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SE + 워낭소리 미니북
이충렬 감독, 이삼순 외 출연 / 해리슨 앤 컴퍼니(H&Co.)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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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워낭소리는 시네마베리떼의 전형이다. 연출자가 직접 이야기를 인도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의도가 드러나는 형식의 힘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 그리고 내용도 별반 많지 않다. 인터뷰도 적고 텍스트의 분량도 얼마 안된다. 단지 이 영화의 시간의 힘이 대단하다. 40년간 반려로 지낸 시간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불평불만, 때리기, 죽도록 일시키기 등등 소가 당했던 고초가 어찌 사랑으로 보일 수 있을까? 우리나라만의 정서일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 함께함 그리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겉이 아닌 속으로 나타내는 애정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면 드러난다. 그리고 담담하게 죽음으로 가는 시간을 담아내고 단 한방울의 눈물을 잡아내며 소와 인간의 이별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그리고 이 영화의 코드 중 한 축은 충성이라는 것이다. 배신과 배반이 넘치는 이 시대 사랑을 줬음에도 받지 못하는 이 시대, 충성스럽게 노인의 곁을 지켜온 소에 대한 감동이 우리네 정서로 잘 풀려간다. 전체적으로 장면 연결이 의미있고 좋지만 FTA라는 정치적인 요소가 들어난 장면들은 좀 흠이 아닌가 싶다. 굳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 드라마와 그다지 상관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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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슈가맨
말릭 벤젤룰 감독, 로드리게즈 (Rodriguez)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어떻게 다큐멘터리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서칭포슈가맨은 전형적인 미스터리구조를 이야기의 골격으로 삼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적인 뮤지션인 슈가맨의 음악과 그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추적하다가 놀라운 사실-슈가맨이 미국에 살아있다!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미 초반부에 그의 음악의 매력과 궁금증을 한껏 올려놓았기 때문에 그 사실이 진실인지 혹은 그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의 초라한 현재 뒤에 숨어있는 감동적인 드라마로 다시 연결되면서 관객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나누게 된다. 미국에서는 소외되었지만 소신있게 살아가는 노동자로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서는 슈퍼스타로... 하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의 인생과 드라마가 확하고 터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깔끔하고 유려한 영상. 도드라지지 않지만 매끄럽게 감정의 선을 타고 흐르는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중간에 있는 조명과 촬영과 편집. 훌륭하다. 오래간만에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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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슈뢰딩거의 위대한 통찰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김태희 옮김 / 필로소픽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 발매되었다! 물리학과 철학 묘하게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깊이있는 통찰은 어느분야와도 연결될 수 있다란 사실을 알기에... 그의 통찰이 기대되는 책이다. 시간이 없어서 아직은 읽지 못했지만 조만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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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에드워드 B.버거 & 마이클 스타버드 지음, 이형욱 옮김 / 에코리브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표지도 단순하고 책을 날씬해서 다루는 내용이 그렇게 심도가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왠걸 읽다보니 생각보다 깊이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보통 개론서와 실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다 비슷 비슷하거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너무나 당연한 말만 하지 않는가? 그것도 두리뭉실하게) 이 책은 특정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 진행해서인지 와닿았다.
그리고 단순하게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는 책이 아니어서 글을 읽고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내 실제 상황을 대입해서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그것이 단순하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주입식 단순암기에 익숙해져 스스로 삶에서 부딪치는 일들에 대해 질문하는 법을 잃어버렸고 그래서 약육강식의 세상에 나오면 결국 도태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지 못하는 문제에 부딪쳤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더 나은 사고를 통해 삶의 방향 목표를 향해 효율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생각은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분야도 독특한 생각을 효율적인 생각으로 구현해 내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리고 모든 분야의 기본적인 사고의 양상은 같다. 이 책의 가치는 그 점에 있다. 실제 사례와 해결방안에 대해 서술하고 어떤 문제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것을 삶에 내면화하여 인생을 그리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다음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고 그것을 밝혀낼 수 있는지 살펴본다. 신통찮게 작성한 것을 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실수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다. 자, 이제 당신이 할 일이 있다. 눈에 보이는 잘못된 점을 고쳐라. 더 이상 저절로 완벽한 것이 실현되기를 바라면서 그저 빈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당신이 그 생각을 떠올렸고, 그것을 보이게끔 꺼내놓았다. 당신은 완벽한 어떤 것을 창조하는 불가능한 임무를 보석을 깨고 잘못된 점을 수정하는 휠씬 쉬운 일로 바꾸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다른 일을 하는 중이다. 요컨대 빈 캔버스에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거기 있는 작품에 반응하는 것이다. 당신의 반응은 곧 이 불가피한 실수를 하기 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로 당신을 이끌 것이다. 이런 행위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필요한 만큼 반복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따라서 필요한 만큼 충분히 소화하고 반복할 시간을 갖고 스스로 노력(즉, 조악한 초안을 짜거나 최초의 시도를 하는 등)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자부심을 느낄 만큼 다듬어진 작품이 탄생한다. 그러니 빨리 시작하라." -76-78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사고방법. 마음이 뜨금한 구절들이 가득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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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미이케 다카시 감독, 이토 히데아키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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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내가 싫어하는 감독이다.
왜냐면 이치더킬러를 보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내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남성 액션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이라서인지 그의 작품 크로우즈제로 시리즈는 재미있게 보았다. 얼마나 아이러니 한가?


악의 교전 역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먼저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인지 잔혹한 사이코패스선생이 학생들을 죽인다는 내용이 끔직해서였다. 머릿속에서 그리지 않더라도 그런 영상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이 영화의 정교한 구조에 사로잡혔다. 모든 것을 짜맞춘 듯 움직이는 엘리트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극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 그리고 왜 그는 모두를 죽이려는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지 차근차근 몰입감있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의 현실적인 모습,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어떤 직업처럼 달성하는 모습을 보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이코패스 살인사건들이 이런 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인과관계를 따지지도 않을 뿐더러 실제 사이코패스 살인사건들이 그 내면의 어떤 결함만 발견했을 뿐 왜 그렇게 변해버렸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상당히 다양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현대물질문명이 만들어 놓은 영혼없는 인간, 혹은 인간의 탈을 쓴 동물의 형태가 이 사이코패스선생에게서 느껴졌다. 정확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공포감을 끌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마력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철두철미함을 깨부수는 마지막 엔딩씬 역시 인상적이다.


어떤 상징이랄지 도약이랄지 회상이랄지가 명확하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연결고리들이 확실하고 영화적인 설명 혹은 감흥을 전하는 것만은 확실하기에 부실하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어쨌든 미이케 다케시는 대단한 액션스릴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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