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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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기다렸던 책이다. 저자의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책을 읽고는 재미있어서 다른 책들도 읽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 너무 친한 친구들 >이 출간되었다는 광고를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 이 책 역시 단숨에 책장을 넘길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아무래도 내 취향하고 맞아 떨어진다고 해야겠다.

 

이 책은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 네번째 작품이다. 보덴슈타인 수사반장과 피아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데, 순서를 바꿔읽는다고 이야기 전개상에는 별무리가 없지만 아무래도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이야기도 곁들여지기 때문에 약간의 혼돈이 있기는 한다. 먼저 읽었던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에서 보덴슈탄인에게 터울이 긴 늦둥이가 있었는데 이 < 너무 친한 친구들 >에서는 그 아이를 가진 속식이 등장하니 약간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극의 흐름에는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으니 별로 상관없을뿐이다.

 

예전에도 댄브라운의 < 다빈치 코드 >가 먼저 인기를 끌고 나서 그 뒤에 읽었던 < 천사와 악마 >가 뒤이어 국내에 소개되었었는데 두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같다보니(로버트 랭던) 순서를 다시 바꿔 읽어야만 약간의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처럼 아마 여기서도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다시한번 읽어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작가를 만난건 내게 행운과도 같은 일이다. 평소 추리소설이나 형사물을 좋아하는 내게는 그녀의 빈틈없이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그녀의 소설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녀의 소설의 출간이 늦어지게 된다면 독일어를 배워서라도 읽어야할것만 같다. '타우누스 시지르'의 다섯번째 작품인 < 바람을 뿌리는 자 >가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녀의 나머지 두작품도 어서 출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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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시대 -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
바이하이진 엮음, 김문주 옮김 / 미래의창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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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클레오파트라부터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까지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에 관한 이야기이다. 흔히들 우리는 정치는 남자의 전유물이라 생각해왔었다. 물론 지금도 여성정치가들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예전 역사를 들춰보면 여왕들도 많았다. 헌데,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어서 인가? 솔직히 아쉬운점은 우리나라의 선덕여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선덕여왕은 그다지 세계역사를 좌지우지 한 여왕이 아니었나? 근데 딴은 생각해보면 여기 소개된 동양의 여왕들도 보면 측천무후, 효장문황후, 서태후, 모두 중국의 걸출한 정치가였다. 아마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아시아에서는 아마도 걸출하게 큰 나라일수도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까지는 아직 살펴볼 여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아쉬운점이 남는가 보다.

 

또 하나의 아쉬웠던 점은 유럽은 아무래도 왕위계승에 대해서는 '남녀장유(男女長幼)를 따르다 보니 아무래도 여왕이 많지 않나 싶다. 아마도 우리도 왕자뿐 아니라 공주에게도 왕위계승의 자격을 주었더라면, 아무리 역사에는 '~했더라면'이 없다지만 훨씬 더 일찍 강대국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비교적 철저한 신분제를 두었을뿐 남녀차별에는 조금 관대했던 신라시대때에만 3명의 여왕(선덕, 진덕, 진성)이 있을 뿐이다. 물론 수렴청점을 했던 대비들도 있긴했지만 별로 정치를 잘했던 여걸들은 아닌듯 싶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막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왕이었다 하더라도 외국의 경우에도 굳게 쇄국적챙을 펼쳤던 나라들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나라를 위험해 빠트린 것도 우리와는 별반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가들이라면 탁월한 지혜, 비범한 담력, 불굴의 의지, 명철한 수단이 필요로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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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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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한편의 소설이었다. 늘상 김려령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가슴 한켠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등에 건널목이 그려진 카펫을 메고 다니다 건널목이 필요하면 쫘악 깔아주는 '건널목' 씨! '문밖동네'에서 문학상을 타고 그외에 별다른 작품을 못내놓은 작가 오명랑! 그야말로 연수입 0원을 자랑하며 눈치가 보여 듣기 교실을 문을 열었다. 그리곤 찾아온 아이들..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건널목' 씨에 관한 이야기였다. 가진것은 없지만서도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아저씨다. '건널목'씨는.. 요즘에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다.

 

좋은사람이란 그런 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내가 이걸 해주면 저 사람도 그걸 해 주겠지? 하는 계산된 칠절이나, 나 이 정도로 잘해 주는 사람이야, 하는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그런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참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p.77)

 

말 그대로 건널목씨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다. 그저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말이다. 오늘 수업을 다니면서 내내 이 책을 읽고 집에 들어와서 씁슬한 기사를 읽었다. 지하철에 탄 안내견을 더럽다며 데리고 내리라고 했던 무개념 아줌마...그저 묵묵히 좋은 일을 하는 좋은개인 안내견에게 이 무슨 몰지각한 행동일까.. 안내견으로 일하는 개들은 보통 수명이 다른 개들보다 적다고 들었다. 그렇게 힘든 훈련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다. 그 안내견들은 무엇을 바라면서 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참 씁쓸한 일이다... 세상에 개념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하지만 아리랑 아파트 사람들은 개념이 있는것 같다. 그들은 건널목씨에게는 더럽하고 하거나, 뭐라하지 않는다. 건널목씨에게 머물 장소를 내주고 친절을 베푼다. 가진게 없는 건널목씨도 아빠가 죽고,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어린남매를 보살펴준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엄마가 돌아왔을때 그는 말없이 떠나고 말았다.

 

오명랑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그냥 그녀가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가 마치 건널목씨에게 어딘가 건널목이 필요한 곳에서 또다른 건널목씨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 이 세상에 건널목씨는 2명이 된거네... 아니면 수많은 시간이 흘려오는 동안 또다른 건널목씨를 만들었을런지도 모르겠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무개념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세상에 건널목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마 이 제목은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질문같다.

"그 사람을 본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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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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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몽환적 분위기인 < 7년의 밤 >을 만났다. 그리고 그녀에게 빠졌다. 그래서 <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역시 내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했다. 이야기 속에 폭 파묻혀서 지낼수 있었다. 그래서 또 다시 고른 책이 < 내 심장을 쏴라 >였다.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뭔가 저돌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솔직히 주춤했다. 도무지 지난번 책들에서 느낄수 있었던 부분을 도통 느낄수 없었다. 괜히 책을 읽는 동안 겉도는 느낌이랄까.. 좀처럼 책에 빠져들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은근한 속에 묻어놓았던 것이 드디어 터져나왔다고나 할까?

 

두명의 남자가 있다. 그리고 여기는 정신병원이다. 헌데 정신병원이라고 하면 왠지 거부감이 생기는 것이 어쩔수 없나보다. 그저 정신이 아파서일뿐인데 유리는 육체가 아픈것과는 다르게 판단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쁜 목적을 가지고 입원시킬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p.213)" 미쳐서 갇힌 자는 수명이를 가리키는 것 같다. 엄마의 자살을 목격하고 극심한 공황장애로 인해 세상에서 도망쳐 버린 사람, 갇혀서 미친자는 승민이다. 어느 재벌집 혼외자로 태어나 밀려날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의도적으로 갇히게 되었던 사람. 그런데도 아직까지 의구심이 드는것은 어찌되었는 그곳도 병원이고 정신이 아픈 사람들인데 왜 그 사람들에 대한 처사는 마치 감옥과도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인근 유원지 청소를 하거나 미술치료를 목적으로 종이가방을 접거나.. 도통 그것이 치료라고 생각치 못하겠다.

 

어쨌든, 승민은 자꾸만 병원을 도망치려고 한다. 시간이 더 늦기전에... 그리고 수명은 자꾸만 그것을 돕는다. 승민은 도망쳐서 자신을 가둔 사람들에게 멋지게 어펏컷을 날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도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서서히 실명에 이르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였던 승민은 그래서 비행금지 조치를 당했었다. 게다가 복잡한 가족들로 인해 이곳에 강금당한 것이었다.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가의 말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이제야 겨우 알게되었다. 잘 견디며 살았던 청년에게 어느날 찾아온 사형선고와 같은 실명! 아마도 병원에 갇힌다는 것보다도 볼수 없게된다는 것이 그의 모든 삶을 침몰시켰을 것이다. 그래서 승민은 마지막 비행을 감행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수명도 운명에 맞서 싸우질 못하고 세상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승민 덕분에 인생을 상대하러 세상에 나설수 있었던것 같다. 느낌으로선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것 같지만 말이다.

 

나는 질문을 하나 받았다.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던져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답은 그냥 침몰하느냐, 침몰하지 않게 이겨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 연일 운명이 삶을 침몰시키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얼마나 힘이 든지는 본인만이 아는 일이겠지만서도 섣불리 침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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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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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프로그램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영화소개에서 처음 만난것 같다. 그 때는 읽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그또한 우연히 책을 만나게 되었다.

 

초반에 조금 지루한감은 없지않아 있었지만 곧 속도감이 붙기 시작할만큼 스피드가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 재판과정과 사뭇 다른 재판 형식이 눈에 띈다. 배심원 선정에도 검사와 변호사가 관여하는지는 몰랐다. 물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는 것에 동감한다. 이 소설속에서 '미키 할러'는 진실을 어떻든간에 자신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약간 타락한 변호사이긴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순진하게 보이는 악랄한 의뢰인 덕에 선과악, 정의와 불의, 양심과 죄책감 속에 혼동의 늪에 빠지게 된다. 정말로 '무고한' 의뢰인인지 아니면 발톱을 숨기고 있는 '순진을 가장한 악랄한' 의뢰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그의 능력이 아닌지 말이다.

 

정보원으로 활동했던 친구의 죽음, 그리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그를 변호할수 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 그는 변호인으로 최선을 다하고 또한 그 의뢰인을 처벌하기 위해, 그로 인해 범죄자가 된 무고한 의뢰인을 위한 긴장감 있는 재판이 진행된다. 한순간도 긴장감은 놓을수 없이 진행되는 검사와 변호인의 심문, 배심원을 향한 호소력 있는 발언들... 실제로 내가 그 법정에 있는 것같은 느낌을 같게 한다.

 

저자는 우연히 야구 경기장에서 만났던 한 변호사에 의해 주인공에 대한 영감을 얻을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5년의 노력끝에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재판의 디테일한 묘사와 형사법 체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변호사를 직접 동행 취재하고, 법조계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생활을 연구했으며 수십 차례의 형사 재판 관람은 물론 실제 판사와 변호사에게 고증을 받는 저자의 노력으로 독자들은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만날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걸린 덫 속에서 법조인으로서의 자신의 양심과 명예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알랄한 의뢰인과도 대적해서 모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만 하는 변호사 미키 힐러.. 그런 변호사가 결코 먼세상에 있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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