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4 (양장) - 약속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계창훈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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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북으로 짬짬이 읽다보니.. 흐름을 알겠으나.. 정확한게는 모르겠네.. 이뤈^^;; 원래 복잡하면 메모를 하면서 읽는데, 집안일을 하면서 듣거나 길을 걸을 때 듣다보니... 참으로 난감할세.. 하지만 대충 이야기는 아니 다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앤과 길버트의 달달한 연애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으나 각자의 미래를 위해 편지를 주고 받는다는.. 그런데 길버트의 편지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오디오북으로 인한 폐해랄까) 앤은 서머사이드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일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게 충격이다. 1편의 이야기가 전부라고 믿었던 시절이 너무나도 길었기 때문이었을까? 10권 분량이라는 것에도 놀라웠고, 앤과 길버트가 결혼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앤이 교장선생님이라니... 그냥 앤은 언제나 말많고 엉뚱매력을 가진 소녀여야 하는데 말이다. 1권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앤을 느낀 2편부터 아직까지 낯설고 적응중이다...(나중에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어쩔라고 이러나...) 길버트는 잠시 교사 생활을 하고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한다. 당시에는 이런 식의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잠시 교사 생활을 하며 돈을 모아 대학을 진학하는.. 아마도 정확하게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고나 할까. 지금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한 때가 아니기 때문에 편지를 쓰거나 애번리로 돌아올 때 만나게 된다. (달달모드는 다음편에 기대)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러지는 못하다.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앤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에서 불러온 것이라 조금 아쉽기만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고만큼의 언어"를 내뱉는다고 하니.. 뭐 그런 경우라 생각하면 되겠지.

이 책의 원제는 < 약속 >이 아닌 < Anne of Windy Willows > 라고 한다. "Windy Willows'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버드나무집, 즉 앤이 서머사이드에서 하숙한 집의 이름이라고 한다. 하숙한 집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버드나무가 있는 집은 어딘가 모르게 마음에 평안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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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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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가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1991~1992년경 서울지방경찰청 화보용 사진 촬영 현장사진이라고 한다. 그 시절의 내 사진을 봐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겠다 싶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 '시그널'을 보는 것도 같다.

저자는 순경으로 경찰생활을 시작으로 1991에는 강력계 첫 여형사가 되었다. 탁월한 능력으로 계속되는 특진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2000년에는 최초 여성 강력반장이 되었다고 한다. 여형사, 여성 강력반장.. 꼭 그녀의 직함앞에 '여성'이라는 말이 붙는 것이 불만이지만... 그야말로 불모지 같은 형사라는 세계에 문을 연 개척자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참아야겠다. 이제는 어떤 분야라도 여성들이 진출하기 때문에.. 그 직업앞에 '女'를 붙히는 것은 좀 지양해줬으면 좋겠다.

과거 교도소를 탈옥했던 이가 있었다. 그를 붙잡은 형사에 대해서 여러명을 보았는데, 이분도 그 형사중에 한분이라고 한다. 왜 그 범인을 검거하는 형사가 많은거지라는 멍청한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만큼 수많은 형사들이 그 일에 매달렸을텐데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건이 있었다. 아들이 애인을 죽인 것 같다는 신고전화가 와서 확인해 달라고 한다. 안타깝게 여성은 사망했다. "열두살 많은 여선생과 남학생이 사귄 사건이라며?"라는 말을 뱉었다가 상사는 금방 말을 거둔다. 범인을 체포하고 진상을 파악해보니 고등학교에서 진학 상담 선생님이었던 피해자가 제자에게 스토킹을 당한다며 어머니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른이니까 참고 다독여라.라고 했는데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둘은 연인이었다, 스토킹을 당했다라는 두 어머니의 상반된 진술로 인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했다. 그런데 언론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성급한 보도를 했고, 피해자 어머니의 무섭도록 정확하게 항의하여 공개사과를 받아냈다. 어떤 자들은 꼭 자기 사고만큼의 언어로 한 사람의 생을, 나아가 세상을 더럽힌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p.267) 아직도 여전히 이런 행태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범죄 피해로도 힘들텐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카더라'라는 말들로 2차가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맹목적인 질주는 스스로를 깍아내린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현재 저자는 은퇴를 하고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후배 여형사와 마당을 공유하며 각자의 집에서의 생활은 정말 환상적인것 같다. 이런 열혈 형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그나마 안전한 것은 아닌가도 싶다. 모든 형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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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들은 꼭 자기 사고만큼의언어로 한 사람의 생을, 나아가 세상을 더럽힌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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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들은 꼭 자기 사고만큼의언어로 한 사람의 생을, 나아가 세상을 더럽힌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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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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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시의 한 고급 아파트. 범인은 친절한 이웃을 가장하여 독극물을 섞어 만든 떡을 돌렸고, 이 사건으로 총 9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화영은 이 사건으로 엄마를 잃었다.하지만 엄마는 떡때문에 죽은 건 아니다. 엄마는 떡을 먹지 않는다. 분명 엄마의 죽음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을꺼야. 자신을 범인이라 밝힌 자에게 복수하려고 찾아갔을때 그는 이미 죽어 있었고, 그 곳에 있던 여자는 화영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비밀을 알고 싶으면 댓가를 치뤄야 한다고 했다. 2000만원. 화영은 돈이 필요했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있었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영진으로부터 '낚시'에 참여하지 않으면 월세를 올리겠다는 위협을 받는다. 그동안 일했던 일자리에서도 쫓겨나고 궁지에 몰린 화영은 영진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낚시'라는 것은 오히려 화영을 위험에 빠트렸다. 그 위험에서 화영을 도운 건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해피 스마일 베어'였다.

도하는 도현은 사촌지간이다. 도하의 아버지는 항상 도현의 아버지와 비교대상이 되었고, 항상 도현의 아버지를 이길 수 없었다. 도하의 아버지는 도하가 도현보다 잘나길 바랬지만 평범했던 도하는 도현을 이길 수 없었고, 그 때마다 도하는 아버지에게 꾸지람과 학대를 당했다. 하지만 어느날 독이 든 떡 사건으로 부모님과 도현이 사망하고 큰아버지 정혁에게 입양되었다. 어느날 도하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곰인형 속에 갇히게 되었다. 그리곤 화영을 만나게 되었다.

귀여운 곰인형이 도끼를 든 표지 모습에 확 끌리게 되는 이 소설은 꽤 짜임새 있다. 그리 멀지 않은 2025년의 야무시는 참 암울하다. 극과 극을 달리는 빈부의 격차와 함께 아이들을 위험한 범죄로 내몰리게 된다. 돈이면 무엇이든 되는 현실이 참으로 암울하기만 하다. 조예은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 것 같은데, 꽤 가독성이 있으면서 이야기 구조도 꽤 치밀하다. 퍼즐이 하나둘 맞춰지면서 과연 화영과 도하가 뜻을 이룰수 있는지 그 결말에 도달할 때까지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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