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형사 : chapter 2. 마트료시카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이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내심 다음편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만나보게 되었다. 작가는 지능범죄수사대장 출신 변호사이기도 해서 1편을 읽었을 때도 생생한 현장감에 흥미진진했는데, 두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그보다도 더 흥미를 끌어올린다.

러일전쟁 직후, 일본함대에 쫓기던 표토르호가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단다. 근데, 그 배에는 군자금으로 사용할 막대한 양의 금괴가 실려 있었는데, 이 보물선을 인양하는 사업에 투자자를 모으는 사람들. 물론 사기다. 현재 금값이 많이 오르기도 올랐지만 100조원의 규모라면 어느 누가 혹하지 않을까. 어떤 이는 전재산을 투자했고, 어떤 이는 지인들까지 끌어들인다. 인양후에 거액이 배당된다는 달콤한 유혹. 유혹의 달달함이 진하면 진할 수록 후폭풍은 거세다. 하루 아침에 사라진 사무실. 그리고 사기꾼들. 하지만 역시 사기꾼들이라 그런지 서로도 단합을 못하고 그저 누군가의 손에 놀아난 꼴이 되고 만다. 뚜껑을 열면 계속해서 작은 인형이 나오는 마트료시카처럼 이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새롭고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과연 마지막 인형 속에는 누가 들어있는 것일까.

1편에서 활약했던 박동금 형사가 등장을 한다. 자신을 형사로 이끌었던 대부로 생각했던 은퇴한 형사과장님 마저 사기꾼들 손에 놀아나 자살을 하려다 실패하고 만다. 그에게 약속하는 피해자들에게 꼭 사건을 해결하고 돈을 찾아주겠다고 의지를 밝히는데 그 집요한 추적과정을 쫓아다니는 독자로서 참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남을 속여 전재산을 가로채는 자들은 참으로 나쁘다. 더 험한 말을 쓰고 싶지만 '나쁘다'라는 말도 그들에게는 아깝기만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재산을 잃고 삶의 희망도 없이 의지도 없게 만들어 버리는 이 행태들은 언제나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까.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만 우선시 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꺾이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스의 개선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런던 "베이커 가 221B" 아니아니, 여기는 교토, 데라마치 거리 221B번지의 하숙집. 여기 셜록 홈스가 산다. 난데 없는 교토라니... 셜록과 홈스가 일본 빅토리아 시대 교토에 존재한다면...그런데,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다 같기에 그다지 낯설지 않다. 가끔.. 이 곳이 일본이구나~라고 알 수 있는 몇몇 단어를 제외하곤 말이다.

셜록 홈스는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그의 행적으로 글을 쓰는 왓슨은 홈스의 슬럼프로 말미암아 '스트랜드 매거진'에 발표하던 모험담도 잠정적 중단되었다. 원고료 수입을 믿고 빚을 내 진료소를 운영했는데, 그 경영도 빠듯해졌다. 아내는 이제 홈스와 얽히지 말고, 진료소에 신경을 써주길 바랬다. 하지만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홈스가 있는 곳에 왓슨이 없을 수 있으랴... 메리 몰래 왓슨은 홈스의 집에 드나들며 그가 하루빨리 슬럼프를 이겨내길 바랬다. 게다가 윗층에 모리어티 교수가 살고 있다. 모리어티도 슬럼프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모리어티라면 당연스레 홈스와 대결하는 악당이었는데, 함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웃이라니.. 홈스의 하숙집 맞은편에 아이린 애들리라는 탐정이 홈스가 거절해 그냥 돌아가는 의뢰인들의 의뢰를 받고 있었고, 이제는 그녀의 모험담이 '스트랜드 매거진'에 새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작가는 '메리 모스턴' 바로 왓슨의 아내였다. 애들리가 홈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급기야 홈스는 은퇴를 결심하게 된다.

교토에서의 셜록 홈스라니... 궁금하면서도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그런 점은 느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던 홈스였어서 그런지 장소는 어디어도 상관없었다. 그저 홈스와 왓슨의 활약만 집중하니 말이다. 은퇴를 발표한 홈스가 자신의 사건을 애들리에게 맡겼지만 그래도 단 하나. 진실이 알고 싶었던 홈스는 마지막 비밀을 밝히려 했고, 그를 혼자둘 수 없었던 왓슨은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그런데 후반부에서 잠시 혼동을 불러 일으킨다. 왓슨이 완성하고 싶어했던 『셜록 홈스의 개선』. 도대체 어느쪽이 소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홈스의 이야기의 배경을 교토 데라마치 거리로 가지고 왔지만, 이 곳이 실제 이야기인지, 런던의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인지.. 마치 옛 드라마 "파리의 연인"같은 결말이지 않을지 조바심을 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 왓슨이 있기에 홈스가 있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왓슨이 홈스이고 홈스가 왓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 살인
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3년 10월 3일 금요일 밤. 런던 서부의 부유한 동네. 그 곳에서 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신고자는 그 저택에 살고 있던 어린아이로 피해자의 의붓아이들이었다. 그런데, 20여년 동안 이 살인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

20년이 지난 후, 이 미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리얼크라임 쇼의 감독이 된 피해자의 의붓아들과 전문가들이 모였다. 나는 장르소설을 주로 읽는 편이라, 이런 리얼크라임쇼도 즐기는 편이다. 이 소설을 마치 한편의 리얼크라임쇼를 보는듯이 진행이 되서 아주 내 입맛에 딱 들어 맞기까지 했다. 감독 가이 하워드의 아버지는 부인이 사망한 후 어머니 캐럴라인과 두번째 결혼을 했다. 위로 두 누나와 가이가 막내였다. 가이가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병이 있다고 들었지만, 아버지는 가이만 데리고 홀랜드 파크에 갔을 때 심장마비가 와서 사망하고 만다. 그 후, 엄마 캐럴라인은 연하의 "루크 라이더"와 결혼했다. 20년전 살해된 사람은 바로 "루크"였다. 과연 루크는 누가 죽였을까.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회를 거듭하면서 안개속에 가리워졌던 진실들이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는데... "루크 라이더" 바로 그의 정체는 "루크 라이더"가 아니었다... 도대체 너는 누구냐!!!!!!

소설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루크 라이더는 루크 라이더가 아니었다는 사실로 소름이 돋았다. 그야말로 물흐르듯 스토리에 나를 맡기는 스타일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전문가로 포장된 '사건 관계자'인 패널들의 두뇌싸움과 더불어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들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실시간 댓글이나 비밀스러운 연락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로 생생함이 전해져 온다. 이 소설은 영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미 각복은 이대로만 진행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재미도 재미였지만, 이 이야기도 20여년간 의문투성이기만 했던 사건이었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오랜 미제사건들이 모두 풀려서 진실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죽은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도록 게다가 피해자의 유족들도 억울함이 없도록 말이다. 또한, 어떤 진실이 드러나더라도 묵묵히 그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도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신 저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타기타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에서는 두가지의 사건을 다루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기타이치를 거두어 주었던 센키치 대장의 문고가 있었던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문고를 이어받은 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게되자 기타이치는 주변이들의 도움을 받아 행상정도로 일을 꾸려나가고 있었던 터다. 그런데, 그곳에서 일하는 오소메가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기타이치는 아무래도 누명같아 보인다. 그래서 그 사건을 파헤치는 가운데, 화재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자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에도시대이지만 요즘 세대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일명 '어둠의 아르바이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염두해 두고 썼다고 한다. 시대를 초월한 '독'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편집자는 말한다. 사실, '독'이 퍼져 있기는 하지만 그 '독'에 감염된 사람들 중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허물투성이면서도 외적으로는 꽤 정의로운 사람들처럼 타인을 선동하고 맹비난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자신들은 한층더 허물이 있고, 독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은 '염치'를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염치를 모르니 되는대로 세상을 사는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계속해서 언급이 되던 대본소 주인의 아내의 실종사건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 기타기타 시리즈를 연달아 읽어서 그랬는지, 지헤에의 부인이 실종된 이야기가 계속 언급되었던 것 같다. 그 사건을 이제서야 다뤄지는 것 같다. 이 사건을 통해서 기타이치가 오캇피키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 같다.

이 시리즈를 연달아 읽다보니, 자신을 거둬주었던 센키치 대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기타이치의 성장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주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쨌든 자신의 삶에서 뚜렷하게 중심에 서게되는 것만 같아 뿌듯함을 안겨주는 것 같다. 작가는 "귀신저택"이라는 에피소드가 오캇피키가 되려는 주인공의 결기를 드러내기 위한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네번째 이르러 확고히 결심하는 이야기를 그릴 요량이라고 하니 다음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여성들의 이름이 "오~"부터 시작을 하니.. 여성의 이름앞에 붙히는 접두어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읽다보면 인물들이 헷갈리는 경향이 있어서... 참.. 여전히 난감할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의 맛
그림형제 지음 / 펜타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 20편의 이야기, 20개의 직업, 20명의 인물. < 퇴근의 맛 >은 각기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퇴근 후 저녁 식사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며, 오늘 하루를 버텨낸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옴니버스 픽션이다." 라고 하는 책소개를 분명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이 쓴 에세이가 아닌가 혼동했었다. 아마도 한 편의 글 뒤에, 주인공의 인적사항이나 MBTI도 등장했기 때문에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근무지까지 정말로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는 것은 비밀...^^;; 분명 책을 앞뒤로 넘겨가며 '소설집'을 봤으면서 말이다. 각자의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흔한 일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20가지 이야기들이 교묘하게 얽혀 있어서 어느 편에 등장하던 인물들이었는지 찾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이 글의 제목은 참 눈길을 끈다. 꿀맛같은 '퇴근'길에 그 어떤 것을 먹어도 세상을 다 갖는 기분이 아닐까. 일터에서 퇴근 뿐 아니라, 아이를 재우고 나서 즐기는 육퇴와 함께 하는 음식의 맛은 말해 무엇할까. 특히, 20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공감이 된 "퇴근의 맛"은 「목사의 햄버거」이다. 야채 없는 고깃덩이 버거, 쇼트닝에 튀겨 콜레스테롤 범벅 프렌치프라이, 칼로리 높은 바닐라셰이크는 몸에 죄를 짓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입에 원초적으로 맛있는 경험을 선사해 준다.(p.188) 젊은날에는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며 꽤 음식에 공을 들였던 적이 있다. 빵도 집에서 만들고, 라면은 먹어서는 안되고,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하면서도 그렇게 먹거리를 챙겼지만, 이제는 슬슬 밀키트를 준비하기도 하고 배달음식도 즐겨 찾고 있다. 어쩌면 나이 들면서 건강을 위해서 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끔은 하루 입에만 원초적 느낌을 선사해주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하루 이유도 없이 반항하는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