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꽃무덤의 초기작이자 최초이자 마지막에서 첫번째...;;;;;;;;

거창합니다만, 그냥 손풀기에 불과하지요...;;;;T.T

그리다보니 맘에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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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반복 무늬를 그리게 되었는데 그게 조금은 꽃같아서 그리고 그리고보니...이런 모양새가. 이건 그린 것들 중에 뒤에 그린 것이고(컴퓨터로 그린 거라 덜덜 손떨리는게 보입니다.)

수국모양새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색채를 입히면 어떨까...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그야말로 손 노가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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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기타오지 로산진의 요리왕국이 출간되었다. 나는 이 소식을 듣지 못했고-애초에 중국어판을 사놓은데에 대한 만족이 있었기에(장정이 너무 훌륭하다.)-실제로 구입하기 전 로산진으로 검색하다가 찾았다.

표지에 대해서라면 중국어판에 비해 굉장히 빈약하다.(중국은 의외로 장정에 강한걸까?)

아니면 그게 하드커버였던걸까?(나는 하드커버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것이 그 하드커버 타령이니...)

 

 

하여간 로산진! 하면서 주문을 했고, 오늘 받아봤다.

일본에서는 요리왕국이 원제인 모양인데-뭔가 로산진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내가 아는 책은 일본 아름다운 맛의 길. 이었으니...

중국어판을 읽지를 못해서-도대체 왜 사는 거니...-한자어 실력도 익힐 겸 두개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우선 배열의 차이가 있었고(중국판은 재료에 따라서 구분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채소, 바닷물고기..이런 순이고 앞부분에 그 유명한 [접시는 요리의 의복이다.-원판으로 보자면 요리의 기모노라고 하지만.-]이 배치되어 있다.

접시...이야기 순은 얼추 비슷한 페이지에 되어 있는데, 내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몽복피가 잘 안 보이는 걸 보니 아마 중국어판이 일본판을 손질해서 내어놨거나, 한국판이 그랬거나 둘 중 하나인 듯 싶다.

 

 

두권 다 우리나라의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어판은 내가 제대로 못 봤지만 가끔 못 알아먹는 한자 중에 조선이라는 글자가 나오는 걸로 보아, 로산진은 우리나라도 제법 좋아했던 모양이다...(먹는 게 사랑이라면 말이지...)

로산진 평전도 나와있지만(그 유명하신 박영봉 선생님.)아직까지는 손이 가지 않는다.

다음에 아마 주문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서예가로서의 로산진보다는 그릇 만드는 장인쪽의 로산진이 훨씬 더 좋아서...(요리하는 로산진도 좋기는 하지만, 요리의 정도를 넘어서서 그런 까다로운 음식폭주자는 좋아할 수가 없다.)그릇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세심하게 풀어주는 책이 있다면(로산진과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를 주로 다룬다면 매우 고마울 것 같다.)그 책을 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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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클래식을 들었다. 그동안은 차안에서 아이돌들의 노래에 빠져 있다가, 어느 날 싫증나있는 나를 발견.
그렇다고 옛날 고음악들은 또 별로 안 좋아하니 문제.
결국 밤에 이지 리스닝하기 좋은 곡을 고르다가, 오래간만에 듣는 이름 양성원...
그의 이름을 믿고 라디오를 세팅해놨다.

첫 곡이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아니, 첼로구나... 그러고보니 전에 말러의 천인을 첼로로 연주했다던게 이 사람이었지...
소나타인데, 내가 멋대로 짜맞추기에는 연애관계를 다룬 열정적인 밀고 당기기인것 같다.
평생 순정한 남자로만 살았던 슈베르트가 그려내는 연애관계.
처음에는 머뭇머뭇 실을 풀어내는 첼로, 그리고 천천히 따라가는 피아노...인 것 같은데, 뒤로 가면서 템포가 빨라지고 달리는 속도도 더 빠르다.


나 잡아봐라! 가 점점 더 빨리 진행되니, 밀고 당기기도 어느새  다소 힘이 실리게 된다.
연인은 그러다가 살짝 어그러지고, 한쪽의 사과(아마도 첼로의 묵직한 사과겠지.)로 다시 원상태로 복귀.
곡도 열정적이지만,그렇다고 첫부분부터 강하게 나가진 않는다. 장가는 못 갔어도 슈베르트님은 섬세하다...라고 느낀다 내멋대로 이곡을 연애곡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건만.
근데 그렇게 느껴진다. 내 귀에는. 지금 자다말고 일어나서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하는 그 양성원씨가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해도 네이버 뮤직에서 표기를 안 해주니 알 수 가 있나. 이력정도는 좀 꼼꼼하게 적어주지...
방금 찾아보니 하나 있다. 영어무식자를 위해서 적혀 있는 단어. 가장 아름다운 소나타 중 하나라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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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자은이 나간 후 한 노년의 신사가 들어왔다. 그리고 길준은 전화기를 들어서 누군가에게 연락을 했다.
10분후 루가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노년의 신사, 그리고 루가, 길준은 대화를 나눴고...그 이후 길준이 그 방을 나갔다. 루가는 전에 호두원을 만났을 때처럼 현금이 가득 든 상자를 들고 들어가서 노년의 신사와 시간을 같이 보냈다.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는 그 셋밖에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 셋중에서도 길준은 가장 알 수 없었고, 루가는 더욱 알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 노신사는 알았던걸까? 그건 아니었다. 노신사는 단지 길준의 부름에 응해서 온 먼 도시의 사람이었고, 루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했다. 다만 그가 온 것은 루가의 옛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증오를 불태우고, 진실에 대해서 좀 더 섬뜩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노신사가 마치 아기 다루듯 루가를 누이고 그의 귀에 깊은 잠의 바다로 가는 안내서를 읽었을 때 루가는 몸부림쳤다. 눈물을 흘리고, 먼 곳을 바라보듯 한 손길을 아무도 잡아주지 않는 벽을 향해서 내밀었다.

노신사는 그의 격한 반응에 놀랐지만, 모든 일이 끝나기 전에는 갈 수가 없었다.
그는 루가가 모든 일에 반응을 끝냈을 때 간이 침대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길준이 들어왔다.

"어때?"

"아..."

노신사는 고개를 끄덕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이제 흐릿했던 기억이 좀 나나?"

"이제 알겠어요.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왜 그 사람을 살려두셨어요! 사형받게 하지 않으시고!!!"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식욕이 없고, 기억이 잘 안난다기에 심리 카운슬러를 불렀을 뿐이야..."
길준의 말에 루가는 벌떡 일어났다.

"네, 이제 입맛도 돌고, 생각도 잘 납니다. 그러면 된 거겠죠. 당신한테는 상관없겠지만..."

"그렇다면 다행이군. 이젠 '마음대로' 해도 좋아. 어쨌든 다 네가 원하는대로 되면 좋겠구나...난 네가 건강하고 한나와 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이야..."

루가는 문을 벌컥 열고 달려나갔다. 아마 차를 몰고 그 살인범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가 그 살인범을 죽였을 때, 길준의 두번째 복수가 완료될 터였다.
루가는 법정에 서게 될 테고, 호두원은 그로 인해서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되겠지.
길준은 만족스러웠다. 소설을 쓰던 그는 이제 자기 인생으로 복수담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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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행이 답답한 것은 아니었다. 김진건은 루가가 모는 차가 오는 것을 보았다. 아직까지 할일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길준은 그와 입씨름을 한후 루가에게 차를 몰게 한 후 이곳에 그를 버리고 가버렸던 것이다.
계좌에는 입금이 두둑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별 다를 일은 없었다.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해야 옳은 것일터.
길준은 그에게 더 이상 바깥세상과 연계될 일이 없게 될거라고 했다.
그래서 진건은 이 마을을 별세계라고 불렀다.
루가가 차에서 내렸다. 진건은 먼눈으로 그가 오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평범한 사람이니까, 더 이상 옛날일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루가는 전혀 일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인물을 데리고 왔다.

"루..가?"

"네."

루가는 몸을 둥굴게 말다시피하면서 대꾸했다. 말투에는 냉담함이 온도 낮게 깔려 있었다.

"데려 온 건 형사...아니 정의인가?"

"형!"

정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치 굴러오듯이 진건을 향해 달려왔다.

"여긴 어떻게 왔나? 형사님?"

"형! 여기에 왜 있어요. 나랑 함께 가요."

"그래서 잡으러 왔냐?"

범죄자와 형사. 아무리 친근한 관계라고는 하지만 서로의 위치가 더 이상 둘을 친근하게 이어주지 못했다.

"아니, 형..."

"형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도망쳐요!"

정의의 입에서 쥐어짜다시피해서 나온 말이었다.

"도망쳐야해요."

"왜?"

진건은 옆모습으로 정의의 모습을 훑어보았다. 옆으로 보는 눈은 째려보는 눈이라면서 계모에게 얻어맞았던 일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는 정상인 기준에서 생각하지 않을 때는 항상 옆을 보았다.

"그 이야기인즉, 내 정체가 다 밝혀졌다는 말이냐?"

"형! 도망..."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루가가 뭔가를 치켜드는 것이 보였다. 진건이 제지할 새도 없이 루가는 손에 든 것으로 정의의 정수리를 갈겼다.

퍽!

진건은 그제서야 루가가 무슨 의도로 정의를 데려왔는지 알았다. 처음부터 루가는 진건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흥신소, 깡패, 조폭, 그리고 나가요들...어둠 속에 고여 있는 악덕이란 악덕에 관련된 모든 것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던 루가.

"왜 처음부터 날 겨냥하지 않았냐."

진건의 말에 루가가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기억날겁니다. 내 여동생이 끌려갈 때, 내 어머니가 끌려갈 때 당신도 그 자리에 있었던 걸..."

"아니. 난 몰랐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사과하라면..."

"사과따윈 필요없어요. 당신은 내 귀에 뜨거운 물을 부었더 그 자들과 한 패...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그리고 내 귀가 망가지도록 방치했던 병률을 도와주었던 사람. 더 용서할 수 없어."

"그럼 왜 처음부터 날 겨냥하지 않았냐.애꿎은 사람을 치다니..."

"그때는 그 사람이 말렸으니까.그리고이 사람이 당신을 구해주라고 했으니까."

"그 사람이라고..."

진건은 입이 씁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사람의 마음이 갑자기 바뀐 것이다. 그의 생각처럼.

"역시, 잠시의  용도가 폐기처분 된 거군."

"이젠 내 마음대로 하라고 했으니...이젠 당신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었다.그날 밤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진건은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죽는군. 그 날밤 그 여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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