는 컴퓨터를 못 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것보다 사람, 아날로그적 감성을 강조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이 사람들간의 근본적인 관계와 인생의 본질적 목적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이 부분을 찌르니)
구글은 세상을 나아지게 한다고 하면서
그 곳에서 일하는 자들의 삶은 따뜻한 관계도 없고 만족스러운 현실도 없이 끊임없이 해결해야하는 과제와 돈만 있는 텅빈 상태,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보이는 맹목적인 취직의식까지 폭넓게 건드린다.
다만 아쉬운 것은 미국적인 개그색깔과 유치함이라는 것 정도.
이걸 참으면 꽤 유쾌하고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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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고전 - 철학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로베르트 짐머 지음, 이동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철학에 관심이 생겼던 것은 아마 군대에 있었을 때였다.
삶이 힘들고 어려워지자 나는 누구인가?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끊임없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졌다.
그래야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그래도 철학책이 손에 들리지는 않았었다.
나는 마음을 먹으면 시작하는 스타일이라 고전철학부터 근대철학까지 쭉 훑어 보리라 마음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작은 플라톤이었다.
플라톤의 책을 꽤 많이 봤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닥치는데로 읽었다.
라케스,뤼시스,알키비아데스,크리티아스,파이돈,프로타고라스,변명,향연... 그리고 국가정체까지. 분량으로 따지면 족히 20권쯤 되는 것 같았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았고 그 논의의 과정들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하지만... 아쉬운게 있었다.
작심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명확하게 이 사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다.
국가정체만 해도 며칠씩 집중해서 읽어야 다 읽을 분량이었는데...
남는게 없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읽기를 포기했다.
좋은 선생님이나 좋은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전반적으로 개론만 알려줘도 그 중심으로 생각하며 정리해갈텐데...
그러다 읽은 책이 철학의 고전이다.
이 책은 한 철학자에 대해 많은 양을 할애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철학자의 핵심이 담긴 대표작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과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해주는 것이다.
저번에 읽었다. 지상최대의 철학쑈와는 또다른 맛이 있었다. 밝고 경쾌하고 생각을 북돋아주는 유쾌한 철학서임에 비해 진득하고 진지한 면이 부족했다고 치면 이 책은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시종일관 정석으로 고전과 사상을 정리해서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철학자를 다루진 않지만 고전부터 현대까지 그 철학적 사상의 맥을 읽어낼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한명 한명의 철학자들을 깊이 만나기전에 그에대해 알고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다. 그래서 유익하면서도 꼭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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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복저자 설명중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등 그의 책 대부분은 강단의 철학이 아니라 삶으로서의 철학, 앎의 기쁨으로서의 철학을 목표로 대중 독자들을 향한 것이다. 지금껏 10종 이상의 책을 출간하며 20만 명의 독자들과 이러한 소통을 지소해왔다. 마지막 문장의 끝부분 지소해왔다->지속해왔다 http://www.aladin.co.kr/author/wauthor_overview.aspx?AuthorSearch=@118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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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한국사 : 근현대편 -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 한국사
표학렬 지음 / 앨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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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한국사 조선편을 읽고 이 역사에피소드에 매력을 느꼈다.

복잡하고 장황하게 써내려가는 글보다는 짧고 재미있는 사실들을 서술해가는 식이다.

그래도 깊이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한 챕터마다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근현대편은 저번에 읽은 조선편보다 더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조선의 역사에 논란이 있어봤자 어느정도의 틀 안에서 움직였지만 근현대사는 지금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읽는 맛도 사유하는 맛도 있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개화기때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뒷부분인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거의 문민정부까지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어찌 짧게 논할 수 있는 부분이겠냐마는 잊혀져가는 인물과 사건 그리고 새로운 해석과 관점, 그리고 따뜻하게 우리의 역사에서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역사책들처럼 딱딱하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거의 4-5장을 넘기지 않는 챕터를 통해 역사를 인식하는 방법, 그리고 우리의 개인사도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잊혀져 가는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심심풀이로 항상 가볍게 읽어내려가지만 읽고 나서는 근현대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공유해야하는 역사적 사실과 관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후세들이 어떻게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아야할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접근하는 시각을 무조건 옳다 할수는 없겠지만 건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더러 어렸을 때부터 바른 역사적인 시각을 갖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즘의 일베사건들이랄지 잊어버리고 있는 역사적 진실과 진실로 둔갑하는 거짓역사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우리는 너무 역사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된다.

재미있게 읽어라. 그리고 박터지게 사유하라.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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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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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터널 선샤인을 보면서 느낀 건
정교한 세계관과 매커니즘도 중요하지만 사랑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요소를 건드려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녀와의 모든 기억이 사라져 가는 그 과정에 관객들은 이미 동참하고 있다.
짐 캐리의 모습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의미면 좋겠지만)
그리고 이들의 사랑의 향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
앞부분의 이야기가 뒷부분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에 대한 신선한 발견.
그리고 어쨌든 그런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랑이라는 메시지 역시 와닿는다.
기억에 대한 것들을 사실적으로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려고 했다는 점이 장면 연결연결마다 새로운 만족감을 안겨주었으며
그 독특한 스타일과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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