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6 (반양장) - 행복한 나날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6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계창훈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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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앤과 길버트 부부는 애번리에 왔다. 그리고 앤만 남아서 1주일을 더 있으면서 다이애나와 지냈다. 어린시절 멋진 친구였던 두 사람은 어느새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다. 이 책 초반에는 다섯명의 아이들의 엄마라고 앤을 표현했는데... 음.. 마지막에 가보니까 셜리를 낳고 몸이 좀 안 좋아져서 수전이 셜리를 많이 돌봤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니, 아마도 앤이 셜리를 낳고 힘든 기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그렇게 엄마가 아파서 죽게될까 걱정들을 했던 것 같다. 오디오북으로 듣다보니, 어떨때는 잘 파악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아직 앤이라 다이애나는 30대후반쯤 같은데 이 중년의 느낌은 뭐람..

앤의 아이들은 잉글사이드 아이들이라고 부르며 제목 그대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첫째인 조이스 블라이스는 태어나자 마자 죽었다. 출산당시도 꽤 난산이어서 앤까지 위험했었다.(5권에 이야기가 나옴)

둘째 제임스 매튜(젬) 블라이스는 형제들 중 장남이다. 매년 처음 피는 산사나무 꽃 가지를 꺾어 앤에게 가져다주는 착한 아들이다. 어느날 갑자기 없어져서 수전을 놀래게 했고, 외출에서 돌아온 앤 또한 심장이 쿵 떨어지게 한 아들이다. 하지만 커튼이 드리워진 창가에서 엄마가 돌아오는 것을 보려고 하다가 잠이 들어버려서 이런 소동을 만들었었다.

셋째 월터 커스버트 블라이스는 아마 앤이 막내를 낳고 아플때였는지(이유는 지금 생각 안남), 다른 집에 가 있다가 문득 엄마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밤새 홀로 길을 걸어 집에 돌아왔다. 어쩜 이리 앤의 아이들은 엄마를 이렇게 생각들을 하던지

넷째와 다섯째는 쌍동이다. 바로 앤(낸) 블라이스다이애나(다이) 블라이스. 앤과 절친 다이애나의 이름을 붙힌 아이들이다. 낸의 에피소드는 자세하게 생각나지 않고, 다이는 왜 거짓말장이 친구들 하고만 사귀는지 참 모르겠다. 좀 더 단단해져서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앤을 대하는 것이 너무 무덤덤하다고 느꼈는데 여전히 앤을 사랑하고 있는 길버트의 이야기까지 이번 책은 제목 그대로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다. 아, 물론 초반에 잉글사이드에 함께 지내던 길버트의 고모는 좀 식구들에게 스트레스를 줬지만 그런데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더 크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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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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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전에 읽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번에 <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를 읽고 '산장시리즈'라는 말에 이끌려 다시 빌려 보게 되었다. 역시 당시에 히가시노의 작품들을 읽을 때 매우 흥미로와서 하루면 금새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히가시노의 작품은 책태기를 풀기에 아주 적합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지금 읽어도 그의 책은 순식간에 결말에 도달할 수가 있다.

다카유키는 도모미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도모미는 아버지가 소유한 별장 근처에 있는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게 꿈이었다고 그렇게 하자고 제안한다. 다카유키가 그러자고 했을 때 도모미는 꿈에 부푼 소녀 같았다. 결혼을 1주일 앞둔 어느날, 직장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도모미의 어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사고 소식을 전한다. 교회에 다녀오는 산길에서 그녀는 가드레일과 충돌후 그대로 절벽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도모미가 떠난지 석달 후, 그녀의 아버지가 다카유키를 별장으로 초대한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피서를 즐겼는데,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남편 자걱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 곳에 모인 이들은 모두 9명. 그런데 그들이 모인 첫날 2인조 강도가 침입을 해서 9명 모두 인질로 잡히게 되었다. 이 곳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는 누군가의 방해로 무산되고 급기야 도모미의 사촌인 유키에가 등에 칼이 꽂혀 살해 당한다.

예전의 기억이 남아 있었던 것일까, 초반에 이 사람이 범인이겠군하고 읽어나갔는데... 어라.. 뭔가 이상해서 이번에도 잘못 짚은것이 아닌가 했지만 짐작이 맞았다. 하지만 범인을 맞췄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옛 기억속에 이런 대반전이 너무나도 놀라서 그것이 내 뇌리에 새겨져 있었던 듯하다. 그만큼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최근에 조금 소원해지기는 했지만 역시, 다시 읽어도 히가시노구나 할만한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읽지 않은 그의 소설들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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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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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때 연주는 공무원이 되었다. 미련없이 학교는 그만두고 공무원 생활에 뛰어 들었다. 최종학력이 고졸이었어도 아쉽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꽤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도울 생각도, 도울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남들은 그녀를 "찔피노"라고 부른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NO) 나올 년'..... 뭐 그래도 상관없다. 더군다나 올해 있을 승급 심사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온 가운데 얼마전 사업계획서가 채택되었다. '공공형 노인 일자리'의 단점을 타개하겠다데 의의를 둔, 파견형이 아닌 주도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사업. 바로 "카페 네버랜드"

카페 네버랜드에 걸맞게 바리스타용 앞치마에는 '피터 팬', '후크선장', '똑딱 악어', '팅커벨', '웬디'가 수놓아 있었다. 냉혈한 한연주와 할아버지 4인방의 카페가 출격을 한다. 초반에는 파리만 날려서 어째 불안했지만, 불협화음 속에서도 수제청 만들기, 점심메뉴, 타로점에 버금가는 화투점, 대망할매의 고민상담소까지 점차 눈길을 끌면서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매상이 점점 오르게 된다.

카페 네버랜드의 이야기는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각자의 숨겨진 사정이 있지만 서로 변해가는 모습들, 그리고 이해하는 모습들이 어쩐지 위로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 나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를 건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세상이 너무나도 각박해져서 말한마디 걸기가 무서워지는 판국에 간간히 들려오는 살아갈 맛이 난다는 미담들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사업이 성공하고 승급심사를 통과한 연주의 조바심 나는 행보 또한 심금을 울린다. 절대로 오지랖을 펼치면서 살지는 않을꺼야라는 생각 때문에 남들에게 "찔피노"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그래도 심성만은 숨길수가 없었을 것 같다. 자신의 행보에 오점을 남길수도 있는 행동은 아마도 다 그런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기 때문일 테다. 카페에 가게 되면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국엔 '카페 라떼'로 귀결대는 나인데, 오늘은 어째 네버랜드에 가서 준섭 할아버지가 만든 수제과일청 에이드를 맛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따듯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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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임기헌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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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우울증은 참 무섭다. 요즘들어 이러다가 우울증에 빠지는 건 아닐까 나도 생각을 한다. 혼자일때, 이런 기분이 우울증일까 하기도 하지만, 금방 회복을 하니까 뭐 그런 우울증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유가 있으니까.. 아니... 모든 이들이 이유가 있으려나...저자도 불혹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무너질 수가 없어서 택한 방법이 인생의 잠시 쉼표를 찍고, 제주도행을 택했다. 제주도에서 한달을 살면서 밤낮으로 올레길을 걷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치유의 과정을 스스로 담고자 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고, 어느날 문득 삶이 무료해질 때도 있다. 그야말로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제주를 참 좋아한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내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온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면 그냥 쉬고 싶은 것일까. 뭐지... 별로 안 심각한데 쓰다 보니 엄청 심각해 보이는데... 아냐 아냐... 단지 휴가가 필요할 뿐이다. 3박4일은 짧고 '제주에서 한달 살기' 요런거 말이다...(작가님은 심각한데 너무 가볍게 또 흘러가서 죄송)

제주에 머물렀던 이야기라 이 책에 끌렸었다. 제주도에 많은 익스트림 체험들이 많지만 나는 그보다는 자연을 보는게 더 좋다. 나이 들은 것일까. 용암동굴이던가, 해변가들, 그리고 올레길.. 하고 있는 일 때문에 한달을 비운다는 것은 좀 힘들지만 나름 길게 시간을 보내다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 많이 각박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펜더믹으로 거리두기를 너무 많이 둬서 그런가 너무나 고립된 세상에서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잠시 휴식을 주는 것을 어떨까 싶다. 아... 제주도에 가고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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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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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마을의 작은 오르골 가게. 이 가게의 특별한 상품은 점원이 만들어주는 '손님의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을 담은 오르골이다. 기존에 있는 오르골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에 흐르는 곡을 담아 나만의 오르골을 만들 수 있는 가게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아이. 엄마는 수술을 할까 말까 걱정중이다. 그런데 이 아이의 마음을 읽겠다고. 하지만 완성된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아이에게 불러주던 자장가였다.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진 것이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생각났던 일이, 아이를 재울때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었다. 어느날은 눈을 감고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내 아이는 귀가 잘 들리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그냥 전해 지는게 아닐까.

문득, 나는 어떤 순간을 기억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음악과 관련된 그런 순간을 별로 기억나지 않는데... 이 가게를 가보고 싶네. 과연 나는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을 것인지..

그런데 살짝 제목에 의문이 들었었다. "말도 안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라는데 너무나도 잔잔하다는 거지. 오르골 가게 점장의 특별한 '소리가 너무나도 잘 들려서'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이 오르골 가게의 비밀이다.(?)

이 능력을 다른데 사용하지 않고,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힐링 소설이다. 그런데.. 내게는 조금 미약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오르골 가게가 있다면 한번은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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