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7 (반양장) - 무지개 골짜기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7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계창훈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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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앤의 이야기보다, 그리고 앤의 아이들 이야기보다 '무지개 골짜기'의 메러디스 목사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메러디스 목사는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아이들을 기른다. 이 아이들은 앤의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낸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앤의 조언을 받고 싶어한다. 말괄량이 같던 앤의 모습만 알고 있다가 이렇게 존경받는 "블라이스 부인"이 되었다는 것이 왠지 아직도 낯설다.

이 당시에는 여자들은 집안일을 하고 아이의 양육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때이다. 그런데 매러디스 집안의 아이들은 어머니의 부재에도 목사인 아버지의 명성에 흠이 되지 않게 노력들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사람들에겐 탐탁지 않아 보이나보다.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를 사건들이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예배시간에 양말을 신지 않았다는 것도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그 이유에 대해 동네 신문에 투고를 하여 앤과 길버트가 배를 잡고 웃게끔 했다. 아이들이 참으로 귀엽다. 그래서 매러디스 아이들은 윌터(자세하게 기억은 아니지만)의 제안에 따라 아버지의 명성에 흠이 나게 되면 그에 따른 벌칙을 회의를 통해 결정을 하고 스스로에게 뉘우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아이들이 참 기특한게, 하루 단식을 하는 벌을 내렸는데, 맛난 것은 주말에 먹으니 평일에 굶는 것보다 주말에 굶어야 벌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다. 비록 갑자기 쓰러져서 길버트가 달려오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블라이스 가족의 아이들과 매러디스 가족의 아이들은 꽤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6편과 7편의 이야기들은 앤 보다는 그 자녀세대로 이야기가 옮겨가고 있다. 잉글사이드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들도 꽤 다양하는데 그들이 성인으로 성장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앤 부부의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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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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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뮤지컬이 유명했기 때문에, 소설이 원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지간하면 뮤지컬을 보고 싶다 했을텐데, 책을 먼저 읽고 싶었다. 그렇다고 뮤지컬이나 영화에 관심이 가는건 아니지만, 히치콕 감독의 작품이 있다고 해서 궁금하긴 하다. 슬쩍 볼런지도.. 이 < 레베카 >는 1938년 8월 선보였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은 80주년 기념판으로 2018년에 발간된 건데.. 표지를 벗겨(?)놔서 조금 없어보이는...^^;; 그런데, 80년이 지났다고 해도 이야기는 꽤 세련된 것 같다. 발표 당시에도 폭발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했는데, 나는 왜 이제서야 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까.

일가친척 없던 '나'는 벤호퍼 부인의 시중을 들던 생활을 하다가 몬테카를로 호텔에서 막심을 만나게 된다. 맥심은 아내와 사별했고, 나이차이가 많이 났지만 그와 결혼하고 맨덜리 저택의 안주인이 되었다. 드윈터 부인이 된 '나'는 맨덜리 저택에 동화되지 못한다. 우선은 맥심은 전부인 레베카를 못 잊는 것 같았고, 저택을 관리하는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와 '나'를 비교하며 '마님'이라고 부르지만 적대감을 드러낸다. 맨덜리 뿐 아니라 주변인들 속에 스며있는 레베카의 힘에 짓눌려 있다. 안개가 낀 어느날 배가 좌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 배를 예인하려, 레베카의 보트가 발견된다.

로맨스와 스릴러까지 겸비되어 있는 이야기는 긴장감까지 더해준다. 그런데 한가지, 뮤지컬에서 댄버스 부인의 카리스마라든지 노래 "레베카"를 부르던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워낙 대단해서 댄버스 부인을 매우 기대했는데, 살짝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영상을 보고, 댄버스 부인이 꽤 돋보였기 때문에 주인공으로 생각했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어지간하면 영상물은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뮤지컬이 꽤 오랫동안 공연되었고 입소문이 많아서 궁금하긴 하다. 이 소설을 읽는다고 해서 미리 스포를 해 준분(?)들이 있어서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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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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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보는 길 위에 쓰러진 시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주변의 어떤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경찰에 신고를 해봤지만, 경찰은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고 시보를 허위 신고자로 경찰서로 데려간다. 경찰서 화장실에서 시신을 발견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란 말인가. 며칠후, 공무원 학원에서 옥상에서 떨어진 여성의 시체를 본 후에 매일 옥상에 올라갔다가 자살을 하려던 소담을 구해낸다. 그러나 오히려 성추행범으로 몰려 경찰서를 방문하게 되고, 자신이 보는 시체는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의 사건을 보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터무니 없는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없었다. 소담이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고스란히 성추행범으로 몰릴 판이었다. 그러나 민팀장 만이 그를 믿어 주게 되었고, 며칠 전 시보가 보았던 시체들이 실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후, 시보가 보았던 두 사람의 살해 용의자로 민팀장이 지목되며, 그는 절대 그런일을 하지 않았을꺼라며 도움을 청해온 김범진 형사. 그를 도와 민팀장의 결백을 증명해 보이려고 했지만, 모든 증거물은 민팀장을 가르킨다. 시보는 민팀장을 의심하며 그를 피했으나, 자신을 믿어준 그를 외면하지 못하고 만나게 되는데, 김범진 형사가 자신을 두둔했다는 것을 민팀장을 의아해 하며, 자신이 누명을 썼다며 도와달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속도감은 정말 빠르다. 2권을 거의 하루에 다 독파할 만큼 몰입을 하게 만든다. 누가 아군인지 적군이지 구별하기도 힘든 가운데, 시보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도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된다면 무척 고심하게 될 것 같다. 사실 1부를 읽지 않고, 2, 3부를 먼저 읽었던 터라, 시보가 언제부터 시체를 보게 되었는지, 민팀장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를 알지 못했었다. 이제 1부를 읽었으니 다시 2, 3부를 정주행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예상치 못하게 시체를 마주하는 일은 참 무서울 것 같다. 게다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경우는 상상조차 못하겠다. 만약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많은 사건들이 미연에 예방 할 수 있을까. 좋은 능력은(시체를 보는게 좋은 능력인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곳에만 씌여져야 그 능력이 빛을 발할텐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꽤 속도감이 있고, 화면전환이 빨라서 영상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책도 1, 2, 3부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물론, 나는 책으로 접하는걸 더 좋아해서 영상물로 제작되어도 보지는 않겠지만, 이제 1부를 읽었으니 2, 3부가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 같다. 정주행하러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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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드립니다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김이환.임지형.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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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명섭 작가님이 참여하신 책이네요^^ 완전 꽂혔어요^^ 이번 책도 무진장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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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바통 3
강화길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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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작가의 < 사라진 숲의 아이들 >을 읽고 나서,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의 엔솔로지이다. 그리고 이 소설 어딘가 모르게 공감한다. 대부분 사라지는 건 여자들 뿐이다. 혹은 어린아이들이다. 그건 아마도 힘이 없기에 쉽게 제압이 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많은 범죄에 희생되는 건, 거의 여성들뿐이라 세상을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일이다.

「산책(강화길)」,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손보미)」, 「단영(임솔아)」, 「삼각지붕 아래 여자(지혜)」, 「카밀라 수녀원의 유산(천희란)」, 「안(安)과 완(完)의 밤(최영건)」, 「피스(최진영)」, 「숲속 작은 집 창가에(허희정)」, 8편이 실려 있다. 특히 「산책」은 어딘가 낯설지 않았는데, < 안진: 세 번의 봄 >에서 만났던 이야기였다.

특히 손보미 작가의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는 살짝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네 발밑을 조심해, 남의 발밑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p.40)"는 엄마의 말은 참 마음 아픈 말이다. 남과 함께 사는 세상에 도울일 있으면 도와야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차마 '남을 도우라'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간간히 전해지는 미담을 보며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며 위안을 삼지 않던가. 어쨌든, 그녀는 돈이 급했다. 그래서 구인사이트에서 본 '입주 가정교사'에 면접을 보고 외딴 곳에 있는 그 집으로 가게 되었다.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 그리고 2층에서 새하얀 커튼을 열고 살짝 보이는 실루엣..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Q는 거긴 빈방이라고 지금 2층에 할아버지만 계시는데, 거동을 못하신다는 말만 돌아온다. 집 여기저기에는 향초가 켜있고, 1층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2층은 '절대' 올라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절대'라는 말을 사람들은 간과하게 된다. "그녀는 새로운 여자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서, 그 마음을 절대로 참을 수 없어서 결국은 커튼을 조금, 아주 조금만 걷어 보았다(p.90)"이라는 문장으로 소설을 끝이난다.

그래도 아는 작가(물론 나만)가 몇 있어서 꽤 반가웠고, 또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마지막 문학평론가의 발문에서 < 레베카 >의 언급이었다. 안그래도 궁금해서 독서모임에서 읽으려고 하던 책이 언급되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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