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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저택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평점 :
기타기타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에서는 두가지의 사건을 다루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기타이치를 거두어 주었던 센키치 대장의 문고가 있었던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문고를 이어받은 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게되자 기타이치는 주변이들의 도움을 받아 행상정도로 일을 꾸려나가고 있었던 터다. 그런데, 그곳에서 일하는 오소메가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기타이치는 아무래도 누명같아 보인다. 그래서 그 사건을 파헤치는 가운데, 화재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자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에도시대이지만 요즘 세대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일명 '어둠의 아르바이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염두해 두고 썼다고 한다. 시대를 초월한 '독'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편집자는 말한다. 사실, '독'이 퍼져 있기는 하지만 그 '독'에 감염된 사람들 중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허물투성이면서도 외적으로는 꽤 정의로운 사람들처럼 타인을 선동하고 맹비난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자신들은 한층더 허물이 있고, 독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은 '염치'를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염치를 모르니 되는대로 세상을 사는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계속해서 언급이 되던 대본소 주인의 아내의 실종사건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 기타기타 시리즈를 연달아 읽어서 그랬는지, 지헤에의 부인이 실종된 이야기가 계속 언급되었던 것 같다. 그 사건을 이제서야 다뤄지는 것 같다. 이 사건을 통해서 기타이치가 오캇피키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 같다.
이 시리즈를 연달아 읽다보니, 자신을 거둬주었던 센키치 대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기타이치의 성장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주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쨌든 자신의 삶에서 뚜렷하게 중심에 서게되는 것만 같아 뿌듯함을 안겨주는 것 같다. 작가는 "귀신저택"이라는 에피소드가 오캇피키가 되려는 주인공의 결기를 드러내기 위한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네번째 이르러 확고히 결심하는 이야기를 그릴 요량이라고 하니 다음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여성들의 이름이 "오~"부터 시작을 하니.. 여성의 이름앞에 붙히는 접두어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읽다보면 인물들이 헷갈리는 경향이 있어서... 참.. 여전히 난감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