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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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뱅이 남긴 에밀리 디킨스에 대한 헌사로 가득한 책이다. 과연 그에게 있어서 디킨스는 어떤 존재였을까? 그의 글 속에서 태어나는 에밀리.. 그 속은 아마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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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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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

존 그리샴 장편소설 |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세상에 아무리 억울하다고 하지만 살인죄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으면서 언제 닥칠 사형 집행 소식에 살얼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만큼 더 억울한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자기가 짓지도 않은 죄를 모두가 지었다고 손가락질하고, 심지어 주변의 가족과 친지조차 그의 무죄를 믿어주지 않는다면... 아니, 믿어주더라도 아무런 힘이 없어서 그 어떤 도움도 주질 못한다면 어떠할까? 그럴 때 할 일은 하나, 신에게 기도하던지, 아니면 수호자들 같은 집단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변호사이자 신부인 포스트는 수호자 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일명 죄 없이 복역하는 무고한 장기수들을 변호하는 일을 한다. 최종 목적은 무죄 사면이다. 그리고 그들이 죄 없이 감옥에서 보낸 시간과 맞바꾼 돈으로 여생을 후회 없이 보내도록 돕는 것... 하지만 수호자 재단의 수임료는 턱없이 적다. 그들은 돈을 보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절박하게 무죄를 원하는 죄 없는 이들을 위해 수호자 재단은 철저히 사람들을 검증하고 자신들의 변호를 받을 죄수들을 신중하게 골라낸다. 그들 중에 정말 죄있는 자들도 있으므로, 아니 많기에 말이다.

이 소설이 무려 실화를 바탕에 두고 씌었다니 놀랍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그런 판결이 몇 건 있었다. 대중을 경악게 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 그리고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의 진범... 재판으로 범인으로 몰렸던 그들은 무고한 옥살이로 인해 일생을 감옥에서 보냈다.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는 창창한 청년이었던 그들이 출소된 후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있었다. 잘못된 사법체계가 불러온 참사... 재판이 신중해야 할 이유이다. 그 결과는 한 생명의 종말, 한 우주의 추락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잃어버린 삶은 절대 돈으로 보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설 [수호자들]에 나온 재단은 지금 활동 중인 센추리온 재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기 책의 캐릭터 역시 텍사스에서 복역한 조 브라이언이라는 실제 재소자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셈이다. 살인이 일어난 당일 그는 살인사건 현장과 떨어진 곳에 있었건만 그를 범죄와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도 간단했다. 그의 자동차에서 발견된 플래시... 플래시의 렌즈에서 발견된 작은 얼룩은 혈흔으로 둔갑했고, 일명 전문가란 사람들은 그 혈흔은 희생자의 피로 배심원들 앞에서 증언했다. 범죄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플래시는 전문가들의 말 한마디로 인해 그곳에 존재한 사건 현장의 물증이 되고 만 것이다.

소설 [수호자들]의 재판 과정에서 재판관은 플래시에서 퀸시 밀러를 살인과 엮을 증거가 없다고 보았다. 그 플래시는 살인 현장에 없었고, 일부러 피고의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둔 것 같다는 것이 변호사들에 의해 증명이 된 것이다. 플래시만이 그의 유죄를 증거할 물증인 동시에 무죄를 입증할 물증이었다.

재판장에서 울려 퍼지는 판사의 목소리... 오심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인가? 판사는 말한다. 퀸시 밀러 당신이 법률 체계에 의해 끔찍한 학대를 당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체계의 일부인 그 역시 사과한다고 말이다. 소설 말미에 나온 이 풍경이 화성 연쇄 살인사건 재판장에서 재판관이 한 말과 사뭇 비슷해서 마음을 울렸다. 재판장에서 모두들 머리를 숙여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오심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들은 정작 그곳에 없었다. 그 당시에는 오심으로 인해 누구는 특진을 했고, 누구는 훈장을 받았겠지만 말이다. 참, 쓴 현실이다. 그럼에도 진실은 늦게라도 밝혀져야 한다. 계속 쓴 물이 나온다 할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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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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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어떠한지에 따라 소설 속 내용도 달리 각인된다. 과연 현대지성의 이방인은 카뮈의 어떤 부분을 콕 점찍을 것인가? 읽었어도 계속 고전을 읽어야되는 나름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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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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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하루오가 써내려간 방주...과연 이 결말은 어찌 되는 걸까요? 결말이 궁금해서라도 아마도 한번 펼치면 끝까지 읽어내려갈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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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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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 김윤경 옮김 | 타인의 사유

요즘 세상에는 개인적인 감정의 화는 많으나 공분으로서의 화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왜일까? 모두들 먹고살기 바빠서일까? 아니면 그런 것에 신경 써봤자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일까? 하지만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말하고 있다. 지성적인 분노가 사회를 더 옳은 방향으로 변하게 한다고 말이다.

정말 공분하기 좋은 세상이다. 화내기 좋은 세상이란 의미이다. 하지만 그 화들이 한 명의 푸념이나 열정에서 그치게 되면 변화의 싹은 공중분해되어서 사라진다. 좋은 세상이란 변화하는 세상이다.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다. 목소리를 내도 괜찮은 세상이다. 너와 내가 굳이 한목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목소리조차 막는 세상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화내는 용기]에서 정치가로 인해 불행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 최소 행복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가진 자, 권력자 때문에 불행하고 싶지는 않다. 모두가 책임을 전가하고 말단에게 돌리고 정작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들은 버젓이 그 자리를 자치하고 있다. 너무 무책임하고 무능하다. 그들에게 우리는 우리를 지켜달라고 표를 주었고, 생명을 노출시키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난다. 최근 일어난 이태원 참사에서 적나라하게 느낀 불합리.... 분명 잘못한 자들이 있고, 원인이 있었을 텐데 결과를 두고 다른 말들이 오고 간다. 한심스러운 일이다.

흔히들 이런 말들을 한다. 분위기 파악하라는 말... 하지만 분위기 파악할 때가 있고, 안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내린다고 그것을 온전히 예스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분위기 파악이라는 것일까? 기시미 이치로도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분명 거기에 스스로에게 유리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이다. 압력에 굴해서 비리를 저지르고, 옳지 않은 무언가를 꾸미고... 하지만 분명 본인은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그것이 그럴만한 일이었는지... 스스로 거절을 못 한 이유가 상사의 억압 때문인지, 아니면 그 부탁을 받아들임으로써 본인이 얻게 될 부수적인 이익 때문인지 말이다.

감정은 사회화된 것이고 오히려 지성이야말로 주관적이라는 그의 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지성이란 감정처럼 부추길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주관적인 개인의 인격에 속한 영역이다. 그러기에 지성을 갖춘 사람은 감정적 호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부정을 고발하고 그것으로 인해 고독해지고, 홀로 남는다고 해도 그런 상황을 받아들인다. 지성으로 인한 분노는 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쉰 살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 심근경색으로 쓰려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 안에 분노에 대해 들려다보려고 했던 것일까? 전 세계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들, 주변을 둘러싼 일들, 그리고 본인에게 일어난 일들... 확실한 분노의 감정을 알아내기 위한 저자가 노력한 시간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서 느껴진다. 그가 정확하게 그 분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바로 사분과 공분으로 분노를 구별하면서부터 인듯하다. 여기 이 책에서는 바로 그 공분으로의 분노, 지성적인 분노를 다루고 있다.

사회의 모든 일들을 지켜보노라면 무력감이 샘솟는다. 하지만 동시에 분노 또한 올라온다. 그 분노의 에너지, 공분의 에너지의 온도는 과연 몇 도일까? 그 에너지를 모아서 사회를 제대로 굴러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분노를 담을 그릇을 만들자. 분노의 연대가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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